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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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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등돌리더니 우라늄 가격↑…원료보다 연료값 더 뛰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4 11:47

우라늄 광석 가격, 2022년 이후 두배 올라지만

원전 연료인 농축 우라늄 가격 3배 넘게 급등

중간 가공물 육불화우라늄은 네 배 가량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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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사진=AFP/연합)


원자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의 가격이 우라늄 광석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글로벌 원전 연료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데이터 제공업체 UxC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농축 우라늄 가격은 최근 분리작업단위(SWU)당 176달러를 기록, 2022년 초 이후 3배 넘게 급등했다. SWU는 천연우라늄에서 원자력 발전용 원료로 쓸 수 있는 우라늄 동위원소(U-235)를 분리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 등을 표시하는 단위다. 같은 기간 우라늄 광석 가격은 두 배 올랐다.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 발전이 다시 각광받으면서 우라늄 수요가 치솟기 시작했지만 미국 등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자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러시아산 우라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법 시행 이후 올해 7월까지 미국의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량은 31만3050㎏으로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고려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글로벌 우라늄 변환 및 농축 능력을 장악하고 있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가 글로벌 우라늄 변환 능력과 농축 능력을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 44%로 집계됐다.


실제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의 중간 가공물인 육불화우라늄(UF6)의 가격은 현재 kg당 68달러로 2022년 초 대비 네 배 가량 치솟았다. UF6를 윈심분리기에 주집해 재가공하면 원전 연료에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


국제 원자력 통제 체제에 따라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는 한국의 경우 일정된 비율로 UF6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에서 수입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국가별 농축 우라늄 수입 비중은 프랑스 36%, 러시아 34%, 영국 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UF6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우라늄 변환 단계가 연료 공급망에서 가장 큰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원전 연료 가격이 치솟자 발전기업들의 수익성 또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xC의 조나단 힌즈 최고경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요인들로 인해 우라늄 변환과 농축 부분에서 훨씬 더 큰 공급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며 “우라늄(광석)만으로는 원전 연료 공급망에 대한 (전쟁 등의) 영향을 모두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우라늄 농축이 가능한 서방 국가에서 농축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이다.


세계 2위 우라늄 업체인 카메코의 그랜트 이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기업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기존 시설들이 관리 및 유지보수에 있어 우라늄 변환 시장은 매우 빡빡하다"며 “서방 국가에서 우라늄 변환 시설 가동량을 최대한으로 끌러올리는 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원전 연료 업체인 프랑스의 오라노와 영국·독일·네덜란드의 유렌코는 농축 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급까지 서방 지역에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기로 약속한 곳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니콜라스 마에스 오라노 최고경영자는 오라노의 연간 매출이 50억 유로인데 농축 능력을 30% 높이기 위해 17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이달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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