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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는 다른 전쟁? 美 대통령 거부권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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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분리 대응하려는 공화당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요청한 안보예산안에 대해 하원 공화당이 대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하려는 것과 관련 "국가안보를 가지고 정치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등 ‘양대 전선’ 지원과 중국 견제,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내놓은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여기서 이스라엘만 분리하는 공화당 방안이 우려스럽고, 미국 안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핵심적 국가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이스라엘 분리 지원안이 상·하원까지 통과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는 서로 얽혀있다"며 하마스나 러시아 모두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를 멸절시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테러리스트들도 대가를 치르지 않음을 역사는 가르쳐 줬다"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상황에는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그것(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중단)이 가능한지 보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식량과 물, 의약품 등 트럭 66대 분량 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이 물량이 7일 양측 전쟁 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습 및 단계적 지상전 돌입에 따른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증가에는 "민간인 살상은 일어나고 있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그것은 이스라엘군의 목적이 아니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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