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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노조 파업 협상 교착…일시해고·조업중단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노사 협상은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W 측은 40%가량의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신입직원이 적게 받는 임금 체계 종식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임금 20%가량 인상안을 고수하는 등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현지 매체 기고를 통해 노조 측 요구사항에 대해 "지지할 수 없다"면서 "역사적으로 봐도 파업에는 승자가 없으며, 우리는 최고의 제안을 했다. 그 점이 사실"이라고 말했다.UAW 측은 전날 스텔란티스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지만 고용 안정성 보장 조치가 빠져 있었다면서 "우리에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UAW는 지난 15일부터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파업 중이며, 22일 정오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체 조합원 14만6000명 가운데 9% 정도인 1만2700명이 참여하고 있다.파업이 지속되면서 일시 해고와 조업 중단 등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GM은 파업으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파’를 이유로 파업 해결 때까지 캔자스주 소재의 한 공장에서 2000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들은 실업자에게 일반적으로 지급되는 보조적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포드도 지난 15일 비슷한 이유로 노동자 600명을 일시 해고했으며, 스텔란티스는 19일 68명을 일시 해고한 데 이어 300명을 추가 해고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포드에 좌석을 납품하는 협력사 LM 제조 측도 파업 여파를 이유로 노동자 650명을 일시 해고했다.벤츠 협력사인 ZF의 앨라배마 소재 공장에서도 UAW 노조원 190명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콕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스모크는 개별 공장을 상대로 진행하는 UAW의 이번 파업 방식으로 인해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고 봤고, MSR전략의 마크 로빈슨은 해결에 8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20일(현지시간) 전미노동차노조(UAW) 집회 모습(사진=AP/연합)

엔화 환율 150엔 성큼…당국 개입·금융회의 결과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150엔’를 코앞에 두자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최대 148.46엔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엔화 환율 급등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인하 개시 시점을 늦추며 ‘고금리 장기화’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0.745%까지 올라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4.44%로 급등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22일까지 열리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말 개최된 직전 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 목표를 0.5%로 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1%까지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초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기에 대해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금융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며 정책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일본은행이 이르면 연내 마이너스 단기금리 해제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금융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시장에는 금융정책의 큰 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면서도 "추가 수정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이 이번 회의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금융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 코앞까지 오르자 트레이더들은 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엔화는 시장개입 가능성에 지지받고 있는 동시에 미일 금리차에 의해 짓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19일(현지시간)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라면 일본의 시장개입이 이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니코 자산관리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옐런 장관의 이런 발언에도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일본 재무성은 엔화 환율이 150엔을 찍으면 대규모로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NBC 파이낸셜 마켓의 데이비드 루 이사는 "개입 기대감으로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이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포지션이 철회될 경우 엔화 약세가 가팔라져 당국의 개입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GLOBAL-EMERGING/DEBT-IIF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JAPAN-ECONOMY/BOJ (REUTERS) 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금리 추가인상 시사한 美 연준…월가도 "긴축 안 끝났다"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이 20일(현지시간) 재확인된 가운데 월가에서도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이 "하루가 늦고 1달러가 부족했다(행동이 너무 늦으면 쓸모없다는 뜻)"라며 지난 18개월간 급격한 금리 인상은 따라잡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금리가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 4∼6개월 뒤엔 인플레이션은 4%에 달할 것이며 여러 이유로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또 미국 경제 전망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지만 오늘과 내일을 혼동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전문가들도 미 국채수익률이 현재 수준보다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단말기·뉴스 구독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58%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이 고점을 찍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장중 최대 5.18%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관련해 48%는 4.5% 이상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앞으로 더 오르되 4.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57%는 기준금리가 9월 FOMC에서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앞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절반 가량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최고점에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이후 진행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체적인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린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그는 "그(제롬 파월 연준 의장)가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고물가로 인한 부채 증가 등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연준이 사용하는 경제지표들이 연방 학자금 대출 재개,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 파업, 인플레이션 등으로 왜곡돼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신중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11월 또는 12월에 5.5∼5.75%로 인상될 가능성을 각각 28.4%, 39.4%의 확률으로 반영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인상 무게…내년 금리인하폭도 낮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금리 전망치도 기존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매파적인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뤄진 동결로, 현재 미국 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만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격차 또한 최대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최근 지표들을 봤을 때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점치는 등 연준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등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이하 중간값)는 5.6%로 지난 6월과 동일했다. 올 연말까지 앞으로 두 차례의 FOMC 회의가 예정됐는데 현재 미국 금리를 고려하면 11월이나 12월에 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제시한 19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5.5∼5.75%를 제시하는 등 절반 이상이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셈이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이는 내년 금리인하 횟수가 직전 4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2025년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3.4%)보다 높았고 2026년말은 2.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연말 금리가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위원들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하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번 SEP을 통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더 강한 경제 활동은 우리가 금리와 관련해 할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해주는 증거를 보고싶다. 진척이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더 많은 진척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아니다"라고 답하며 "연착륙은 가능한 결과 중 하나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착륙은 주요 목표고 그동안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달성 가능성은 연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요인들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가격 안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USA-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날아오른 매파 신호, 뉴욕증시 ‘쿵’…애플·MS·엔비디아·알파벳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p(0.22%) 내린 3만 4440.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5p(0.94%) 밀린 4402.2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06p(1.53%) 하락한 1만 3469.13으로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1회 더 0.25%p 금리 인상을 예상,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p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위원 19명 중 12명이 1회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7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 역시 지난 6월 4.6%에서 0.5%p 높아진 5.1%로 나타나 투자자들 우려를 키웠다.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 0.25%p씩 2회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길 원한다"며 "그러나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되는 가운데 연준까지 매파적 기조를 발신하자, 국채금리는 또다시 역사적 수준을 경신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까지 올랐고,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9%까지 올랐다. 이는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런 국채금리 상승은 기술주들 낙폭을 더욱 부추겼다. 기술주들은 애플 2%, 마이크로소프트 2.4%, 엔비디아 2.94%, 구글 모기업 알파벳 3.12% 등 2~3%대 하락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긴축 기조를 끝내길 기대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연준이 더 오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 0.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28%가량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2월 회의까지 0.25%p 추가 인상 가능성은 40%가량으로 전날 35% 수준에서 상승했다. 또 내년 6월까지 금리가 현 수준이나 그보다 높을 가능성은 전날 50% 수준에서 60%를 넘어섰다. 이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수가 현재보다 4%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가 1%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소폭 상승했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투자자들의 날’을 맞아 경영진이 앞으로 매출 증가율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3% 이상 올랐다. 전날 나스닥에 입성한 인스타카트 주가는 10% 이상 하락해 3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3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제너럴밀스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는 이날 첫 거래에 나서 공모가인 30달러 대비 9.2% 오르며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가 기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며, 이번 금리 인상 주기는 월가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는 "이번 발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라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와 경제 활동 지표의 회복세 등이 내년 금리 중간값을 더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TBH 어드바이저스의 트래비스 앤더슨은 "주식시장이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익숙해지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가) 시장에 위험 선호도를 그렇게 많이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3p(7.30%) 오른 15.14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FED/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오늘날씨 예보] 전국 빗발 차츰 옅어지는 목요일…서울 출근길 19도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목요일인 2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강원 영동은 오전까지, 전북 동부·경북권은 오후까지, 전남 동부·경남권은 밤까지 비가 오겠다. 제주도에는 22일 아침까지 5∼30㎜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중·남부 5∼10㎜, 강원 영동 북부 5㎜ 미만, 전라 동부 5∼20㎜,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 5∼30㎜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서부, 전남권 서부에는 0.1㎜ 미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1㎜ 안팎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날 오전 5시 기온은 서울 18.5도, 인천 17.6도, 수원 19.5도, 춘천 18.5도, 강릉 17.3도, 청주 18.2도, 대전 17.2도, 전주 20.3도, 광주 21.0도, 제주 22.9도, 대구 20.8도, 부산 24.7도, 울산 19.8도, 창원 22.8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2∼26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최저기온 12~19도, 최고기온 23~27도)과 비슷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 서해 앞바다에서 0.5∼3.5m, 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5∼5.0m, 서해 1.0∼4.0m, 남해 1.5∼4.0m로 예측된다. hg3to8@ekn.kr빨간우산, 파란우산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걷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상대 전쟁터에 ‘고물 전차’ 달린다면...우크라이나, 독일제 일부 수령 거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탱크 다수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전차 수령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폴란드 남부 도시 제슈프(Rzeszow)에서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전차 10대를 수령하면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지원 전차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독일로서는 당혹감을 안게 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숙련된 전차 수리공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는 결함을 수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차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 검사를 위해 자체 기술자를 파견한 독일도 차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최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슈피겔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차에서 잇따라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독일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전차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한 110대의 레오파르트1 전차 가운데 두 번째 물량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7월에 첫 인도된 10대의 전차에도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지난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레오파르트1 전차로 집중적인 운용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전차에 마모가 발생해 고장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주도해온 독일로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집중 반격 작전을 펼치는 시점에 차질을 초래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독일은 그간 효과적인 군수 통로 구축과 기술적 훈련이 군장비 가동에 필수적이라는 전문가들 경고를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우크라이나 요청대로 장비 수리를 위한 숙련 기술자 교육보다 전차 승조원 교육을 우선시해왔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처음 개발된 레오파르트1 전차는 1990년대에 마지막으로 개량됐지만 10여년 전 독일군에서 퇴역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1 전차와 함께 개량형인 레오파르트2 전차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당초 독일은 레오파르트 2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지속적 압박에도 확전을 우려해 꺼렸다. 그러나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필수적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지속된 요청 이후 태도를 바꿔 두 모델을 함께 지원키로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레오파르트1 전차 178대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출을 승인했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레오파르트2 전차 100여대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hg3to8@ekn.krclip20230920204404 레오파르트 전차.AFP/연합뉴스

11월 미중 정상회담 급물살?…설리번·왕이 이어 외교차관까지 회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11월에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외교·안보 책사’에 이어 양국 외교차관이 만나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0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행을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셰펑 미국 주재 중국 대사도 참석했다.‘솔직한 의견’이라는 표현이 의견 차이를 의미하는 외교 수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은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분야에서는 완전한 조율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마 부부장은 "중·미 관계의 안정과 개선은 양국의 공동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양국은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하며 협력을 추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달성한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뉼런드 부장관 대행은 "미국은 중국과 소통, 대화,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의견 차이를 책임감 있게 통제하며 미·중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양국 외교차관 회동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몰타 회동에 이어 이틀 만이다.한정 국가 부주석도 18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별도 회담했다.양국 외교·안보 라인이 잇따라 회동한 점을 고려할 때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올 전망이다.미국은 올해 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장관급 고위 인사 4명을 중국에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중국 역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을 만나는 등 미·중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뉼런드 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행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사진=연합)

경기둔화보다 환율방어…중국, 기준금리 LPR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환시장 안정화에 무게를 더욱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단행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 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이달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5년 만기 LPR 4.2%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의 경제 회복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개월 만에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대두된 상황에서 지난달 1년 만기 LPR 인하와 이달 15일자로 단행된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공을 들여왔다.중국 경제는 8월 소비와 생산 등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등하는 등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경제의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이번 금리 동결은 미국과 중국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방지해 환율을 방어함으로써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위안화 환율은 지난 8일 16년 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7.351위안까지 오르는 등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환율 개입에도 나서고 있다.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착륙 기대감에 고개드는 ‘킹달러’…달러 강세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크게 흔들었던 ‘킹달러’ 현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면 올해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도 ‘약달러’ 베팅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달러화는 지난 두 달 동안 모든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지난 7월 중순부터 기록적인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가 올해 연고점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최근 약 6개월만에 105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7월 중순 99대까지 추락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2개월여만에 달러 가치가 6%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칠드 프리맨 주요 10개국 수석 외환 전략가는 "순환적 강달러 요인들이 올 여름에 귀환했다"고 평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가 올해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리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올해부터 미국 금리가 본격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 경제는 유럽, 중국 등과 달리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2%로 다시 반등해 인플레이션 재발 조짐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투자자들은 다시 달러화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특히 이번 강달러 흐름의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아닌 경제 성장 전망의 차이에 의해 주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적크스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주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렸음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도 약달러 베팅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부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한 주피터 자산관리의 마크 내쉬 펀드매니저는 최근 이러한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달러는 맹수같은 모습을 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앞으로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계 한 자산운용사의 찰스 디벨 채권 총괄 또한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근거로 달러화에 대한 입장을 약세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디벨 총괄은 "향후 6∼12개월에 걸쳐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겠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킹달러의 귀환이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해 각국 당국이 시장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서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해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달러화가 8∼10% 상승할 때마다 미국 기업 수익이 평균 1%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난해 분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흥국들이 받게될 압박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강달러로 인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수입 및 부채 부담이 증가했던 2022년의 악몽이 신흥국 사이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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