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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잘 뛰던 뉴욕증시 ‘급락’…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알파벳만 반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5.92p(1.27%) 하락한 3만 7082.00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02p(1.47%) 떨어진 4,698.35에, 나스닥지수는 225.28p(1.50%) 밀린 1만 4777.94에 마감했다. 이는 고점 부담에 따른 급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스닥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할 정도로 상승세가 거셌다. 이날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장 중 상승세로 굳어지는 듯했던 분위기는 오후 들어 돌변했다. 오후 1시 30분 무렵부터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3시 부근부터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S&P500과 나스닥은 30분 만에 1% 가까이 급락할 정도로 매도세가 컸다. 주가는 그대로 계속 밀려 낙폭을 확대했고 결국 세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한 채 마쳤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과매수 상태였고 이런 여건에선 오늘 같은 조정은 자연스럽다"며 "이날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S&P500지수 내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유틸리티의 하락폭이 컸다. 운송업체 페덱스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 급락하며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식품 제조업체인 제너럴 밀스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1.2%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써 내려갔다. 이 가운데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 1%, 엔비디아가 3% 테슬라가 3.9% 이상 밀렸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의 이달 수익률은 2.9%로 줄어들었다. 다우존스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3.9%로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연준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라디오방송 WHY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오겠지만 당장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제 연착륙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는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101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104.5도 웃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기대지수는 85.6으로 전달 대비 크게 올랐다. 11월 수치는 77.4로 조정됐다. 주택 지표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며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8% 증가한 연율 382만채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0.8% 감소한 376만채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74.9%에서 84.2%로 올랐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4.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4p(9.10%) 급등한 13.67이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디플레 우려에도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디틀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넉 달 연속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도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지난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5년 만기 LPR 4.2%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이후 두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음에도 지난 8월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이미 국채발행 등 각종 정책적 도구를 사용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만큼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통화완화 정책 속도를 조절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중국 경제는 올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달 초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해 내년 초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홍해 항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공격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 항로는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의 12%가 지나가는 곳이다.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아시아와 중동의 상품 및 원유 등이 이 곳을 거쳐 간다.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바닷길이다.그러나 후티 반군의 잇단 공격에 선박 운항이 줄어들고 있다.금융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보통 하루에 약 50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했는데 지난 18일에는 최소 32척이 우회했다.이 회사의 공급망 조사 책임자인 크리스 로저스는 유럽 수입 물량의 거의 15%가 아시아와 페르시아만 해상을 거쳐 운송되는데 대부분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고 말했다.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는 18일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유조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세계 1위 해운사 MSC를 비롯해 머스크(2위), CMA CGM(3위), 하파그로이드(5위), 에버그린(7위), 한국 HMM(8위), 양밍해운(9위) 등 10위권 선사가 줄줄이 홍해 통과를 중단하거나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세계 상품 교역량의 5%가 지나가는 파나마 운하가 올해 들어 전례 없는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선박 통행량을 제한한 데 이어 홍해 항로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해운사들이 기존 항로보다 긴 우회 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파나마는 통상 12월부터 그다음 해 4∼5월까지가 선박 운항 수가 지금보다 제한될 수 있는 연례 건기라 파나마 운하의 병목 현상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싱가포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는 선박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 쪽으로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를 이용할 경우 거리가 기존보다 거의 40%(5311㎞) 늘어난다.이에 따라 연료비만 수백만달러(수십억원)를 더 써야 하는 일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노르웨이의 해운시장 분석업체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분석가는 아시아와 유럽을 왕복할 때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면 홍해 항로보다 3분의 1가량 많은 약 100만달러(13억원)의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해운사가 최근 며칠 사이에 운송료를 20% 인상했다고 말했다.이같은 물류비 급등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애쓰는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무역 규모가 작년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홍해 사태가 길어지면 세계 교역이 더 위축될 수 있다. 노르웨이 해운사 아반스가스의 외스타인 칼레클레브 최고경영자(CEO)는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1년 3월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좌초되면서 엿새 동안 운하가 막혀 글로벌 물류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로저스는 홍해 항로 문제가 몇주나 몇 달이 아닌 며칠간 지속된다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지는 불투명하다.세계 3위 해운사 CMA CGM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사진=AFP/연합)

트럼프 재선가도 빨간불?…美 콜로라도 법원 "경선 출마 금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2021년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주(州)의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것을 주 정부에 명령하는 판결을 했다.이는 지난달 콜로라도 덴버 법원의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인정한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미국 여러 지역에서 제기된 같은 내용의 소송 중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격을 부정한 판결이다.주 대법관들은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일과 그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인 행동이 내란에 가담한 것으로 인정되며, 법원은 의회가 특별히 지정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미국 수정헌법 제14조 3항을 적용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했다.수정헌법 제14조 3항은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이 헌법 조항이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는 데 사용된 사상 최초 사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콜로라도주의 공화당 대선 경선 예비선거는 내년 3월 5일에 잡혀 있다.다만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항소할 수 있도록 이번 결정의 효력을 내년 1월 4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측이 항소하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판결의 효력은 더 미뤄질 수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관들은 모두 민주당 주지사가 임명한 이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콜로라도에서 13%포인트 차로 패배했으며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이곳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번 판결이 다른 지역의 비슷한 소송에도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AP는 짚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25개 이상의 주에서 트럼프의 후보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송이 제기됐다.앞서 트럼프 측은 미네소타와 뉴햄프셔, 미시간주 등에서 제기된 비슷한 소송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미네소타주 대법원은 주법이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후보의 경선 참여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고, 미시간주 판사는 사법부가 대선 출마 자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트럼프 측은 이번 첫 패소 판결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놀랍지 않게도, 민주당이 임명한 콜로라도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판결을 하면서 조 바이든을 대신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좌파 단체의 계략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연방 대법원이 신속하게 우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고, 마침내 이 미국적이지 않은 소송을 끝낼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묻는 콜로라도주 소송은 진보성향 단체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이 제기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보적 기부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역대급 따뜻한 날씨에 천연가스 가격 폭락..."반등 어렵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올 겨울에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따뜻한 날씨가 지난달까지 이어지면서 재고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탓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마저 기록적인 생산량을 보이고 있어 향후 가격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2.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엔 6개월만 최저가인 2.3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미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월 31일 3.58달러로 9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급락세를 보이더니 이날까지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고꾸라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벤치마크인 TTF 천연가스 1월물 가격은 지난 15일엔 메가와트시(MWh)당 33.19유로로 종가 기준 9월 7일(32.75유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한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8일 장중 최대 37.385유로까지 치솟았지만 다음날인 19일엔 33.495유로를 기록,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10월 중순에 54유로로 고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37% 가량 급락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JKM 1월물 평균 가격은 지난 주 MMBtu당 1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래 최저치이자 전주 평균가인 15.50달러 대비 18% 급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LNG 주요 소비국인 중국에서 한파가 지난 주 초부터 발생했음에도 천연가스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미국, 유럽,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엔 따뜻한 날씨가 지난달까지 지속되면서 주요 수입국들의 사상 최대급 재고 비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천연가스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겨울 프리미엄이 증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10월과 11월의 기록적인 기온으로 천연가스 재고를 비축하는 기간이 연장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재고는 지난 11월 말 기준 1095 테라와트시(TWh)까지 불어나 계절적 신기록을 경신했고 재고 물량 또한 보유 한계의 95%에 달해 10년간 계절적 평균치인 83%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 10년간 계절적 평균치 대비 4%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1049억 입방피트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천연가스 생산량도 지난해 연평균 대비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앞으로 회복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IA는 내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올해보다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EIA는 생산량 증가, 높은 재고 등의 이유로 내년 3월까지 천연가스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대비 0.6달러 넘게 낮춘 2.80달러로 제시했다. 따뜻한 날씨 또한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천연가스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천연가스 약세론에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FGE의 시아막 아디비는 "계획되지 않은 LNG 공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유럽의 풍력발전 증가와 기록적인 재고량이 맞물리면서 TTF 가격, 북서유럽 가격, JKM 가격이 하방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브로커 업체인 마렉스의 토비 콥슨 에너지 총괄은 "2024년 상반기에 콘탱고가 발생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2배로 상승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의 경우 지난달에만 약 40% 하락했으며 이달에도 20% 넘게 하락 중이다. 반면 천연가스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의 경우 지난달 51% 급등했고 이달에도 약 23% 가까이 상승했다.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지난 3년간 미국 천연가스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60억 가면 21만원에 중고거래한 佛 80대 부부, 4억 거부하고 소송했다 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프랑스 한 노부부가 중고상에게 헐값에 넘긴 나무 가면이 고가 희귀 작품으로 드러나면서 혼란스러운 소송전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랭(88)과 콜레트(81) 부부는 2021년 9월 다락방을 치우다 나무로 만든 가면을 발견했다. 알랭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쓸모없는 부적이라 여기고 중고 상인 알렉상드르에게 150유로(약 21만원)를 받고 팔아넘겼다.이후 부부가 이 나무 가면을 다시 보게 된 건 지난해 3월 피가로 신문 지면에서다.신문은 이 가면을 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희귀한 ‘은길 가면’(Ngil Mask)으로 소개하며, 한 경매장에서 420만 유로(약 60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초 30만 유로(약 4억 2000만원)에 낙찰될 예정이었던 가면 값은 경매장이 한 차례 바뀌면서 10배 이상 뛰었다. 이 가면은 파블로 피카소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거장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초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으로, 전 세계 10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총독이자 알랭의 할아버지였던 르네 빅토르 에드워드 모리스 푸르니에가 1917년 무렵 입수했다가 후손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정된다.노부부는 중고상이 가면 가치를 알고도 자신들을 속여 헐값에 사 갔다며 낙찰 금액 일부를 돌려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중고상은 자신 역시 이 가면의 가치를 몰랐다고 반박하면서도 최초 경매가인 3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노부부는 이런 합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중고상 손을 들어줬다.법원은 중고상이 노부부에게 사기를 친 게 아니며 부부가 작품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노부부 소송대리인은 "법원은 원고들이 가면을 팔기 전 가면의 가치를 알았거나 최소한 문의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무료 감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우리는 당연히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노부부와 중고상 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가면 ‘원주인’인 가봉이 자국 소유라며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법원은 가봉 측 주장 역시 기각했다.hg3to8@ekn.kr프랑스 노부부가 헐값에 판 아프리카 팡족의 은길 가면.AFP/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계속 질주…테슬라·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랠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1.90p(0.68%) 오른 3만 7557.92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81p(0.59%) 상승한 4768.37, 나스닥지수는 98.02p(0.66%) 뛴 1만 5003.22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날까지 9일 연속 올라 작년 1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만 5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선 S&P500이 약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Mini S&P500 선물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4818.00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최고치는 작년 1월 기록한 4808.25였다. E-Mini 나스닥100 선물은 앞서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S&P500 선물 기초자산인 S&P500 지수는 아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한 상태다. S&P500 역대 최고치는 작년 1월 4818 기록이다.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 비둘기파 기대감이 계속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었던 일본은행(BOJ)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증시 랠리에 힘을 실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일본은행 정책 유지에 1.41% 급등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마이너스(-) 단기 예금금리를 유지했고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당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였다. 다만 시점을 놓고 올해 12월인지 내년 초인지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내년 전망은 엇갈렸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첫 금리인하 논의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끝내지 못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연준은 "당연히 (그것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2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긴축 기조를 급하게 되돌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완화는 선호하되 연준 공식 전망치보다는 적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라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 11월 CPI는 3.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각국 제약적 통화정책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착공실적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여파로 큰 폭 증가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11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8% 증가한 연율 156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36만채를 크게 웃돌았다.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95%로 8월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해당 금리는 7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금융과 자재, 통신, 부동산 관련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UBS그룹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투자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근로자들 임금을 내년부터 10%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가량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6%이상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8.8%에서 74.9%로 올랐다. 0.25%p 인하 가능성은 67.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p(0.24%) 내린 12.53을 기록했다. hg3to8@ekn.krUS-TESLA-ISSUES-RECALL-ON-2-MILLION-OF-ITS-VEHICLES-IN-THE-U.S.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AFP/연합뉴스

‘큰 정부’ 시대 오나…韓 등 주요국, GDP 대비 세금 비중 증가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다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세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금 비중이 2020년 27.8%에서 2021년 29.8%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에는 32.0%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비율은 2018년 26.7%, 2019년 27.2% 수준이었는데 2021년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프랑스·독일·영국의 지난해 GDP 대비 세금 비중은 각각 46.1%, 39.3%, 35.3%로 한국보다 높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각각 0.9%포인트, 0%포인트, 0.9%포인트 늘어나 증가 속도가 완만했다.미국의 GDP 대비 세금 비중은 2021년 26.5%에서 지난해 27.7%로 늘어났고, 일본의 경우 2020년 33.0%에서 2021년 34.1%로 증가한 것이 최신 자료였다.WSJ은 한국 등 다수의 OECD 회원국에서 GDP 대비 세금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늘어난 세금으로 국방·산업정책 등 새로운 지출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정학적 분열에 따른 국가 안보, 인구 고령화, 코로나19 및 기후 변화 대응 등의 수요 속에 각국 정부가 ‘큰 정부’로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GDP 대비 세금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 성장보다 세금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경제에서 정부 역할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각국 정부가 반드시 증세를 하지 않았더라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가격 상승으로 납세자들의 과세 등급이 올라갔을 수 있지만, 독일·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실제 증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가계·기업의 세금 부담이 커질 경우 소비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이러한 가운데 최근의 고금리 상황에서 각국의 부채 발행 매력이 감소한 만큼, 세금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려고 한다는 것이다.OECD 조세 통계 당국자인 쿠르트 판 덴더는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의 지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세금 증가가 이어지고 정부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GDP 대비 정부 지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9% 수준에서 41%로 늘어난 상태다. 또 선진국들의 GDP 대비 정부 부채는 2019년 104% 수준에서 123%로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컨설팅업체 틸 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정부가 부채 이자로 순 지출하는 비용이 전년 대비 10% 넘게 늘어난 2조 달러(약 2천602조원)에 이르고 2027년에는 3조 달러(약 3천903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그런 만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난 부국들로서는 증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저성장과 고금리, 고부채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적자를 운영할 정부 능력은 제한되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사진=연합)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탈출’ 없었다…엔화 환율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던 ‘마이너스 금리’가 이달에 폐지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이와 관련해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날 개최한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단기금리 또한 -0.1%로 동결됐다.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단기금리는 동결하고 있으나 장기금리 통제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조금씩 완화해왔다. 지난해 12월엔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했고 지난 7월엔 이를 1%로 올렸다. 일본은행은 이어 직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1%로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는 신호도 주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금융정책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안내)는 변경되지 않았으며 긴축을 시사하는 구체적인 언급도 없었다"며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 의회에서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통화정책 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금리 해제와 장·단기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역시 지난 6일 "일본은행이 금융 정상화를 단행했을 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비교적 작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일본은행이 이르면 이달부터 금융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했었다. 시장은 이에 실망한 듯,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회의 결과 이후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엔을 돌파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42엔대 범위 내 거래되고 있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탈출 기대감에 최근 달러당 141엔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국내외 경제와 금융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일본은행은 필요시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안착할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고 했다. 일본은행이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블룸버그는 "12월 동결 결정은 금리인상이 나중에라도 단행될 것이란 관측을 잠재우지 못할 것"일며 "내년 4월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고 전했다.GLOBAL-MARKETS/VIEW-ASIA 우에다 가즈오 일보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리튬 가격 80% 폭락해도…"깎아주세요" 외치는 韓·中·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올 들어 80% 넘게 폭락한 가운데 내년 물량 구매를 앞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구매자들은 더 할인된 값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전기차 시장도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들어 리튬 생산업체들이 아시아 구매자들과 2024년 공급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리튬 시장의 큰 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구매자들은 생산자들과의 연간 공급계약을 통해 대량의 리튬을 사들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내년 계약 협상은 현물가 대비 5∼10% 할인된 가격으로 논의되고 있다. 할인 또한 내년 일부 물량에만 적용될 수 있으며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21년 협상 당시엔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작년 협상에선 할인폭이 올해보다 더 작았다. 이런 가운데 구매 물량은 전기차 열풍에 지난 몇 년 동안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내년의 경우 올해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튬 시장이 앞으로도 암울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하얀 석유’로 주목받던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치열해졌고, 그 영향으로 리튬 가격은 지난 2021년부터 폭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1년 초 kg당 48위엔에 불과했던 탄산리튬 가격이 2021년 말에 264위안으로 5배 넘게 급등했고 작년 11월 14일엔 581.5위안까지 치솟았다.올해 초엔 kg당 472위안으로 리튬 가격이 조정받는 듯 했으나 세계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본격화되자 현재 88.5위안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올해 하락률만 80%를 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앨버말, 강봉리튬 등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2%, 45% 가량 추락했다. 현재 일부 업체들은 판매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튬 가격 하락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포드, 현대차 등에게 희소식일 수 있지만 이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의 엠마누엘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에서 판매될 전기차 비중을 기존 11.8%에서 9%로 최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 역시 내년 글로벌 배터리 수요 성장률을 기존 53%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조만간 바닥을 찍되, 급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차이나 퓨처스의 장 웨이신 애널리스트는 리튬가격의 하락 추이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며 톤당 8만∼9만 위안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글로벌 리튬 시장이 2028년까지 공급부족으로 전환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리튬 매장(사진=AP/연합)2021∼2023 리튬가격 추이(단위:kg당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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