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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에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하는 주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미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긴축된 금융 여건이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고 내년 말 금리도 5%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미 국채금리는 위주로 급등세를 탔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 16년 만 최고치인 4.8%를 넘어 9월 FOMC 회의 이후 40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채금리 급등은 연준의 긴축 효과가 있다는 관측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금융 비용을 높이고 있어 연준의 추가 행동 없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미 댈러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급등이 경제를 추가로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연준은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필요한지 평가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도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의 긴축을 인식하고 향후 통화정책을 평가할 때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에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고금리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상승은 우리 대신 경제를 냉각시켜준다"며 "추가로 긴축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이어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기간 프리미엄이 오른 다는 것은 연방기금금리(FFR)가 동일하더라도 금리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기간 프리미엄은 채권 만기까지 보유하는 위험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금리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금리 전망치와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결정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난 5일 "미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향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BNP 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트예바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갑작스레 시장이 연준 대신 더러운 일들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매파를 포함해 대다수의 정책입안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트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총괄은 "제퍼슨 부의장의 이런 발언은 연준이 동결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물론 고금리 상황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연준이 고려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은 실질금리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마침내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공식적으로 중단할 준비가 안됐다"고 짚었다. 실제 제퍼슨 부의장은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디스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노동시장은 아직도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9월 CPI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월 CPI 상승률(0.6%·3.7%)보다 둔화한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전월과 같거나 살짝 둔화한 수준이다.USA-FED/ETHIC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망자 1500명 육박…바이든 "테러 공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양측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양측 사망자가 15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최소 11명의 미국인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과 미국 측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새벽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100명가량 늘었다.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인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집중 공습이 이어진 가자지구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687명, 37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최소 1487명이다. 부상자 또한 최소 6326명이 넘는다. 이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침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받는데 가장 큰 관심사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해 다국적 인질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어 섣불리 지상전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하마스는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경우 그 보복으로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인질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을 전개했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외교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해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하는 미국민들의 결의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나는 어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확보하도록 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 공급을 받은 가자시티(사진=EPA/연합)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결국 ‘외국인 인간 방패’ 등장…"처형" 위협에 서방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을 선제 타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보복을 막기 위해 결국 ‘인간 방패’를 꺼내들었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부 오바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이바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포로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도 인질 약 150명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전쟁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보복을 막기 위해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날 성명으로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구출 노력을 협의,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직접 군사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 지상군을 이스라엘 땅에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는 정당한 슬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것도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반격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500여명이 죽고 3000여명이 다쳤다는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군사작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과 고층 주거건물, 모스크는 물론 유엔 구호시설 2곳이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민간인은 언제나 존중되고 보호돼야 하며, 민간 인프라는 공격 목표가 돼선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발표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US-WASHINGTON-DC-HEBREW-COMMUNITY-HOLDS-VIGIL-FOR-ISRAEL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철야 기도가 진행되는 모습.AFP/연합뉴스

[미국주식] 이스라엘 전쟁에도 일단 오른 뉴욕증시, 지켜볼 듯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p(0.59%) 상승한 3만 3604.6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p(0.63%) 오른 4335.6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p(0.39%) 뛴 1만 3484.24로 마쳤다. 이날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이 미칠 파장이 주목 받았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양측 사망자는 1500명이상, 부상자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는 이번 이벤트를 휴장이 끝난 뒤 반영할 예정이다. 유가도 중동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4% 이상 올랐다. 시장은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들 산유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간 전쟁도 유가를 급등시킨 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 바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사태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이 나온 점은 긴축 위험을 줄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 급등으로 연준 금리 인상이 덜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로건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채권 금리 상승이 사실상 긴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S&P500지수 내에서는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올랐다. 마라톤 오일과 엑손모빌 주가는 각각 6%, 3% 이상 올랐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상승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만 주가는 각각 9%, 11%가량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주가는 모두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는 데는 며칠의 시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정학적 긴장은 전통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며 당연히 투자자들은 전망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애나 래스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반사적 반응이 나왔다"면서 "먼지가 날아오른 뒤 지금은 가라앉고 있다. 실제로 영향이 어디로 미칠지를 정말로 이해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외교적 노력이 갈등을 억제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둔다면 시장은 이번 사태를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장은 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본다"라며 "그것이 시장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8.5%, 0.25%p 인상 가능성은 11.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p(1.43%) 오른 17.70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유가·달러·금 출렁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금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9% 상승한 배럴당 86.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89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할 수 있고,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럴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하는 가운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은 2011년 미국의 원유 제재를 받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었다. WTI와 브렌트유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달 들어 10달러 이상 내렸는데, 미국과 관계가 해빙에 들어간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린 것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현물 금은 온스당 1,852.63달러로 1.1%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도 강세를 보여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엔화 가치도 0.1% 올랐다. 반면에 유로화는 0.3%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일 4.72%에서 4.80%로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각각 한글날 연휴와 체육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0.8% 하락세고, 주말을 포함한 열흘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7% 떨어졌다. 중국 증시 하락은 중동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 속에 연휴 경제 지표는 호조였지만 투자자들에 신뢰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 오른 채 마감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는데, 최근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clip20231009171957

美 이스라엘 지원 발표에…中 "불난 집 기름 붓는 격" 비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지원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비판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9일 ‘새로운 중동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미룰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간섭했고,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비난했다.이어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미국이 항모전단 전진 배치 및 역내 전투기 증강에 착수하고 탄약 등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시작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강조했다.두 국가 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국가를 세워야만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양측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중동 정세가 근본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올해 들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중 국은 이번 무장 충돌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강조한 바 있다.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이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조속히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 보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 시티의 모습(사진=AFP/연합)

새 리스크로 떠오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인플레·성장 모두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정세 불안정성이 확대할 우려를 키웠다.이번 전쟁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희망과 경제적 자신감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억제와 연착륙을 동시에 노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 지역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이 몰려있고 주요 해운 항로인 수에즈만도 인근에 있다.하지만 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커지지만, 경기가 침체하면 반대로 낮춰야 한다.트리플아이자산운용의 카림 바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모두 리스크"라면서 연준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중 어느 쪽이 더 큰 골칫거리인지 선별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고 분석했다.다만, 글로벌 경제가 받는 영향이 명확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전쟁의 지속 기간과 확전 여부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석유와 주식시장이 즉각적인 영향을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영향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4%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는데, 최근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마라케시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가 열린다.또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투자를 늦출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이럴 경우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 허브가 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이스라엘은 인근 해저에서 2000년 이후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발견돼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가 이스라엘 전력 발전량의 약 70%를 담당한다.현재 미국 거대 에너지 기업인 셰브런이 이 지역 가스 개발에 앞장섰던 노벨에너지를 2020년 인수한 뒤 투자에 나서고 있다.이 가운데 타마르 가스전은 이번에 하마스의 타깃이 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불과 24㎞ 떨어져 있다.2021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 때도 이스라엘 정부는 셰브런에 타마르를 일시 폐쇄하도록 한 바 있다.가자시티의 한 간물에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정세 소용돌이…新중동전쟁 확전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둘러싼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가정집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가 인질을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측 사망자가 하루 만에 1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한 가운데 이슬람 사이파 맹주이자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 이스라엘 "전쟁 선포"…지상군 투입 임박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중대한 군사 행보에 나서게 됐다며 하마스의 군사 기반시설을 해체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엄령 하에 있다. 수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했고 앞으로 수십 만명까지 늘려 남부사령부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당국자들은 이날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라엘 확전 안 멈추면 휴전 논의 불가"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정하면서 이번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고 있다.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 방안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카셈 대변인은 "생포된 이스라엘 병사들에 대한 협상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 끝난 후에 진행될 것"이라며 "이 문제(포로 협상)는 알카삼 여단의 책임하에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산하 무장조직이다.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켜달라"며 "이 모든 것이 이번 전투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란 지원 헤즈볼라 투입…미국은 이스라엘 전폭 지원이런 상황에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헤즈볼라는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이란이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했고, 이란혁명수비대와 하마스·헤즈볼라 등 4개 무장단체가 참석한 여러 차례 베이루트 회의에서 세부사항이 개선됐다고 한다.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도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했다.◇ 미-이란 대리전 우려…폭락했던 국제유가 4% 넘게 급등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는 개장 후 약 4% 급등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전 거래일 대비 4.35% 급등한 86.39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이번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경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 한 주에만 9% 가까이 급락했다.이스라엘 공습 보복으로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건물들이 붕괴된 모습(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치중인 이스라엘군(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

아프간 덮친 20년만 최악의 강진…사망자 2000명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2000명 넘게 급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진 발생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재난당국을 인용해 사망자가 2053명, 부상자가 9240명이고 주택 1329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 지진들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20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압둘 와히드 라이안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며 6개 마을이 파괴되고 수백명이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고 말했다.다만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사상자 수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이날 AFP 통신은 아프간 정부 대변인의 말을 빌려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전하고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강진과 관련해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600여채 주택이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며 약 42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고 그 후에도 규모 4.3에서 6.3 사이의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이고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해외원조가 중단되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수만 명은 집을 잃었다.7일 강진에 무너진 아프간 북서부 지역 마을(사진=AFP/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헤즈볼라까지 개입…‘이란 대리세력’도 참전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레바논 남부에 근거로 둔 또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를 향해 공격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8일(현지시간)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수십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인질로 잡혀있던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비롯한 최소 8곳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다만 베에리, 오파킴 키부츠에 잡혀있던 인질들은 구출됐고, 무장세력이 장악했던 스데로트 경찰서 상황도 정리됐다.군 당국은 작전 과정에서 10여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하고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스라엘군 병사도 26명에 달한다.이와 함께 군 당국은 곳곳에 숨어있을 수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을 계속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박격포 공격과 함께 하마스 무장대원 200∼300명이 침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요 도시와 군 시설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들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기도 했다.이스라엘군은 또 밤샘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의 헤즈볼라 관련 시설 42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도 10여채 포함되어 있다.이스라엘 남부지역의 교전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북부지역에서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등장해 긴장을 고조시켰다.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쏜 뒤 배후를 자처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은 셰바 팜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대상이기도 하다.이후 이스라엘군은 포탄이 날아온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보복 포격을 가했다.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개입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한편, 교전 이틀째인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의 이틀째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역시 사상자 수가 2000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788명)으로 늘어났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저앉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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