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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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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숨고르기 뉴욕증시…고점 논란·FOMC 의사록·엔비디아 실적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8 12:38


USA-STOCKS/S&P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이번 주 뉴욕증시는 고점 논란 속에서 방향을 모색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향방을 가를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여왔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주 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1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2%, 1.34% 하락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에 대해서 고점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S&P500지수는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5000선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나스닥 7대 빅테크(대형 기술주 기업)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의 현재 거품이 아직 터질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을 냈다. 실질금리, 밸류에이션, 주가 상승폭 등을 봤을 때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이 앞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트넷 팀은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2.5~3%까지 치솟아야 인공지능(AI)발 기술주 열풍이 멈출 것으로 분석했는데 현재 실질금리는 2% 수준이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하트넷 팀의 분석 결과 1989년 일본 경제 거품기 당시 일본증시의 PER는 67배였고 2000년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 지수의 PER는 65배로 나타났다. 과거 거품기에 주식이 더 극단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던 셈이다.


아울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과거에 비해 작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매그니피센트 7 주가는 지난해 12월 저점을 찍고 지금까지 140% 가량 올랐지만 2000년 당시 기술주들은 저점대비 190%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중·후반 당시 뉴욕증시를 주도했던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에 저점을 찍은 후 230% 폭등했다.


하트넷은 “(현재 주가가) 싸지는 않지만 과거엔 밸류에이션이 더 터무니 없었다"면서도 “동일한 거품은 없다"고 짚었다. 과거 거품기와 비교하면 기술주들의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가치가 크게 올랐기에 거품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일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조기 금리인하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같이 언급하게 만든 회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셸 보먼, 필립 제퍼슨, 리사 쿡,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이번 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21일에는 엔비디아 실적이 공개되는 날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주도해 뉴욕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도 46% 이상 올라 시총이 1조794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미국에서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AI 열풍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3조달러 돌파라는 소식과 함께, MS를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으로 만든 데 이어 엔비디아마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 같은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팩트셋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월 29일로 끝난 4분기 매출이 203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4.59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37%, 704% 증가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24% 증가한 것이다. 4분기 증가율은 3분기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인 34%와 50%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시장이 어느 수치에 주목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오는 19일은 대통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래일은 20일부터 23일까지 총 4거래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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