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영업익 815억원…전년비 49.7%↓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82억원·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매출은 7863억원으로 22% 줄었다. 기저효과과 선진·신흥시장 부진의 여파다. 영업이익(308억원)은 73% 줄었다. 프로모션 비용과 물류비가 불어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선진시장 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에서도 법인 영업력을 확대하고 공백 지역 딜러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엔진 사업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3219억원)은 산업용·방산용·소재 부품 등의 성장에 힘입어 7% 증가했다. 영업이익(507억원)도 가격 인상과 믹스 개선으로 10% 향상됐다. 향후에는 △북미 데이터센터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신흥시장 전력 수요 △북미·중동·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건설 인프라 투자와 연계한 발전기용 엔진 수요를 토대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방산엔진 매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향후 3년간(2024~2026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경영 환경 및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2분기 이어 하반기도 난항…업황 부진 우려

국내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등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수입산 철강재 유입도 여전히 많은 탓이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638만7000t로 전년 동기 대비 6.2% 축소됐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감소폭이 10%를 넘었다. 포스코의 경우 6월까지 포항 4고로 개수 및 일부 압연 라인 수리로 인해 판매량도 줄었다. 판가 인상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도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투입원가가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포스코 철강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2980억원·841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36.4% 가량 낮은 수치다. 현대제철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원재료값 하락 및 자회사 수익성 개선 보다 판재류·봉형강 판매량이 예상을 밑도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매출 6조1052억원·영업이익 1071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77.0% 하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보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 수치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세아제강 역시 탄소강관 스프레드 축소와 국내 판매량 감소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매출(4400억원)은 13.7%, 영업이익(281억원)은 58.0% 가까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매출(1조원)과 영업이익(470억원)도 각각 9.8%, 42.9%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평년 수준을 하회하는 판매량과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스테인리스 업황 둔화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철근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원가 절감 △야간 조업 △월말 휴동 △재고자산 축소 운영 △수출 판로 확보 등으로 난국을 견딘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7월 철강업종의 업황 현황 서베이 지수(PSI)는 78로 집계됐다. 6월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8월 전망 PSI도 7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돈다. 비수기에 진입했을 뿐더러 생산원가 상승과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불어나는 점 등이 거론됐다. 중국 3중전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수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3분기의 경우 제품 스프레드가 2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추석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상승, 수출국 경기 둔화, 수출 채산성을 비롯한 요소도 지속되고 있다"며 “철광석·유연탄값이 하락하는 것도 수요 감소의 영향인 만큼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시 ‘흐뭇’…관건은 주총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클러스터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합병은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동하는 인적분할합병과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주식을 100% 보유하고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포괄적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비율은 1대 0.63으로 산정됐다. 두산밥캣 주식 100주 보유시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100주 갖고 있다면 존속법인 7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 사측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밥캣 5만459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으로 알려졌다. 분할합병기일은 오는 10월29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25일이다. 그러나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합병안 발표 이전에도 최근 들어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 보다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높았던 탓이다. 두산그룹 대주주에게 유리한 방향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합병 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이 68.2%에서 42.3%로 줄지만,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실질 지배력이 약 14%에서 42%로 높아지면서 배당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두산그룹 안팎의 시선은 9월25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우선 주총 자체가 부결될 수 있다. 두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이 30.67% 가량인 데 반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분이 2배 가량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예상 보다 커지는 경우에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1조5000억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언급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인수합병(M&A) 역량을 확충하고 북미 등 두산밥캣의 딜러망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두산그룹의 사업재편안이 나온 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23.9% 상승했다. 두산밥캣의 경우 두산밥캣도 로봇산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적 핵심부품 내재화로 원가·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 제품군을 로봇화하는 등 기존 제품의 기술혁신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주들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회사로 편입되는 것에 반대할 경우 이번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실적 감소·주가 하락·향후 성장성 둔화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차입금 부담 완화와 원전을 비롯한 '본업'에 집중해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고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취지도 있다"며 “6%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 등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고환율 속 2분기 실적 기대이하 전망…하반기 수출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올 2분기는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80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00%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한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TA-50 전술입문기 일부 매출이 3분기 반영분으로 이월되고,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잔여매출 반영도 일부 이연된 탓에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중으로, 폴란드향 FA-50 형상 매출 반영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의 경우 △KF-21 보라매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를 비롯한 체계개발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수요 회복에 힘입어 기체부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시금 수출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첫 해외 진출이 점쳐진다. 현재 중동에서 총 조단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가 시범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FA-50 경공격기 수출길도 넓어지는 추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 이상의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수출 타결시 1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우즈벡 SE CHARZ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중동과 중남미를 비롯해 그간 KAI가 공을 들였던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던 미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자 선정이 2028년으로 2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해군의 예산 조정 과정에서 훈련기 사업이 밀렸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의 노골적인 '보잉 밀어주기'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로서는 KAI와 록히드마틴의 TF-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등과 경쟁할 경우 기술적 결함을 지닌 보잉-사브의 T-7A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시점이 나온 만큼 '시간표'를 짜기 용이해졌고 선제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뒤에도 T-7가 해군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거나 납기 지연 이슈를 떨쳐내지 못할 가능성 역시 언급된다. 항모 이착륙을 위한 기골 보강과 랜딩기어 성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군용 항공기의 신뢰성도 확보하지 못한 보잉이 해군용 기체를 제작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노후 기종 대체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기 준수 등 K-방산이 보여준 저력이 항공기 분야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KAI는 미래형 비행체(AAV)·위성을 비롯한 성장동력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K-가스터빈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우리 기술로 만든 가스터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해외로 뻗어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가스·수소터빈 국내 복합주기기 수주 목표는 7000억원 규모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의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2600억원에 달하는 분당복합 현대화사업 1블럭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이들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프로젝트를 한 개만 더 따내도 초과달성이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의 가스터빈 관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기존에 공급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를 비롯한 후속지원도 포함된다. 앞서 남부발전과 가스터빈 로터 6기 수명연장 계약도 맺는 등 발전소들이 해외 원제작사에 맡기던 작업도 국산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로터 전체분해·잔존수명평가·신품 디스크 교체·재조립을 비롯한 전과정을 창원공장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에너지정책에 따른 신규 발전소 건설도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5.3GW에서 2036년 64.6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같은 기간 전력소비량이 572083GWh에서 703165GWh로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다른 발전원들이 각자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도 가스발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우선 석탄화력소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비롯한 이유로 가스발전으로 전환되거나 폐쇄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재생에너지의 경우 간헐성 문제 등의 난제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사우디·미국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지는 않았으나,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필리핀에서 한국형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을 소개했고, 최근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메랄코 회장 등이 창원 본사를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메랄코는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이다.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녹여 수소터빈도 개발 중으로 한국동서발전 울산복합발전소에서 H급 수소터빈의 50% 혼소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H급 터빈은 15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만든 고효율 제품이다. E급 터빈 대비 연간 46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도 5만t 가량 줄일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터빈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회전 에너지를 만드는 것으로 전소터빈은 천연가스를 비롯한 기존의 화석연료를 섞어서 쓰지 않는 특성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점차 수소발전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수소터빈 시장도 개화될 것"이라면서도 “질소산화물(NOx) 발생을 제어하고 기존 가스터빈 보다 훨씬 빠른 화염속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고, 가스발전 수준의 가성비를 구현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력기자재 ‘슈퍼사이클’…민·관 시장 공략 바쁘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망 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전력기기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지능(AI) 및 자상자산 소비전력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50TWh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을 활용해 관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전력기자재 수출은 2020년 111억달러에서 지난해 151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차전지·바이오헬스 등의 유망품목을 상회한 수치다. 정부도 올해 2조7000억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생태계 강화 등 종합 수출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1000억원을 들여 창원과 미국 멤피스에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업계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생산력을 40% 늘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영국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의 대규모 위상 조정 변압기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유럽에 환경 친화적 전력기자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유럽·미국·호주·아프리카·중동을 비롯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2%, 41.9% 늘어날 전망이다. 2029년까지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에 220kV 초고압변압기 14기도 공급한다. HD현대일렉트릭도 충북 청주에 1173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구축한다. 생산력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울산과 미국 앨라바마 변압기 공장도 증설 중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 380kV급 고압차단기·리액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2026년 8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초고압변압기 9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1분기 수주도 14억3800만달러로 연간 목표(37억4000만달러)의 38.4%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50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올해 매출(3조4594억원)과 영업이익(5323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8.0%, 68.9%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청주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성을 높였다. 에너지사용량을 60% 가량 줄이고 불량률도 6ppm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다. 803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부산사업장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여기에는 진공건조로·조립장·시험실·용접장을 비롯한 공정 확충이 포함된다. KOC전기 지분 51% 인수를 위해 591억원도 투자했다. 이는 초고압변압기과 선박용 특수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5억원·81억원으로 집계됐다. KOC전기 생산력도 내년 말까지 2배 이상 불린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4조4727억원)과 영업이익(3556억원)은 전년 대비 3.3%, 9.4%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목표(162억달러) 달성시 전력기자재 산업은 국내 수출품목 10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며 “이들 3사가 효성·HD현대·LS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풍산, 구리값 상승 속 실적 향상 모색…“방산 호조 지속”

풍산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동과 방산 부문이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고환율도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풍산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18억원, 1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28.2%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1조3000억원대의 매출과 13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점치고 있다.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풍산의 연간 매출을 4조7950억원,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16% 가량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78% 가까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신동 부문은 메탈값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월3일까지 t당 9000달러를 넘긴 적 없었던 동값은 5월20일 1만857달러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134억2000만달러)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자동차도 꾸준히 6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요산업 회복세가 풍산의 수출 실적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파나마 대법원이 코프레 파나마 광산 폐쇄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구리 광산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풍산이 전기차와 2차전지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점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추진하면서 판매량·수익성 개선도 모색하는 중이다. 구리 가격이 최근 하향 조정됐으나, 이로 인한 실수요 개선으로 판매량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연소 이후 감산을 선언하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구리값이 안정화되면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 부문은 2030년까지 글로벌 5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탄 수요가 굳건한 덕분이다. 155㎜ 포탄값이 전쟁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언급된다.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방위조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155㎜ 포탄 등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품목으로 꼽힌다. 내수의 경우 신형 사거리 연장탄 양산 및 군 수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주포·전차를 비롯한 K-방산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주력 탄종의 수출도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풍산은 △다목적 전투드론 개발 △대구경탄 생산력 확대 △적극적 수출 타진 등으로 방산 부문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수렵·경기용 스포츠탄도 고유 브랜드(PMC)를 앞세워 국내외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추진화약과 탄약부분폼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것도 포탄·탄약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며 “각국이 국방력 강화 정책을 펴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르포] 총기·군장류 ‘밀덕’ 대잔치 ‘플래툰 컨벤션’

'밀리터리 덕후'. 군사 전략·정보·무기에 대한 탐구 수준이 깊은 애호가를 의미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흔히 '밀덕'으로 통한다. 군(軍)이라는 집단의 규모나 특성 만큼이나 군사 취미 역시 △학술 △무기 △프라모델 △밀리터리 피규어 △유물 수집 △군장품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뉜다. 소싯적 남자 아이 치고 동네 친구들과 BB탄 총을 안 쏴본 경우는 드물었다. 기자 역시 친구들과 팀을 나눠 아파트 복도와 계단, 단지 내 여러 곳에서 레밍턴·글록·베레타 등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에어 소프트 건을 갖고 서바이벌 게임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유년 시절의 추억을 갖고 지난 22일 다녀온 '플래툰 컨벤션'은 밀리터리 전문 월간지 '플래툰'이 개최한 행사로 통산 33회차다. 타 군사 잡지와는 달리 보병 군장과 총기에 중점을 두는 만큼 이번 행사에는 40여개 관련 업체가 입점했고 관련 제품 애호가들로 붐볐다. 기획 총괄을 담당한 홍희범 플래툰 편집장은 “다른 취미들에 관한 행사는 모두 열리는데 밀리터리만 없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취미 공유 차원에서 잔치를 열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국내 에어 소프트 건 제작사 '토이스타'의 '핏 바이퍼(PIT VIPER)' '풀 메탈 킷' 이었다. '메탈'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손잡이·공이·탄알집을 제외하고 총열·슬라이드·방아쇠 등이 모두 금속으로 이뤄져 있어 묵직함이 느껴졌다. 바로 옆에는 빨간색의 0.15g BB탄이 있었다. 하얀색 플라스틱 구체(球體)와의 차이점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옛날에 주로 생산하던 0.17g 제품은 연마 작업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요즘은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구형은 격발 시 상탄이 나오는 데 반해 요즘 나오는 0.15g탄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독일 총기 제조사 헤클러 운트 코흐(HK)의 베스트 셀러 '5호 기관단총(MP5, Maschinen Pistole 5) 에어 소프트 건을 55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견착을 해보니 무게감이 느껴졌고, 실총과의 무게 차이는 크지 않다고 했다. 현행 총포화약법은 모형 총기가 실총으로 오인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소염기 등은 눈에 띄도록 도색 또는 도금 형태로 마감토록 규정한다. 하지만 현장 판매품의 컬러 파트는 어두운 색으로 돼있어 다소 우려스러운 면이 있어보였다. 같은 매대에 독일 육군 전투복 야전 상의 정품이라는 물건도 있어 어떻게 수입했느냐는 질문에 업체 측은 “우리도 대리 판매해주는 것이라서 자세히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바로 옆에는 각종 도검류가 전시돼있었다. 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진압봉도 있어 몸에 살짝 시타해보니 아팠다. 힘을 줘 타격하면 대상을 진압하기에도 충분할 듯 싶었다. 도검 판매 업체 측은 “군·경 모두 쓰는 제품인데 강도가 쓰면 흉기로 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행사의 압권은 단연 '불랑기포(佛郞機砲)'였다. 조선시대 견인포라고 할만한 이 무기 명칭의 어원은 '프랑크인들이 쓰던 포'로 이를 음차한 데에서 비롯한다. 김주현 두루공방 대표는 “조선 역사 518년 내내 쓰인 불랑기포는 운용 효율성을 고려해 크기가 점점 작아져왔다"며 “유효 사거리는 바람의 저항이 없을 때 60~70미터(m)이고, 제너럴 셔먼호에 관한 신미양요 이후 사라진 무기 체계"라고 설파했다. 판매 가격은 35만원이었다. 그러나 격발기 디자인이 투박하다 못해 마감이 날카롭게 처리돼있어 살이 찝히기도 해 사용 중 다칠 여지가 있어보였다. 김 대표는 “개발자로 하여금 수정토록 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기획 ②] 절충 교역 제도 개편, K-방산 ‘무역 수지’ 개선 솔루션

정부와 산·학·연이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시코르스키는 최근 국내 업체 30여곳을 초청해 산업협력을 제시했다.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특수 작전용 대형 기동 헬리콥터 도입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다. 시코르스키는 CH-53K 킹스텔리온을 앞세워 보잉의 CH-47F와 경쟁을 펼치는 중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산업 협력은 무기체계 수출국이 수입국에게 기술 이전·부품 역수입·창정비 능력 제공 등을 진행하는 절충 교역의 일종이다. K-방산 주요 구매국도 수출 금융 지원을 비롯한 절충 교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폴란드는 K-2PL 전차 생산 공장과 FA-50 경전투기 유지·보수·정비(MRO)센터 설립 등을 추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도 절충 교역으로 자국 방위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수출을 타진 중인 캐나다도 현지에서 사업 활동을 벌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산업 기술 혜택(ITB)' 정책을 수출국에게 전달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6~2020년 절충 교역 획득 가치가 8억달러로 2011~2015년에 비해 10분의 1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F-35 전투기 2차 사업을 비롯한 대형 무기 도입 프로젝트에서도 절충 교역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출국에는 우리 기술과 생산 시설 등이 나가지만 수입국으로부터는 얻는 것이 적다는 것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술 이전을 비롯한 절충 교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2013년 이후 우리나라가 해외 무기체계를 들여오면서 발생된 절충 교역 사례 124건 중 '합의 가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이 36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억4400만달러에 달한다. KIET는 해외 무기 도입시 국내 방산 클러스터에 관련 기관·기업을 유치하고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절충 교역 관련 규정 개정과 가치상계(SWAP) 제도 현실화, 사전 가치 축적 제도 도입 등으로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민수 분야로 절충 교역을 확대하는 등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단행하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정부 부처와 지방 자치 단체를 포괄하는 고도의 수출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기획 ①] K-방산, 200억달러 수출 위해 구슬땀…향후 과제는?

정부와 방산업계가 올해 무기체계 수출액 200억달러 달성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중동 지역 내 분쟁이 지속되면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에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K-9 자주포 54문·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 54기 등이 포함됐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력 증강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서방 진영 무기체계를 중점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는 △레드백 보병 전투차(IFV)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K-2 전차 △원격 통제 무기체계(RCWS) 등의 도입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차·함정·항공기 등을 타격 가능한 미사일도 진출 품목으로 꼽힌다. K-9을 비롯한 폴란드향 수출도 지속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72대와 사거리 80㎞급 유도탄 등 2조2526억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 기술을 토대로 미 육군의 다목적 무인 차량 사업에도 도전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내년부터 4년간 FA-50PL 36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FA-50 후속 계약 추진도 독려하기 위해 폴란드를 찾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와 세네갈 등이 FA-50 수출 대상국으로 꼽힌다. 중동과 동남아의 경우 국산 헬리콥터 첫 수출도 점쳐진다. 특히 미국 진출로 경전투기 시장 내 입지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해군 고등·전술 입문기(UJTS)와 공군 전술 훈련기(ATT)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경쟁사 보잉의 T-7A가 납기 지연을 겪은 가운데 B737 등 민항기도 잇따라 사고에 휩싸이면서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STX가 올해 4월 말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현대로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종 계약 후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에 6000만달러 규모의 K808 백호 30대를 인도한다. 이는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 첫 수출이자 국산 전투 장갑차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현대로템은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에서는 대 테러·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페루 인접국에서의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동유럽에서의 수주고 역시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올해 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9651만7500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정부 간 거래(G2G) 계약을 맺었다. 또 K-2 흑표 전차의 고정·기동 간 사격을 시연해 2㎞ 밖 과녁에 명중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험지 주행·상하·좌우·전후 자세 제어 능력과 승차감도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정부와 1차 50대 등 총 300대 규모의 수출 물량과 금액 등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IG넥스원은 70mm 지대함 유도 로켓탄 '비궁'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미 국방부의 해외 성능 시험(FCT)을 4회 거쳤고, 다음달 중으로 예정된 환태평양 훈련(림팩, RIMPAC)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올해 안으로 미 수출 계약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험 과정에서 가격 등 제반 조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양측이 합의를 도출하면 최종 수출 계약 체결하게 된다. 구본상 LIG회장은 실제 수출 성사를 위해 7월 중 미 국방부와의 협상에 나선다. 미국에는 유수의 방산 기업들이 있으나 LIG넥스원의 '비궁'이 높은 관심을 사는 이유는 소위 '가성비'가 우수해서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유도 로켓탄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재고량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대 무기 시장인 미국으로의 비궁 수출이 성공할 경우 타국으로의 수출 쾌거를 이뤄낼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수주 잔고만으로도 2030년까지 성장이 유효한데, 루마니아 방산 기업 '롬암'과 계약을 체결한 LIG넥스원은 5조원에 달하는 천궁-Ⅱ 수출이 유력하고 수출 품목 확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실탄'이 늘어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다. 수출 대상국 상당수가 '현질'에 난항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가별 맞춤형 수출 지원을 추진 중이지만, 미래형 무기체계 개발을 돕고 신속시범사업 현실화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노골적인 유럽의 견제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맞을 수 있다"며 “정부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산업군과 동반 진출하는 '패키지 딜'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박규빈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