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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피곤한 표정으로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나는 모습.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BBC·로이터 통신 등은 맷 하이드 대표가 대원들 잼버리 지출 비용을 약 3500파운드(582만원)씩으로 설명하며 한국 측 준비·대응이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드 대표는 BBC에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만파운드(약 16억 6000만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하이드 대표는 특히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한국에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여건과 관련해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는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그늘 부족 등을 말한다.
그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천 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에도 하이드 대표는 "성인 자원활동가들에게도 안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준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지출한 비용은 모금 활동으로 마련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를 앞두고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이곤 했다.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는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서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면서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도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이어 8월 2일 이메일에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돼 있었다.
한 대원의 아버지인 빈센트 블러드씨는 BBC에 행사 2주 전 비가 오며 새만금에 홍수가 났을 때 이미 우려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하이드 대표는 다만 영국 스카우트 비상 대책이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춰 대원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최대 참가국으로 청소년과 인솔자가 4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이어 8일 오전 10시부터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야영지에서 비상 대피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