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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마침내 주력탱크 보낸다…우크라이나 전쟁 게임체인저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발표하면서 전황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주목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고심 끝에 주력 전투 전차(MBT)인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또 다른 협력국들이 보유한 같은 기종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키로 했다. 이에 독일이 동맹국들과 제공하게 될 규모는 84∼112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같으 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부 지원한 셈이 됐다.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와 치열한 소모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려면 탱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미국과 독일이 제공하는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는 세계 최강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사용하는 T-72 탱크는 물론 러시아의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구상 현존하는 최강의 탱크 3가지 중 2가지가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탱크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이브럼스 탱크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생산한 탱크보다 실전에 더 많이 투입됐었고 장갑과 화력 측면에서 러시아제 탱크보다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에 이어 12.7mm 대공기관총까지 장착했다. 제트유를 사용하는 1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지만 한번 완전 급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65마일(약 426km)로 다른 탱크에 비해 길지 않다. 에이브럼스 탱크의 관리·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또다른 단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사용하는 제트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조달이 더 어려운 점 등을 내세워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 실제,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에이브럼스 탱크와 관련해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있다"며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지난 주 말한 바 있다. 에이브럼스에 이어 성능이 우수한 레오파드2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mm 주포 등을 갖춘 독일제 중무장 전차다. 디젤(경유)을 연료로 사용하는 레오파드2는 최대 거리가 480km에 이르며 최고 속도 또한 시속 70km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탱크에 비해 조작법이 상대적으로 쉬워 19개국이 주력탱크로 활용하는 등 범용성이 뛰어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독일이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했다. 서방에서 가장 먼저 자국 탱크 챌린저2를 보내기로 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14대를 보내겠다고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 지원 발표 직후 트위터에 환영 입장을 표명하면서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단합돼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존하는 최강의 탱크 3가지 중에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를 제외한 나머지 하나를 한국의 K2 흑표 전차로 꼽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K2 흑표를 두고 "흥미로운 야수"라며 적 탱크 상부 공격이 가능한 지능탄인 KSTAM 포탄을 지목했다.미국 M1 에이브럼스 탱크(사진=EPA/연합)독일 레오파드2 탱크(사진=AP/연합)

바이든, 북한인권특사에 국무부 줄리 터너 지명…‘핵·인권문제’ 동시 제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기 위해 지난 6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 인권·노동국의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을 대사급인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2017년 1월부터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한 것은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터너 과장은 인권·노동국에서 16년을 근무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동남아시아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실무급에서 오랜 기간 협의한 경험이 있다. 북한인권특사실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그는 불어와 한국어도 구사한다.백악관은 이날 상원에 터너 북한인권특사에 대한 인준요청서를 보냈다. 대사직은 대통령 지명 뒤 상원의 임명동의가 필요하다. 북한인권특사는 미국 정부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으로, 2004년 10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됐다. 북한인권법에 따르면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촉진하는 자리로 ‘인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 2005년 8월 선임된 제이 레프코위츠 초대 북한인권특사는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환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핵 6자회담과 인권문제의 연계를 주장하는 등 북한 인권상황을 정면 비판했다.이후 미 하원 국장을 지낸 로버트 킹 특사가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09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7년여간 재임했으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석이었다.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을 외교 정책 전면에 두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북한인권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조야에서는 물론 한국 정부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북한인권단체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인권특사를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바이든 행정부는 출범한 뒤 곧바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6월 탈퇴한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했으며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또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특히 종교자유와 관련, 북한을 21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며 북한의 종교자유 침해를 우려해왔다.미국의 특사 지명은 한국 정부와의 ‘보폭 맞추기’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중시 기조에 따라 유엔 결의안 등 북한 인권 논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양자 차원의 협의 채널 가동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다만 한국이 밝힌 협의 채널이 북한인권특사 창구를 뜻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한미 양국은 박근혜 정부 때 체계적인 북한 인권 문제 공조를 위해 북한인권협의체를 발족했는데, 당시 미 측은 1차 회의에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참석한 데 이어 2차 회의에 북한인권특사가 대표로 나선 바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터너 美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자(사진=연합)

日 기시다, 한일관계 개선 표명…"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회 연설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3일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10월 3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 때도 같은 표현으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의 국회 연설은 정기국회 때 새해 국정과제를 밝히는 시정방침 연설과 임시국회나 특별국회 때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소신표명 연설 두 가지가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1월 17일 시정방침 연설 때는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발언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 정부에 이를 시정하는 조치를 계속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작년 10월 이후 기시다 총리의 한국 관련 언급이 우호적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이어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 협의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에 대해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포함해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45주년인 점도 염두에 두면서 제반 현안을 포함, 정상 간을 비롯한 대화를 착실히 거듭해 공통의 과제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건설적이면서 안정적인 관계’를 중일 쌍방의 노력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빈도와 양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한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제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일 국교 정상화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강조하면서 "저 자신은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라고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안보 환경 악화를 언급하면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5년 동안 43조 엔(약 410조원)의 방위예산을 확보해 상대방이 공격을 단념하게 만드는 ‘반격 능력’의 보유, 난세이(南西) 지역 방위체제의 근본적 강화, 사이버·우주 등 새로운 영역 대응, 장비 유지 및 탄약 확충, 해상보안청과 자위대 연계 강화, 방위산업 기반 강화 및 장비 이전(수출) 지원, 연구개발 성과의 안보 분야 적극 활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단은 일본 안보정책의 대전환이지만, 헌법과 국제법 범위 내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비핵 3원칙과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의 견지, 평화 국가로서의 우리나라의 행보는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난 임시국회에선 여야의 틀을 넘어 활발한 논의를 해주셨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집권 자민당은 자위대의 존재 근거를 헌법 9조에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해왔다. 올봄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뒤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국회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무렵인 2020년 4월부터 본회의장과 위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으나, 이번 국회 회기부터는 본회의장에서 연설이나 질문을 하는 의원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 마스크’로 국회 연설을 했다. 이날 개회한 일본 정기국회에선 방위비 증액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저출산 문제 대응, 고물가 대책, 원자력발전소 증설 및 수명 연장 등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Japan Politics 마스크를 벗고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기시다 총리(사진=AP/연합)

외교부 "LA 인근 총기난사,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인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현재까지 우리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국민 피해는 없다"며 "LA 관련 당국과 협조하에 추가적인 현장 상황 파악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몬터레이 파크의 한 댄스 교습소에서는 음력설 행사 기간인 지난 21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계 등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인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 영사를 현지에 급파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총격 사건 용의자가 아시아계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72)이라고 발표했다.US-TEN-KILLED-IN-MASS-SHOOTING-AT-LUNAR-NEW-YEAR-FESTIVAL-IN-CAL 사고 현장(사진=AFP/연합)

‘10명 사망’ LA 음력설 총격…사망자 모두 중국계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음력설 행사 기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다수가 중국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0분께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인 ‘스타 댄스’에서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가 무차별 총격을 벌여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중태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사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주민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 교습소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와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근처에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상자들과 관련, 제임스 안 LA 한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어 "몬터레이 파크는 기본적으로 중국계 타운이지만 우리 한인들도 거주한다"며 "다행히도 한인들의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A 한인회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중국계 커뮤니티의 가정불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회장인 체스터 총은 지역방송인 ABC7과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의 주인이 사고 당일 개최한 행사에 용의자의 부인이 참석했으나 용의자는 초대받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 용의자가 질투심을 느끼고 격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총 회장에 따르면 댄스 교습소 주인이 행사에 특정인만 초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만을 자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 용의자가 이날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몬터레이 파크의 음력설 축제 행사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 축제는 하루에 수만 명이 찾는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음력설 행사 중 하나다. 이 축제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총격 사건 때문에 2일 차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LA 도심에서 동쪽으로 11㎞ 정도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는 인구 약 6만 명의 소도시로, 주민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아울러 이 도시의 아시아계 주민 중 다수는 중국계이고, 중국 식당과 식료품점이 많은 타운이기도 하다.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경찰은 이날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검은색 가죽 재킷과 털모자,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US-TEN-KILLED-IN-MASS-SHOOTING-AT-LUNAR-NEW-YEAR-FESTIVAL-IN-CAL (사진=AFP/연합)

"피자? 고작 물·밀가루에 이 돈 받냐"...맛집 리뷰 ‘별테’에 한방 먹인 아르헨티나 가게주인 대응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피자 가격이 비싸다는 별점 테러에 대한 아르헨티나 피자가게 대응법이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22일(현지시간)은 로사리오에 위치한 오랜 전통의 피자가게 아피아가 ‘별점 테러’ 리뷰에 특별한 방법으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아피아는 클라우디오라는 고객의 별점 테러에 대답하면서 게시물을 가게 SNS에 올렸다. 이 고객은 "피자는 결국 밀가루와 물인데 일 인당 2000페소(6600원)나 한다니 이건 권총 강도급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피아 주인은 "클라우디오,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게임 하나를 제안하는데 그걸 성공할 경우 평생 무료 피자를 준다고 약속합니다"라고 공약했다. 주인은 일단 당일 저녁에 1ℓ 물과 1킬로 밀가루를 준비할 테니 가게로 와서 1시간 내로 그가 원하는 피자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고객에 리뷰에 적은 것처럼 ‘밀가루와 물’로만 피자를 만들어야 하고 그 어떤 추가 재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평생 무료 피자를 약속한 것이다. 가게 주인은 이밖에도 직원을 고용할 수 없고, 전기나 가스 혹은 땔감도 사용할 수 없고, 가게를 짓거나 오븐을 사거나 58년간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게임 조건 형식을 통해 피자를 만드는데 여러 가지 다른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과 오랜 전통을 잇는 어려움을 우회적이면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가게 주인은 마지막에 "이 코멘트가 불쾌하다면 미안하지만, 58년 동안 세계 최고의 피자를 만드는 우리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고 만약 우리가 어떻게 피자를 만들고 왜 그 가격이 나오는지 궁금하면 언제든지 우리 가게로 오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녁때 봅시다"라는 글과 준비된 밀가루와 물 사진을 메시지와 같이 SNS에 올렸다. 이에 SNS 반응은 뜨거웠다. 리뷰 사이트에선 이미 3만 7000개 하트를 받았고 인스타그램에서도 705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물가상승률 94.8%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댓글이 아피아 피자집이 내놓은 통쾌한 대응을 응원한 것이다. 클라우디오라는 고객은 결국 그날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피자집은 그날 밤 12시까지 클라우디오 이름으로 피자를 주문하면 15% 할인을 해주는 ‘클라우디오 할인 행사’ 공지해 또다시 큰 호응을 얻었다. hg3to8@ekn.krclip20230123085920 클라우디오를 위해 준비된 물과 밀가루.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주목…사우디의 네옴시티 엿보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에 변화를 꾀하기 위해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선 네옴은 그리스어로 새롭다는 뜻의 ‘네오’에 아랍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무스타크발’의 첫 글자 ‘M’을 합친 단어다. 사우디 북서부 타북 주에 서울시 약 44배에 달하는 약 2만6500㎢ 부지로 현재 예상 사업비로는 500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완성하는데 1조달러가 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신달라(Sindalah)’를 비롯해 ‘더 라인(The Line)’, ‘트로제나(Trojena)’, ‘옥사곤(Oxagon)’까지 총 4개의 도시가 포함돼 있다. ‘신달라’는 사계절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사우디의 대표적 휴양지다. 스노클링을 비롯해 수상스키와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숙박 시설과 요트 정박지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 라인’은 최대 9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의 수직형 도시다. 이 도시 양옆으로 거울로 된 벽이 들어서는데, 이를 통해 어디를 보든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트로제나’는 산악 관광단지로 여러 콘텐츠를 구상해 꾸린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옥사곤’은 팔각형 산업단지다. 100% 청정에너지로 가동하고, 7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옥사곤이 수에즈 운하 근처에 건설되는 만큼 세계 무역량 중 13%가 ‘옥사곤’을 거쳐 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네옴시티더라인 네옴시티 더 라인 조감도 네옴시티옥사곤 네옴시티 옥타곤 조감도

LA근처 총기난사로 최소 10명 사망…아시아계 음력설 노렸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처 도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 지역이 아시아계 주민이 많고 아시아의 축제와 맞물린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혐오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남부에 있는 도시인 몬터레이 파크 시내 가비 애비뉴 근처의 한 댄스클럽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총기를 난사했다. LA에서 16㎞ 정도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의 인구는 약 6만명으로 주민의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이곳은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몬터레이 파크가 속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앤드루 마이어 경감은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날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여러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어 경감은 "용의자가 현장에서 달아나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동기 등 구체적 사실도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신화통신은 음력설 행사가 벌어지던 장소와 멀지 않은 지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며 당시 수만 명이 이곳에 운집해 있었다고 전했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음력설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친구와 함께 사건 현장이었던 댄스 클럽에 있었다는 주민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의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클럽의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와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근처에 반자동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이들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근처에 산다는 주민 존(27)은 오후 10시께 귀가했을 당시 4∼5차례 총성을 들었고, 곧 경찰차들이 거리를 달려가는 소리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가비 애비뉴 주변에 출동한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피해자들을 돌보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결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반감이 확산해왔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아시아의 축제인 음력설 행사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행동기가 더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최근 아시아인을 겨냥한 묻지마식 혐오범죄가 급증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 사태에 대해 보고를 청취하고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몬테레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와 관련해 국토안보보좌관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FBI가 주 수사기관에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지시하고, 오늘 세부 내용이 나오는 대로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California Shooting 총기난사 사건 현장 조사하는 수사관들(사진=AP/연합) California Shooting 총기난사 사건 발생 현장(사진=AP/연합)

코로나19 방역지침 홍콩에서도 사라진다…감염자 격리 의무 폐지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홍콩이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의무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 제한이 홍콩에서 해제된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리 장관은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명령을 취소할 것"이라며 "감염자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의료 체계가 개선됐으며 본토와의 국경 재개 등에 따른 전염 위험도 크지 않아 격리 명령을 취소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당국의 명확한 관리에서 시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걸음은 과학·위기 평가에 기반한 것이며 정상을 회복하려는 모든 나라에 필요한 단계로 홍콩은 이미 그러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2020년 1월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보조를 맞추며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이 추락하자 중국에 앞서 지난해 9월 26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폐지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지난달 29일부터는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백신 패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를 폐지했다. 홍콩과 중국은 지난 8일부터 격리 없는 왕래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이어 15일에는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를 잇는 고속철이 3년 만에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철은 하루 양방향 탑승객을 5000명으로 제한했다가 사흘 만에 양방향 1만명으로 확대했다. 인구 약 730만 명인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84만여 명이며, 관련 누적 사망자는 1만 2965명이다.CHINA HONG KONG TOURISM CRUISE SHIP (사진=EPA/연합)

내년에 역대급 폭염온다?…"라니냐 끝나고 엘니뇨 돌아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엘니뇨가 4년 만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영향으로 내년 지구촌에 이례적인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오는 8∼11월에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이 66%라고 지난해 12월 예상했다.호주 기상청도 지난 1월초께 발표한 기후 모델 예측에서 최근 3년간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해온 호주가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가물고 더운 시기로 전환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이상 현상으로, 지역별로는 가뭄, 홍수, 산불 등 여러 이상 기후를 초래한다.원래는 엘니뇨와 그 반대되는 현상인 라니냐가 번갈아 가며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라니냐가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이어졌다. 미 컬럼비아 대학의 제임스 핸슨 교수는 "라니냐가 4년째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내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후반 발생한 엘니뇨로 인한 가열 효과가 체감되려면 수개월 소요되는 만큼 내년에 지구가 기록적인 고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가디언은 지난해는 라니냐에도 지구의 기온이 역대 5번째나 6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엘니뇨까지 발생하면 전례 없는 더위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영국 기상청의 장기 예측 담당관인 애덤 스케이프는 "대형 엘니뇨가 발생하면 기온을 1.5도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영향까지 고려하면 다음 엘니뇨 기간에는 전례 없는 혹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2016년에도 대형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앞으로 발생할 엘니뇨의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가뭄(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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