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속보] "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만찬에 오를 메뉴는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 부부의 국빈 만찬 메뉴로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그리고 후식으로 바나나스플릿이 나온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되는 이번 국빈 만찬에서는 2m 가까운 길이로 가지를 뻗은 활짝 핀 벚꽃들로 채워진 대형 꽃병들로 장식된 테이블이 놓일 예정이다. 만찬은 양배추, 콜라비, 펜넬, 오이채 등의 채소와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게살 케이크로 시작되며, 차가운 호박 수프로 첫 코스가 마무리된다. 메인코스는 소고기와 한 강낭콩 그리츠(말려 갈은 뒤 삶아 버터, 우유와 섞어낸 요리), 수수가 발린 당근, 잣 등으로 구성된다. 디저트로는 바나나스플릿과 레몬맛 아이스크림 바, 신선한 딸기, 민트 쿠키 크럼블, ‘된장 캐러멜’ 등이 포함됐다.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는 지난 2021년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메뉴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아이스크림 후식을 가리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며 이번 만찬을 통해 "우리는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우리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특별 초청해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준비했다. 올해 50세인 리 셰프는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셰프다.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리 셰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여사는 메뉴 선정을 위해 기존 백악관 셰프들에 더해 리 셰프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리 셰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사실을 환기, 이번 만찬과 관련해 "내가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며 "제자리로 돌아와서 이렇게 돌려주고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나 자신과 어머니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어머니가 어떤 조언을 했느냐의 질문에 리 셰프는 "망치지만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USA SOUTH KOREA STATE VISIT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 오를 게살 케이크(사진=EPA/연합) Biden US South Korea 한미 국빈만찬 디저트 메뉴인 바나나 스플릿(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한다.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미국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해온 윤 대통령이 첫 일정부터 성과를 올린 셈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방금 서랜도스 대표, 넷플릭스 CEO들과 만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 콘텐츠에 25억 달러, 약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서랜도스 CEO도 "25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서랜도스 CEO는 설명했다.서랜도스 CEO는 또 한국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적으로도 윤 대통령이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서랜도스 CEO는 "저희 투자가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 창작업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넷플릭스 히트작인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 한국의 창작물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넷플릭스의 투자와 관련해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우리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도 동석했다.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붙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소 이후 오히려 크게 오른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는 지난 13~17일 미국의 성인 1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였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 22%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는 47%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 3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78%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 지 딱 4년이 되는 오는 25일에 맞춰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둔 날이다. 공화당 진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큰 표 차로 재선에 승리했고 일부 가상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등 주목 받았다. 그러나 이런 모멘텀이 최근 들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디샌티스 주지사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를 각각 기록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신문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스스로 ‘매우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공화당 유권자, 여성, 4년제 대학 졸업자 등의 지지가 이전보다 줄어들어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성관계 입막음 돈’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바이든 정부와 검찰의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강경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대결에서도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2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5%,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 등의 지지를 확보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호감도나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다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감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84%,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를 각각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공화당 유권자 41%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3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8%)는 바이든 대통령(45%)을 근소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차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는 것으로 집계됐다.바이든 트럼프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외교장관이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강 중국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21일 외교부 주최 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 대만 문제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친 부장은 "최근 ‘중국이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도전한다’거나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파괴한다’는 등의 괴담을 자주 듣는다"며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 어긋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그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불장난’ 언급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을 계기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쓴 표현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친 부장이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 발언 취지를 거론한 점, 전날 한중 양국이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견제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대만 관련 논의에 앞서 한미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친 부장은 "오늘날 국제 규칙을 파괴하고,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고, 대만해협의 안정을 파괴하는 것은 중국 대륙이 아니라,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대만 독립’을 이용하려는 소수의 국가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는 천지의 대의"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OUTHKOREA-PRESIDENT/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정부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 기밀 문건을 유출 용의자를 잡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하고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세이라는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소식통 등을 인용해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 운영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 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일병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 자택을 급습했다. 용의자 체포과정은 미 CNN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갈런드 장관은 브리핑에서 "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아무 사고 없이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그는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매진한 FBI, 법무부 검사들, 국방부 동료께 감사한다"면서 "수사는 진행 중이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FBI를 비롯한 미 사법당국은 용의자 테세이라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기밀문건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목적,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밀 문건 유출 파문의 직접 관련부서인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각자는 (기밀유출 방지와 관련해) 비공개 계약서에 서명한다"면서 "(문건 유출은) 고의적인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다만 법무부 조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며 기밀 문서에도 "말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기밀정보가 다른 곳에 게시됐다는 게 해제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국가안보는 물론 우리 직원과 동맹 및 파트너들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으로 인해 기밀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장교 신분도 아닌 군내 하위 계급 병사의 고급 정보를 취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지적도 잇따른다. AP통신은 테세이라가 공군 정보부 소속이란 직무상 1급 비밀(TOP SECRET)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에서 키이우, 서울에 이르기까지 뒤흔들었던 기밀문건의 광범위한 유출과 관련된 군인이 체포됐다"며 "이번 일로 동맹과 적 모두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민감한 군사적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사태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내 비밀취급 시스템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전투부대의 젊은 소대장 등을 거론, "우린 아주 젊은 나이에 많은 책임을 맡긴다"면서 "높은 수준의 보안 인가 등 때론 중대 수준의 책임을 가진 젊은 군인을 신뢰하는 게 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0414074853 미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를 노스다이튼 자택에서 체포했다.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봄철 대반격 공세가 늦춰지거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측 문건 공개 파문에 따른 지연이라는 시각과 함께 애당초 대반격이 가능한 여건이 아니었다는 문건 내용도 알려지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시작 시기를 두고 "대반격이 늦어도 여름까지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3~4월 봄철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대공세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슈미할 총리는 "대반격을 시작하라는 가장 강력한 압력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반격 시작에 대해 (서방)파트너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없다"면서도 미 정부 기밀 문건 온라인 유출 의혹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해당 의혹이 우크라이나군 반격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만 강조했다. 앞서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밀유출 때문에 러시아군을 감시하던 미국 정보수집망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는 그간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던 미국 정보가 예전처럼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있다는 악재로 평가됐다. 다만 유출된 미 정부 기밀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이미 문서 유출 전부터 우크라이나군 ‘춘계 대반격’ 계획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한 ‘1급 기밀’(Top Secret) 문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P와 접촉한 미 당국자들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최근 미 의회에 보고한 별도 보고서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가을 대대적 반격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담겼다고 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반격에 성공해 불과 수주 만에 3000㎢에 이르는 영토를 되찾았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해당 문서에 담긴 지적에 "일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서방이) 약속한 (무기) 체계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새로 구성된 부대들의 훈련과 반격 공세 전체가 지연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 등 국방부 수뇌부 보고용으로 준비된 일일 정보 브리핑 자료 일부로 알려진 다른 문서 역시, 미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서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부대를 보호할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곧 공중전 우위를 거머쥘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지상군을 가동할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서에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소모전에 따라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23년에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러시아 목표를 좌절시키는 것"이라는 대목도 나왔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ISLAM-RAMADA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에 대한 위기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바흐무트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통제 가능하다"면서 "적은 시리아에서처럼 소위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습과 포격을 통해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토화’는 러시아가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했던 당시 사용한 전략이다. 이때 러시아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반군의 저항 의지를 꺾은 바 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아울러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병력이 소진을 앞두자,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투입해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와그너그룹 용병단은 지난 8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와그너 용병 부대가 바흐무트 70%를 장악했으며, 시청 등 행정부 건물도 점령한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도 러시아가 바흐무트 중심부를 장악했으며, 현재는 철도역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아끼면서 방어전에 집중하다 봄철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할 장병 20만명을 준비했고,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 수는 최대 40만명에 이른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크라이나군 공세 준비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투 계획 수립에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신병 모집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말까지 3만 5000명 이상이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석가를 인용해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전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반격은 동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방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통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hg3to8@ekn.krRussia Putin 서류 정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측 첩보 문서가 유출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장기전을 이끌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미 합동참모본부가 미 정부 정보기관들 보고서를 취합·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00쪽 분량 문건이 최근 온라인에서 유출됐다. 이 문건에는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이 작성한 보고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러시아군 내부 동향과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 계획은 물론, 민감한 각국 내부 정보가 포함됐다. 이 문건에는 특히 우크라이나 핵심 대공 방어 전력이 사실상 고갈 직전에 몰렸다는 분석도 담겼다. NYT는 우크라이나군 대공 방어망이 붕괴할 경우 압도적 공군력을 가진 러시아에 전쟁 흐름이 급 쏠릴 우려가 커진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중 공격이 주로 최전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대공방어망 역시 주로 최전방 부대를 방어하도록 배치돼 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탄약 고갈로 최전방 부대 담당 대공방어망은 다음 달 23일 "완전히 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 침공 이후 대공방어망은 우크라이나 국토방어 핵심 역할을 해왔기에 특히 우려되는 지점이다. 러시아는 전투기 900대, 폭격기 120대 등으로 세계에서 손꼽는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에서는 그 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공방어망을 제압하지 못해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태에서 아까운 전투기만 잃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일 유출 문서대로 조만간 우크라이나 대공방어망이 붕괴하고, 러시아 공군이 ‘안전’을 확신한다면 공군력 대거 투입 가능성이 커진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도 최근 MSNBC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러시아 공군만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공군 위력을 경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탄약 부족 상황을 부인하지 않지만, 서방 지원 물량이 관건이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NYT에 보낸 문자에서 "서방 지원으로 새로운 방어체계가 전달돼 이미 사용된 무기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숫자다. 그들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무기가 상당수 들어와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중전 외에도 정보전에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요인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보 지원이 이번에 유출된 기밀 때문에 더 지속될 수 없거나 대거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NYT는 "이번 기밀유출로 미국이 러시아의 어떤 기관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알려질 것"이라며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유출을 계기로 이미 일부 군사작전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유출의 충격을 파악하기 위해 부처간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기밀 유출이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기 나온다. 서방의 정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에 속한 국가의 한 관리는 CNN 인터뷰에서 동부 전황에 대한 미군의 평가를 문제로 삼았다. 이 유출 정보에는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은 2023년 내내 교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역량에 대한 문제점이 적시됐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이겨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한 해 내내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비공개 평가가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EAST 격전지 바흐무트를 주파하는 무장 군용 차량.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회동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이례적으로 외교부와 국방부 등 5개 조직발로 비판과 성명을 쏟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6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담화는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해서는 "차이잉원은 취임 이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승인하길 거부하고, 섬(대만) 안에서 각종 대만 독립·분열 언행을 방임·지지·추동하며, 명목을 바꿔 ‘점진적 대만 독립’을 추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심각한 어려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대만 독립은 양안의 평화·안정과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또한 막다른 길"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국방부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직책과 사명을 준수할 것"이라며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차이·매카시 회동을 "민진당 당국이 대만과 미국의 결탁을 추동하고,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는 또 하나의 도발 행위"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이를 강렬하게 규탄하며, 결연한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그 행동을 징계하고, 국가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외사위원회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결연한 반대"와 "강렬한 규탄"을 표명했다. 성명은 "미국 정부 ‘3호 정치인물(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행동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약속을 심각하게 어기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이는 "역사적 사실과 정의를 짓밟고 국제 법치를 파괴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어하려 도모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와 같은 초강력 대응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고, 그 시점부터 상시적으로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고 있다. 또 미·중 간 전구(戰區) 사령관 전화 통화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며,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를 각각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와 더불어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 등의 중단을 천명했다. 아울러 대만에 대해서는 일부 품목의 수출입을 중단하는 등의 경제 보복 조치를 취했다.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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