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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고용·소비 탄탄…미국 경제 연착륙 중”

부진한 미국의 8월 고용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살펴보는 위험 지표인 자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나 레버리지(차입투자) 수준 등이 괜찮아 보인다"면서 “빨간 불이 번쩍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들이 있지만 (강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지금처럼 유의미하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놀랍다"면서 “이는 대다수가 연착륙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량 실업 없이 임금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적절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면서 월별 고용 증가세는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를 흡수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있다고 봤다. 다만 고용 증가세와 소비가 탄탄하다면서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16만명가량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4.2%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7월 고용 증가 폭은 처음 발표했던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1.7% 하락했고, 주간 하락률(4.2%)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인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컸다. 옐런 장관은 금융 시스템상의 위협에 대해서는 “은행 밖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는 훨씬 적으며 거기에 위험이 있다"면서 사이버보안 위험 등을 거론했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감세로 세수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인구 고령화와 사회보장 프로그램 확대로 인해 재정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중간 경제·산업 분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옐런 장관은 양국 간 경제적 관여가 중요하다면서 “나는 분명 다시 중국에 갈 수 있으며, 중국 카운터파트(상대방)의 방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부총리와 만난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에 양측 경제 수장간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내 생각엔 우리가 어떻게든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제이 샴보 미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이 4월에 이어 조만간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 등을 논의할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과의 관여가 필요한 분야로 기후변화와 개발도상국 채무 구제 등을 꼽았고, 향후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도 상대국들과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우리에겐 충분한 이견이 있고, 이를 논의하고 맥락을 파악할 기회가 없다면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과 관련, 미 정부의 검토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옐런 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뒤 새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비롯한 고위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그만하겠지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엔비디아 주가 2주간 20% 급락…100달러선 깨지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6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9% 내린 10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00.9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시장 전반적인 약세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주가는 20.5% 급락했다.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320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2조5000억달러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2주간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거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주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낙폭은 테슬라(-8.45%)를 제외하면 7개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컸다. 시가총액 1위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64%), 알파벳(-4.08%), 아마존(-3.65%), 메타(-3.21%) 등도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내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유럽과 중국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 간 10% 가까이 급등해 이날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52% 하락 마감했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향후 실적 전망을 발표한 브로드컴(-10.36%)이 10%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TSMC(-4.20%), AMD(-3.65%), 퀄컴(-3.37%) 등도 모두 하락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중요한 일자리 보고서가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일 만큼 부진하게 발표된 후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으나,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0만2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도 밑돌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노동시장 둔화, 빅컷 가능성은?…고심 깊어지는 연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7월에 이어 또다시 냉각됐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연준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6~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각각 17만9000명, 8만9000명 증가로 종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는 커지긴 했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0만2000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 3개월 간 고용 증가 폭 평균치는 11만6000명인데 이는 2020년 중순 이후 최저치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나오면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한 것은 물론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이처럼 8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은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증가 폭이 7월 대비 다소 반등한 데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고용지표만으로 연준의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신 고용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논쟁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8월 비농업 고용에 대해 “경기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는 최근 우리가 계속 봐온 추세대로"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왔다"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폭을 더 키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경기가 침체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현재로서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이 맞을 경우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완화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0%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이날 장중 5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bp에 대한 주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뜨거운 논쟁이 될 것"이라며 빅컷 여부는 이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달 25bp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으며 경제가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연준이 실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달성하려는 목표와 반대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8월 고용보고서 14만2000명↑·실업률 4.2%…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8월 실업률은 7월 4.3%에서 4.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8월 실업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웃돌았다. 8월 고용보고서는 이번 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서로 팽팽하기 때문이다.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6%, S&P 500 선물은 0.48, 나스닥 선물은 0.82%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요타도 전기차 속도조절…2026년 생산량 150만→100만대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6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1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부품 업체에 알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앞서 사토 고지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5월 도요타가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세계에서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10만대, 올해 1∼7월 8만대에 그치고 있다. 애초 2026년 목표로 잡은 150만대는 기존 판매량과 비교해서 대폭 증가한 것이지만, 이번에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번 전기차 생산계획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는 대신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중간에 해당하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생산은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은 둔화하는 추세다.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 차보다 약 20∼30% 비쌀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모델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설립된 후 중국 지리 자동차의 자회사가 된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최근 밝혔다. 볼보는 전기차 전환 수정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하락은 매수기회?…BofA “목표가 165달러”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벡 아리아가 이끄는 BofA 애널리스트들은 4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여러 요인에 의해 지난 5년 동안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약 15%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최첨단 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지연 문제와 최근 당국의 규제 조사와 관련된 보도,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 상승 등으로 인해 향후 몇 주 동안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도 있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회복 포인트는 공급망에서 나올 수 있다"면서 “블랙웰 제품이 차질 없이 생산돼 출하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중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올해 상승률이 115%에 달해 S&P 500지수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번 주로만 따지면 10% 이상 하락해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블랙웰 반도체는 AI 훈련에서 4배, 추론에서 25배 이상 향상된 고성능을 발휘한다"면서 “업계에서는 이 반도체를 활용해 앞으로 1~2년 더 집중적으로 AI 산업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서 엔비디아 호퍼 시리즈를 사용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BofA는 엔비디아가 업종 내 최고 추천주이자 매수 추천주임을 다시 확인했다. 목표주가는 165달러로, 4일 종가 대비 약 55% 높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 주가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매수 등급이 66개, 보류는 8개이며, 매도 등급을 부여한 금융사는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9월 美 금리인하 폭 ‘의견 분분’…핵심 관건 주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금리인하 폭을 두고 전문가들의 팽팽한 입장차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중립 정책 금리는 약 4%로 현재보다 150bp 낮다면서 “되도록 빨리 중립(금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페롤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복귀까지 기다린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약간 웃돌고 있고,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보다 조금 높아지는 등 현재 고용과 인플레이션 모두에서 리스크(위험)가 있고, 이중 어느 쪽이라도 리스크가 커지면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재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억만장자 존 폴슨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내년 말까지 기준 금리가 “3% 정도, 아마도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금리(일반 채권 금리와 인플레이션 간 격차) 상승이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출연해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장담할 수 없지만, 자신은 0.25% 인하를 요구하는 쪽에 속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50(bp) 인하는 시장과 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시장에 문제를 야기할 이벤트가 없다면 패닉에 빠질 이유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유럽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 모히트 쿠마르도 지난 13일 연준이 50bp를 인하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7∼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내릴 확률을 41%,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로 각각 반영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이다. 이런 가운데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고용시장 냉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같은 추이가 8월에도 이어질 경우 이달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지표가 나오면 큰 폭 금리인하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미 노동부는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지표를 공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에선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여전히 혼란’ 뉴욕증시, 혼조 마감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9.22p(0.54%) 내린 4만 755.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6p(0.30%) 밀린 5,503.41, 나스닥종합지수는 43.37p(0.25%) 오른 1만 7127.66에 마쳤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24%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다 장중 하락 전환하더니 이내 강보합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 중 1.11%까지 떨어지다 0.5%까지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투심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 14만 4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로 고용 불안감을 자극할 만한 수치였다. 반면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 7000명을 기록해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에도 2000명 감소한 데 이어 2주 연속 감소 흐름이다. 이는 실업 추이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서비스업 업황이 확장 국면을 이어간 점도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PMI가 5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8월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서비스업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점이 침체 우려를 일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표 발표 후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혼조로 마감했다. 일부 고용지표가 개선됐더라도 경기침체 불안감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픽텟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멀티 자산 전략가는 “우리는 또 다른 소규모 성장 공포 한가운데 있다"고 평했다. 지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매우, 매우 좁은 박스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어느 쪽으로든 꽤 큰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불안한 만큼 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헤지하기보단 투자 자체를 멀리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며 “효과 있는 방어 전략을 추구하더라도 4분기에 접어들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옵션 시장은 6일 뉴욕증시가 큰 폭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6일 S&P500이 어느 방향이든 1.1%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2.63% 올랐고 테슬라도 4.90% 뛰었다. 테슬라는 내년 유럽과 중국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소환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후 소폭 반등했다. 반면 AMD(-1.02%), ASML(-1.9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가 3.55% 떨어지고 아스트라제네카(ADR)도 3.21% 밀리는 등 제약주도 큰 폭 밀렸다. 버라이즌이 200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프론티어커뮤니케이션스 주가는 9.5% 하락했다. 인수 가격이 전날 장 마감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는 3분기 수익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를 높인 뒤 7% 넘게 뛰었다. 이날 S&P500 내 7개 주식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반면 38개 주식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11개 기업은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가 1% 넘게 뛰었다. 반면 금융과 의료, 산업은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57%로 반영돼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3.0%로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p(6.66%) 내린 19.90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출시일 임박 아이폰 16…카운터포인트 “가격 오를 수도”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가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비용으로 인한 아이폰 가격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6 출시에 따라 애플이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올해 말까지 1억 2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새 아이폰을 매년 9월 이후에 발표해왔다. 아이폰 16도 오는 10일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주제로 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애플 출하량 및 매출액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이후에야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애플이 AI 기능을 아이폰 16 시리즈와 15 프로 모델에만 탑재하는 등 기능 및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2024년 아이폰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고급 버전인 아이폰 프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아이폰 16으로 갈아탈 것을 결정하는 이들도 늘어 매출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 모델을 다수 구입했던 2021년 이른바 아이폰 '슈퍼 사이클' 이후 아이폰 12나 13 모델을 아직 쓰는 사용자들이 아이폰 16를 구매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이폰 15는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을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대부분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 레드미 13C(6위)만 타 제품군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는 1분기 5위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옅어져 2분기에 9위로 떨어졌고, S24는 10위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 기준 애플은 42%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은 내년 1분기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간 나의 찾기 정식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국 WGBI 편입 이번에도 불발?…골드만삭스 “내년으로 지연될 듯”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될지 여부가 다음 달로 미뤄진 가운데 이번에도 불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대니 수와나프루티 등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에 강조한 대로 유로클리어 이용 가능성이 지수 편입의 핵심 요인인데, 이와 관련해서 진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다음 달 8일 미 금융시장 마감 후에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올랐고 지난 3월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 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요건이다. 또 해외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이에 관해 골드만삭스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유로클리어 실제 이용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라며 “거래 전에 먼저 한국에서 세금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TSE 러셀은 투자자 체감도 조사(서베이)를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평가한 뒤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바클리도 최근 한국이 내년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WGBI 편입 결정이 불발된다면 내년 3월 편입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한편, WGBI 발표는 매년 3월과 9월 이뤄지는데 FTSE 러셀은 국가별 채권 분류 관련 9월 리류 결과를 10월 8일 뉴욕 금융시장 후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0월 9일 새벽 5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WGBI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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