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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베이징 도착…미국 국무장관 5년만의 방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만에 중국을 방문했다.로이터 통신은 블링컨 장관을 태운 미국 공군기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미중간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방중은 블링컨 개인의 장관 부임 후 첫 중국행이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2021년 1월) 이후 미국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또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의 방문 이후 미국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것이다.19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미중간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방중 기간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블링컨은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16일(현지시간)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그는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오판을 피하면서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국이 책임 있게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1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

바이든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장벽 완화 없어…자동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 첫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토 가입 장벽을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나는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군사적 협력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시스템이 안전한지,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나토의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지 등의 쟁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 기준을 충족할 것이고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 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이 제시되고 나토의 안전보장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나토에 가입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해 왔다.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된 뒤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과 목표를 만들길 원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동유럽 회원국 사이에서 더 신속하고 확실한 가입 경로를 우크라이나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언론 보도로 전해진 미국의 기조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공식 가입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거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자국의 정치, 국방, 경제 등을 나토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개혁하는 MAP에 참여해야 한다.지난 4월 나토 회원국으로 합류한 핀란드는 이 절차를 면제받았으나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MAP을 통과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일 때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하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쭉쭉 뻗는 뉴욕증시…파월 ‘매파발언’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주 연속 상승마감한 데 이어 연준이 제로금리를 끝내고 긴축의 첫 시작을 알린 지난해 3월 16일 수준을 웃돌은 상황이다.지난 한 주 동안 S&P500 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 1.3%, 3.3% 상승했다. 증시 뿐만 아니라 달러화, 채권 변동성, 주식 시장 포지셔닝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들 또한 미국 기준금리가 첫 인상되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의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윈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점도표상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는 직전 5.1%에서 5.6%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것으로, 이번 결정이 매파적 건너뛰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다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4.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9월, 11월, 12월 등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5∼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로더스의 조나단 맥케이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연준의 중요도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기가 중단됨에 따라 글로벌 및 펀더멘털적 요인들이 증시 향방에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씨티그룹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증시에 기여하는 비중이 지난 3월(83%)에서 현재 7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3개월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는 파월 의장이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얼마나 피력할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비둘기파적 성향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파월 의장이 설득시킬 기회가 다시 주어진 셈"이라며 "다만 이번 FOMC 이후 (설득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이 상향조정됐음에도 이달 금리가 동결됐다"며 "대부분의 위원들 또한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는 더 높은 인플레를 용인하거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연준의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예정됐다.경제 지표의 경우, 이번 주에는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와 경기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 등이 발표된다.아울러 오는 19일은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로 미국 금융시장은 모두 휴장한다. 지난 16일이 뉴욕증시의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날인 ‘네 마녀의 날’이었던 만큼 변동성에도 주의해야 한다.월가 상징 황소상(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급등,‘1달러=142엔대’ 코앞…엔저에 ‘예스재팬’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투자, 여행 등을 위한 엔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84엔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지난 15일 장중 7개월래 최고 수준인 달러당 141.50까지 오른 바 있었다.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 원화와의 환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82원으로, 2015년 6월 26일(905.40원)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만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본은행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여행 등을 위해 원을 엔으로 바꾸는 환전 규모가 작년 이맘때의 약 5배에 이르고, 엔화 예금 역시 40%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엔(약 2732억원)으로 4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증가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원화를 받고 은행 입장에서 엔화를 내준(매도) 환전 규모가 300억엔을 훌쩍 넘어섰다는 뜻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62억8500만엔)의 4.8배 수준이다. 엔화 환전(원화→엔화) 건수는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5월 엔화 환전액이 가장 많은 A 은행의 환전 건수(14만1743건)는 4월(7만8643건)의 거의 두 배일뿐 아니라 작년 5월(1만8041건)과 비교하면 약 8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해제로 일본 여행이 급증하면서 관련 엔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심해지면서 당장 쓸 일은 없어도 미리 바꿔두고 환차익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6978억5900만엔에서 이달 15일 현재 8109억7400만엔으로 16%(1131억1400만엔·약 1조243억원) 급증했다. 작년 6월 말 잔액(5862억3000만엔)보다는 38%나 많다.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 환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본 주식을 쓸어 담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총 3441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지난 15일까지 이미 1851만3600달러를 순매수한 상태다. 최근 두 달간의 순매수 규모 합계(약 5293만1000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6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2년 치(2021년 4월∼올해 4월)의 순매수 규모(한화 약 40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7757건으로 올해(1∼4월) 건수 평균인 5625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도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매수 건수는 이미 5900여건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1위는 ‘글로벌 엑스 일본 반도체 ETF’(2484만 달러), 2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2248만 달러)였다. 일반 종목 중에서는 소니그룹(380만 달러), 아식스(300만 달러), 미쓰비시상사(241만 달러), 니덱(237만 달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 반격 버티는 러시아…서방 군사지원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열흘 가량 이어졌지만 러시아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맞서자 서방에서는 무기 지원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6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의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포탄과 탄약 등 재고 보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를 각국의 방위산업계가 이를 뒤따라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우크라이나 대반격 초반 서방에서 제공받은 독일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 미국제 M2 브래들리 장갑차 여러대가 전선에서 파괴된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되면서 더욱 확산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됐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장관은 이번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산업계가 이번 전쟁 관련한 수요를 맞추기에 허덕이는 상황을 두고 군 지휘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배운 교훈은 바로 미국의 산업기반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일종의 경종"이라며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경우 냉전 종식 이후 여러해에 걸쳐 국방비 예산이 삭감돼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까지 군사력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만 해도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소형 대장갑 무기 정도가 건너갔다면, 지금은 각종 미사일과 주력전차는 물론 현대식 전투기인 F-16 조종법까지 익히는 수준으로 요구 목록이 방대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전쟁 수행능력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국방부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보다 더 방산 기반에 손을 대고 있다"며 "가을철 반격으로 이런 상황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달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전망인 새로운 ‘국방생산 행동계획’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마련된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행동계획과 관련해 "더 대규모의 공동 조달을 촉진하고, 나토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런 계획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국방 투자와 관련, 유럽 내에서 이런 정도의 심각성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미 육군은 준비태세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전투차량을 차출할 수 있지만, 전쟁에 국방력 상당 부분을 급히 투입한 유럽 동맹국들은 점점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에서도 방산 역량을 높여 무기 공급 ‘병목현상’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의 법안이 야당인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 장기적인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으로서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UKRAINE RUSSIA CONFLICT 최전선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망가져버린 서방의 레오파르트2 탱크 및 M2 브래들리 장갑차(사진=EPA/연합)

美,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또 지정…중국 등 7개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또 지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해 심층분석대상국 혹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해왔다. 현재 기준은 ▲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이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부터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목록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까지 1년간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주요 교역상대국은 없다"고 말했다. 직전 보고서(지난해 11월)에서 심층분석국이었던 스위스는 이번에는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관찰 대상국에는 한국, 중국, 스위스에 더해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이 들어갔다. 한국은 3가지 기준 가운데 무역 흑자(370억 달러) 기준 1가지에만 해당됐으나 재무부 정책에 따라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다. 재무부는 한번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일시적 상황 변화 가능성을 이유로 최소 두 번의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 직전 보고서에서는 대미 무역 흑자와 함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등 재무부의 2가지 기준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1.8%)가 기준 이하로 내려갔다. 만약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도 1가지 기준만 해당하면 내년 상반기 보고서에서는 한국은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보고서에서 관찰 대상국이었던 일본은 2회 연속 1가지 기준만 충족하면서 이번 보고서에서는 관찰대상국에서 빠졌다. 한편 재무부는 무역촉진법과 별개로 종합무역법을 토대로 환율조작국 및 비(非) 조작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번에도 환율조작국에 해당하는 국가는 없었다고 밝혔다.달러, 환율, 원화 (사진=연합)

머스크도 못 만난 시진핑, 게이츠에 "친구" 인삿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방중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고 환영했다. 16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게이츠에게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우리는 3년 이상 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종종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에 있다고 말한다"며 "중국은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었고 양국 국민 간 지속적인 우정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 국제 상황에서 우리는 두 나라와 국민에 유익하고 인류 전체에 유익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게이츠가 시 주석에게 현 상황과 중국과의 미래 협력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으로부터 호감을 얻은 외국인으로 꼽힌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 500만 달러(약 64억원) 지원 등 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시 주석이 기업인 같은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1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뜨거운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COMBO-US-China-BillGates-development-globalhealth (사진=AFP/연합)

일본은행, 금융완화 유지 결정...엔화 환율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또 다시 결정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 4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일본은행의 이날 발표 이후 엔화 환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 한국시간 오후 4시 19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34엔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장중 7개월래 최고치인 달러당 141.50까지 치솟은 바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국 원화 환율에 비해서도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1.29원을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100엔당 902원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일본은행이 7월부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고 관측하는 세력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행 출신인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인플레이션 또는 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될 때 우에다 총재가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이 7월에 이같이 행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은 또한 YCC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사전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앞으로의 회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처럼 라이브(실시간)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무구루마 나오미 최고 채권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정책수정을) 시사하면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는 마지막 시간까지 YCC 수정에 대해 말을 아낄 것"이라고 전했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자금유출에 상장폐지까지"…‘대세’에서 ‘찬밥’으로 전락한 ESG 투자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대세로 각광받았던 ESG 투자 열풍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우량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에 따르면 ESG와 연관된 투자규모가 2022년 연초에 8조4000달러(약 1경691조원)로 집계됐다. ESG 관련 자산에 투자됐던 금액이 2020년 17조1000억달러(약 2경1764조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새 자금이 절반가까이 빠져나간 것이다. 투자자들도 ESG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RBND(이하 티커명) △REMG △RDMX △IVLC 등을 포함해 최소 4개 이상의 ESG와 연관된 소형 ETF(자산규모 5000만달러 미만)들이 올해 모두 청산돼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고 지적했다. 살아남은 대형 ETF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ETF인 △ESGU △SUSA △ICLN △QCLN △TAN △ESGV △ESGD 등 7개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유출액이 8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종가기준 운영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 2354억원)에 육박해 ESG ETF를 대표하는 ESGU의 경우 올해 첫 5개월에만 72억달러(약 9조 1836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ESG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어닝콜(3월 15일∼6월 9일)에서 ESG란 단어를 언급한 S&P500 상장사는 74곳으로 집계, 2020년 2분기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3% 급감한 수치이기도 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156곳)와 비교하면 ESG를 강조한 기업들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ESG 표준이 더욱 까다로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ESG 평가체계가 여전히 정확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웨싱턴 프리비컨 소속 기자인 아론 시바리움은 최근 트윗을 통해 "연간 8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담배가 어떻게 전기차보다 더 윤리적인 투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ESG가 악마인 이유"라고 답변했다. 이는 ESG 성과를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지표에서 테슬라가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에 밀린 데 따른 지적이다. 실제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S&P500 ESG 지수에 재진입한 테슬라는 37점을 받았지만 필립모리스는 84점을 부여받았다. 이 지수는 ESG의 구성 요소인 환경, 사회적 책무, 거버넌스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장사별 순위를 매기고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이 지수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엔 글로벌 석유공룡 엑손모빌은 이 지수에 여전히 남아있어 ESG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각에선 ESG가 투기를 위한 하나의 테마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팩트셋은 "흥미로운 점은 지난 1분기 ESG를 언급한 기업 수는 순차적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인공지능(AI)을 언급한 회사는 순차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ESG에 대한 관심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글로벌 증시에선 AI가 새로운 테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200% 가까이 폭등했다.(사진=로이터/연합)

러우 종전 뒤는...키신저 "우크라에 유리하면 푸틴 실각, 中 전쟁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른바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린 냉전 시기 미국 외교를 진두지휘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100)이 러시아·중국 등 신 냉전 세력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마무리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권할 것이라고 봤다.러시아가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전쟁이 끝날 경우 푸틴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그는 푸틴 대통령에 "양가감정과 충족되지 못하는 열망에 사로잡힌 도스토옙스키 유형의 인물"이라며 지도자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데 능숙하다고 평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관계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1990년대부터 교류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같은 주요 도시에 유럽의 군사력이 쉽게 도달하게 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므로 (유럽의 팽창에)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러시아가 유럽을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유럽과 세계는 더 안정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처럼 합의에 따라 유럽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해체되거나 울분에 찬 무기력 상태로 추락하는 상황"은 또 다른 긴장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전쟁을 통해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부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과 관련해선 "현재 관계 추세로 보면 얼마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며 "현재의 관계 추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 대치 상황도 "벼랑 꼭대기에 있다"면서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또한 현재 양국 관계가 "각자의 가장 큰 위협이 상대국인, 즉 중국의 가장 큰 위협이 미국이고 반대로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내가 제안해온 종류의 대화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 양국 긴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 초강대국 간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면서 "이기게 되더라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내며 냉전 시대 미국 외교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1971년 ‘극비리 방중’ 등 물밑 외교를 펼쳐 이듬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 방중을 성사시키고 1979년 미·중 수교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행정부를 떠난 이후에도 2011년 저서 ‘중국론(On China)’을 폈다.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전반적인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이 프랑스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봤다.그는 영국이 유럽과 미국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이는 영국이 미국과 같은 방향의 정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라고 짚었다. 또 독일과 관련해서는 독일로 움직이는 유럽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직면한 난관이 ‘어떻게 하면 커지는 힘을 잘 발휘하고 동시에 이웃 국가를 소외시키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제시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러면서 유럽에서 "선도 국가는 모든 당사국 이해관계를 맞추는 데 있어 절제와 지혜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19세기 말 오토 폰 비스마르크 독일제국 초대 수상 사임 이후의 상황과 현재 독일이 유사하다고도 했다. 당시 독일제국은 통일에 따른 변화된 양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수십 년 뒤 두 차례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지금 독일도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그는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유럽에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에 있다. 이는 현세대가 마주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hg3to8@ekn.kr美 외교 원로 헨리 키신저 100세 생일 모습.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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