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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개막한 COP28…개도국 위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가운데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COP28 의장국인 UAE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는 전 세계와 우리의 노력에 긍정적인 추진력을 불어넣는 신호"라고 말했다.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개발도상국이 겪는 기후 재앙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과 보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다. 1990년대부터 논의된 이 기금은 선진국들의 저항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처음으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전 세계 각국은 기금 관리기관, 분담금 배분, 수혜국 선정 등의 세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안 도출에 진통을 겪어왔다. 이번 COP28에서도 총회가 끝날 때까지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망과는 달리 개막 몇 시간 만에 세부 시행안이 합의됐다. 영국 BBC는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 피해 보상을 위한 30년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알자베르 의장은 UAE가 기금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5000만달러(약 650억원), 미국과 일본은 각각 1750만달러(227억원)와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 대표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독일의 기부금에 더해 1억4500만달러(약 1886억원)를 추가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4억2000만달러(약 5464억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조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앞으로 12일간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개별 국가들의 추가 기부 약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아비나시 페르다사우드 기후 특사는 "힘들게 이뤄낸 역사적인 합의"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손실과 피해가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직면한 현실의 일부라는 인식이 반영된 합의"라고 덧붙였다. 바베이도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민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국가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의지와 능력이 있는 모든 국가에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며 "30년 전만 해도 개발도상국이었던 여러 국가가 이제 전 세계 기후 관련 손실과 피해에 대한 책임의 몫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UAE-UN-CLIMATE-COP28 (사진=AFP/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0.47p(1.47%) 상승한 3만 5950.8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22p(0.38%) 오른 4567.80으로, 나스닥지수는 32.27p(0.23%) 하락한 1만 4226.2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S&P500지수는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1월 한 달간 8.8%, S&P500지수는 8.9%, 나스닥지수는 10.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월간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최대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연준 선호 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미국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 3.7%에서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달 0.3%에서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3.0% 상승해 전달 3.4% 상승에서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연준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더욱 강화됐다. 아울러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연준 당국자들 완화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정책이 상당히 제약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조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사전 차단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시장은 또 다음날 나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오전 11시 대담과 오후 2시 패널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주간 실업 지표는 이전보다 증가해 고용 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증가한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5% 내린 71.4를 기록해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잠정 주택 판매지수는 주택 매매계약까지는 성사됐으나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금리 환경으로 거래가 줄었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올랐고, 통신과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사이버트럭 인도 이벤트를 맞아 1.6% 하락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전망치 상향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날에 이어 0.3% 상승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는 석유생산업체 크라운록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가량 하락했다. 스노플레이크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7%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2.8%, 알파벳A가 1.8%, 테슬라가 1.6%, 메타 플랫폼스가 1.5%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이것이 연준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아침 PCE 수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이 연준이 최종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충분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관리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완만한 침체가 올 때까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연준이 경제 둔화와 일자리 감소를 볼 때까지 높은 금리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6.6%, 동결 가능성은 51.1%를 기록했다. 내년 5월의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78%, 동결 가능성은 21.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46%) 내린 12.92를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SEMICONDUCTORS-INTERNET-EARNINGS-NVIDIA 엔비디아 로고. AFP/연합뉴스

먹구름 짙어지는 중국 경제…11월 제조업 PMI 2개월 연속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예상치(각각 49.8, 49.7)를 모두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5월에 48.8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50.2로 6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에 49.5로 다시 하락했고 11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49.4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5(전월 대비 0.2 하락), 중형기업 PMI는 48.8(0.1 상승), 소형기업 PMI는 47.8(0.1 하락)로 조사됐다.국가통계국은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7·전월 대비 0.2 하락)와 납기 내 납품 지수(50.3·전월 대비 0.1 상승)는 기준치 50을 넘겼지만, 신규 주문 지수(49.4·전월 대비 0.1 하락)와 원자재 재고 지수(48.0·전월 대비 0.2 하락), 종업원 지수(48.1·전월 대비 0.1 상승)는 50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발표에서 하락폭이 1.8과 1.0으로 컸던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이달에도 뾰족한 회복 동력을 되찾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11월 비제조업 PMI 역시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8.2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8월 대비 소폭 오른 51.7로 집계됐지만 10월에 50.6으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외신들은 특히 서비스업 지표가 악화한 점에 주목했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55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8포인트 하락한 49.3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지수는 3월 56.9로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였지만, 기준치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블룸버그는 "주택 판매 감소가 가구부터 인테리어,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 주요 회복 동력이었던 서비스업(경기) 반등세가 줄어들고 있고, 우울한(gloomy) 고용시장 역시 소비자들 추가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인프라 건설 투자를 위한 채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겨울철로 접어들며 건설 자체가 둔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로이터는 "넘쳐나는 지원 대책의 효과가 미미할 뿐이어서 당국이 부양책을 더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나온다"며 "그러나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제조공장 근무자(사진=AFP/연합)

내년 증시전망, 월가 대세는 ‘강세론’인데…JP모건 "S&P500 8%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가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월가의 중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이와 반대된 의견을 내놓아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 둔화, 가계 저축 감소, 정책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미 대선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이유로 스탠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말 42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종가인 4550.85보다 8% 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야스 전략가는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과 투자심리가 최근 반전된 상황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통화정책 완화가 없다면 소비감소로 거시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500 지수가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월가에서 부상하고 있기에 JP모건의 이러한 비관론이 더욱 주목을 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는 S&P500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비록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하더라도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경기둔화) 가능성이 증시 랠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면서 내년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4600∼4800선으로 제시했다.심지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S&P 500지수가 45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월가 전략가들이 예측한 내년 S&P500지수 평균은 4664이며, JP모건은 이 중 가장 낮은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연준 인사들의 견해 등에 힘입어 19%나 올랐다.기업 이익 회복과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 열풍도 올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이로 인해 올해 초 제기됐던 비관론이 사라졌으며, 기존 비관론을 유지하는 JP모건 등의 전략가들은 비주류로 밀려났다.JP모건은 시장의 컨센서스가 경제 사이클 회복단계 초기에 나타나는 급격한 상승세를 시사하는 것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JP모건은 그러나 이런 비관론에도 불구, 내년 이익 증가율이 2∼3%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죽의 장막’열고 ‘데탕트’ 이끌어…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외교계의 거목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년 100세로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의 국제외교정치 컨설팅사 ‘키신저 어소시어츠’는 이날 "존경받은 미국인 학자이자 정치인 헨리 키신저가 11월 29일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1923년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키신저 전 장관은 1938년 가족과 함께 나치 독일로부터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1949년에 미국인으로 귀화했다. 1954년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포드 행정부에서 발탁됐고 1969년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데 이어 1973년 제56대 국무장관에 임명됐다.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의 세계 질서를 바꾼 전략가로 평가받는 외교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해왔다. 키신저는 국제 정치에서 국가 이익이나 세력 균형을 중시하는 현실주의 접근법을 취했다.특히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키신저는 특히 냉전 시대 지속된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이는 이듬해 2월 닉슨 대통령의 방중 및 마오쩌둥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미국과 중국이 20여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개선에 나선 역사적 순간으로, 결국 미국과 중국은 1979년 공식적으로 수교했다.키신저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탁구대표팀이 중국을 방문해 친선게임을 벌인 1971년 4월 이른바 ‘핑퐁 외교’가 양국간 화해·교류의 물꼬를 텄다.또한 구 소련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조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소련과의 데탕트 전략으로 1969년부터 전략무기제한협정 협상을 주도해 1972년 협정을 맺었다.키신저 전 장관은 베트남전 종식에 기여한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1975년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또 한국을 자주 찾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헤 전 대통령과 만났다.키신저 전 장관은 1977년 지미 카터 행정부 출범으로 국무장관에서 퇴임한 뒤에도 저술 및 연구, 강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외교정책을 조언하고 2018년에 이어 올해 7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100세가 된 올해도 집필 작업을 이어가는 등 끊임없는 열정을 과시했다.그의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는 올해 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아버지의 장수 비결로 "꺼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꼽았다.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사진=AFP/연합)

‘美 외교계 거목’ 헨리 키신저 타계…향년 100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외교계의 거목으로 평가받은 키신저 전 장관이 미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특히 1972년 당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간 정상회담 성사를 이끄는 등 미·중 수교의 토대를 닦았다.또한 구 소련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조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

사우디, 내년부터 한국 등에 원유 수출가격 내릴듯…정유사 숨통 트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큰 폭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정유사와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내년 1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인하하고, 할인폭 중간값은 배럴당 1.05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아람코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게되며 할인폭 또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아람코는 이달까지 아시아로 수출되는 원유 OSP를 5개월 연속 인상해왔고 12월 인도될 원유 판매가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다음달 아시아로 수출될 아랍 경질유 OSP는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4.00달러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즉, ‘원유+OSP’로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OSP가 높아진다는 것은 아시아 등에 원유를 수출할 때 더 비싸게 판다는 뜻이다. 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아시아 수출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아람코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한다.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위축된 원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을 전제로 뒀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달간 아시아 현물 시장이 둔화됐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또한 9월 고점대비 15% 가량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사우디가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유럽, 가이이나 등에서 원유가 중동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는 점도 OSP 인하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으로 수입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도입 비용 하락으로 국내 업체들의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검토 소식에 국제유가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9%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2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1.73% 오른 82.88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내년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고 내부 이견에 따라 애초 지난 26일로 예정했던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사우디 아람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MS·테슬라·알파벳·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p(0.04%) 상승한 3만 5430.4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1p(0.09%) 밀린 4550.58로, 나스닥지수는 23.27p(0.16%) 내린 1만 4258.49로 마감했다. 11월 들어 다우 지수는 7%, S&P500지수는 8%, 나스닥 지수는 10% 이상 올랐다. 시장은 미국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와 기존 발표된 속보치를 모두 웃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5.0%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 아울러 2021년 4분기 기록한 연율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되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다. 이번 잠정치는 상향 수정된 기업투자와 정부 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비는 오히려 하향 수정됐다. 3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호조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GDP는 3분기 수치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성장률이 2% 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물가 상승폭이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0.06%p)가량 내린 4.26%를,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매파였던 월러 이사 발언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현재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월러 이사와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변화하는 전망과 책무를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 변화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 몇 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을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그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온 비둘기파 위원이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질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며, 금리 인하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내년 5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 이보다 앞선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5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30%대였다. 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주시하면서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속화하고, 배당을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정유업체 필립스66 주가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신발업체 풋락커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미국 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그나 주가는 8% 하락하고, 휴매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가 1%, 알파벳A가 1.6%, 메타 플랫폼스가 2%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월러 이사 발언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여겨졌다"며 "이미 이달 초 추가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시장 심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모멘텀이 다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촉매제는 이달 초 나온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었고, 이는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바꿔놓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8%,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로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2%, 금리 동결 가능성은 19%에 수준이었다. 5월에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 0.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29%) 오른 12.98을 기록했다. hg3to8@ekn.krEU-MICROSOFT/ANTITRUST 마이크로소프트(MS)회사 로고.로이터

AI가 일자리 대체한다는데…ECB "공포 과장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란 공포는 과장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2011~2019년 유럽 16개국 표본을 대상으로 AI 지원 기술과 고용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기간 언어 처리와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기반 추천, 사기 적발 분야에서 혁신은 최근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로 가속화된 기술 혁명을 촉발했다.조사 결과 딥러닝 붐이 일었던 2010년대 젊은 고숙련 직원들에 대한 일자리는 사라지기보다는 늘어났다.ECB는 AI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조사 결과가 AI가 인간 노동의 종말을 이끌 것이라는 두려움은 지나치게 과장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다만, AI에 더 많이 노출된 직종의 임금 상승에는 중립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인 영향도 발견됐다.이번 조사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이와 관련해 ECB는 "AI 지원 기술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채택되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고용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즉 성장과 평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일반 미국인 3명 중의 2명은 AI가 자신들의 직업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데이터 제공업체 스포키오가 1천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7%가 직장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74.8%는 자신들이 속한 산업에서 AI가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그러나 78.1%가 AI가 직장 스트레스를 덜 것이라고 보고 76.7%는 출근 일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답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인공지능 구글의 바드와 오픈AI의 챗GPT

"매월 64조원씩 빠져" 중국 탈출하는 부자들…투자처는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인 부호들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올해 거액을 해외로 반출해 골드바나 일본 도쿄 부동산 매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가계와 민영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한 달에 500억 달러(약 64조7000억원)가량이 해외로 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약 3년간 이어졌던 ‘제로 코로나’ 통제가 풀리고 해외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중국인들이 도쿄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미국·유럽 은행 계좌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외화 반출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외화를 환전해 짐가방에 숨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행의 골드바 판매가격을 보면 본토 판매가가 홍콩 지점보다 7% 이상 높은데 이는 중국 내의 높은 금 수요를 반영한다는 평가다.도쿄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선쥐먀오쏸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300만 달러(약 38억6000만원) 이상 도쿄 아파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금 가방으로 집값을 결제해 돈을 세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33만 달러(약 4억2000만원) 이하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옮겨갔고, 가족들을 일본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일본 투자 비자도 딴다는 것이다.이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홍콩에 은행 계좌를 만들고 양도성 예금증서와 유사한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돈을 빼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은행 영업 시작 90분 전부터 중국인들이 지점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홍콩의 한 보험설계사는 중국인들이 보험 상품에 보통 3만∼5만 달러(약 3860만∼6434만원) 정도를 넣어둔다면서 "아직 강력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이 많고 이들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투자 패키지를 원한다"고 말했다.다만 중국에서는 2015∼2016년 주가 폭락 등으로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며 위기감이 고조된 이후 외화 반출에 대한 통제·단속을 강화한 상태다. 대도시의 불법 환전상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외환 반출 창구였던 마카오 카지노에 대한 출입도 통제되고 있으며, 호텔·오피스 건물 등에 대한 해외 투자도 막힌 상태다.중국 경제 규모가 17조 달러(약 2경원)에 이르고 중국 주력산업이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만큼 현재의 외화 유출이 경제에 즉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나오며, 중국 당국도 현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외화 반출에 따른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2015∼2016년 당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한 달에 외환보유고 1천억 달러(약 128조6000억원)를 썼는데, 지난여름 이후 환율 안정을 위해 쓴 돈은 한 달에 150억(약 19조3000억원) 달러 수준이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민간 자금 상당수는 부동산 시장에 묶인 상황이기도 하다.미국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현 상황이 무질서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면서 "압박의 규모가 2015∼2016년 대비 훨씬 작다"고 봤다.이에 비해 북미 지역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은 증시에서 사금융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BC 방송은 캠덴 웰스 등이 북미 지역 패밀리 오피스(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 투자 자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들 기관이 상장주식에서 사모펀드 등 사금융시장으로 투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사 대상 기업들은 투자금의 29.2%를 사모펀드·벤처자금·사모대출 등 사금융시장에 두고 있어, 상장 주식 비중 28.5%보다 높았다는 것이다.해당 조사에서 사금융시장 투자 비중이 상장 주식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장 주식 비중은 1년 전의 31%보다 내려왔고 사금융 투자는 27%보다 높아졌다.중국 위안화(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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