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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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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회복에…자문사들 "담아라"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1 11:17
FINTECH-CRYPTO/WEEKLY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3만 5000달러선까지 급등하자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담으라고 자문사들이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3만 4500달러 수준에 거래, 연초 대비 두배 넘게 뛰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는데 같은 기간 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재정 자문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담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이 아닌 주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HCM 웰스 어드바이저의 본 켈러맨은 "비트코인은 은퇴자부터 사회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트폴리오에 편입돼야 한다"며 투자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할당 비중이 최대 5%에 달할 것을 권장했다.

켈러맨은 또 "개별 주식을 추천하는 것과 같다"며 "하나의 포지션이 포트폴리오를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화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인 머서 스트리트의 라이언 퍼스 파이낸셜 플래너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미국 채권과 주식에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비트코인이 지난 9월부터 34% 가까이 급등한 반면, 이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약 8% 급락했다. 퍼스는 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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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15만달러(2억295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5만달러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인 3만4000달러대 대비 4배 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다가오는 반감기와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등 잠재적으로 큰 산업 시장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내년 4월로 예상한다. 또 시장에서는 여러 자산운용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ETF 신청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트코인 투자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 플래너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던컨슨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여전히 투지적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는 온전히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매수 규모를 최소화할 것을 권장했다.

투자자문사 MY 웰스 플래너의 다니엘 여거 회장은 "비트코인 가치가 투자심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앞으로도 증시와 상관관계를 보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자문사 비욘드 유어 해먹의 에릭 로버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비트코인에 내재적 가치가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다른 시장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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