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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한다더니”…힘 실리는 美 연준 금리인상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확률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Repo) 1일물 금리(SOFR) 관련 옵션 시장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최소 1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8.07%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로 유지할 확률도 8.11%로 나타나고 있다. 약 16%의 확률로 연준이 금리를 아예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셈이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2차례 금리인하(4.75~5.0%)로 12.31%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런 예측이 어긋날 경우를 대비해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라도 이뤄질 수 있는 금리 추가 인상 시나리오를 헤징하는 것이다. BMO 글로벌 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 부문 수석은 올해 금리전망과 관련해 “양방향(금리 인상과 인하)으로 변동성이 극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기대만큼 빠르게 인하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3주 이내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5월도 더 이상 유력한 시기로 보고 있지 않다. 심지어 늦어도 6월에 금리가 인하되리라는 확신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이라 저지 최고 미국 금리 전략가는 “1달 전까지만 해도 고금리에 대한 헤징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은 이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반영하는 연준의 금리 예측이 한 방향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론 금리 인하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흐름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준의 태도 변화는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금리인하 신중론을 강조한 이후 나왔다. 특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분석한 결과, 트레이더들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조금씩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0.1%)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킷 쥬크스 최고 환율 전락가는 최는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미국 경제가 다시 가속화할 경우 결국 연준은 다시 긴축을 해야 하고 이에 달러는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동참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교수인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지난 16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여파로 연준이 다음 행보로 금리 인상을 선택할 확률을 15%로 제시했다. 주피터 자산관리의 마크 내시 자산운용사는 이런 확률을 20%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린지 로스너 멀티 섹터 채권투자 총괄은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가능성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길게 동결시키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티파니 윌딩은 미국 경제상황은 물론 글로벌 요인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홍해에서의 지정학적 갈등과 파나마 운하 가뭄에 따른 통항 차질로 해상 운임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든 것들이 맞물려 정책 완화의 시작이 중단될 수 있다"며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이를 예측하기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마존, 26일부터 美 다우지수에 편입…월그린스 대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 구성종목에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편입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지수를 산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20일(현지시간) 오는 26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이하 월그린스)를 제외하고 아마존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다. 미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는 지난 2018년 다우지수 초기 구성 종목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대체해 다우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 6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빠지게 된 셈이다. 이번 지수변경은 기존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월마트가 3대 1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 하기로 하면서 다우지수 내 월마트의 가중치가 감소하게 된 점을 고려해 이뤄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 등 다른 주요 주가지수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항목 비중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아마존 편입을 통해 월마트 액면분할로 낮아진 소비자 소매 업종의 투자 비중을 보완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아마존이 수행하는 여타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노출 비중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은 “미국 경제의 진화를 반영한 이번 지수 변경은 소비자 소매 업종은 물론 다른 사업영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는 ‘포드 이슈’ 있다지만…‘역대급 실적’ 앞 떨군 엔비디아 주가, 왜?

2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뉴욕증시에서 두드러진 낙폭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테슬라 3배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가진 엔비디아는 테슬라와 달리 별다른 악재가 없는 '불안감'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5% 하락한 694.52달러(92만 6836원)에 마쳤다. 낙폭은 지난해 10월 17일 4.5% 하락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장중에는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1조 7150억 달러로 내려,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 7590억달러)과 아마존(1조 7350억달러)보다 몸집이 줄어들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빅 3'에 오른바 있는데, 다시 5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역대급'이 예상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월가는 엔비디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206억 달러에 이르고, 순이익은 7배 이상 급증한 1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해 실적이 모두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고,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상회했다. 또 실적 전망과 관련해 월가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률을 예상 중이다. 전 세계 AI 칩 시장 80%를 점유하는 선두 주자답게 엔비디아가 거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최근까지 크게 오른 주가에 '고평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HSBC 테크 연구 책임자인 프랭크 리 역시 “엔비디아가 다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은 약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5% 이상 급등해 MS나 애플 등 다른 기업들 상승 폭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까지 꾸준히 내려 시가총액 7위(매그니피센트7)밖으로 밀린 테슬라는 '포드 악재'라는 명확한 재료 속에 추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오전 한때 전장보다 5% 넘게 하락했다가 오후에 낙폭을 줄여 3.10% 내린 193.7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포드는 이날 전기차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 2023년형 라인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약 414만∼1081만원) 인하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시장 전반 수요 둔화 속에 지난달(1월) 포드 전기차 판매가 11% 감소하면서 포드 측이 가격을 크게 인하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가운데 포드 머스탱 마하-E 시작 가격이 테슬라 경쟁 차종인 모델 Y(4만 2990달러)보다 낮아지면서 테슬라에도 영향이 불가피했다. 또 포드가 이번에 2024년형은 제외하고 2023년형 모델만 가격을 내린 것 역시 결국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를 처리하려는 목적이라, 전기차 업계 전반 재고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는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 나온 위기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엑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bloodbath)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신차 사이버트럭에 녹슨 자국이 생겼다는 소비자들 불만이 전날 보도된 것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가격 UP’ 전망 비트코인 보다 좋다했더니…시세 3천 달러 터치한 이더리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이 22개월 만에 3000달러를 터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20일(현지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1% 오른 2987.53달러(약 398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장중 3천 5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5만 2127.38달러(6956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지난 15일 5만 2000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5만 2000달러선을 등락하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은 내달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덴쿤'(Dencun)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 공간이 늘어나고 거래 비용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앞서 2022년 9월과 2023년 4월 두 차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앞두고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2022년 9월에는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머지'(Merge)가, 2023년 4월에는 이더리움 소유자들이 투자 자산을 인출할 수 있는 '샤펠라'(Shapella)라는 업그레이드가 단행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5월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 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현물 이더리움 ETF를 신청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도 지난 1월 10월 SEC가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까지 기대감에 크게 오른 바 있다. 스위스원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케니 헌은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ETF가 막대한 자금 유입을 유도한 것처럼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의 매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휴장 끝 하락 시작…엔비디아·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연휴 후 첫 거래에서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9p(0.17%) 하락한 3만 8563.8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6p(0.60%) 내린 4975.51, 나스닥지수는 144.87p(0.92%) 밀린 1만 5630.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00 재돌파' 4거래일 만에 이를 또다시 내줬따. 전날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고, 이날은 재료 부재 속에서도 고점 부담으로 시장 경계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오는 21일 발표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이 주목 받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을 떠받쳐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도한 AI 열기는 그동안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려왔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4%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아울러 시장은 기업들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인하 기대 등을 주시했다. 엔비디아 실적 외에도 이번 주에는 월마트와 홈디포 실적이 나왔다.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배당도 인상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월마트는 이날 스마트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2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비지오 주가는 16% 이상 상승했다. 홈디포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을 내놨으나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고 연간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지난주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다시 6월로 늦춘 셈이다. 다음날에는 연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서도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 완화에도 S&P500지수 전망치를 상향하는 기관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지수 전망치를 5200으로 상향했다. 지난 12월에 전망치를 4700에서 5100으로 상향한 지 두 달 만이다. 앞서 RBC도 S&P500 지수 전망치를 5000에서 5150으로 올렸고, UBS도 연말 지수 전망치를 4850에서 5150으로 올린 바 있다. 월가에서 5200을 제시한 기관은 오펜하이머와 펀드스트랫이며, 야데니 리서치는 가장 높은 5400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한 102.7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하락과 전달 0.2% 하락보다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수 부진에도 “경기선행지수는 더 이상 올해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올해 2~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0)'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500 지수 내에선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과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캐피털원 주가는 회사가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를 35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1%가량 올랐고, 디스커버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3거래일간 월가 유명 펀드 매니저 캐시 우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인베이스 주식을 85만주 이상 매각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아마존이 1.4%, 테슬라가 3.1%이상 밀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불안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 정책 행보에 대한 불안도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최근의 상승분을 시장이 소화할 것이라고 믿어 엔비디아 실적이 훌륭하지 않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피톨 증권 운용의 켄트 엥겔케 전략가는 이날의 부진한 흐름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엔비디아가 물꼬를 완전히 트지 못한다면 상황은 곧 꺼져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어브릿지의 제프리 슐제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명확한 위험회피 재료는 없다면서도 지난주 예상보다 뜨거웠던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안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 나올 연준 선호 물가지수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더 가파른 수치를 보일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관망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 오는 5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33.0%,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6.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1p(4.83%) 오른 15.42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엔비디아 주가 ‘핫’하다 했더니 ‘이 정도’? but 위험 전망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되는 주식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최근 30 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300억달러(약 40조원)어치 엔비디아 주식이 거래돼,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액이 220억달러였던 테슬라를 앞섰다고 전했다. 그간 테슬라는 하루 거래액(거래된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이 350억달러를 여러 차례 웃도는 등 미국 증시 거래를 압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엔비디아에 뒤진 것이다.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80%인 엔비디아는 최근 AI 붐을 타고 강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들어서만 47% 급등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아마존과 구글 알파벳 시총을 차례로 제치고 지난 14일 MS와 애플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에 비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20% 가량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함께 AI 열풍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도 거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6일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를 합친 거래액은 거래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액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했다. 당일 거래 상위 10위 종목에는 테슬라, 메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포함됐다. 다만 로이터는 엔비디아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오는 21일 실적 발표가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이 취약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트리플D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AI 관련주 거래 급증에 개인 투자자 등이 펀더멘털 측면보다 상승 추세에 근거해 주가를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제유가는 100달러, 금값은 3000달러로 치솟는다?…“가능한 일”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향후 12개월~18개월 이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뛰고 금값 또한 온스당 300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북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량을 대폭 늘리거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발생하거나 세계가 깊은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금값 시세가 현재 대비 50% 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2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시 총궐은 금값이 3000달러로 향하는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를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탈달러 흐름이 가속화되는 것을 꼽았다. 세계금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2년 연속 1000톤 넘게 금 순매수를 해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 터키, 브라질 등도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도시 총괄은 중앙은행들의 순매수량이 2000톤으로 급증할 경우 금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도 금값이 3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대까지 끌어내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은 통상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은 대체 투자처로서 매력도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도시 총괄은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시 총괄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씨티그룹은 또 위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외하더라도 올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215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시 총괄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유가 상승의 촉매제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은 특히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 총괄은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로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재선은 중국에 기회?…“中·EU 서로 협력해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유럽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세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책임 있는 주요국으로서 그것의 주요 원칙과 정책을 일관성 있고 안정되게 유지하고, 격변의 세계에서 안정을 위한 확고한 힘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은 지정학적, 이념적 분열을 피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주임의 이날 발언은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 대선을 경계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올 경우 유럽과 미국의 협력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돼 있다고 CNN은 해석했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기에도 유럽 나토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불협화음을 내며 나토 위기론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과 미국은 나토 문제 외에도 무역,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 각종 사안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은 왕 주임에게는 최고의 시점에 나왔다고 CNN은 평가했다. 왕 주임은 중국이 악화한 유럽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방문했다. 특히 중국은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과의 마찰도 계속되면서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 노력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왕 주임은 이번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다수의 유럽 당국자를 만났고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도 방문한다. 홍콩시티대 조교수 류 동슈는 왕 주임이 유럽 측과 회동에서 '완전히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유럽 국가들에 최선의 이익은 아니다'고 지적하기 위해 '트럼프 요인'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는 “왕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유럽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는 유럽 국가들이 좀 더 중립적이 되도록 설득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한해 유럽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GMF) 방문 선임연구원 노아 바르킨은 “각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크게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부분적으로는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올 경우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무역 분쟁을 벌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 최악의 악몽은 무역, 기술, 안보 문제에 있어 미국과 유럽이 단합된 전선을 펴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은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유럽 각국에서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의 발언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동산 시장 살려야”…중국, 5년만기 기준금리 깜짝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여겨진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LPR 5년 만기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낮아져 시장이 예상한 인하 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27명의 시장전문가 가운데 25명은 5년 만기의 인하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인하 폭은 0.1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중국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며 LPR 5년 만기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수치가 유지돼 왔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은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서 낮아져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4.20%를 유지하다 이번에 3.95%로 낮아졌다. 2019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5년 만기 LPR이 4%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LPR 5년 만기 인하 가능성은 어느정도 예고됐다. 특히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최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5년 만기 LPR 금리를 낮추면 신뢰 안정에 도움이 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며,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도 도울 것"이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당국이 신용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 시장 되살리기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9.6% 하락한데다 중국 24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올해 1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45%, 전월보다 41% 급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빚더미에 앉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까지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고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1.8%) 등을 통해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금리 인하 조치가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조심해야"…엔저와 日증시 강세론에 환헤지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엔화 환율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가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지만 엔저(円低) 현상이 심화될 경우 투자 수익률이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엔화 매도 포지션을 통해 환헤지(환율 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엔화 포지션과 토픽스100 지수간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가 지난 13일 기준 마이너스(-) 0.56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저치로, 일본 증시가 오를 때 자산운용사들은 엔화 포지셔닝이 약세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엔화 숏(매도) 포지션 또한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달러 등을 엔화로 환전해 일본 주식을 매입한 이후 엔화 통화가치가 더 떨어질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엔화 ‘약세 베팅’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환헤지 전략 또한 통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환헤지 하는 비용은 마이너스 5.6%로 집계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하지 않는 한,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엔화 환율 흐름을 경계하고 있는 배경엔 엔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달러당 150.26엔으로 올 들어 6% 가량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과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될 점이 엔화 환율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선임 통화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엔/달러 환율 최고점 돌파 시험이 임박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해 11월 151엔 후반대까지 치솟으면서 1990년 당시 최고점에 근접했었다. 이와 동시에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키오 전략가는 "일본 주식이 오를 경우 환헤지를 위한 해외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 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토픽스100 지수는 지난해 27% 급등해 ‘아베노믹스(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가 첫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일본 경제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조짐이 가시화되자 토픽스 지수는 올 들어 14% 더 상승해 1990년 이후 34년 만 가장 높은 수준까지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고위관계자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전 마지막 단계라고 최근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과 지수 선물의 52주 순매수가 지난달 중순 8조1000억엔까지 급등,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웨이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일본 주식을 선호한다"며 "엔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식 포지션에 대해 환헤지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주식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비중확대(overweight)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중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JP모건체이스의 니시하라 리에 최고 일본 주식 전략가는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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