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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지지율도 밀리는데...‘국제유가 급등’ 복병 만난 바이든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대비 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선물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 또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3.535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치명적이다. 미국 유권자들이 생활비 문제 등 경제에 불만을 가지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지 않을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를 겨냥해 이날 미시간주 유세 현장에서 “혹시 모를까봐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가가 오르고 있는 배경엔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도 있지만 수요회복과 공급축소가 원유시장에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분기에도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지난달 하루 268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OPEC와 그 동맹국들의 지속적인 감산에 브렌트유가 이날 89달러까지 오르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유가 급등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위험은 더 커졌다며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 일자리, 이민 등에 불만을 표하는 상황 속에서 경제적 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좋은 실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경제를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는 미국 유권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는 유권자 비중이 2020년 대선 당시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커졌다. 특히 18~29세 젊은층의 비중이 2020년 11%에서 올해 47%로 네 배 넘게 확대됐고 30~49세 사이에서도 비중이 18%에서 43%로 증가했다. 50~64세, 65세 이상도 비중이 각각 15%→28%, 11%→19%로 늘어났다. 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모닝컨설트와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18~34세 유권자 지지율은 47%로, 40%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는 실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브렌트유 가격은 향후 75~8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유 옵션시장 트레이더들은 유가 추가 상승에 더욱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5년만에 대만서 규모 7.4 강진…TSMC 영향은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에 미칠 영향 등이 주목받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나갔다고 전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의 한 5층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 대변인은 생산 라인에서 일부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으나 추가 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영향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강진에도 오전장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특히 반도체 분야가 큰 영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준 피벗 미루면 엔화 환율 160엔까지도”...당국 개입에 촉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경우 엔화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 정부가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타노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총괄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62엔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기록된 34년만 최고치인 달러당 151.97엔보단 소폭 하락했지만 엔화 환율은 올 들어 7% 가량 급등하면서 G10 통화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6%로 전날 같은 시각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장중엔 4.4%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성금요일' 휴장 이전인 28일(4.2%)과 비교하면 1일과 2일 양일 간 총 20bp가량 오른 셈이다. 시장 관측대로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미룰 경우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꼽히는 미일 금리차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일본 정부가 달러 매도, 엔화 매수를 통해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당국의 마지막 직접 시장개입은 2022년 10월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미 구두 개입에 나선 상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주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밤바키디스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까지 오를 경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또 다른 전력가들도 지난달 투자노트를 통해 환율이 152~155엔 범위에 오르거나 1개월 내재변동성이 10%를 넘을 경우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야마사키 타츠오 전 일본 재무성 차관도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엔화가 현재 범위를 넘어서는 즉시 개입할 수 있다"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강력한 경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엔화 환율이 155엔까지 급등하면 당국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로 반전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엔/달러 환율이 2022년 9월 당시 145.9엔을 보였을 때 정부가 2조8000억엔으로 24년 만에 처음으로 개입에 나섰지만 한 달뒤 151.95엔까지 폭등했다. 이와 관련해 밤바키디스 총괄은 “개입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흐름에 거스르는 행위"라며 “이들(일본 당국)도 개입 효과가 없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것이 연준에 달려있다는 점을 이들이 알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시작하면 엔/달러 환율이 142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가 또…주가, 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MS↓ 메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1p(-1.00%) 내린 3만 9170.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96p(-0.72%) 밀린 5205.8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56.38p(-0.95%) 내린 1만 6240.45에 마쳤다. 주가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 게 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주가지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지난 1분기 뉴욕증시 강세도 조정 빌미를 줬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4.9% 하락했다. 또 엔비디아(-1%), 알파벳(-0.6%), 마이크로소프트(MS, -0.7%)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다만 메타는 1.2% 상승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지속되는 뜨거운 물가 지표와 차익실현이 결합해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다"며 “1분기 주가가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은 예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투자자들 전망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이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6%로 전날 대비 4bp(1bp=0.01%p)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4.4%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성금요일' 휴장 이전인 28일(4.2%)과 비교하면 1~2일 양일 간 총 20bp가량 올랐다. 이스라엘이 감행한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도 고조됐다. 이에 국제유가는 5개월여 만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5달러(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마쳤다. 두 선물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값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전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281.8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4.70달러(1.09%) 상승했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2297.9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23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금 가격은 미국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시장이 몰리며 금리 변동과 괴리된 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6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61.6%로 예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6p(7.03%) 오른 14.61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시세 급등’ 사라진 비트코인 가격, 배경·전망은

올해 들어 크게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감소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1분(한국시간 낮 12시 41분) 6만 6849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는 한때 5.3%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가격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2일 오후 3시 5분 6만 6883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중순 7만 3798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10% 하락했다. 올해 가팔랐던 암호화폐 상승 랠리가 힘을 잃는 배경으로는 미국 물가 압력 지속으로 시장이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을 억제한 것이 지목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OSL의 거래 책임자인 스테판 폰 해니쉬는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바뀌면서 매도세가 암호화폐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밈 코인처럼 지난 6개월간 비트코인을 능가한 쪽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일일 유입량이 줄기 시작한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잠정 보고서로는 전날 순유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DACM의 공동 창업자인 리처드 갤빈은 최근 미국 경제 데이터로 인해 지난 12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대치 이상으로 확장됐다.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번 달 반감기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난해 초 이후 비트코인이 4배로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경제지표 호조…6월 금리인하 가능성 ‘흔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지표가 공개되자 기준금리가 오는 6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2년 만기부터 30년 만기까지 국채금리가 모두 1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 올 들어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또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도 낮춰잡았다. 스와프 계약으로 본 금리인하 폭은 0.65%포인트로 연준 자체의 예상 폭 0.75%포인트보다 작았다. 아울러 6월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도 50% 미만으로 설정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시 매파적 기조로 전환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는 결국 하반기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올해 6월 인하 가능성은 동전 던지기 확률(5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미국 경제가 아직 견조하다는 지표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47.8보다 높았다. 이 지수는 각 기업 구매관리자의 활동 상황을 지표화한 것으로, 50이 넘으면 업황이 확장, 넘지 않으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17개월 만이다. 지난달 2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모드 발언도 시장 분위기를 약화하는데 작용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1일 나온 ISM 보고서는 지난주의 파월 발언과 이어지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하며 강력한 노동 시장 상황은 금리인하가 급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 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보면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과 월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영사관 폭격’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중동 확전 우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은 1일(현지시간) 낮 12시 17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의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침략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며 응징을 천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향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처벌 방식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 주도 '저항의 축'에 동참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 범죄는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과 파키스탄도 각각 규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유엔 안보리에 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폭격했는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국 CNN 방송에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 다마스쿠스의 민간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 전 시작된 이래 가자 밖에서 확전 위험을 가장 고조시킨 사건이라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란과 교전하면서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란의 영토인 영사관이 노골적으로 타격받은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기존의 기조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자헤디 사령관은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후 가장 주목받은 표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스라엘이 이번 영사관 공습으로 지역 내 이란의 '그림자 네트워크'를 겨냥해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섬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서 암암리에 벌여온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54센트(0.65%)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싸도 너무 싸”…중국 공세에 정원 울타리로 변신한 태양광 패널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이 끝없이 추락한 나머지 유럽 일부 지역에선 이를 갖고 정원 울타리로 활용하는 사례마저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 업계가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발 물량 공세로 글로벌 시장이 포화된 상황 속에 태양광 패널 가격이 저렴해지자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선 패널을 정원 울타리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은 와트(W)당 0.11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이다. 태양광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지붕에 설치하려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올 수 있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설치부담이 커진 탓이다. BNEF의 제니 체이스 태양광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패널이 너무 저렴해진 결과"라며 “노동, 비계 등과 연관된 가격이 지붕 태양광 설치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울타리 활용 등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마틴 브러프 기후 리서치 총괄도 “패널 자체는 매우 싸지만 이를 설치하는 비용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발 물량 공세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나치게 포화됐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공급은 올 연말까지 110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현재 수요의 3~4배 수준이다. IEA는 또 중국이 이런 추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BNEF는 제조업체들이 과잉된 물량을 처분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어 패널 가격이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사 위기에 내몰린 글로벌 태양광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태양광 업체인 중국의 룽지(隆基·Longi)그린에너지는 과잉 공급 등으로 공장직 수천명을 감원했다. 유럽 상황은 더 암울하다. 유럽 태양광 패널 시장이 값싼 중국산 제품에 사실상 잠식되자 현지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은 이미 제기된 상황이다. 유럽태양광제조협의회(ESMC)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향해 실질적인 긴급조치가 이행되지 않는 한 생산라인은 곧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제조업체인 퓨추라선의 알레산드로 바린 최고경영자(CEO)는 공장을 평소보다 더 길게 중단했음에도 태양광 패널로 가득찬 상자들은 판매되지 않은 채 항구와 창고에 쌓여있다고 FT에 말했다. 바린 CEO는 이어 현재 가격이 마지노선인 와트당 0.15달러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제조업체인 시스토비는 중국에서 덤핑이 급속도로 늘자 매수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의 REC 그룹은 지난해 11월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문닫았고 스위스 제조업체 마이어 버거의 경우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공장을 미국으로 아예 이전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EU 집행위는 대책 마련안을 오는 15일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업계를 만족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FT는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미국 태양광 업계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은 관세를 적용해도 미국산보다 저렴하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화큐셀의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분위기는 암울하다"며 “미국 제조업체들이 성공할 조건들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으 겨냥해 “중국의 생산 과잉이 국제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노동자와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주식] 증시, 지수·파월 찬물…알파벳·메타·마이크론·3M 등은 주가↑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 국면을 보여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52p(0.60%) 내린 3만 9566.85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8p(0.20%) 하락한 5243.77을, 나스닥지수는 17.37p(0.11%) 오른 1만 6396.83을 나타냈다. 시장은 지난주 성금요일로 휴장했을 때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소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 올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인 0.3%에 부합한다. 2월에 0.5% 오른 것보다 둔화됐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에 2월 미국 PCE 가격지수에 “예상에 상당히 부합했다"고 평했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 우리의 금리 정책은 명백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가령 우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파월 의장 발언에 주가지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금리인하 기대를 더 위축시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집계돼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았다. PMI가 50을 상회하면 업황이 확장,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3월 ISM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47.8보다 높았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역시 주가 지수에 하락 압력을 줬다.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와 함께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10bp 이상 오른 4.31%대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이 최근까지 과도한 랠리를 보였다는 인식도 주가 지수 조정에 한몫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어떤 기준에서는 과매수 상태"라며 “언젠가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고, 그 시점에는 건전한 조정보다 더 깊은 약세를 시사하는 약세론이 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감소한 연율 2조 91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큰 폭 밑돈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일부 기술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의 미국 반도체 수출 관련 압박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는 3%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도 1%대 올랐다. 지난주에 신약 승인 효과로 상승했던 머크는 0.7%대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 신공장 건설 소식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5%대 올랐다. 3M 주가는 헬스케어 회사인 솔벤텀 분사와 100억달러대 소송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6%대 올랐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는 4%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첫 거래일에 7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와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6월 연준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56.8%로 이전보다 약간 내렸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9%로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p(4.92%) 오른 13.6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샤오미 전기차 인기몰이…차 인도까지 최장 7개월 걸린다

샤오미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이 큰 인기를 끌어 차량을 인도받는데 최장 7개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이 샤오미 전기차 주문 앱에서 확인한 결과, SU7 최상인 모델인 맥스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27∼30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29만9000위안(약 5500만원)으로 책정된 맥스 모델은 한 번 완충 시 최대 800㎞를 가고 최고 시속 265㎞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SU7 전기차는 지난달 28일 첫 출시됐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151만5000위안)의 대항마로 꼽힌다는 평도 나온다. 하위 모델은 이보다는 대기가 짧아서 표준과 프로 모델은 각각 차 인도까지 18∼21주가 걸린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저녁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24시간 만에 사전 주문이 8만8898대가 몰렸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베이징 외곽에 연산 2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지어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은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샤오미 전기차 판매장에도 인파가 몰려 영업사원들이 새벽까지 근무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상하이 한 매장 점장은 지난달 30일 펑파이에 “시승이 새벽 3시에 끝나 4시에 퇴근해 6시에 집에 도착한 뒤 9시에 다시 출근해야 했다"면서 “출시 행사 후 지금까지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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