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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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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들 "심장 멈추는 것 같아"...미국인이 음식에 한 행동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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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케첩 뿌리고 파스타 가위로 자르는 벤 리드.벤 리드 틱톡 영상/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열받게 하기’라는 제목의 틱톡 영상이 최근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약 27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틱토커 벤 리드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찍은 시리즈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영상에서 리드는 이탈리아에서 음식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잔뜩 담았다.

그는 마르게리타 피자에 케첩을 듬뿍 뿌리고, 파스타를 가위로 자르고, 샌드위치를 카푸치노에 적셔 먹고, 에스프레소에 생수를 부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리드는 이를 통해 기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웨이트리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식당 매니저에게 신고하는 손님도 있었다.

리드가 한 식당에서 레드 와인잔에 얼음을 집어넣자 식당 직원이 잔을 뺏고는 그에게 식당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리드가 미리 준비해온 케첩 병을 들고 피자 전체에 케첩을 뿌렸을 때는 식당 매니저가 걸어와 케첩 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첩을 피자와 함께 먹지 않는다.

‘일 메사제로’는 리드가 올린 ‘음식 모욕’ 영상 조회 수가 1000만회를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음식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첨가하는 행위를 음식에 대한 모욕으로 여긴다.

실제로 세계 1위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는 베이컨과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을 앞세워 야심 차게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7년 만인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리드 틱톡 영상을 보고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는 한 이용자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댓글에서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썼다.

반면 "그가 돈을 지불했는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간섭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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