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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전신 노출이 의무, 더타임스 "파리 미술관들 몇년 간 재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옷을 모두 벗어야 입장 가능한 전시회를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 미술관이 오는 27일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한 뒤 음료를 들면서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이다. 전시회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었다는 사유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시회 입장료는 11유로(약 1만 6000원)다. 미술관 대변인은 기획 의도에 대해 "우리의 의도는 특정 장소에 있는 신체들이 다른 신체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며 "관객들은 사회적 예술품과 더불어 자신의 자의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체주의자들은 "점잖은 사회에 공포를 조성하지 않으려" 타인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성벽 뒤에서 나와 우리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타임스는 파리 미술관들이 최근 몇 년 새 비슷한 기획전으로 재미를 봤다고 소개했다. 마욜 미술관은 지난해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열면서 저녁 시간에는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이에 관객들이 자신들과 구별되지 않는 누드 조각들을 현실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팔레 드 도쿄’ 현대미술관도 지난 2018년 누드 전시회를 열었다. 더타임스는 이들 누드 전시회 관객들 가운데는 나체주의자들 외에도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한 예술 애호가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clip20230425182856 지난 2013년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프랑스 조각가 앙토냉 메르시에의 작품 ‘다비드’(왼쪽) 뒷부분 일부와 프랑스 화가 피에르와 질의 작품 ‘레르나의 히드라와 맞서는 헤라클레스’(오른쪽).EPA/연합뉴스

음식 앞에 두고도 굶어죽는 광기...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 73명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73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24일(현지시간)까지 발굴된 시신이 65구였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해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이후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교회 인근 숲에 흩어진 흙무덤 수십 개에 대한 발굴작업을 진행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일부 봉분에서는 최대 7구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어떤 시신은 묻히지 않고 그냥 버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 당시 영양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신이 있어 타살 정황마저 포착된다고 전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현지에 설치된 접수대에 신도 112명이 행방불명자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에 따르면, 은텡게 소유로 추정되는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살아서 구조된 금식 기도자들은 29명이었다. 경찰청장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에 은신해 여전히 기도와 금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몇몇 신도는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공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은텡게는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아동 2명 사망 사건으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그러나 이후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사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종교를 이용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에 은텡게를 비유하며 그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0425092129 지난 23일(현지시간)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한 신도가 인근 숲에서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경찰에 구조됐다.로이터/연합뉴

우크라戰 불안에 세계 군비지출 역대최고…한국, 일본 제치고 9위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우려가 고조되자 글로벌 군비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SIPRI)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7% 상승한 2조 2400억달러(약 2900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세계 군비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6.5%로 늘어난다고 SIPRI는 설명했다. 세계 군비지출은 2015년 이후 8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동아시아의 긴장 고조를 전세계 지출을 늘린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군비 지출 1위 국가는 미국이 8770억달러(약 1170조원)로 최고였다. 중국(2920억달러 추정), 러시아(864억달러 추정), 인도(8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750억달러 추정)가 순위를 이었다. 이어 6위는 영국(685억달러), 7위 독일(558억달러), 8위 프랑스(536억달러)였다. 한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64억달러로 9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460억달러로 10위였다. 일본은 2021년 9위였다가 이번에 한국과 자리가 바뀌었다. 한국의 군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명목 기준으로 한국의 군사 예산은 2021년 대비 2.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440억달러)는 2021년 36위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전쟁을 치르면서 11위로 상승했다. 러시아도 2021년 5위였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3위로 올라갔다. 지역별로 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안보 불안을 크게 느끼는 유럽에서 군비 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유럽의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800억달러로 냉전이 종식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급격하게 군비를 늘린 유럽 국가는 핀란드(36% 증가), 리투아니아(27% 증가), 스웨덴(12% 증가), 폴란드(11% 증가)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다. 난톈 SIPRI 군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군비 지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UKRAINE-CRISIS/EAST-ARTILLERY (사진=로이터/연합)

스페인 인기메뉴 ‘불타는 피자’가 화재 참사로…14명 사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불타는 피자’로 유명한 한 음식점이 대형화재로 전소했다. 화재는 해당 피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6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스페인 당국자가 설명했다. 사망자 2명은 40대 고객 한명과 셰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주일 전에 일을 시작한 식당 직원으로 알려졌다.스페인 당국자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식당 직원이 식탁 위에 내온 ‘불타는 피자’의 불꽃이 가게 천장을 비롯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에 옮겨 붙으면서 가게 전체로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또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식당 직원이 피자에 불을 붙인 직후 불길이 천장과 벽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화재는 유일한 출입구인 앞쪽 문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식당 안에 있던 30여명의 고객과 직원들이 탈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발생 전 식당 직원이 한손에는 ‘불타는 피자’를, 다른 손에는 음식용 토치를 들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식당측이 내연성이 약한 자재를 천장과 벽 장식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식당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급파된 소방관들이 불과 9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했다며, 몇 분만 더 늦었어도 전원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국자의 설명을 전했다.sunniek8@yna.co.kr페인의 ‘불타는 피자’로 유명한 레스토랑 부로 카날리아(사진=연합)화재 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부로 카날리아 식당(사진=연합)

한국 협박한 러시아…美 "韓 방어공약 진지하게 여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보복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은 미국이 방어를 약속한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등 러시아 측의 한국에 대한 협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조약 동맹이며 그 약속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답했다.커비 조정관은 윤 대통령의 무기 지원 발언에 대해 "우리는 한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한국이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해온 점에도 감사를 표하고서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다"라고 말했다.또 내주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기대한다면서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다양한 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 등 러시아 측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도 북한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을 향해 연일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출된 기밀문건과 관련해 문건상에 언급된 국가 등과의 대화 상황을 묻는 말에 "우리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이슈에 대해 계속 관여하고 있으나 발표할 전화 통화나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 사안과 관련한 한미간 긴장이 해소됐다고 보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한국을 중요한 역내 파트너이며 우리는 내주 국빈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그는 윤 대통령의 내주 국빈 방문시 이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이 취한 조치를 평가하면서 민감하고 도전적인 이 이슈들에 대한 협력이 강하고 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사진=EPA/연합)

아이스크림 하나에 싸늘해진 中 민심, BMW 결국 "진심 사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BMW가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에게 무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다 결국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극목신문·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한 중국인 네티즌이 전날 상하이 모터쇼 ‘차별 현장’을 목격했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BMW 미니 전시장 직원들이 아이스크림을 놓고 중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했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BMW측 직원이 중국인 여성 아이스크림 요구에 "아이스크림 제공이 끝났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잠시 뒤 찾아온 외국인 남성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주며 먹는 방법까지 설명했다. 영상은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BMW 미니가 중국인을 차별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매체들도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반감을 부추겼다. 이 일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BMW 미니 전시회서 차별대우’라는 해시태그도 이날 하루만 1억 600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BMW 미니 측은 관리 개선 등을 약속하며 중국인들에게 사과했다. 회사는 이날 웨이보를 통해 "내부 관리 부실과 직원의 잘못으로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 방법을 개선하는 등 모든 친구에게 좋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g3to8@ekn.krclip20230420200841 백인 남성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 BMW미니 직원들.웨이보/연합뉴스

"맛있다! 너도 먹어봐", 독극물 치즈케익 한 조각에 인생 훔치려 한 러 여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자신과 닮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을 살해해 인생 자체를 차지하려고 한 러시아 출신 여성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법원이 살인미수 등 혐의로 빅토리아 나시로바에게 21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40세였던 나시로바는 미용사로 일하던 올가 츠빅(당시 35세)에게 접근했다. 츠빅 자택을 찾은 그는 자신이 가져간 치즈케이크 중 두 조각을 먹은 뒤 약물이 든 세 번째 조각을 츠빅에게 건넸다. 츠빅은 케이크를 먹은 뒤 구토하며 쓰러졌고 환각 증세를 보이며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다. 나시로바는 츠빅 침대 주변에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 알약을 흩뿌린 뒤 츠빅 여권, 노동허가증 등을 들고 달아났다.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것처럼 꾸미려고 했다고 의심했다. 츠빅은 다음날 친구가 집을 찾아온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 인생을 훔치려 했다고 결론 내렸다. 나시로바와 츠빅은 머리가 검고 피부색도 비슷하며 러시아어를 쓴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다만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이었다. 결국 범행이 덜미가 잡힌 나시로바는 올해 2월 재판에서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케니스 홀더 판사는 중형을 선고하며 "나시로바는 악마 같은 음모를 꾸며 친구를 해치려 한 극도로 위험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홀더 판사는 나시로바가 21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나시로바는 선고가 끝나자 판사를 향해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린다 캐츠 검사도 성명을 내고 "나시로바는 무자비하고 치밀한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나시로바는 2014년에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친 혐으로 인터폴 수배를 받던 피의자이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매체들은 나시로바가 데이트앱에서 성행위를 미끼로 남성들을 꾀어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터는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보도했다. hg3to8@ekn.krclip20230420195918 미국 닮은꼴 살인 사건 가해자(왼쪽)와 피해자.페이스북/연합뉴스

유치원·초등생에 "고양이 많이 죽이면 20만원", 결국 취소한 뉴질랜드 사냥대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질랜드 한 사냥대회 주최 측이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야생 고양이 사냥을 신설하려다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방송 등은 20일(현지시간)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 주최 측이 14세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생 고양이 사냥 부문을 만들어 최근 참가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냥대회는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지역에서 학교 지원기금을 모금하는 행사로, 이달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반 동안 진행된다.주최 측은 가장 많은 야생 고양이를 잡는 어린이에게는 250 뉴질랜드 달러(약 20만 원)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아이들에게 동물을 죽이라고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비판을 샀다. 숲이나 들에서 사는 야생 고양이와 집고양이를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발이 커지자 주최 측은 이번 사냥대회에서 야생 고양이 사냥 어린이부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 주최 측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린이부 신설 계획을 취소한다면서 "불쾌하고 부적절한 이메일들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토종 새와 다른 연약한 동물들을 보호하려는 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려 했던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 글에는 100여 명이 댓글을 달았고 이중 다수는 사냥대회를 옹호하는 글이었다.뉴질랜드에서 야생 고양이는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로운 동물로 취급된다.캔터베리 지역 한 주민은 "야생 고양이들은 농사에 피해를 주고 병을 옮기는 등 적지 않은 해를 끼친다"며 "우리 눈에 띄는 야생 고양이만 없애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동물학대방지모임’은 AFP통신에 "아동부가 취소돼 다행"이라며 아이들이 집고양이와 야생 고양이를 구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운동 단체 ‘세이프’ 대변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동물에 공감하도록 가르쳐야지, 이들에게 동물을 죽이는 수단을 쥐어줘서는 안 된다"고 말다. 대부분 농촌인 이곳에서는 매년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 명이 참가해 멧돼지와 사슴, 토끼 등을 사냥한다.BBC는 뉴질랜드에 약 120만 마리 집고양이가 있고, 야생 고양이 개체 수는 집고양이 수 절반 이하라고 덧붙였다.hg3to8@ekn.kr아기 고양이 사진.

바이든이 또?…"남미, 아니 한국" 말실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을 ‘남미’로 잘못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로 종종 구설에 오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애코킥에 위치한 노조 교육 시설을 방문, 자신의 경제 구상에 대해 연설하며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그간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 사태가 발생했던 초기를 거론하며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생산이 중단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한 대의 자동차를 조립하는 데에 대략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이어진다"며 "이로 인한 대가는 엄청났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남미(South America)’, 아니 ‘한국(South Korea)’의 대기업에 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느냐고 물어본 바 있다. 그들은 미국의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고 했다"고 강조했다.재선 도전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크고 작은 말실수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잠재적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최근에는 조상들의 고향인 아일랜드 방문 도중 뉴질랜드 럭비팀(All Blacks)을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진압한 영국 경찰(Black and Tans)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지난 1월에는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고(故)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맞아 고인의 맏며느리 생일을 축하하며 정작 당사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축가를 부르며 얼버무리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지난해 9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이미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바로 정정한 바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공포에 떨게 만드는 ‘난기류’…기후변화로 더 잦아질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여객기 내 부상자를 낼 정도로 강력한 난기류가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맥커너히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아내 카밀라 알베스 맥커너히와 탑승한 독일행 루프트한자 비행기가 갑자기 강한 난기류를 만나 4000피트(약 1220m) 수직 강하한 것. 맥커너히는 포도주잔이 순식간에 공중에 붕 떴다가 바닥에 떨어져 와장창 깨지는 걸 눈 앞에서 목격했다. 그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당시 너무 놀라 정신이 완전히 나갔다"고 배우 켈리 리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회고했다. 이 사고로 당시 7명의 승객이 다쳤다. WSJ는 이런 사례를 예로 들며 최근 강력한 난기류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행 하와이안항공 여객기가 착륙 약 30여 분을 앞두고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최소 3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중 20명은 착륙 후 응급실로 실려갔다. 원래 비행 도중 난기류를 만나더라도 부상자가 생기는 건 드문 일이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난기류로 다친 사람은 163명으로, 주로 비행 중에 서 있는 승무원들이다.난기류는 소용돌이치는 기류가 비행기 날개에 부딪혀 발생한다. 이때 비행기 날개가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체가 좌우로 흔들린다. 기압이나 풍향 변화, 한랭·고온 전선 등이 난기류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이중 풍속이나 풍향이 갑자기 바뀌는 돌풍으로 생기는 게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다. 상층 고도의 구름 없는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발생해 기장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이런 가운데 영국 레딩대학교의 대기과학 교수인 폴 윌리엄스는 기후 변화가 온도 패턴을 바꾸고 있어 이 같은 ‘청천 난기류’가 상층 고도에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교수가 공저해 2019년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트 기류 내 돌풍 발생 빈도는 1979년 이래 15% 증가했다. 특히 윌리엄스 교수는 북반구 중부의 ‘청천 난기류’ 발생 빈도가 향후 30년∼6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를 잇는 항공편이 바로 이 ‘청천 난기류’ 위험 지대에 포함된다는 게 윌리엄스 교수의 설명이다.예기치 않은 ‘불청객’에 맞서 항공사들과 승무원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미 아메리칸 항공 소속이자 조종사 협회 대변인인 데니스 타저 기장은 "30년가량 민간 항공사에서 일했는데 최근 들어 ‘청천 난기류’를 자주 맞닥뜨리고 있다"며 "승무원들도 승객들에게 난기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아메리칸 항공은 실제 지난해 5월 난기류 상황 시 승무원들의 세부 대응 매뉴얼을 업데이트했다. 예를 들어, 강력한 난기류가 발생하면 승무원들은 카트를 고정하고, 뜨거운 음료는 카트 선반이나 바닥에 둔 채 가까운 좌석이나 바닥으로 최대한 빨리 피신해야 한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조종사들에게 실시간 난기류 보고가 올라오는 ‘스카이패스’ 프로그램 접근권도 줬다. 스카이패스는 기장들의 아이패드에서 진동을 감지해 난기류 정보를 파악한 뒤 인근 비행기들에 실시간 위험 경고를 알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은 설명했다. 승객들은 난기류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살 이하 유아와 동반 탑승 시엔 사전 승인된 전용 좌석을 사용하고, 전자기기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비행기는 그 어떤 난기류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만큼 예기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라고 조종사들은 조언한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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