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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복원…수출규제 4년만 모두 해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완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지 약 4년 만이다. 한국이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한 데 이어 일본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로 추가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정령’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약 4년간 지속된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해제됐다. 개정 정령은 미국, 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에 열거된 국가에 한국을 추가했다. 정령 개정으로 일본에서 한국에 물품 수출이나 기술 제공 시 일반포괄허가를 적용할 수 있으며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개정 정령은 이달 30일 공포되고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 4년 가까이 이어지던 양국 갈등은 올 들어 본격 해소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3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에 대해 반도체 품목 수출규제 철회를 발표했고 이와 동시에 한국 정부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한국은 또 지난 4월 24일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다시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시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개별 수출 허가의 경우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발표 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하기 위한 정령 개정 절차에 착수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한 바 있다. 한일 수출규제 갈등은 한국 대법원이 2018년 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데 대해 일본이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일본은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나섰고, 다음 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역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이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한을 통한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갈등을 풀기로 합의함에 따라 해소됐다.202305210100113090005454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

"재생에너지 돈 안되네"…LNG에 눈길 돌리는 글로벌 석유공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공룡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목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LNG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에서 에너지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는 점 또한 LNG 사업 확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석유공룡 셸은 올해 LNG 투자액을 전년 대비 25% 급증한 50억 달러로 늘리고 2025년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는 49억 달러를 들여 천연가스 사업 비중이 77%인 영국의 넵튠에너지를 최근에 인수했다. 에니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4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가스 공급이 추가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두 곳은 수십 년간의 논의 후, 흑해 가스 프로젝트에 4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마침내 합의했다. 미국에선 독일,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 구매국들이 장기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신규 LNG 플랜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오 그란데 LNG 프로젝트’의 지분을 이달 사들였다. 토탈에너지는 또 천연가스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의 판매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런던과 싱가포르에서 천연가스 거래를 늘리기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업계의 합작 프로젝트로는 카타르의 초대형 LNG 증산 사업이 있다. 이 사업엔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셸, 에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잇달아 LNG 사업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수요가 받쳐줄 것이란 확신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약 40%가 LNG를 통해 충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분주하고 있고 신흥국들은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60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천연가스 생산능력이 새로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또 LNG 주요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20일 카타르와 27년 장기 LNG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국영 에너지기업 SEFE는 지난 20일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벤처글로벌LNG로부터 20년간 매년 225만톤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LNG 수입능력을 연 7070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현실화된다면 독일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LNG 수입능력이 큰 국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 수익성이 저조한 것도 ‘LNG 드라이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과가 안 좋은 사업을 빨리 정리해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주들도 업계가 천연가스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LNG는 수익성이 높았던 반면 청정에너지는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일부 기업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탓 재생에너지 투자를 재검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셸은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 해상풍력, 수소,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이미 중단한 상태다. 셸은 또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 소매 사업을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 철수하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IEA가 과거 제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상반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EA는 탄소중립을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사용을 대대적으로 줄여야 하고 신규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기후) 재앙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업계의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왼쪽부터) 엑손모빌, 토탈, 쉐브론, BP, 셸미국 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영어 좔좔’ 화제 北 여성 유튜버, 이제 영영...유튜브도 “OUT”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최근 정부가 접속을 차단한 북한의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들이 아예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이 북한 체제 선전 채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은 북한이 선전용으로 운영한다고 알려진 ‘송아’(샐리 파크스), ‘유미’(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 ‘NEW DPRK’ 등이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 국내에서의 접속을 차단했는데, 유튜브가 아예 계정을 폐쇄한 것이다. 구글 측은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당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정책 검토 후 채널을 폐쇄했다고"고 VOA에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에 따라 해당 채널들을 폐쇄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채널에서는 젊은 여성이나 여자아이가 영어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위락시설 등이 등장해 일반 주민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유미’의 경우는 유창한 영어로 북한의 과자와 놀이공원, 운동시설 등을 소개하는 먹방·운동 브이로그 영상을 찍어 올려 화제가 됐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채널이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해왔다. 유튜브는 과거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나 ‘우리민족끼리’ 등 채널도 약관 위반 등 이유로 폐쇄한 바 있다. kjuit@ekn.krclip20230627090542 북한 어린이 유튜버 ‘송아’가 지난 19일 공개한 북한 소학교 개학 모습. 연합뉴스

"봐줬다" vs "보여줬다" 러시아 반란 뒤는 푸틴·프리고진 ‘입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러시아 용병 반란 사태와 관련해 잇따라 첫 메시지를 내놨다. 반란 주동자인 프리고진과 반란 대상이었던 푸틴 대통령이 반란 종료 뒤에도 첨예한 신경전과 여론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진압 대신 유혈사태 회피를 택했기에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진군할 수 있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프리고진 주장은 달랐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11분짜리 음성메시지에서 "지난해 2월 24일이 어땠어야 하는지 우리가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줬다"며 "이번 행진으로 인해 국가의 심각한 안보 문제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앞서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1000㎞에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 진군한 바 있다.특히 지난해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로, 러시아 군 당국 무능함을 지적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 과정에서 러시아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푸틴 대통령은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사자들에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자신들이 러시아군을 공격한 것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사일과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것이 방아쇠가 됐다.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고 덧붙였다.사태가 반란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진 데 대한 책임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난 논조가 선명했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준하는 ‘모든 국가 반역자’에 프리고진을 넣어 ‘러시아의 적들’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을 ‘정의의 행진’으로 규정하며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다.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와의 싸움에서 러시아 군사 엘리트 등 수뇌부 세력이 자신들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바그너그룹 구성원들의 생각과 관련해서도 자신 쪽으로 기울어진 주장을 펼쳤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반면 프리고진은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용병기업들에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한 데 대해 "아무도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은 7월 1일 이후로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hg3to8@ekn.kr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러시아 ‘스트롱맨’ 푸틴, 반란 뒤 첫 마디는 "봐준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첫 언급을 내놨다. 반란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고, 자신은 처음부터 유혈사태 방지에 집중했다는 ‘과시’가 골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밤 가진 TV 연설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고 추켜 세웠다.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로 수도 모스크바가 위협 당한 것을 해명했다. 앞서 수천 명 규모 바그너 반란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 진군하면서 푸틴 대통령 통제력에 의구심을 낳았다. 푸틴 대통령은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거듭 자신이 아닌 반란군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용병들에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반란을 이끈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모든 국가 반역자’에 포함해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준하는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사자들에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 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극적으로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연설 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쇼이구 장관을 비롯해 안톤 바이노 대통령 비서실장,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 대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게 반란 관련 대처에 감사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프리고진이 문책을 요구한 쇼이구 장관은 물론 반란 과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된 보안기관 등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 관련 러시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크렘림궁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 러시아 리더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APTOPIX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주식] 기술주 조정 뉴욕증시,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p(0.04%) 내린 3만 3714.7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1p(0.45%) 떨어진 4328.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74p(1.16%) 밀린 1만 3335.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에너지, 자재 관련주가 올랐다.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술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모더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루시드는 장중 10% 이상 올랐다가 1% 상승 마감했다. 루시드가 영국 슈퍼카 업체 애스턴 마틴에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압박에 7%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와 나이키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이날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재료는 부재했다. 이에 관망세도 짙어진 모습이다. 다만 러시아 반란 사태가 미칠 여파 등은 일부 주목 받았다.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주말 동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과 사태는 하루 만에 종료돼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주로 주목된 부분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이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지속된 랠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조정 받을지 역시 고려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유럽 포럼 참석도 주시된다. 파월 의장은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29일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금융 안정’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통화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설사 발언이 나오더라도 지난주 의회 발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이달 중순 나온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둔화했으나 근원 CPI 상승률은 5%대를 유지하며 소폭 둔화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 0.4%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로도 4.6% 올라 전달 4.7% 상승에서 0.1%p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관론을 계속 피력해온 모건스탠리는 증시 조정이 임박했다며 지수가 단기 조정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증시의 역풍 요인이 순풍 요인을 큰 폭 압도하고 있고, 과거에도 큰 조정 위험이 이렇게 큰 적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윌슨은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3900으로 제시하는 대표적 약세론자 중 한 명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스 이그노르 투자 전략의 릭 벤시뇨르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마침내 지난 두 달간의 상당한 랠리 이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의 일부 조정은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것으로 S&P500지수가 저항선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사태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셰예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러시아 사태는) 분명 전 세계에 더 많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지만,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지 않는 한 시장은 러시아의 정치적 변동성을 대체로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1p(6.03%) 오른 14.25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CHINA/CHIPS-NVIDIA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반격도 막는데 고작 5천명에 수도까지…전쟁터 지뢰밭과 달랐던 러시아 민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막아내고 있는 러시아가 정작 내부적으로는 불과 수천 명 규모 용병 부대에게 수도까지 위협당하면서, 그 배경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48시간 동안의 반란은 강력한 서치라이트처럼 군부의 분열과 현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의 공허함, 흔들리는 정권 정당성을 비롯한 푸틴 정권의 어두운 속살을 비춰 보였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프리고진이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시점으로부터 약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본격 대응에 나선 데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단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규정했다면 즉각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맹방 벨라루스 도움까지 얻어가며 프리고진과 합의했다. 이에 휘하 군 조직이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푸틴 대통령이 우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바그너 용병들이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규군은 적극적으로 막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육군 남부 군관부 사령부가 위치한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면서 어떤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바그너그룹이 일부 러시아군 소속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을 제외하면 누구도 이들 용병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 최고위급 장성들이나 총리, 하원 주요정당 지도자, 모스크바 시장까지도 즉각 푸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런 과정 덕에 프리고진은 불과 수천 명 병력으로 하루 만에 1000km가량을 주파해 모스크바를 위협했다. 2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바그너 그룹 전체 용병 가운데 이번 반란에 참여한 용병 수는 대체로 5000명, 많게는 8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의 대규모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 군에 비하면 ‘한 줌’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병력이다. 그러나 정작 우크라이나군을 지뢰밭과 참호 요새로 막아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 병력에 의해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더해 폴리티코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중요한 건 국민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로스토프나도누 주민들은 바그너그룹이 자신들이 사는 도시를 점령한 것을 규탄하기는커녕 물과 사탕 등을 건네주며 이들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쿠데타와 혁명은 얼마나 많은 숫자가 궁전에 밀어닥치느냐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가 그들을 옹호하느냐로 결정된다"며 "러시아 민중은 이번 반란의 결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그들을 환영했고 이는 (푸틴) 지지에 분명한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이 보여준 독재적 행보에도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벌어진 ‘민심 균열’에 이번 반란은 더욱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이에 "반란은 이를 시작했던 자에 의해 끝났고 (푸틴의 권좌라는) 얼음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에 난 균열들을 볼 수 있다"고 표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이날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으로 괴물을 만들었고, 그 괴물이 지금 그를 물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정치체계가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고 군부 권력에 금이 가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결과"라고 짚었다. hg3to8@ekn.krepaselect RUSSIA WAGNER 바그너그룹 용병과 사진 찍는 러시아 시민.EPA/연합뉴스

"출산율 꼴찌 한국에서 노키즈존 성행?"…CNN의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에서 어린 아이의 입장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no-kids zones) 영업이 성행하는 상황이 주요 외신을 통해 조명됐다.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의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노키즈존이 제주도에만 80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400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키즈존은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며 "카페와 식당에서 아이들을 막는 것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0.78명으로 일본(1.3명)이나 미국(1.6명)보다 훨씬 아래이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로 인해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며 연금·의료비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CNN은 "이미 한국의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과 장시간 근로,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노키즈존 비판자들은 사회가 어린이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고 언급했다.한국에서 노키즈존 도입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2년 2월 발생한 푸드코트 화상 사건이 지목됐다. 당시 한 여성이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식당가에서 아들과 식사하다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이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졌다며 맹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얼마 후 아이가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종업원에게 부딪힌 후 국물을 뒤집어쓴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며 여론은 급반전했다.아이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 어머니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이후 부모의 자녀 훈육 책임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노키즈존이 카페뿐만 아니라 식당과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번져가게 됐다는 설명이다.CNN은 2021년 11월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이 조사에서는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한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없는 성인들은 물론 일부 자녀를 둔 부모들조차 노키즈존에 찬성한다고 CNN은 전했다.아울러 CNN은 출입제한 대상이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노틴에이저존’(10대 출입금지), ‘노시니어존’(노년), ‘노아재존’(중년) 등 연령에 따른 금지구역 설정은 물론 ‘노래퍼존’, ‘노유튜버존, ’노프로페서존‘(교수) 등 특정 직역의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공간마저 등장했다는 것이다.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한국의 20대와 30대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개념이 강한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시끄러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못 견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틸란드 교수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뿌리 깊은 태도가,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연합)

BIS "세계 경제 중대기로…금리인상 막바지가 고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돼 글로벌 통화 긴축기가 가장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60여곳을 회원사로 둔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기억 가운데 가장 집중적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가격안정 회복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구간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대중이나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주로 공급망 혼란 회복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라는 게 BIS 판단이다.BIS는 빡빡한 노동시장과 지속적으로 비싼 서비스 물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강력해지고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식의 악순환 위험성을 경고했다.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주거비 제외)은 여전히 높고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8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던 캐나다와 호주는 이달 들어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영국과 노르웨이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리기도 했다.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면서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위험들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강박적으로 단기 성장을 추구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이제 통화정책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시켜야 하고 재정정책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인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달성됐다"면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 끈질기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됐거나 심지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대응의 다음 단계가 더 어려우며 모든 노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문했다. 이밖에 BIS는 지속적인 긴축 국면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채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금융 시스템에 큰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를 보일 것이란 가능성이 46.9%의 확률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한 후 연말까지 유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당국 개입 가능성에도 ‘잠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 환율은 요동치치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43분 기준,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달러당 143.5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는 물론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등 주요 기축통화들에 비해서도 기록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죄는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했다.한편,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도한 반면, 8450만 달러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 아식스, 마루베니, 닌텐도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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