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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 조종을 훈련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
지지부진 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제공권 장악 지원을 더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공산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한 당국자는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미국산 F-16 전투기 이전 승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공식 확답을 각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기종으로, 조종 훈련이나 제3국 이전에는 미국 승인이 있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서한 사본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각국 확답 요청에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블링컨 장관은 자격을 갖춘 F-16 교관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하는 데도 거듭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과 자주권 침해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16의 제3국 이전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첫 조종사 집단이 훈련을 마치는 즉시 새로운 군사 역량(F-16)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미국 당국자가 이들 제3국을 통한 F-16 전투기 제공 승인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훈련을 마치고 나면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쓰일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을 받은 뒤 영토 탈환을 위해 F-16과 같은 현대식 서방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특히 교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반격 작전에서 두꺼운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제공권 강화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 대결로 확전하는 상황을 우려해 지원에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들 지원 압박이 커지자 올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 F-16 훈련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이 이달 내 덴마크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전에 힘을 보탤 F-16을 언제 실제로 가동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날 현지 방송에 나와 연내에 F-16을 지원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훈련일정 지체 등을 거론하며 "올가을이나 겨울에 F-16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방부의 경우 지난달 2024년 초 조종사 훈련 결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에 F-16이 인도되더라도 단단한 러시아 방공체계로 인해 ‘게임체인저’까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목격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