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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요 피크 온다는데…엑손모빌·셰브론은 ‘메가딜’ 성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수요가 앞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도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이와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업계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두 건의 메가딜(대규모 인수합병)이 성사됐다.지난 11일 엑손모빌이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 인수 협상 타결을 발표했고, 이로부터 10여일 뒤 셰브론의 미국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 인수 소식이 전해졌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투입 금액은 나란히 500억달러(약 67조7000억원)를 넘는다. 또 거대 석유업체들은 원유 시추와 정제 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풍력과 태양열, 전기차 배터리 같은 대체 에너지에는 돈을 잘 쓰지 않는다.이런 행보는 전기차 보급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다수 에너지 전문가의 관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다.셰브론의 인수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4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다른 화석연료 수요가 2030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2020년 팔린 자동차 25대 가운데 하나만 전기차였지만, 올해는 5대 중 하나가 될 정도로 보급 속도가 빠르다.이런데도 석유업체들이 잘못된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IEA 임원들의 생각이다.하지만, 석유업계는 세계가 앞으로 오랫동안 그들의 제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IEA의 주장을 일축한다.엑손모빌에 합병되는 파이오니어의 스콧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주요 기업들도 그렇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셰필드 CEO는 "누가 제트 연료를 대체할 것인가. 누가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것인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할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석유업체들의 또다른 논리는 석유 수요는 계속되지만, 수요 감소에 따라 유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유가가 내려가면 많은 회사가 매우 낮은 가격으로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거대 산유국들과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몸집을 키우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두 건의 계약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체결됐기 때문에 향후 유가가 떨어지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인수하는 기업들이 모두 미국 또는 주변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분쟁 격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셰브론에 인수되는 헤스는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고, 미 중북부 노스다코타주의 셰일오일 개발권도 갖고 있다.엑손모빌에 합병되는 파이오니어는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의 수익성 높은 퍼미안 분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분쟁 확대 위협으로 국제적 투자가 복잡해지자 석유 메이저들이 점점 더 서반구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셰브론의 인수 발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북부 해안 타마르 가스전의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은 지 보름 만에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셰브론은 2019년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덴마크, 영국, 브라질 등 국가 내 자산을 매각했다.JP모건에 따르면 파이오니어 인수로 엑손모빌의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약 31%에서 45%로 늘어난다.미 석유공룡 셰브론(왼쪽)과 엑손모빌

포드·UAW, 임금협상 잠정 합의…‘빅3’ 동시파업 종료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를 계기로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초유의 파업사태가 종식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는 24일 밤(이하 현지시간)부터 직접 만나 최종 이견조율에 들어갔으며 결국 25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UAW는 포드의 모든 근로자에게 직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아직 교섭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두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합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포드에게 돈을 내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페인 회장은 포드가 지난 9월 15일 이번 파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더 많은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척 브라우닝 부회장도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일반임금 25% 인상 외에 생활비 수당 인상과 3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임금은 40달러 이상이 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오늘 밤 역사적인 잠정 합의에 도달한 UAW와 포드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이번 잠정합의안은 회사 내 노조원 5만7000명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과거 미국 자동차노조 파업 때는 한 업체와 UAW간 합의가 이루어지면 다른 회사들도 이와 같은 합의를 한 바 있다.브라우닝 부회장은 임시직 근로자들은 지난 22년 동안 이루어진 인상분보다 더 많은 150% 임금인상 혜택을 보며 퇴직자는 연간 보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피켓 시위에 나선 조합원들의 힘과 추가 파업 가능성 덕분에 가장 유리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앞으로 지역 노조 위원장과 교섭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국 노조지도자 협의회가 오는 29일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합원들에게 권고할지 여부를 투표하게 된다. 설명은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도 이루어진다.포드 측은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루이빌의 켄터키 트럭 공장과 시카고 조립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미국 매체들은 24일 밤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본사에서 협상이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숀 페인 회장과 노조의 최고 포드 협상가 척 브라우닝이 모두 참석했다고 밝혔다.이번 UAW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기록됐다.25일(현지시간) 포드 미시간 공장 밖에서 시위 중인 노조원 두 명이 작별 포옹을 하고있다(사진=로이터/연합)

월가의 돌변…전기차 불황에 관련주 전망도 줄하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전기차 관련주들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에서는 향후 전기차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어 이와 연관된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원료 채굴 등 전기차 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을 추종하는 ‘Bloomberg Electric Vehicles Total Return Index’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2월초 최고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30%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 지수는 지난 9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날 연중 최저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시장에 불황 조짐이 뚜렷해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관련된 계획을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매리 바라 GM CE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점점 더 진행될수록 험난해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드도 주력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적으로 축소한 데 이어 연간 전기차 60만대 생산 목표를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이젠 월가에서도 전기차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기대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실제 서학개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 홀딩스는 건설비용 증가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그 여파로 지난 20일 2.27달러였던 리사이클 홀딩스 주가는 23일 1.23달러로 하루 만에 반토막났다. 파이퍼 샌들러의 찰스 네이버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12개월 동안 업계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가 대폭 수정됐음을 목격했다"며 "얼리어답터 다음의 구매층은 예상만큼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금리에 이어 경기침체 두려움이 전기차 대중화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지목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자동차 대출이자가 증가하고 업체들의 자본조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채굴하는 기업인 알버말과 리벤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트 애널리스트는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고 알버말 목표주가를 기존 255달러에서 155달러로 하향했다. 리벤트 목표주가의 경우 33달러에서 19달러로 낮췄다. 그는 또 리튬 시장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66% 가량 폭락한 상황이다. TD 코웬의 게이브 다우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EV고(EVgo)의 목표주가를 기존 6달러에서 4달러로 낮췄고 리튬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프레이어 배터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자본력이 부족한 전기차와 연관된 스타트업들이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 제조업체인 피스커와 루시드 그룹, 배터리 제조업체인 퀀텀스케이프와 프레이어 배터리 등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다시 연중 최고치로 급등…‘1달러=150엔’ 재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대를 다시 돌파하면서 엔화 통화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물론 다음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44엔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단행됐던 범위까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환율은 다음달인 10월에 달러당 최고 151.95엔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두 차례 추가 개입에 나선 뒤에야 엔화 환율이 마침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8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까지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엔화 통화가지차 또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IBC의 비판 라이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당국 개입) 위험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파트너는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을 변경하거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또는 마이너스 금리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공화·민주 둘 다 피 본 美 하원의장 ‘막장 드라마’, 승자는 결국 트럼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초유의 미국 하원의장 공백 사태 및 의회 파행이 22일 만에 해소된 가운데,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치킨 게임’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간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4선인 마이크 존슨 의원을 미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했다. 재석한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자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이에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3주 넘게 지속된 하원의장 공석으로 인한 하원 마비사태가 끝났다. 존슨 의장은 하원 진출 이후 이렇다 할 보직을 역임한 경력이 없어 하원의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당내에선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혀, 소수 강경파의 ‘몽니’에 힙 입어 하원의장의 지위를 얻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슨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며 "그는 2020년 대선 결과 인준에 반대했고 낙태와 우크라이나 원조에도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며, 성소수자 규제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이민 금지 행정 명령에도 지지를 밝힌 바 있다. 하원의장 선출 전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나는 이기는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는 글을 올려 지지를 표명했다. 선출 직후에는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 글을 남겼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선봉대 격인 극소수 강경파들이 지난 3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축출한 이후, 새 하원의장까지 가져간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밀하게 나뉜 하원 권력 균형추 때문이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으로 9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화당 의원 5명만 ‘반기’를 들어도 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의안을 처리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를 이용한 공화당 강경파 20여명은 공화당 내분을 노린 민주당 동조에 힘입어 메카시 전 의장 뿐 아니라 첫 번째 후임 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까지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프리덤 코커스 공동설립자로 초강경파의 일원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두 번째 후보로 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는 당내 중도파 등 20여명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선출을 저지, 반격을 시도했다. 이후 공화당은 세번째 후보로 톰 에머 원내수석부대표를 선출했으나, 강경파 의원들이 또다시 물러서지 않아 후보 선출 4시간 만에 사퇴했다. 대 우크라이나·이스라엘 군사 지원, 202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가 시급한 가운데 하원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형국이 ‘치킨게임’으로 흐른 것이다. 결국 당내 중도파 등은 결집한 초강경파 20여 명을 이기지 못한 채 하원 본회의에서 강경파가 미는 존슨 후보에 찬성표를 몰아줬다. 이에 따라 이들 배후에 자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후 정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한번 과시하게 됐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도 이번 사태의 ‘승자’로 꼽힌다. 이들은 친트럼프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2번째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가 낙마하자 그를 지지하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그 끝에는 결국 자신들과 정치적 성향이 가까운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만들어냈다. 2년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로서는 고도로 결집된 ‘마가 공화당원’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화당내 다수 의원들과 여당이자 하원 소수당인 민주당은 자동적으로 이번 사태의 ‘패자’로 꼽히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 소수에 동조해 내분을 키웠지만, 결과적으로 메카시 전 의장보다 강경한 보수파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가까운 존슨 의장을 협상 파트너로 맞게 됐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인 셈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하루 앞뒀던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안을 발의함으로써 여야 합의 하에 셧다운이라는 파국을 막은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 신임 의장이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마가 공화당원들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려 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들은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이미 한시가 급한 바이든 행정부는 신임 하원의장 선출 소식 직후 곧바로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요청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추가 예산 약 560억달러(약 75조원)를 의회에 긴급히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존슨 의장 선출을 축하하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 필요에 대응하고 22일 내로 셧다운(정부 업무 일시 정지)을 피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요한 현안에서 정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가능한 한 접점을 찾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USA-TRUMP/NEW Y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진짜 지상전? 바이든 "필요하다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미국이 지상전 명분을 일부 긍정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상황이 하마스 기습 공격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 대응 권리를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잔인한 파괴 행위 이후 이스라엘 국민이 느끼는 분노를 완전하게 이해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지난 7일 감행한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공격 전인) 10월 6일 이전의 현상 유지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는 이 위기가 끝나면 그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두 국가 해법이며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역내 파트너 등 모든 당사자가 평화로 향한 길로 가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등하게 안전하게 존엄과 평화 속에서 나란히 살 자격이 있다"면서 "나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하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단돼야 하며 그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에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고, 이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마스를 쫓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준수해 작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며 "문제는 그들을 구출할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구출할 수 있다면 구출해야 한다"고 강조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지원과 관련,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파트너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과 관련, "미국인을 포함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파트너들과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 발표와 관련,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인명피해)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관계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선 "하마스의 공격 이유 중 하나가 전반적인 지역 통합을 향한 진전 때문이라는 것이 내 직감"이라면서 "우리는 그 일을 뒤로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 개입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에 미군이 9·11 테러 이후에 중동 지역 내 주둔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이 군대에 대항해 움직일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그는 이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내 경고"라고 압박했다. hg3to8@ekn.kr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주식] ‘뚝’ 뉴욕증시, 간밤 무슨 일이…알파벳·애플·아마존·엔비디아 등 주가↓, MS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p(0.32%) 하락한 3만 3035.9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91p(1.43%) 밀린 4186.7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65p(2.43%) 내린 1만 2821.22로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200 아래에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대비 11%가량 하락해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시장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소화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주요 기술 기업 중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22%로 직전 분기 28%에서 둔화했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9% 이상 하락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알파벳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다. 나스닥지수 하락률도 올해 2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알파벳 주가 급락에 S&P500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 급락했다. 전날 늦게 실적을 발표한 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알파벳과 대조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매출 증가율도 가속화됐다. MS 주가는 3% 이상 올라 주요 기술주 중에 나 홀로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도 1%, 5%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메타도 4% 이상 떨어졌다. 보잉은 분기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올해 737맥스 여객기 인도 목표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거의 25%가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장 마감 후에는 IBM과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다. IBM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 이상 오르고 있다. 메타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마감 후 거래에서 3% 이상 오르고 있다. 시장이 국채금리 움직임도 주시하는 가운데, 이번 주 27일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0.1%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었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오른 5.13%에 그쳤으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13bp, 15bp 오른 4.96%, 5.09%까지 올랐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가량,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파른 주가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채권 금리 상승이 계속 주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말까지 매도 압력을 막기 위해서는 가파르고 높은 폭의 주가 랠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광범위한 시장 약세 수준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입증의 부담은 강세론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헤드라인을 지배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라며 "우리는 1982년 이후 이와 같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이는 분명 주식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다. 12월 회의까지 동결 가능성은 75.0%,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은 25.0%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p(6.43%) 오른 20.19를 기록했다. hg3to8@ekn.krGOOGLE-PIXEL/ASSISTANT 인공지능을 표현하는 구조물과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이냐 휴전이냐…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 역시 ‘선 휴전’과 ‘선 인질’로 나뉘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즉각적 휴전을 호소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일부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됐지만 "전체 필요량이 바다라면 반입된 구호품은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 완화와 구호품 전달, 인질 석방을 위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도 즉각 휴전을 촉구했고 러시아도 아랍권이 지지하는 대로 휴전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휴전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새로운 나치"로 지칭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를 마지막 한 명까지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하마스 파괴는 이스라엘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주장했다. 또 아랍권 등의 휴전 요구에는 "어떻게 당신의 존재 자체를 죽이고 파괴하겠다고 맹세한 자들과 휴전하는 데 동의할 수 있느냐"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휴전은 하마스만 돕게 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휴전과 관련해 회원국의 입장이 갈린다. EU 27개국 외교장관들은 2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일시중지’에 대해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 못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데 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자위권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주변국 상황은 확전과 휴전 중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전쟁에 개입해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최고 지도자는 최근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인 살레흐 아루리 및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 지도자 지아드 나크알레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 측 방송인 알 마나르는 "이날 나스랄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국제사회와 역내 국가들의 입장과, 민감한 현시점에서 ‘저항의 축’(resistance axis)이 확실한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후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레바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진정한 승리를 쟁취하고, 억압받는 가자지구와 서안 주민에 대한 기만적이고 잔혹한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모두 이스라엘 최대 위협 중 하나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오전 브리핑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란은 훈련과 무기 및 자금, 기술 제공 등을 통해 하마스를 직접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예멘과 이라크, 레바논의 민병대에게도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미국과 함께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등이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선 인질’ 석방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전쟁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해 지상전 등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까지 고통받게 하는 이른바 ‘집단 처벌’을 규탄한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인질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이들이 십자포화에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카타르는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더 포괄적인 긴장 완화 논의와는 별개"라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은 인질 석방 논의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카타르가 인도적 해법의 핵심 당사자이자 이해관계자가 돼 기쁘다"며 "지금 카타르의 외교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hg3to8@ekn.kr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M109형 자주포를 지나쳐 걸어가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EPA/연합뉴스

일본·EU, 핵융합 실험 장치서 플라즈마 실현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의 국립 연구법인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가 핵융합 실험장치 ‘JT-60SA’에서 플라즈마 실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JT-60SA는 일본이 주도해 유럽연합(EU)과 손잡고 개발 중인 핵융합 실험장치로, QST는 지난 23일 이바라키현 나카시에 있는 장치에서 플라즈마를 확인하고 시험 운전을 개시했다.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이를 이용한 발전은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수소의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인 플라스마를 만들고 이를 초고압·초고온 상태에서 가열해 원자핵끼리 융합하도록 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점화’(ignition)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핵융합 에너지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고자 한국과 미국, 중국, EU, 인도, 일본,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해 공동 개발 중인 실험로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도 프랑스에서 건설되고 있다.직경 13m, 높이 16m 크기인 JT-60SA는 ITER와 같은 자기장 기반의 ‘토카막’(Tokamak) 방식 장치로, ITER의 연구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핵융합로 개발은 실험로, 원형로, 상용로 단계를 밟는데 JT-60SA는 실험로 단계이며 QST는 오는 2035년 원형로 건설을 판단하기 위해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그러면서 원형로 개발 단계부터는 국제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며 일본과 EU는 협력은 하지만 각각 자체 원형로를 독자로 만들 방침이고 미국과 영국도 2040년 무렵까지 독자 원형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미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

중국, 184조원 국채 발행…"5% 성장목표 달성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국가 재정 적자 규모를 국민총생산(GDP) 대비 3%에서 3.8%로 상향하고 1조 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와 불름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6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무원 계획이 승인됐다.이로써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이전해 올해 4분기에 5000억위안(약 91조원), 내년 1분기에 5000억위안의 국채가 발행된다.관할 부처인 재정부는 이번 국채 발행으로 만든 자금은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재건, 홍수 통제·관리 프로젝트, 관개 시설 건설·개조 등 8개 분야에 쓰도록 사용처를 정했다. 지방 인프라 건설과 민생 용도로 용처가 지정된 셈이다.눈여겨볼 대목은 이번 1조원 국채 발행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과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등이 가져온 부동산 위기와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결정됐다는 점이다.이번 1조위안 국채 발행으로 국가재정 적자 규모가 이전의 3조8800억위안(약 713조7000억원)에서 4조8800억위안(약 897조6000억원)으로 늘어,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이 3.8%로 이전 목표치보다 0.8%포인트 오른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에선 통상 3월 전인대에서 국가재정 규모를 정하면 수정·편성하는 사례가 드물다. 아시아 금융위기(1998년)와 세계 금융위기(2007년) 때 각각 4대 은행의 자본 확충과 중국투자공사의 자본금으로 외화를 매입할 목적으로,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에 특별 국채를 발행한 것이 전부다.이로 미뤄볼 때 중국이 이번에 특별 국채 발행을 결정한 데는 ‘큰 결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각종 악재로 중국 경제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1조위안 국채 발행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많다.경제분석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전인대가 승인한 이번 추가 재정 지원은 예상했던 조치"라면서 "연말 중국의 갑작스러운 재정 긴축을 막기 위해 필요했다"고 짚었다.판케온 거시경제연구소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던컨 리글리는 "이번 국채 발행은 중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 위기와 수출 감소 등을 상쇄하려는 정책 선택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지방의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 부실과 부동산 개발 수요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 수익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할 목적의 국채 발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LGFV 부실에 따른 지방정부 채무 누적을 차단하겠다는 중국당국 의지가 담겨있다는 얘기다.실제 중국 재정부는 지난 4월 말 채무 잔액이 37조 위안(약 6644조원)이라고 밝혔으나,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LGFV 부채를 포함해 지방정부 총부채가 약 23조 달러(약 3경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여기에 3월 전인대에서 발표한 ‘5.0% 안팎’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방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국채 발행의 또 다른 배경이라는 견해도 있다. 성장률 5.0% ‘수성’이 심리적 방어선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얘기다.중국 성장률은 1분기 4.5%에 이어 2분기 6.3%로 올랐다가 3분기에 4.9%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에 4.4% 이상을 기록해야만 연간 목표치 5.0% 달성이 가능하다. 세계은행은 지난 2일 중국 내년 성장률을 지난 4월 4.8%보다 0.4% 포인트 낮춘 4.4%로 예상한 바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 9월 자국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걸 기점으로, 1조위안 돈 풀기로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을 호전시키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짚었다.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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