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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3세 시대 열렸다…대관식서 2.2kg 무게 왕관을 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찰스 3세(74) 국왕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하는 대관식이 시작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아내 커밀라(75)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며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사방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었다.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출발한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온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으로 즉위했다.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다.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초청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이 특별한 왕실 행사에 참석한 귀족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을 지켜본다.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대관식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한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크다.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사진=로이터/연합)대관식 향하는 ‘황금마차’(사진=EPA/연합)

전 세계서 코로나 사태 끝나자…웰렌스키 美 CDC 국장 사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전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사임한다. 5일(현지시간) CDC와 백악관 등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내달 30일까지만 근무를 하게 된다. 그는 사직서에서 "국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백악관이 오는 11일로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침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지난 100년간 우리가 목격한 가장 큰 전염병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세계를 보호했다"며 "나의 경력에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재직했던 월렌스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1월 CDC 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설 때였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통해 CDC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전염병 대응 수장이었지만, 자신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했다가 한 달 뒤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월렌스키 국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CDC는 더욱 강력한 기관으로 거듭났고, 건강 위협에 맞서고 미국인을 보호할 수 있는 더 나은 지위에 올랐다"며 "우리 모두는 그의 봉사와 헌신으로 혜택받았으며, 그가 다음 장에서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HEALTH-CORONAVIRUS/USA-EMERGENCY 미 CDC(사진=로이터/연합)

WHO,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국제 비상사태 해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처음 발효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더 유지할지, 해제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를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위원회는 조언했고 이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제 코로나19는 PHEIC를 구성하지 않는 지속적인 보건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WHO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WHO는 "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은 점, 이전에 유행했던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특성, 임상 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 우리는 인체 건강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감염자의 중증도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WHO의 이런 조치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선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일상 행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마스크 착용, 확진자 격리, 입출국 규제 등의 방역조치들이 이미 완화된 상황이다. 미국에선 11일부터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테워드로스 총장은 변이를 통해 코로나19가 더 치명적일 리스크를 언급하는 등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또 "바이러스는 계속 남을 것"이라며 "지금 어느 나라나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번 소식을 통해 경계심을 늦추거나, 구축해왔던 (방역) 시스템을 해체하거나 코로나19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세계적으로 더 큰 위험이 되기 시작한다면 위원회를 다시 소집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면서 WHO가 같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할지를 놓고도 이달 내에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나라는 연금·신용등급 깎였는데...장관들 ‘야설 출간’ ‘남성잡지 모델’, 佛 민심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연금 개혁 강행으로 들끓는 프랑스 여론이 장관들의 잇따른 설화에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신간 소설 ‘퓌그 아메리켄’(Fugue Americaine·미국식 일탈)을 출간했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한 피아니스트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난 두 형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소설 중간에는 성관계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돼 있다. 소설은 즉각 프랑스 사회에서 풍자와 조롱, 비난거리가 됐다. 프랑스앵포 방송은 해당 대목이 독자들에게 "조롱과 경악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판 허핑턴 포스트 역시 르메르의 선정적 묘사에 독자들이 기습적으로 당했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노동절에 맞춰 열린 연금개혁 규탄 시위에서도 항의 팻말 주요 소재로 쓰였다. 특히 르메르 책이 출간되고 몇 시간 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이 바람에 좌파 진영으로부터 ‘경제 장관이 책을 쓰느라 나라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을 등한시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루팽 의원은 가디언에 "프랑스 국민이 물가 상승률로 큰 걱정을 하는 마당에 그가 에로틱한 장면을 쓰기 위해 1분, 1시간, 1주일을 헌신했어야 했나"라고 꼬집었다. 르메르 장관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경제 장관을 맡아왔고 그사이 책 5권을 집필했다. 특히 마크롱 정부 장관이 이런 류의 개인 행보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에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인터뷰와 사진이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플레이보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남성 취향 월간잡지를 말한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현지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진 중 하나에 ‘속박에서 벗어난 장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미니스트인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위기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프나 플레이보이 인터뷰로 연막을 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시아파 장관은 성(性) 관련 책을 쓰면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한 인물이다. 스스로 사피오섹슈얼임을 밝힌 그는 입각 후인 2021년에도 자신이 쓴 책 속 여성 주인공 입을 통해 77세 알랭 쥐페 전 총리를 "프랑스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은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에 장관들은 오히려 ‘떳떳함’을 강조했다. 르메르 장관은 트위터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탈출구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정원을 가꾸고 누군가는 하이킹한다"며 "나에겐 글쓰기가 내면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라고 했다. 올리비에 뒤솝트 노동부 장관은 BFM 방송에서 르메르 장관의 책을 읽진 않았다면서도 "장관들도 수트 뒤에 가려진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의 집필 권리를 옹호했다. 시아파 장관도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여성들이 자기 몸을 지킬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프랑스에서 여성은 자유롭다"며 "배신자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조롱한 바 있다. 다만 집권여당(르네상스당) 일각에서는 당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에 따른 비난도 나온다. 시아파 장관 논란과 관련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석 달 동안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동료인 루도비치 멘데스 의원도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지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5-03T194044.149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왼쪽)과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작년 봄과는 다르다...러 본토 열병식도 줄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전승절(5월 9일) 열병식이 속속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주지사가 안전 우려로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라토프주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644㎞ 떨어져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이날까지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한 지역이 최소 6곳이라며 "러시아가 군사적 취약성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뿐 아니라 러시아 내 벨고로드, 쿠르스크, 보로네시, 오룔, 프스코프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매년 전승절에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된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사력을 과시하는 기회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유류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불에 타는 사건이 있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우리군의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수도 모스크바와 2대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징후도 있다. 모스크바에서 약 241㎞ 떨어진 랴잔의 공군 비행장의 경우 작년 12월 드론 공습을 받았다. 우려 영향은 러시아 핵심 지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도 미칠 전망이다. 가디언은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를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서 상공의 공군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에는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모스크바 안보당국은 전승절 열병식을 준비하기 위해 2주 동안 붉은 광장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hg3to8@ekn.krRUSSIA DEFENSE 러시아 국방부 장관 기자회견 모습.EPA/연합뉴스

"굶어 죽어야 예수 만난다" 109명 아사, 어린이가 절반...케냐 사이비 교회 재앙 부른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에서 100명 넘는 추종자를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법정에 앞에 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2일(현지시간) 지방 도시 말린디 법정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어야 한다며 추종자들을 아사케 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관들은 매켄지가 운영해 온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 7000㎡) 삼림지대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발굴된 시신은 101구로, 나머지 8명은 구출과정에서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이에 지금까지 사망자는 109명으로 기록됐다. 언론은 발굴된 시신 중 어린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했다. 케냐 정부의 수석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 박사는 성인 1명과 어린이 9명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대부분 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린이 2명은 질식 징후를 보였다고 밝혀 교살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매켄지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범죄 혐의를 소명도 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2명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이 사건에 투입된 한 수사관은 익명을 전제로 매켄지가 추종자들에게 단식 명령을 내린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매켄지가 분홍색 셔츠와 재킷을 입고 공범으로 지목된 다른 신도 8명과 함께 법정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린디 법원이 이 사건을 더 큰 인근 항구 도시인 몸바사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또 다른 교회 ‘새 생명 기도센터교회’에서도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가 소속 신도들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오데로는 그의 교회 구내와 다른 시설물, 그리고 인근 병원 영안실에 기록된 시신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그의 구금 기간은 조사를 위해 오는 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hg3to8@ekn.krclip20230503083742 케냐에서 추종자들을 굶어 죽게 만든 혐의를 받는 기쁜소식국제교회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 흥행 돌풍 ‘슈퍼마리오’…한국에서도 인기몰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The Super Mario Bros.)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슈퍼마리오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0억 달러(1조 3400억원)가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개봉한 지 26일 만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26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통틀어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슈퍼마리오가 처음이다. 북미 지역에서 4억 8800만 달러(6544억원)의 티켓이 판매됐고, 이외 지역에서는 5억 3500만 달러(7174억원)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한국에서도 26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3일 만에 165만 달러(22억원)의 티켓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마리오는 이에 따라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톱 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애니메이션 중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애니메이션은 모두 9개다.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와 2013년 개봉작 겨울왕국이 각각 14억 3768만 달러(1조 9279억원)와 12억 5688만 달러(1조 6854억원)로 1, 2위에 올라 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영화화한 것으로, 미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했다.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악당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마리오’로 변신하는 모험 이야기다. 북미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추천한 영화 전문가는 5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반 관객들은 96%가 추천했다.Film Box Office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사진=AP/연합)

64세 시장이 생일 지난 16세 소녀 6번째 아내로...장모 채용에 브라질 정계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 시장이 이번 달 미성년자인 10대와 결혼한 직후 장모를 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1을 비롯한 브라질 언론은 64세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이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녀는 결혼 하루 전날인 11일이 16번째 생일이었다. 브라질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다. 이에 소녀가 16세가 된 바로 다음 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히삼 시장은 결혼 24시간 후 장모가 된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금 사용 내용 조회가 가능한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의 급여는 약 1만 4000헤알(한화 약 370만원)이었다. 그러나 비서관 임명 후 급여는 약 2만 1000헤알(한화 약 56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파라나주 법무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족벌주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브라질 언론들은 히삼 시장이 사건의 여파가 커지자 25일(현지시간)시민당을 탈당했다고 전했다.히삼 시장은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하며 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400만헤알(한화 약 37억원)이다. 이 중 300만헤알(한화 약 8억원)은 현금 자산이고 나머지는 헬리콥터, 고급 자동차, 부동산 등 자산이다. 그는 호텔 및 주유소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연방 상공 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히삼 시장은 2000년 마라우카리아 지역 마약 밀매와 연루된 혐의로 의회 조사위원회(CPI)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로 인해 체포까지 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았다. hg3to8@ekn.kr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히삼 시장 인스타그램/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中 커지나...젤렌스키와 통화 시진핑 “정전 노력, 핵 비화 안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나서면서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확대할 지 주목된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화와 협상은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각 측과 정치적 해결을 위한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향후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핵 위협을 꾸준히 제기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핵 문제에서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시 주석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제조자가 아니며, 당사자도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길고 뜻 깊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우크라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중국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위기 해결에 역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직후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로 양측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두 정상 소통은 미뤄졌고, 그 사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소통에 열린 입장임을 누차 밝혀왔다.China Ukraine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한국 판박이’ 이탈리아에 세계은행 "저출산 잘못 대처", 어떻게 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이탈리아가 저출산 문제에 잘못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OECD 회원국 중 한국에 이어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데다 인구도 5900만명 수준으로 5200만명 수준인 한국과 유사하다. 아울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3만 5000달러 수준으로, 각각 세계 23위, 24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25일(현지시간) 펴낸 ‘이주민, 난민, 그리고 사회’ 보고서에서 이탈리아가 저출산 위기에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은행은 "이탈리아에는 현재 9세 미만 여아가 약 240만명 있다. 이 여아들이 부모 세대만큼 큰 세대를 이루려면 3.3명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1.3명인 출산율 보다 많이 높은 것으로, 이탈리아 인구 감소 문제가 조만간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현재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구 5900만명의 이탈리아는 2100년까지 인구가 거의 절반인 320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고령화와 노동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주민의 잠재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이주민 수는 1억 8400만명에 달한다"며 "전 세계 인구는 전례 없는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여러 국가가 장기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이주민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정부 희망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세계은행이 데이터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주민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구 위기를 해결하려는 정부 대책을 비판한 것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 및 식량주권부 장관 ‘인종 교체’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이번 세계은행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 부여했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최근 "이탈리아인들이 아이를 덜 낳으면서 우리의 빈자리를 다른 이들이 대체하는 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인종 교체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극우 정당으로 알려진 ‘이탈리아형제들’ 소속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집권 전부터 반이민·반난민 기치를 내건 바 있다.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리카·중동 이주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여성들 노동시장 진출 확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자녀 가정의 세금을 감면하는 등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을 검토 중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현실적으로 출산 장려에서 위기의 해법을 찾으려는 것은 돈키호테가 풍차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며 "존재하지 않는 ‘인종 교체’ 음모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주민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ITALY LIBERATION DAY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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