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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도 아닌 소총...美 12세 소년, 햄버거 집 난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12세 소년이 일행과 시비가 붙은 30대 햄버거 가게 종업원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16일(현지시간) 해당 소년이 지난 13일 밤 시내 햄버거 가게 ‘소닉 드라이브-인’ 주차장에서 AR-22류 소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소도시 킨 경찰은 총격으로 인해 이 가게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께 이 햄버거 가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여러 발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경찰은 총을 쏜 12세 소년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이 소년과 함께 있던 에인절 고메스(20)라는 남성이 이 햄버거 가게 건물 근처에서 소변을 보던 중 데이비스를 포함한 가게 종업원들과 맞닥뜨려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이 말싸움이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자 소년이 타고 온 차에서 총을 꺼내왔다는 것이다. 총격 이후 이들은 현장을 떠났으나, 고메스는 다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다. 12세 소년도 잇달아 붙잡혀 구금됐다. 이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갱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희생자 데이비스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개설된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이 벌어진 도시 킨은 댈러스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댈러스 인근 도시 앨런에서는 지난 6일 아웃렛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되고 7명이 다쳤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규제를 완화해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했다. hg3to8@ekn.krPGT20191013143601848_P4 AR-15 소총/연합뉴스

음주 걸리자 개 앉히고 "얘가 운전", 18m 뛰다 체포된 美 남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음주운전을 한 미국 남성이 단속에 걸리자 조수석 반려견을 운전석에 앉혀 놓고 발뺌하다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께 이 지역 도로에서 한 차량을 갓길에 정차시켰다.해당 차량이 규정 속도인 시속 30마일(48㎞)을 훨씬 넘어 시속 52마일(84㎞)로 주행했기 때문이다. 단속 경찰관이 차를 향해 다가가는 동안 운전자인 남성은 조수석 반려견과 자리를 바꾸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오자 조수석 쪽에서 내려 자신이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 남성이 확실히 술에 취해 있는 상태로 보였고, 경찰관이 음주 여부를 묻자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 남성은 결국 차에서 18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신원 조회 결과, 이 남성은 앞서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 2건이 발부된 상태였다.결국 그는 기존 체포영장 집행으로 구치소에 수감됐고 음주운전·과속·체포 저항 등 혐의로 기소됐다.경찰은 "현장에 있던 개는 남성의 지인에게 잠시 돌봐달라고 맡겼다"며 "개는 어떤 혐의도 받지 않고 경고만 받고 풀려났다"고 농담조로 덧붙였다.hg3to8@ekn.kr강아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저칼로리 ‘제로 음료’의 배신…WHO "인공감미료 먹지말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WHO는 발표한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에서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NSS는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란카 국장은 "자연 발생 당분이 든 음식과 같은 유리당 섭취를 줄일 다른 방식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체중조절이나 질병 예방의 대안을 제시했다.WHO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체지방을 줄이는 데 NSS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의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번 권고는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됐다. 그 대상에는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인공, 자연 감미료가 포함됐고 치약, 스킨크림, 의약품, NSS로 분류되지 않는 저열량 설탕, 당알코올류 등 치료, 미용, 위생용품은 빠졌다. 브란카 국장은 "NSS는 필수적인 식이요인이 아니고 영양적 가치가 없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시작해 식품의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이번 권고의 의미를 요약했다.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 모델과 NSS 사용의 복잡한 패턴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 결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당류 감미료가 단기적으로 열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증거가 뒷받침한다"라며 "따라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체중조절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

"여름 오지도 않았는데"…지구촌 곳곳서 때 이른 폭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주범으로 지목됐는데 올 하반기와 내년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이날 4곳에서 역대 5월 14일 기준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 가운데 퀼라유트 지역은 32도(이하 섭씨 기준)에 달해 기존 역대 최고 기온(1975년 26.7도)을 크게 뛰어넘었다.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전날 낮 최고 기온이 33.9도까지 올라가 5월 13일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인 1973년의 33.3도를 넘었다. 이들 지역은 16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이웃 캐나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90건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다. 앨버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3일 오후까지 1만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는 올해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낮 최고 기온이 26.7도를 넘었다.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세워졌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0년 전인 1983년 4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과 같고,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힌다. 기상청은 앞서 최고 기온이 약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져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잦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기록해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다. 태국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베트남도 이달 초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역시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43도에 달해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바꾸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유럽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스페인에서는 4월 역대 가장 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 11일 내각 회의에서 20억 유로(2조 9100억원) 규모의 가뭄 비상조치를 승인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해수 담수화 공장과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접국인 포르투갈과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 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 등 4개국의 최근 폭염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100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이들 국가에서는 지난달 26∼28일 36.9∼41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폭염은 4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샤우키예 필립 박사는 "과거 더 추운 기후에서는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폭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커 오토 박사도 "이런 종류의 폭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기 전까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올 하반기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와 같은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약 0.2도 높이고 호주·인도네시아·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가뭄을, 미국 남부와 아프리카 동부 등에는 폭우를 유발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가 올해 여름 강하게 나타나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악시오스에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트랜스젠더 1캔 협찬이 이렇게나...한국서도 유명한 맥주회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거대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ABI)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협찬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I는 지난달 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진행 중인 코미디언 겸 배우 딜런 멀바니(26)의 팟캐스트 ‘소녀시대’(Days of Girlhood) 1주년을 축하하며 그의 얼굴을 새겨 특별 제작한 버드라이트 캔 제품을 선물로 보냈다. ABI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로, 한국에는 자매품 버드와이저로 유명하다. 버드라이트 캔을 받은 멀바니는 팟캐스트에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속 오드리 헵번처럼 꾸미고 나와 이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성이 된 지 1년이 됐고, 버드라이트가 최고의 선물을 보내줬다"고 평했다. 틱톡(TikTok)에 따르면, 멀바니 틱톡 팔로워는 지난달 기준 1080만 명, 소녀시대 시리즈는 10억 뷰를 넘어섰다. 그러나 보수 성향 소비자들은 "ABI가 성전환 운동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젠더 프로파간다’를 시도한다"며 반발했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반응에 영향을 받아 매대에서 버드라이트를 퇴출했다. 도매 유통업자들은 "ABI의 신중치 못한 행보 때문에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됐다"며 낭패감을 표했다.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는 버드라이트 매출이 지난달 셋째 주 기준 26%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ABI 주가도 폭락해 불과 몇 주 만에 시장가치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가 증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ABI 측은 "멀바니는 우리가 파트너십을 맺은 수백명의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분열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마케팅 담당 고위직원 2명을 휴직 처분하고 ‘공짜 맥주’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ABI가 재정적 손실과 실추된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소비자와 유통업체 달래기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방송은 ABI가 멀바니 논란 이후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지난달 넷째 주 버드라이트 매출은 7150만 달러(약 950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버드와이저 매출(3150만 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 CNBC방송은 유럽 최대은행 HSBC가 ‘버드라이트 위기’와 관련 전날 ABI 주식을 ‘매수’ 등급에서 ‘보류’ 등급으로 하향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ABI그룹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두커리스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두커리스는 지난 5일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단 1개의 캔을 만들어 1명의 인플루언서(멀바니)에게 보냈고 이와 관련 1건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이 있었다. 공식 제품 광고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콧의 영향을 받은 배달기사·영업담당·도매업자·소매업체 등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올여름 버드라이트 광고를 3배로 늘리는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주요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이번엔 성소수자 옹호론자들과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체들이 반발했다. 시카고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시카고를 비롯한 일부 지역 성소수자 전용 술집(게이 바)들이 인기 제품 ‘버드라이트’(Bud Light)를 비롯한 ABI 맥주를 전량매대에서 치우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서 다수 LGBTQ 바를 운영하는 ‘투베어스 타번 그룹’(2Bears Tarvern) 측은 ABI 제품은 물론 ABI가 인수한 시카고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 제품도 모두 매대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ABI가 일부 혐오론자들의 반발 때문에 트랜드젠더 운동가 멀바니에 대한 협찬을 포기했다"며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를 얼마나 존중하지 않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 판매업자는 "ABI의 불필요한 시도 때문에 (보수성향 고객이 많은) 카우보이 바와 게이 바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hg3to8@ekn.krclip20230512094632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버드라이트 캔맥주.멀바니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지하철 헤드록’으로 정신이상자 제압 美 전 해병대원, 징역 15년 위기...논란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하철 헤드록’ 사건을 저지른 미국 20대 전직 해병대원이 결국 형사 기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은 맨해튼지방검찰청이 예비역 해병대원인 백인 남성 대니얼 페니(24)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흑인 노숙자에게 헤드록을 걸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맨해튼지검은 "페니는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며 "맨해튼 형사지방법원에서 열릴 기소인부절차 전까지는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2급 과실치사는 최대 1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범죄 혐의다. 기소 결정은 페니가 지난 1일 지하철 F노선 열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구걸하던 조던 닐리(30)에게 헤드록을 걸어 결국 숨지게 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닐리는 지하철 승객들에게 물리적 위협까지는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페니 외 다른 승객 2명도 페니가 닐리를 제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사망한 닐리는 마이클 잭슨 분장을 하고 춤을 따라 춘 것으로 뉴욕 지하철에서 잘 알려진 유명 노숙인이다. 이에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됐다. 다만 닐리는 최근 정신질환 악화와 약물 남용 끝에 여러 차례 체포됐다. 지난 2021년에는 지하철역에서 67세 여성을 공격해 유죄가 인정되기도 했다. 페니 변호인은 "대니얼은 닐리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고, 그가 결국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흑인 노숙자를 살해한 백인 남성인 페니를 경찰이 몇 시간만 조사하고 풀어줬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신이상 노숙자 증가로 인해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치안 불안을 느꼈던 일부 시민들은 페니 행동이 잘못됐다면서도 시 당국 노숙자 관리와 치안 정책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hg3to8@ekn.krUSA PROTEST 조던 닐리 죽음에 항의하는 활동가들.EPA/연합뉴스

여성 성폭행 한 트렌스젠더, 결국 남성 교도소행 [英 텔레그래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가 친구로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해 남성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영국 브리스틀 법원이 10일(현지시간) 렉시-로즈 크로퍼드(24)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 9년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에 복역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24세인 크로퍼드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다. 크로퍼드와 피해자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친구 사이였다. 그는 2019년 4월 게임을 같이 하겠다며 피해자 집으로 찾아간 뒤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때는 이미 그가 15세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4년을 복역하고 나온 직후였다. 크로퍼드는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기억이 나든 안나든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부와 저항을 무시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명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성전환 여성이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성 신체를 가졌다면 여성 교도소로 보내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올해 3월에도 성전환 여성 자라 제이드가 파트너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결박한 혐의로 남성 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재판부는 특히 크로퍼드가 앞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출소한 이후에도 자신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내세워 취약한 상대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hg3to8@ekn.krclip20230511185340 영국 브리스틀 법원.웹페이지/연합뉴스

두 아이 싱글맘 10년 모아 산 첫 집, 땅 밑 뱀 수백 마리 ‘드글’ 美 W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10여 년간 모은 돈을 ‘영끌’해 마련한 첫 집 아래 소름끼치는 비밀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 사는 앰버 홀(42)이 산 집 아래 뱀 수백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홀은 지난 2009년 혼자 두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며 자랄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임대 아파트와 타운 하우스 등으로 이사 다니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이후 지난 2월 콜로라도 주 센테니얼에서 방 네 개에 뒤뜰이 딸린 지금의 집을 발견했다. 홀은 그간 꿈꿔온 바로 그 집이라는 생각에 계약금 2만 1000달러 등 모은 돈을 다 털었다. 그 뒤 3월 매매계약을 하고 4월 10일 이사했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의 기쁨은 잠시였다. 이사 뒤 약 2주가 지난 4월 25일, 홀은 차고 구석에 반려견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갔다. 이때 그는 뱀 몇 마리가 벽에 뚫린 구멍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벽을 살피다 안에 뱀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국 홀은 비명을 지르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동물관리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홀은 뱀 사냥꾼을 불러 차고 안에서만 스무 마리가 넘는 뱀을 잡았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거의 매일 집에서 뱀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해동물 조사관들은 현장을 살핀 뒤 약 2년 전부터 집 아래 굴에 뱀 수백 마리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홀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홀의 집에서 발견된 뱀은 ‘가터 뱀’으로 다행히 독이 없는 종이었다. 하지만 길이가 61∼122㎝나 되는 큰 뱀이 집 안팎에서 계속 발견돼 가족들이 마음 놓지 못하고 있다. 가터 뱀이 여름에 번식하기 시작하면 개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뱀 굴을 없애려면 그 위에 있는 데크와 콘크리트 바닥을 부수고 걷어내야 한다. 그러나 홀은 ‘영끌’해서 집을 마련한 터라 공사는커녕 임시거처로 옮기기 위한 여유자금도 없는 상황이다. 홀은 "이 집으로 이사 오는 데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다"며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한탄했다. 홀은 어릴 때부터 뱀을 무서워했던 자신과 달리 13세 아들과 11세인 딸이 고무로 된 뱀 장난감으로 엄마에게 장난을 치는 등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 반갑지 않은 ‘동거 동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캘리포니아 주 한 주택 벽 안쪽에서 딱따구리가 모아놓은 도토리 318㎏이 발견됐다. WP는 또 펜실베이니아 주 한 가정에서 약 35년 동안 꿀벌 45만 마리가 살다가 2021년 다른 곳으로 옮겨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snakes-653639_1920 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찰스 3세 대관식 기념 英 한인 축제 개최 ‘한류 매력에 흠뻑’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찰스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을 맞아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런던 뉴몰든 한인타운에서 기념 축제가 개최됐다. 양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방위산업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문화 교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몰든 쥬빌리스퀘어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는 한국 전통 무용단과 K-pop 댄스그룹 등의 공연을 비롯하여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축제에는 KTF(Korea Town Foundation)가 노래방 코너를 열어 지역주민들 및 킹스턴 시의원들에게 노래방과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한복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국적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복을 입고, 이미자, 조수미, K-pop 아이돌의 곡을 한국어로 열창하는 등 한류(Hallyu)의 힘을 실감한 뜻 깊은 행사였다. KTF에서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전통차와 초코파이를 선물하여, 많은 영국인들이 다 함께 즐기는 한국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날 KTF 노래방에는 영국, 한국의 많은 주민들과 요간 요가나단(Yogan Yoganathan) 킹스턴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지역사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문화를 함께 즐겼다. 지역주민들과 노래실력을 뽐낸 자유민주당 대표인 애드 데이비(Sir Ed Davey) 하원의원은 "한복과 노래로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다음 자민당 행사에도 노래방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동성 킹스턴시 의원(자유민주당)은 "평생에 기억될 국왕의 즉위식 축하를 위해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장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며 "이는 노래방 설치 운영, 상품협찬, 헌신적인 KTF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인 뉴몰든의 위상에 걸맞는 한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코리아타운을 만들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행사의 홍보와 안내를 도운 박옥진 킹스턴시 의원(자유민주당)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도 알리고 한국주민들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노래방이 영국주민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고, 우리 노래를 잘 하는 영국인들이 많은데 놀랐다"고 말했다.jjs@ekn.krclip20230510221717 김동성 킹스턴시 의원(왼쪽 세번째)과 요간 요가나단(중앙 금줄 착용 남성) 킹스턴 시장 등 주민들이 지난 8일 열린 한인축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clip20230510221946 애드 데이비(Sir Ed Davey, 왼쪽 두번째)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가 런던 뉴몰든에서 개최된 한인축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clip20230510233209 레슬리 힢 의원(오른쪽 2번째)과 마크 듀런 의원(맨 오른쪽)이 런던 뉴몰든에서 개최된 한인축제에서 김동성(왼쪽 첫번째) 킹스턴시 의원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인플레 늦게 대응하더니…파월, 역대 美 연준 의장 중 신뢰도 ‘꼴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의장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을 ‘대단히’ 또는 ‘상당 부분’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2001년부터 각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이후 최저다. 심지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던 2014년 당시인 37%보다도 낮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연준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을 때는 2012년(39%)이었다. 파월 의장의 신뢰도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45%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2020년 4월에는 58%로 치솟았다.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경제 건전성에 의해 영향받는 경향이 있는데 2020년 초반에는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43%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36%까지 추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공급 여파로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급격히 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월 의장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취임 직후 2021년 57%, 지난해 40%를 기록한 후 올해는 5%포인트 더 내려갔다. 경제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또 옐런 재무장관의 신뢰도는 37%로 추락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34%, 38%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해 각 지도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중 하나를 고로드록 했다. 표본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USA-ECONOMY/LEADERS-PO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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