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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한 마디에 엔화 환율 급등…무슨 말 했길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신중한 의견을 표명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했다(엔화 가치 하락).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 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 넘게 급등해 장중 고점인 달러당 146.51엔에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8월를 뛰어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89엔을 보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이 끝나는 방향으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총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통화 정책에 대해 일본 총리의 이례적인 강한 발언"이라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경제와 물가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을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첫 증시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bp(1bp=0.01%포인트) 오른 것도 엔화 환율 상승을 부추긴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4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만4000명을 상회하는 수치이자 8월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에 피력하기도 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환율팀 총괄은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을 파월 의장이 재확인시켰고 일본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는다"며 “엔화 가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일본은행이 올해 남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NLI 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발언이) 놀라왔다"며 “12월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내 견해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금리인상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의 요코타 유야 외환 트레이더는 “8월 5일과 같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또 충격을 받으면 이시바 총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없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세바스챤 보이드 전략가도 “이시바 총리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펀더멘털적·기술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엔화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다르다’…이란 미사일 발사에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재부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또 다시 부상했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중동 분쟁이 마침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유 공급에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는 몇 차례 100달러 돌파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의 차질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등에서의 산유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카보닉은 이번 갈등은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이 공격에 대응할 경우 치명적인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인터냇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가 100달러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화된 모형과 자료로 위험 지수를 산출하는 지오퀀트(GeoQuant)의 연구 책임자 로스 샤프는 지난 12년 동안 평균 추세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위험지수가 최근 미사일 공격 이후 크게 뛰었다면서 “이는 훨씬 더 큰 사건이 나타날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1/3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수출선은 이란 국경을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중동 전쟁에서 서방측이 개입할 때마다 이란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미국 등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대비 배럴당 각각 7달러, 13달러 뛸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최대 28달러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랙 먼데이보다 심각할 수도”…일본 자금 대이동 주의보

미국을 필두로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이어가는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을 추진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동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본국에 환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와 속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4조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서서히 청산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등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처럼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 이에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연 0.25%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자금을 회수해 본국 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올 1월부터 8월까지 투자자들은 일본 국채를 28조엔 순매수했는데 이는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투자자들의 해외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말 18.9조엔에서 올 8월 11.9조엔으로 7.7조엔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3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2.0% 이상으로 연초 대비 40bp(1bp=0.01%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T&D자산운용은 30년만기 국채금리가 2.5%를 넘으면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다이이치생명은 2.0% 이상이 되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웨 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 채권 총괄은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돼 향후 5~10년 동안 이어질 슈퍼 사이클"이라며 “해외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이지만 대규모로 이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자금 회귀(repatriation) 흐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거대한 캐리 트레이더로, 이같은 추세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전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지켜보고자 한다"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 연준 등의 통화완화로 전략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일본 엔화가 내년엔 강세를 보일 것을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세계에서(미국 제외)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국채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에 이어 부실 위험이 큰 채권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빠른 속도로 대거 청산할 경우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극심한 악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현재 일본 노린추킨은행은 10조엔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자산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32조7000억엔 정도의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엔 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 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글로벌 증시 요동…금·달러↑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으로 도피한 가운데 향후 양국 간 분쟁의 확대 여부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으면 보복 조치를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해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에선 투매가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3%, 1.53%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한 후 19.2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 역시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3% 하락한 6만1264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새벽에 6만 371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6만달러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였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5.81%), 바이낸스(-3.58%), 솔라나(-5.58%), 리플(-2.6%), 도지코인(-7.1%)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5%, 0.14% 하락한 상태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1.47% 하락한 3만8082.42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제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16% 오른 온스당 2690.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공급차질 우려로 장 중 한때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XTB의 캐틀린 부륵스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얼마나 더 확대되고 안전자산으로 서두르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다음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날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 대상'을 유지했다. S&P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등급을 낮춘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이다. S&P는 성명에서 “최근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장기화되고 격화돼 이스라엘 안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대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계단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동남아·호주 등에서 인력 구조조정…“약 10% 해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법인 등에서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소식통 중 한명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각 지역마다 10% 가량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해고 인원은 법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또 다른 지역에서도 최대 10% 가량의 감원이 단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에선 전날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인사부 매니저들과 비공개 미팅을 가져 감원과 퇴직금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일부 해외 법인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는 특정 포지션에 대해 구체적인 감원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800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최근에 인도와 중남미 일부에서 직원 10% 감원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감원은 14만7000명의 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인하 안 서두른다”…추가 ‘빅컷’ 가능성 일축한 파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예상대로 견고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단계적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과 그에 앞서 배포한 서면 문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월 의장은 9월 중순 이뤄진 빅컷에 이은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준비중에 있다"(in the pipeline)고 밝히면서도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근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에 대해 “적절한 정책 조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실업률의 고통스러운 상승 없이 물가 안정을 향한 좋은 진전을 만들었다"며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연설에서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정책금리가 시간에 걸쳐 중립(물가 상승·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금리 수준)으로 향할 것"이라면서도 “사전에 정해진 경로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매 정책회의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연설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파월 의장은 9월 제시한 경제전망 점도표가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의미한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또 “빠른 금리인하를 서두르려는 위원회가 아니다"며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되면 우리는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둔화폭이 더딜 경우 더욱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 수준보다 0.50%포인트 낮은 4.4%로 제시한 바 있다. '서두르지 않는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은 파월이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추가 빅컷 기대감을 대폭 낮췄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함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65%로 전 거래일(27일)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79%로 전 거래일 증시 마감 무렵 대비 4bp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27일 53%에서 이날 35%로 낮춰 반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불법 이민 반대하더니…머스크, 한때 불법 체류자?

불법 이민자에 적대적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미국에서 불법 체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에 가혹한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머스크가 자신의 미국 이주 초기 체류 신분을 '회색지대'(gray area)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그의 발언과 이민 이력을 조명했다. 머스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유명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지금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CEO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도 소유한 억만장자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에 캐나다로 이주해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미국 이민을 목표로 삼았다는 머스크는 1992년 펜실베이니아대 편입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했으며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머스크의 미국 이주 초기 체류 신분이 언급된 건 2013년 기업 임원들과 사상가들의 연례 모임인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다. 머스크의 동생이자 창업 동반자인 킴벌 머스크는 1996년 초 자신들의 스타트업인 온라인 도시 가이드 회사에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유치한 것과 관련, “이들이 우리에게 자금을 댈 때 우리가 불법 이민자라는 것을 알아챘다"고 회상했다. 이때 일론 머스크가 끼어들어 “글쎄"라고 말했으며, 킴벌 머스크는 “네, 우리는 그랬어요"라고 앞서 한 발언을 확인했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체류 신분에 대해 “회색영역이었다고 말하겠다"고 동생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론 머스크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회색영역이 무엇을 뜻하는지 불분명했다. CNN 방송은 머스크 형제에게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머스크 형제가 스타트업을 만들 때 어떤 비자를 갖고 있었는지, 미국의 합법적인 거주자이자 시민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이민국은 CNN 방송의 확인 요청에 대해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미 애틀랜타의 이민 전문 변호사인 찰스 쿡은 “이민에 회색지대는 없다"면서 관련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민 변호사인 제니퍼 미니어는 머스크가 현재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명히 그가 신분 합법화를 위해 뭔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어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그에게 (합법적) 신분 기간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앞으로 안 사”…중국 주식 미리 처분한 자산운용사 ‘손사래’

중국 증시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주식을 일찌감치 처분한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는 앞으로도 이를 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롬바드 오디에의 마이클 스트로백은 지난해 11월 최고 투자책임자(CIO)로 새로 합류한 이후 고객들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과 채권을 모두 처분했다. 스트로백 CIO는 “중국 자산을 모두 처분한 이후 2490억달러(약 326조원)의 자금으로 미국 주식, 국채, 달러화에 투자했다"며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 2090억 스위스 프랑(약 3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롬바드 오디에는 한때 자금의 약 6%를 중국에 할당했었지만 현재는 할당 비중이 0%다. 최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약 7.7% 상승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특히 이날 상승 폭은 2015년 이후 최대였다.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하자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중국과 연관된 모든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유리존 SLJ의 스티븐 젠은 중국 주식의 상당한 상승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스트로백 CIO는 지난해 중국 자산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중국 증시 강세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주식 시장이나 경제에 지속 가능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식이로든 자본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을 늘리는 등 미국 밖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중국은 제외"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9월 제조업 PMI 49.8…경기 5개월째 ‘위축 국면’

중국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9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7 상승한 4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작년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6월은 5월과 같은 49.5를 유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선 각각 0.1, 0.3 더 떨어지며 넉 달째 50을 하회했다. 다만 이달 제조업 PMI는 로이터통신이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취합한 예상치 49.5는 웃도는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9월 대기업 PMI(50.6·전월 대비 0.2 상승)는 기준치를 넘겼지만, 중형기업 PMI(49.2·전월 대비 0.5 상승)는 상승에도 불구하고 50을 밑돌았다. 소기업 PMI는 48.5로 여전히 경기 위축을 나타냈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2.1로 가장 컸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1.2·전월 대비 1.4 상승)만 기준치 50을 넘겼고, 신규 주문 지수(49.9·전월 대비 1.0 상승)와 원자재 재고 지수(47.7·전월 대비 0.1 상승), 종업원 지수(48.2·전월 대비 0.1 상승), 납품 지수(49.5·전월 대비 0.1 하락)는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반면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9월 들어 전월 대비 0.3 하락한 50을 기록, 기준치까지 떨어졌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들어 0.1 반등(50.3)하며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건설업 기업 활동 지수는 50.7로 전월 대비 0.1 올랐고, 서비스업 기업 활동 지수는 49.9로 0.3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철도·수상 운수업과 부동산, 문화·체육·오락 등 업종의 기업 활동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이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9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1 떨어진 49.3으로 작년 8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9월 서비스업 PMI 역시 1.3 떨어진 50.3으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교체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경제 근간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중국은 이달 들어 중앙은행의 1조위안(약 186조원) 규모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및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공장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 것은 경기 부양책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부양책과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새로운 재정 패키지가 '5% 안팎'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약한 수요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 무역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금리인하…태양광·풍력 관련주 ‘기지개’ 켜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하자 고금리로 찬바람이 일었던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이 마침내 활기를 띠기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이러한 기대감이 미 월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지멘스에너지는 올들어 176% 가량 급등했고 덴마크 오스테드의 주가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금리인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열풍이 한창이던 과거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2021년 초반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금까지 절반 넘게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연준이 이달 빅컷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생에너지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라훌 마타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금리 인하 전망과 주식과 금리의 상관관계 정상화로 ESG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마라톤 캐피털의 암마드 파이살 선임 이사는 “심리적 관점에서 (금리인하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우드맥킨지의 피터 마틴 거시경제 총괄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겠지만 통화완화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줄리엔 두몰린 스미스 전력, 유틸리티, 청정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의 관점으로 봤을 때 재생에너지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정부 지원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쉽게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영국계 헤지펀드 아르고넛 캐피털 파트너스의 배리 노리스 창업주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청정에너지를 주도하는 업계에선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이 위축된 이유가 온전히 고금리 때문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논리적으로 심리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업계에선 정부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늘리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덩달아 오를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리스는 “에너지전환으로 더 유용한 제품들이 나오면 부조금이 아예 필요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전환은 자본 비용이 제로(0)여야 하고 정부 보조금과 강제력이 항상 요구된다"며 “경제적으로 역행하는 부분에 너무 많은 국가 자원이 할당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리스는 에너지전환이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면 헤지펀드들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전환은 실패하고 있고, 앞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인용해 관세, 상호 연결, 허가 정책 등 부분에서도 해결책이 나와야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회복하고 자금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녹색 경제에 민간자본이 더 많이 유입되지 않을 경우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못해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할 것이라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연기금, 보험사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기후 목표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지만 나머지 글로벌 금융 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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