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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美산업화 상징’ US스틸 품었다…철강 세계 3위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의 거대 철강기업인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힌 US스틸을 인수한다.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로,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 철강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19일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일본제철 측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은 선진국 최대 시장으로 고급 강재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일본제철로의 매각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US스틸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26% 급등한 수준에서 거래됐다.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다.당시 카네기는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카네기스틸을 모건이 이끄는 트러스트에 4억9200만달러에 매각한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 매진했다.카네기스틸에 페더럴 스틸 컴퍼니, 내셔널 스틸 컴퍼니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US스틸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이자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또한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본사를 두고 75년간 이 건물의 주요 임차인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는 34만여 명, 1953년 조강생산량은 3500만 톤에 달했다.그러나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일본과 독일,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수익성이 컸던 에너지 사업 부문 등을 분리하면서 기업 가치가 줄어들었다.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였던 US스틸은 2014년에는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US스틸이 여러 기업으로부터 인수 관련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8월에 알려졌다.US스틸은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약 72억 달러(약 9조3672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해외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인식한 일본제철은 세계 조강 생산 능력을 1억t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도와 태국 철강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만437만t으로 세계 4위였는데, 27위 업체인 US스틸을 인수하면 3위로 부상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이 신문은 "일본제철의 인수·합병(M&A) 중에는 역대 최대급"이라며 "철강업계에서 미국과 일본의 역사가 오랜 기업 간 대형 재편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이어 "전기차에 사용하는 고기능 강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요물자의 공급 체제를 정비하게 됐다"며 일본제철이 미국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한편 미국 철강노조는 사측이 노조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채 일본제철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며 반발했다.데이비드 맥콜 철강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이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매각 과정에서 사측에 대화 통로를 열어뒀다"며 "대신 회사는 헌신적인 직원들의 우려를 제쳐놓고 외국 기업에 매각을 결정했다"라고 비판했다.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신중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6p(0.0%) 오른 3만 7306.02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7p(0.45%) 상승한 4740.56, 나스닥지수는 90.89p(0.61%) 뛴 1만 4904.81로 마감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촉발된 기조 전환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 오르지는 않았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이후 내놓은 공개 발언과 연준 위원들 발언 결이 다르게 이어지면서 시장은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FOMC 이후 시장이 보인 반응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 메시지를 잘못 해석했다며 "그것은 연준 의장이 말한 게 아니었고 그들이 듣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내리려고 계획 중이라는 견해에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미래에 어떤 정책을 펼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준보다) 조금 앞서가는 것 같다"며 "다음 단계는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지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해야 하나’일 것"이라며 시장 금리인하 기대감은 섣부르다고 시사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락한다면 연준 기준금리는 내년에 세 번 인하하더라도 여전히 상당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감안하면 내년에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어떤 회의에서 정책 기조가 변할지 추측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많고 그 일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는 것뿐 아니라 고용시장에 가능한 한 혼란을 적게 주면서 이를 부드럽게 진행하고 싶다는 인식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가 랠리에 내년 말 전망치를 5000 이상으로 낙관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5100으로 상향했다. 지난 11월에 전망치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다. 지난주 오펜하이머는 내년 전망치를 5200으로 제시했고, HSBC도 내년 5000까지 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와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US스틸 주가는 일본 제철이 회사를 1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6%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2.4%, 아마존닷컴이 2.7%, 메타가 2.9% 올랐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주는 통상 12월의 나머지 절반 기간 상승했던 증시가 그런 경향을 이어갈지 보여주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최근 단기 급등은 지난 몇 년간의 기간 중 가장 강했는데 그만큼 피로감도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P500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 7주 연속 상승 마감은 1964년 이후 20회였으며 그 중 8번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 설립자는 "이번 주 상승 모멘텀을 꺾을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일부 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뒷걸음치게 했지만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내년에 기준금리가 15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8.8%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63.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8p(2.28%) 오른 12.56을 기록했다. hg3to8@ekn.krWater Bead Sales 미국 기업 아마존 로고.AP/연합뉴스

한국은 총선, 미국은 대선…내년 ‘역대급 선거’ 펼쳐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엔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이들 국가는 인구 기준 전 세계의 41%,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총 40번의 선거가 열린다.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이같은 상황을 ‘전례 없는 투표 축제’라면서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빗대 ‘민주주의의 슈퍼볼’로 소개했다.이 매체는 또한 "역설적으로, 고전적 형태의 자유 민주주의가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권위주의자와 독재자들, 헝가리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베네수엘라부터 차드까지 군사쿠데타 모의자 및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실존적 공격을 받는 순간"에 일련의 선거가 진행된다고 짚었다.나라별로 보면 ‘투표 축제’라기엔 위태로운 사정을 가진 곳이 많다. 이란에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내년 3월 1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등 강경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을 몰아낸다면 민주주의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이미 현실은 그와 다르다. 야당 후보자 중 25% 이상이 자격을 상실했고,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보이콧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가디언은 "2024년 최강 가짜 선거‘의 타이틀은 러시아에 돌아가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다섯번째 출마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제국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가 큰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다음 달로 다가온 대만 정부의 선거는 중국의 압박 국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이 다시 승리한다면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 수 있고, 이는 결국 미국과 역내 다른 동맹국들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도 내년 봄 총선이 열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선은 야권 28개 정당의 연합인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에 의해 좌절될 수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30년간 장기 집권 중이지만, 이번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NC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내년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튀니지, 가나, 르완다, 나미비아, 모잠비크, 세네갈, 토고, 남수단도 내년에 선거를 치른다. 전쟁이 민주주의 절차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봄 5년 임기가 끝난다. 계엄령에 따라 선거 절차는 중단된 상태지만, 내부 긴장과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판으로서 선거는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예정되지 않았던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많은 국민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전쟁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대중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에서 각각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유럽이 또다시 이주민 대량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처럼 민족주의, 반이민, 외국인 혐오 등을 앞세운 극우 정당들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국에서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 10일 치러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선거는 내년 11월 2명의 고령 후보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를 민주주의 진영과 독재 진영으로 나누면서 내년 대선이 이번 세대를 결정짓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국제 질서가 뒤집히고 이 시대의 균형추는 권위주의와 독재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사진=AP/연합)

"엔화 환율 전망, 내년엔 다르다"…힘실리는 엔화 강세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내년에 본격 하락(엔화 강세)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동시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탈출함에 따라 일본 엔화가치가 내년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을 시사했다. 미일 금리차가 좁혀질 것이란 관측에 내년말 엔화 환율 전망치에 대한 참가자들의 중간값은 달러당 135엔으로 집계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24분 기준,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25엔을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특히 엔화 환율 전망이 작년 이맘때 예측됐던 것과 달리 내년엔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21년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작년 10월엔 달러당 151엔대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일본 정부가 직접 엔화 매입과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했다. 그 이후 일본은행이 작년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확대한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올해부터 본격 하락 추이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당시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참가자들은 엔/달러 환율이 올 연말에 달러당 131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엔화 환율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 11월엔 달러당 151엔 후반대까지 다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미즈호 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엔화 강세론자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긴축할 여력이 많지는 않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톨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펜서 하키미안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은 올해 금리를 100bp를 올린 반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고 이는 엔화 통화가치에 큰 역풍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앞으론 상황이 반전돼 내년 연말에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쥬크스 최고 외환 전략가는 "미 국채수익률이 최고점을 찍었고 연준 또한 금리인상을 끝내 달러화는 내년에 떨어질 것"이라며 "엔화는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 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무려 125엔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일본 경제에 장기적인 구조적 개선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미일 금리 격차와 관계 없이 일본 엔화가치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로우 전략가는 디플레이션의 종말, 일본 증시 호황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즈호 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무역적자로 엔화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내년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2엔을 제시했다. 한편, 엔화 환율 전망을 둘러싼 자산운용사들과 헤지펀드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자산운용사들은 엔화에 대한 숏 포지션(엔화 매도)을 축소했지만 헤지펀드들은 이 규모를 오히려 더 늘렸다. ·다음은 엔화 환율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가 발언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외환 전략 총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엔화가치 절상을 지지합니다.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질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135엔까지 떨어지며, 연착륙이 달성되면 140엔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코우치 타케시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일보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경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하방 압박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과거와 달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다 히로유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외환 및 원자재 이사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 일본은행이 긴축에 나서지 않더라도 미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타다이데 켄타 다이와증권 최고 외환 전략가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지는 내년 여름부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선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나리오의 리스크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엔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노 텟페이 MUFG 은행 글로벌 시장 리서치 총괄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내용이 관심사로 떠오를 예정인데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에 해당됩니다. 일본은행 또한 내년 1월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3년간 엔/달러 환율 추이(사진=네이버금융)

트럼프에 밀리는 바이든…지지율 회복 위해 "연준 금리 내려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배경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성과 등의 정책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지율마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계속 밀리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선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해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깜짝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도적으로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의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미 브루킹스 연구소의 새라 바인더 선임연구원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연준이 비판받을 수 있다"며 "연준이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올바른 통화정책을 펼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매파적 동결’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고점인 9.1%에서 지난달 3.1%로 떨어졌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연율 잠정치)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생활비 급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지난달 27부터 6일까지 4935명을 대상으로 모닝컨설트와 공동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제를 다루는 데 어떤 지도자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는 51%로 나타난 반면 응답자 33%가 바이든 대통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동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히스패닉(라틴아메리카계) 유권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이달 800명에 가까운 히스패닉 성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로 바이든 대통령(37%)을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더 큰 역풍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 ‘연착륙’을 강조하면서 경제적 성과를 부각시켜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연준의 피벗을 간접적으로 촉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실업률 하락 등에 대해 "최고의 상황"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 불필요성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난 13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이달 FOMC 정례회의 후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제시된 점도표(2회 금리인하)보다 완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레이 페어 레일대학교 교수는 선거 기간동안 지지율, 후보자 토론, 비용지출 등이 주목을 받지만 경제 전망이 표심을 가르는 최대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측 고문으로 일했던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는 "기준금리 인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인 유권자들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이 대선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선이 본격화하기 전에 행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데 장애물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월가 주요 인사들은 연준 통화정책에 정치적 영향이 없다는 파월 의장의 주장이 역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USA-FED/BARCLAY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 하락 이유 있었네…美 셰일 증산, OPEC+ 무력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공격적인 감산에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엔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예상을 넘어선 수준으로 생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신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면서 OPEC+의 담합 시도를 무력화한 것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IA는 최근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26만 배럴로 예상했다.1년 전인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EIA는 2023년 4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을 하루 1천251만 배럴로 예상한 바 있다.이 같은 생산량 차이는 전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에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추가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결정 등 여파로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급등한 바 있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도 주주환원을 우선시한 미 셰일업체들이 증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공급차질 우려를 부채질했다.실제로 셰일오일 시추장비 수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 대형 에너지 업체들이 생산계획 전망치를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도 미국 셰일오일의 증산량이 미미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전문가들의 전망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과소 추정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10개사 중 7개사가 비상장사였다. 비상장사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의 증산량은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의 증산량을 능가했다.시추 기술의 발전도 셰일오일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미국 최대 셰일오일 산지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경우 최근 3년새 평균적인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뽑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40% 단축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셰일 혁명’ 초기 생산량 증대에만 집중하던 셰일 업계가 2010년대 중후반 저유가 시기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기술혁신을 이룬 탓이다.미 셰일 업계의 증산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의 최근 추가 감산 결의는 무력화되는 분위기다.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유가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9월 말까지만 해도 배럴당 9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근월물 기준)은 지난주 한때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블룸버그는 "미국의 셰일 업계가 세계 석유 카르텔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사진=AFP/연합)

"자국산 써라" 중국, 아이폰 금지령 확대…삼성에도 불똥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을 겨냥한 것이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최소 8개 성에 있는 다수의 국영기업과 정부 부처가 지난 한두 달 사이에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토종 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등 경제력이 높은 곳이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도 포함됐다. 이들 지방의 하위 도시에 있는 작은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도 구두로 같은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월 베이징과 톈진 지역 공직자에게 내려졌던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금지령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인기 부활과 맞물려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이 이같은 지침을 내렸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하려 애쓰는 삼성과 애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전례 없는 이번 조치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더욱 어려운 판매 환경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애플은 매출의 2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중국에서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와 화웨이의 돌풍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과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통신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아이폰 금지령이 외신에 보도될 당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의 금지령을 부인했다.Apple Push Notifications 애플 매장(사진=AP/연합)

"엔화 환율 오를 줄 알았는데"…연준 피벗에 헤지펀드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엔화 환율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엔화에 대한 주간 순 숏 포지션(엔화 매도) 계약이 6만 58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8일까지 집계된 규모인 6만 5611건을 웃돌며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헤지펀드들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베팅을 늘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 데 이어 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향후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해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지난 11일 달러당 최대 146.59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12월 FOMC 결과 이후 급락해 142.16로 지난 주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엔화가 이달에만 4%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엔화 숏 포지션을 늘려왔던 헤지펀드들에 손실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피벗을 시사하자 헤지펀드들이 또 다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오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파적인 결과가 없을 경우 엔화 환율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연말부터 통화정책 운용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애널리스트는 "몇몇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금융완화정책을 엑시트하는 시나리오를 두고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메시지는 아마도 내년 7월에 예상되는 원활한 정책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긴 절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또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달 폐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피벗’ 기대감이 부른 상승세 이어질까…‘과도하다’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한 주간 2% 이상 올랐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이 종료됐음을 시사하자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투자심리 강화로 이어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자산관리의 필립 캄포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12월 FOMC 기자회견 이후 그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2년만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리걸앤드제네럴에서 1조 4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존 로는 그동안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전략을 재고려한다고 밝혔다. 로는 "연준 피벗(정책 전환)은 펀더멘털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게 만든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빠르게 움직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월가에서 증시 약세론자로 꼽히던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역시 "피벗은 역사적으로 명백한 강세장으로 이어졌던 선례가 있다"며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주가가 뛸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 내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가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진화했다. 그는 특히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FOMC 참석자들이 써낸 전망을 취합해 공유했고 일부 위원이 그 전망에 관해 얘기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관한 논의 주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금리 인하 전망 관련 일부 위원의 발언은 있었지만, 전망에 관한 언급이었을 뿐 통화정책 완화가 회의 주제는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속도나 규모 측면에서도 연준과 시장의 괴리는 여전히 큰 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서 내년 총 6회 가량의 금리인하를 0.25%포인트씩 단행할 가능성을 가장 큰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관측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25∼5.5%에서 내년말 3.75∼4.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금리인하 폭은 0.75%포인트로, 총 3회 인하이다. 이는 적어도 내년 여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이번 상승 랠리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댄 스즈키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과 채권이 짧은 시간 내 크게 뛰었다"며 "이런 흐름이 앞으로 직선 방향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 러크 최고 시장 전략가도 "시장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움직였고 파월의 공격적인 전환은 항복 매수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앞으로 실망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이번 주에 새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2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2% 상승과 3.5% 상승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3.2%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1%포인트 이상 웃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USA-MARKETS/CASH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인질 3명 오인해 사살…우리의 책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오인사격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자국인 인질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북부 교전 중 IDF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며 IDF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다만 "해당 지역은 군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비롯한 많은 테러리스트를 마주치는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견딜 수 없는 비극"이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인구 밀집 지역인 셰자이예에서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셰자이예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근거지 중 하나로 파악한다. 이스라엘군은 오인사격이 수색과 검문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시신들을 이스라엘로 옮겨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인질들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때 이스라엘의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납치된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2) 등 20대 남성들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에 따르면 탈랄카는 니르 암 키부츠의 양계장에서 일하던 중 납치됐고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의 총에 맞아 부상했다. 탈랄카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민족인 베두인이다. 또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납치된 하임은 피랍 당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메탈 음악축제에 참가해 드럼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집에서 납치된 샴리즈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ISRAEL-PALESTINIANS/GAZA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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