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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늘어나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10만명 넘을 확률 24%"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일(현지시간) 새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뛴 셈이다. 지진 직후 최초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USGS는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은 30%에서 35%로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6%에서 10%로 올려잡았다. USGS는 손실이 100억∼1000억달러(약 12조 5000억∼125조원)일 확률을 34%에서 35%로 올렸고, 또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24%에서 33%로 상향했다. 실제 집계된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현재 자국에서만 1만 76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33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양국을 통틀어 전체 사망자 수가 2만 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당시 사망자 수(1만 8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6일 새벽 4시17분 처음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집계된 부상자 수도 7만 50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붕괴한 건물에 매몰된 실종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관측도 나온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하는 경우 이번 대지진은 금세기 들어 가장 참혹한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아체 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이 21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손꼽힌다. 당시 최대 높이 30m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을 덮쳐 무려 23만 명이 사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더불어 2010년 20만 명이 숨진 아이티 지진(규모 7.0), 2008년 8만 7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대지진(규모 8.0), 2005년 파키스탄을 덮쳐 7만 3000명의 인명 피해를 낸 규모 7.6의 강진 등도 잊기 힘든 참사로 거론된다.TURKEY-QUAKE/SYRIA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젤렌스키 없는 새...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총공세 전황 서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 요청을 위한 해외순방 중인 사이 러시아가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래그램 채널에 올린 TV 인터뷰에서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총탄과 포탄을 퍼부으며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계획해온 전면적인 공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탱크 등과 함께 중무장한 보병 부대를 전선에 투입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 군이 상대방의 공격을 상당 부분 격퇴했다"며 "그들은 별다른 성과를 걷지 못했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의 방어군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들도 이번 러시아군 공세에 관한 언급을 내놨다.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작년 가을 말부터 적들로부터 작은 정착지들을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상황은 어려우나 주도권은 전반적으로 우리 쪽에 있다"고 말했다.그간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대대적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주력전차를 인도받기 앞서 우위 선점 시도가 나올 것이란 판단이다.가디언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 전략과 관련해 "수도 키이우 등 대도시에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동남북 세 방면에서 진격해오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가디언은 "러시아군 공격의 타이밍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동부에서 실질적인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평했다.지금까지는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 접전이 이어졌다.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한 루한스크 크레미나 지역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내부를 향해 서진하려는 상황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크레미나에서 스바토베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자 시도 중이다.러시아군이 스바토베와 크레미나에 걸쳐 있는 방어선을 뚫으면 도네츠크 지역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 지역에서의 작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포착됐다는 분석을 내놨다.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는 상대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최소 3개의 러시아군 주요 사단이 이 지역 공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날 도네츠크 부흘레다르 마을에서 러시아군 장갑차 20대 이상이 손실된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방어 의지를 다졌다.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중장비와 포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방어는 물론 반격 작전도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다"라며 군사장비 지원을 호소했다.hg3to8@ekn.kr러시아군이 일으킨 폭발.타스/연합뉴스

美 "중국 풍선에 서방 부품" 의회 보고…FBI는 잔해 분석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잔해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가운데 서방에서 제조한 부품이 풍선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9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대상으로 한 기밀 브리핑에서 중국 풍선에 서방에서 만들고 영어가 적힌 부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서방에서 만든 부품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영어 글씨를 풍선을 격추하기 전에 발견했는지, 격추 후 수거한 잔해에서 발견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앞서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U-2 정찰기가 풍선을 지나가면서 고화질 이미지를 촬영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정찰풍선이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며 풍선이 미 영공을 침투하도록 지원한 중국기업에 대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제재를 시사했다. 현재 FBI는 풍선 잔해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FBI는 풍선 잔해를 정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FBI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풍선 잔해 일부를 버지니아주 퀀티코에 있는 연구소로 가져왔다고 밝혔다.고위당국자는 지금까지 풍선 천(canopy)과 전선, 소량의 전자부품을 확보했다며 다만 "정찰풍선을 보낸 의도와 풍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판단하기에는 매우 이르다"라고 말했다. 감시장비 등 전자기기 대부분이 장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 하부 구조물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하부 구조물을 포함한 잔해의 상당 부분은 아직 수면 아래에 있으며 이날은 파도가 높아 수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FBI는 잔해에서 바닷물과 염분을 제거하기 시작했으며 폭발물이나 다른 위험한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풍선에 사용된 부품의 원산지에 대한 정보도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미국이나 서방이 만든 부품이 사용됐는지가 관심사 중 하나다. 중국 정찰풍선에 미국 기술을 활용해 만든 부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해당 기술이 중국에 수출되지 않도록 수출통제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중국 정찰 풍선 잔해 확보하는 美 FBI(사진=AP/연합)

韓 긴급구호대, 첫날 오전부터 튀르키예 지진현장서 생존자 5명 구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서 오전에 5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가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구조한 생존자는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이다.전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으로 정하고 이날 오전 5시부터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구조자 가운데 35세 여성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으나 생존자 전원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지금까지 구조된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긴급구호대 활동 지역으로 결정된 안타키아는 하타이의 주도로 시리아와의 접경지이다. 총면적은 858㎢이고 인구는 21만 8000명이다.가지안테프주의 진앙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번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당했다.우리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다.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에서 구호 활동에 돌입,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조 현장 모습.(사진=연합)

튀르키예 지진현장에 간 한국 구호대…첫날부터 생존자 4명 구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 구호 활동에서 생존자 4명을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긴급구호대는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한 지 1시간 반쯤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6시 37분께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 오전 5시 구호 활동에 돌입한지 1시간 만이다. 그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구조상황에 대해 "생존자가 소리를 냈고 우리 구호팀이 그 생존자가 있는 쪽으로 통로를 개척했다"며 "그 이후에는 생존자가 자력으로 접근해서 긴급구호대 도움을 받아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이에 현지 안타키아 지방정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거둬서 아주 기쁘다. 한국 긴급구호대의 활동을 통해 생존자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구호대는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주거지의 무너진 5층 건물 사이에서 40세 마흐멧 씨와 2세 난 딸 루즈 양을 구조한데 이어 아내인 라와(35) 씨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구호대 관계자는 먼저 구조된 부녀에 대해 "구조된 2명은 탈수 증세는 있으나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며 "체온이 약간 낮지만,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돌쟁이 아기는 구조했으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대는 또한 이 건물에서 구조된 이들의 나머지 가족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물 내에는 어린이 1~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구조견과 함께 매몰된 이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들을 건물 밖으로 구출하기 위해 한시간 가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한국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전날 선정했으며 이 지역 내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한국 긴급구호대는 17일까지 열흘간 긴급 수색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으로,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현재까지 파악된 한국 국민의 피해 상황은 없다.외교부에 따르면 진앙 인근 지역을 여행 중이었던 우리 국민은 모두 다섯 명으로, 이중 3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2명도 소재와 안전이 확인돼 조만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9일(현지시간) 한국 긴급구호대가 구조 대상지인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개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구호 활동하는 한국 긴급구호대.(사진=연합)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어디까지…WHO "2만명 넘을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00명을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 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생존자 수색·구조와 사망자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파괴된 건물은 거의 6000 채에 이르렀다. 시리아 당국은 진앙으로부터 약 250km 떨어진 하마에서도 사망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수천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발생 이후 두 번째 밤에 들어서면서 구조대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된데다가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도 겹쳐 구조와 구호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의 대응이 늦고 부족하다고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다. 집이 붕괴하고 친척들이 실종 상태인 말타야 주민 무라트 알리나크는 로이터통신에 "여기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우리는 눈이 내리는데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라며 "나는 뭘 해야 하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TURKEY-QUAKE/ADANA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튀르키예·시리아 연쇄 지진에 사망자 4000명 돌파…피해가 컸던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집계된 가운데 이번 지진이 왜 이렇게 큰 피해를 일으켰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주에서 2921명이 숨지고 1만 6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431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4300여명으로 증가했고 , 부상자도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그 어떤 곳보다 지진피해가 빈발하는 지역이다. 튀르키예는 아랍·아프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충돌하는 경계지점인 아나톨리아 대륙판에 있기 때문이다. 아나톨리아 대륙판은 남쪽에서 압박하는 아랍·아프리카 대륙판과, 북쪽의 유라시아 대륙판의 마찰과 충돌속에 서쪽방향으로 떠밀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각 구조 운동상 압력이 쌓이고 있는데, 극도로 쌓인 압력은 한순간 지진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튀르키예에는 1200km 규모의 북아나톨리아 단층과 700km 규모의 동아나톨리아 단층 등 2개의 지진대가 있다.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는 매년 두 대륙판이 측면에서 서로 맞서 1cm씩 이동하고 있다. 이중 이번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에 있다. 마르코 본호프 독일 지진연구센터 연구원은 독일 슈피겔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면서 "일련의 대지진이 발생할 시간이 이미 지났다. 이 중 하나가 지금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호프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이 쌓이게 된다"면서 "그러다 지진이 나면 한꺼번에 수백년간 쌓였던 긴장이 해소되면서 지상에 극적인 후과를 낳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대륙판은 수초만에 수미터씩 위치를 바꾼다"면서 "이같은 지진이 발생하면 깨지기 쉬운 지각이 20km 깊이까지 쪼개진다"고 말했다. 지리적 특성에 이어 이번 지진 규모가 7.8로 강진이었고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은 편이어서 건물에 타격을 많이 줬다고 BBC는 전했다. 게다가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던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더욱 큰 피해를 낳았다고 말했다. 건물이 튼튼하지 못한 점도 대규모 인명 피해의 배경이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의 내진 인프라는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200년 이상 주요 지진이나 경고 신호가 없었기 때문에 대비가 잘 돼 있지 않았다고 BBC는 분석했다. 시리아의 오랜 내전도 지진 피해를 키운 한 배경으로 보인다. 수년간 전투로 인해 건물들이 이미 구조적으로 손상된 상태로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또 전에도 안전 관련 관리 감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어진 새 건물이 종종 무너지곤 했다고 덧붙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첫 지진 이후 9시간여 만에 규모 7.5의 여진이 뒤따른 점도 피해를 키웠다. 또 두 강진 사이에 규모 5에서 6짜리 지진도 반복돼 총 80여 차례 여진이 튀르키예뿐 아니라 인접국 시리아를 흔들었다. 기상이변 전문가 채드 마이어스는 규모 7.5의 여진은 "지진 그 자체"라며 "(이번 지진은) 1999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일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과거 1999년 8월 서부 이즈미르에서 7.4 규모 지진이 발생해 무려 1만 70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아나톨리아 단층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인구 1600만명의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에 지진이 발생한 지는 상당히 오래 지났기 때문에 이 일대 타격이 큰 강진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시간문제로 통한다.TOPSHOT-SYRIA-QUAKE 시리아 지진 피해 현장(사진=AFP/연합) TURKEY-QUAKE/ (REUTERS)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튀르키예 연쇄 지진 대참사…시리아까지 사망자 4000명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379명이 사망했고 1만4483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431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3823명에 달하고 있고, 부상자는 1만 8000 명을 넘어섰다.앞서 지진 직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1000명일 확률은 34%로, 1000∼1만 명일 확률은 31%로 예측했다.그러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AFP에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USGS)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현지에 거센 추위가 덮쳤을 뿐 아니라 여진도 이어져 구조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온도가 유지될 전망이고, 가지안테프 기온은 최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건물 최소 5606채가 무너져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800여 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총 10개 지역에 구조대원 1만여 명이 파견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구조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더미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아비규환...시리아까지 합쳐 사망자 최소 1800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최소 18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이 많아 수색 작업이 계속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시리아에서도 약 8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현재까지 튀르키예 10개 지역에서 1014명이 사망하고, 7000여 명이 다쳤으며, 2824개의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다.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사망자 수를 284명으로 발표했으나, 몇 시간 만에 피해자 수가 크게 늘었다.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03명, 부상자를 1284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양측의 집계를 합하면 사망자는 최소 783명에 달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북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최소 58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집계를 더하면 사망자가 1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게다가 이날 낮에도 강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최초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이후에도 80 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여진 중 규모 6과 7이 넘는 강진도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튀르키예·시리아 강타한 7.8 강진…사망자 더 늘어날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도 최소 42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6일(현지시간)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튀크키예 소방당국은 "이날 지카흐라만마라슈 주의 바자르지흐 시를 중심으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 지진은 시리아는 물론 레바논, 사이프러스, 이라크, 이집트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AFP는 약 15분 뒤 규모 6.7의 여진이 인근에서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41도, 동경 36.83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9.9㎞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최소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440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국영통신사 사나(SANA)는 시리아에서 최소 42명이 사망했고 2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시리아에서 99명이 숨지고, 3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면서 사망자 집계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관련된 모든 부처와 응급대원들이 재난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과거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튀르키예는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나톨리아판은 북동쪽의 유라시아판, 남서쪽 아라비아판에 꾸준히 밀려나는 형태다. 판이 만다는 경계선에는 북 아나톨리아 단층대, 동 아나톨리아 단층대가 형성돼 지진이 꾸준히 발생한다. CNN에 따르면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에서 가까운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규모 7짜리 지진이 발생, 튀르키예인 24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 최소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22명이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 지진으로 무려 1만7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진의 규모는 7.4로 기록됐다.TURKEY EARTHQUAKE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사진은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한 건물(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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