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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트롱맨’ 푸틴, 반란 뒤 첫 마디는 "봐준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첫 언급을 내놨다. 반란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고, 자신은 처음부터 유혈사태 방지에 집중했다는 ‘과시’가 골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밤 가진 TV 연설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고 추켜 세웠다.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로 수도 모스크바가 위협 당한 것을 해명했다. 앞서 수천 명 규모 바그너 반란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 진군하면서 푸틴 대통령 통제력에 의구심을 낳았다. 푸틴 대통령은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거듭 자신이 아닌 반란군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용병들에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반란을 이끈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모든 국가 반역자’에 포함해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준하는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사자들에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 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극적으로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연설 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쇼이구 장관을 비롯해 안톤 바이노 대통령 비서실장,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 대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게 반란 관련 대처에 감사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프리고진이 문책을 요구한 쇼이구 장관은 물론 반란 과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된 보안기관 등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 관련 러시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크렘림궁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 러시아 리더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APTOPIX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주식] 기술주 조정 뉴욕증시,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p(0.04%) 내린 3만 3714.7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1p(0.45%) 떨어진 4328.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74p(1.16%) 밀린 1만 3335.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에너지, 자재 관련주가 올랐다.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술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모더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루시드는 장중 10% 이상 올랐다가 1% 상승 마감했다. 루시드가 영국 슈퍼카 업체 애스턴 마틴에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압박에 7%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와 나이키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이날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재료는 부재했다. 이에 관망세도 짙어진 모습이다. 다만 러시아 반란 사태가 미칠 여파 등은 일부 주목 받았다.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주말 동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과 사태는 하루 만에 종료돼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주로 주목된 부분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이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지속된 랠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조정 받을지 역시 고려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유럽 포럼 참석도 주시된다. 파월 의장은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29일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금융 안정’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통화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설사 발언이 나오더라도 지난주 의회 발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이달 중순 나온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둔화했으나 근원 CPI 상승률은 5%대를 유지하며 소폭 둔화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 0.4%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로도 4.6% 올라 전달 4.7% 상승에서 0.1%p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관론을 계속 피력해온 모건스탠리는 증시 조정이 임박했다며 지수가 단기 조정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증시의 역풍 요인이 순풍 요인을 큰 폭 압도하고 있고, 과거에도 큰 조정 위험이 이렇게 큰 적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윌슨은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3900으로 제시하는 대표적 약세론자 중 한 명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스 이그노르 투자 전략의 릭 벤시뇨르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마침내 지난 두 달간의 상당한 랠리 이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의 일부 조정은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것으로 S&P500지수가 저항선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사태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셰예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러시아 사태는) 분명 전 세계에 더 많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지만,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지 않는 한 시장은 러시아의 정치적 변동성을 대체로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1p(6.03%) 오른 14.25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CHINA/CHIPS-NVIDIA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반격도 막는데 고작 5천명에 수도까지…전쟁터 지뢰밭과 달랐던 러시아 민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막아내고 있는 러시아가 정작 내부적으로는 불과 수천 명 규모 용병 부대에게 수도까지 위협당하면서, 그 배경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48시간 동안의 반란은 강력한 서치라이트처럼 군부의 분열과 현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의 공허함, 흔들리는 정권 정당성을 비롯한 푸틴 정권의 어두운 속살을 비춰 보였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프리고진이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시점으로부터 약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본격 대응에 나선 데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단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규정했다면 즉각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맹방 벨라루스 도움까지 얻어가며 프리고진과 합의했다. 이에 휘하 군 조직이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푸틴 대통령이 우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바그너 용병들이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규군은 적극적으로 막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육군 남부 군관부 사령부가 위치한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면서 어떤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바그너그룹이 일부 러시아군 소속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을 제외하면 누구도 이들 용병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 최고위급 장성들이나 총리, 하원 주요정당 지도자, 모스크바 시장까지도 즉각 푸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런 과정 덕에 프리고진은 불과 수천 명 병력으로 하루 만에 1000km가량을 주파해 모스크바를 위협했다. 2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바그너 그룹 전체 용병 가운데 이번 반란에 참여한 용병 수는 대체로 5000명, 많게는 8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의 대규모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 군에 비하면 ‘한 줌’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병력이다. 그러나 정작 우크라이나군을 지뢰밭과 참호 요새로 막아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 병력에 의해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더해 폴리티코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중요한 건 국민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로스토프나도누 주민들은 바그너그룹이 자신들이 사는 도시를 점령한 것을 규탄하기는커녕 물과 사탕 등을 건네주며 이들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쿠데타와 혁명은 얼마나 많은 숫자가 궁전에 밀어닥치느냐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가 그들을 옹호하느냐로 결정된다"며 "러시아 민중은 이번 반란의 결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그들을 환영했고 이는 (푸틴) 지지에 분명한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이 보여준 독재적 행보에도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벌어진 ‘민심 균열’에 이번 반란은 더욱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이에 "반란은 이를 시작했던 자에 의해 끝났고 (푸틴의 권좌라는) 얼음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에 난 균열들을 볼 수 있다"고 표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이날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으로 괴물을 만들었고, 그 괴물이 지금 그를 물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정치체계가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고 군부 권력에 금이 가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결과"라고 짚었다. hg3to8@ekn.krepaselect RUSSIA WAGNER 바그너그룹 용병과 사진 찍는 러시아 시민.EPA/연합뉴스

"출산율 꼴찌 한국에서 노키즈존 성행?"…CNN의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에서 어린 아이의 입장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no-kids zones) 영업이 성행하는 상황이 주요 외신을 통해 조명됐다.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의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노키즈존이 제주도에만 80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400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키즈존은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며 "카페와 식당에서 아이들을 막는 것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0.78명으로 일본(1.3명)이나 미국(1.6명)보다 훨씬 아래이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로 인해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며 연금·의료비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CNN은 "이미 한국의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과 장시간 근로,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노키즈존 비판자들은 사회가 어린이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고 언급했다.한국에서 노키즈존 도입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2년 2월 발생한 푸드코트 화상 사건이 지목됐다. 당시 한 여성이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식당가에서 아들과 식사하다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이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졌다며 맹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얼마 후 아이가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종업원에게 부딪힌 후 국물을 뒤집어쓴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며 여론은 급반전했다.아이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 어머니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이후 부모의 자녀 훈육 책임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노키즈존이 카페뿐만 아니라 식당과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번져가게 됐다는 설명이다.CNN은 2021년 11월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이 조사에서는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한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없는 성인들은 물론 일부 자녀를 둔 부모들조차 노키즈존에 찬성한다고 CNN은 전했다.아울러 CNN은 출입제한 대상이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노틴에이저존’(10대 출입금지), ‘노시니어존’(노년), ‘노아재존’(중년) 등 연령에 따른 금지구역 설정은 물론 ‘노래퍼존’, ‘노유튜버존, ’노프로페서존‘(교수) 등 특정 직역의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공간마저 등장했다는 것이다.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한국의 20대와 30대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개념이 강한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시끄러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못 견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틸란드 교수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뿌리 깊은 태도가,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연합)

BIS "세계 경제 중대기로…금리인상 막바지가 고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돼 글로벌 통화 긴축기가 가장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60여곳을 회원사로 둔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기억 가운데 가장 집중적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가격안정 회복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구간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대중이나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주로 공급망 혼란 회복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라는 게 BIS 판단이다.BIS는 빡빡한 노동시장과 지속적으로 비싼 서비스 물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강력해지고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식의 악순환 위험성을 경고했다.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주거비 제외)은 여전히 높고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8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던 캐나다와 호주는 이달 들어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영국과 노르웨이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리기도 했다.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면서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위험들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강박적으로 단기 성장을 추구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이제 통화정책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시켜야 하고 재정정책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인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달성됐다"면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 끈질기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됐거나 심지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대응의 다음 단계가 더 어려우며 모든 노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문했다. 이밖에 BIS는 지속적인 긴축 국면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채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금융 시스템에 큰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를 보일 것이란 가능성이 46.9%의 확률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한 후 연말까지 유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당국 개입 가능성에도 ‘잠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 환율은 요동치치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43분 기준,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달러당 143.5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는 물론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등 주요 기축통화들에 비해서도 기록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죄는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했다.한편,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도한 반면, 8450만 달러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 아식스, 마루베니, 닌텐도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급등 이유…"호재 아닌 세력들의 조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에만 10% 넘게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지만 상승 원인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것으로 분석돼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33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3만 1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시세가 2만 7000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이 이번 달에만 12% 가량 오른 셈이다. 최근엔 비트코인이 3만 1400달러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이자 지난해 6월 8일 이후최고 수치다. 시장 참여자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최근 신청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블랙록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파월 효과’가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CNBC는 "비트코인이 이달 급등한 이유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라며 다른 요인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CNBC가 데이터업체 카이코 자료를 인용한 결과 유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비트코인 시장의 깊이는 올 들어 20% 가량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카이코는 시장 깊이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큰 타격을 입은 암호화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고래(대형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주문을 낼 경우 규모가 작더라도 가격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CC데이터의 제이미 슬라이 리서치 총괄은 "저조한 시장 유동성과 대규모 거래가 맞물린 것이 비트코인을 크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대형 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문 트레이더들에 의해 시세가 조작되고 있다"며 "그들은 호재가 발생할 때까지 거래를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고점에 매도를 해 시세가 횡보하게 된다"며 "(암호화폐는) 일반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시장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동안 비트코인은 2만 5000달러∼3만 달러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선 거래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24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까지 올랐던 2021년 당시 거래량이 1000억 달러 이상이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리서치 이사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에서 주목할 점은 전체 거래량이 수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올해 1∼3월보다도 낮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비트코인 시세 급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 전망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시장이 바닥기에 근접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CC데이터의 슬라이 총괄은 "최악의 시절이 끝났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랙록, 씨타델, 피델리티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낙관론이 다시 불었다"면서도 "거시경제 환경과 증시가 앞으로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에만 비트코인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FINTECH-CRYPTO/BITCOIN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BTC_1M_graph_coinmarketcap 지난 1개월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단위 :1000달러, 사진=코인마켓캡)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시한폭탄’ 프리고진, 그에게 달린 득실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남긴 반란 여파로 관련 전망이 바쁘게 쏟아지고 있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서방 등 이해 당사자 간 득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푸틴 대통령에게 예상치 못한 ‘한 방’을 먹인 프리고진의 앞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반란 중단’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최소 3차례 이상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협상에 따른 후속 조처나 세부 사항 등 향후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체류 관련 내용이 주요 논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리더십 위기 상징이 된 프리고진과 관련해 갖는 ‘난처한’ 입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푸틴의 꼭두각시’로 평가돼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사태 중재에 나선 데 대해 "푸틴은 프리고진과 직접 협상하는 수준까지 자신을 낮추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프리고진과 직접 대화하는 것조차 푸틴 대통령의 ‘급’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그를 벨라루스로 보내주는 데 합의했더라도 자신의 권위를 훼손한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프리고진 처리에 나서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가운데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프리고진을 다시 통제 하에 둬 전쟁에 활용하고 리더십을 재증명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방 역시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국군 전 참모총장을 지낸 리처드 대낫 상원의원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효과적인 규모의 군사력을 모으게 되면 이는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안이 끝났다는 인상을 줘도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측면을 잘 관찰하고, 일부 방향 전환이 가능한 부대를 둬 벨라루스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 역시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복귀할지, 러시아 정규군으로 통합될지 등 향후 전개에 대해선 예측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프리고진이 요구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 문제 등이 걸린다. 앞서 러시아 군사 엘리트 세력과 갈등을 빚어왔던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군 당국 손을 들어준 직후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 중단 합의 뒤에도 러시아는 군 수뇌부 처벌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만일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다시 얻기 위해 전쟁 중인 군 수뇌부를 처벌한다면, 우크라이나 대반격 상황에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요구를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면서 그의 ‘권위’에 강한 회의감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대륙도 프리고진 행보에 따라 갈등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과거 자신이 전투를 벌인 경험이 있고 추종 세력이 있는 아프리카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내전이나 쿠데타 등으로 혼란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정부군이나 유력 군벌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런 식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주둔 중인 바그너그룹 용병이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통신도 바그너그룹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국가 최소 8곳에서 활동하며 해당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gner Group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A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의 무장반란…"우크라, 전쟁서 승리 가능성 높아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인한 러시아의 혼란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추진력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우크라이나는 최근 개시한 대반격에서 아직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과 그의 부대의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후퇴한 것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적의 다툼은 우크라이나와 그 지원세력에 좋은 징조로,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망했다.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단계적이지만 지속적인 전략적 진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서 "우크라이나 부대는 지난 수일간 새로운 편성하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주축 3곳에서 대규모 공격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는 대반격 첫 두주간 쌓인 경험을 활용해 러시아의 준비된 방위체계에 대한 공격전략을 정제했다고 국방부는 평가했다.러시아군은 가능할 때마다 공격하라는 군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인근을 공격하기 위해 두드러지게 노력하는 등 일부 작은 진전을 했지만, 우크라이나 군은 돌파를 저지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또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의 무장반란과 관련해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것"이라고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자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반면에, 무장반란으로 2000년 집권 이후 최대 굴욕을 당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 혼란이 유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전망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 밖에서 새로운 위력 행사로 러시아 내에서 겪은 굴욕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독일 슈피겔은 내다봤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측면 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영국군 전 참모총장을 지낸 리처드 대낫 상원의원은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대낫 전 참모총장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무장반란 이후 벨라루스로 떠난 것은 우려된다"면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효과적인 규모의 군사력을 모으게 되면 이는 또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안이 끝났다는 인상을 줘도,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여진은 상당기간 감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낫 전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는 측면을 잘 관찰하고, 일부 방향 전환이 가능한 부대를 둬 벨라루스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바그너 그룹 용병들(사진=AFP/연합)

순조럽던 북진…러시아, 무장반란 용병에 속수무책 당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들 용병이 단숨에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하자 러시아 정규군의 방어체계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경 검문소를 넘어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 모스크바를 위협하기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주, 350㎞ 거리의 리페츠크주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고 모스크바 200㎞ 밖에서 진격을 멈췄다. 모스크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군도 뚫지 못한 곳이다. 의아한 것은 이들이 1000㎞ 가까운 거리를 돌파할 동안 러시아 정규군과 간헐적인 교전을 벌이면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북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무혈입성’했다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주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로스토프주) 사령부를 접수할 때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고, 어느 누구의 업무도 방해하지 않았다"며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정작 본토 방어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란에 투입된 차량 행렬도 대부분은 무방비 상태로 용병들을 실어 나르는 일반 트럭들이었다.러시아 정규군이 사태 초기 큰 저항 없이 프리고진의 부대를 사실상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모스크바는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각종 보안 조처를 강화했으나 당일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등 뒤늦게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영국 국방부는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정규군 중 일부가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규군이 손쉽게 뚫린 이유 중 하나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반면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관련 정보에 대한 추가 확인이 이뤄지면서 미국 정보 당국은 22일 일부 의원들과도 이러한 상황을 공유했다고 한다.러시아군은 이번 반란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 텔레그램 미디어 넥스타는 러시아군이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손실했다고 전했다.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며 축출을 주장해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DPA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쇼이구 장관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과 프리고진은 정리가 된 것 같다"며 "근데 우리의 ‘완고한’ 쇼이구는 어디 있나"고 저격했다.NYT는 이번 무장 반란이 바그너 그룹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됐다고 짚었다.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러시아군 수뇌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한편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반란에도 용병 2만5000명이 동원됐다고 주장했고, 복귀한 용병 중 상당수도 프리고진에 충성심을 보이며 재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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