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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7년 만에 인도 진출 재도전…‘철강·배터리소재’ 돌파구 되나

포스코가 인도 오디샤주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 번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7년 현지에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된 후 7년 만에 다시 인도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다. 포스코 사업의 두 축인 철강과 배터리 소재 모두 최근의 업황 악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구 14억명을 기반으로 한 인도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인도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서두에 인도 철강 상공정 진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74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7.9% 감소하는 등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미래 성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도 진출 등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포스코그룹은 인도 오디샤주에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일관제철소 1단계로 오디샤를 우선적으로 검토해 연 500만t(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한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부터 철강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일관제철소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오디샤에 일관제철소가 지어지면 4번째가 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인도 진출이 과감한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포스코그룹이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정부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해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이에 반대했고, 인도 중앙정부 역시 미온적이었다. 결국 2017년 포스코가 오디샤주정부로부터 인수했던 부지를 반납하며 건설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와 합작에 나서는 만큼 이전처럼 건설이 무산될 확률이 적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 차례 진입이 실패한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 과감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쌍두마차인 철강화 배터리 소재 모두 악화된 업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강사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수출처를 잃어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앞으로도 중국산 철강 제품과의 경쟁은 물론 RE100이나 탄소국경세 등 친환경 규제를 앞두고 탄소 배출 저감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아직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아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 결과 등 변수에 따른 영향도 매우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짓기로 한 니켈·전구체 합작공장 구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당초 양사는 오는 2027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합작법인 음극재 소재사인 '피앤오케미칼'도 매각했다. 이는 저수익 사업의 구조조정 차원이기도 하지만 배터리 소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이 기존의 쌍두마차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가 과감히 인도 진출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포스코와 경쟁하는 중국 철강 제품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능력 500만t의 현지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포스코가 5조원 가량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스코가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으로도 5조원을 충당할 수 있기에 인도 진출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의 ‘벼랑끝 유증’… 백기사 표심 얻을지 ‘위태한 승부수’

최윤범 회장이 단행한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벼랑 끝 전술'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현대자동차 등이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백기사들이 중립을 선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진단이다. 4일 산업권에 따르면 조만간 열릴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한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법원의 가처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최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반격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 회장이 결정한 대규모 유상증자는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처럼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승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소액주주와 캐스팅 보터인 국민연금이 지지를 잃게 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조치라 더욱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재계에서는 그동안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지분들이 막상 표 대결에서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져 최 회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살펴보면 상대측인 MBK·영풍은 서로간의 계약이라는 확실한 결속력을 통해 단일한 대오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의 백기사들은 각자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과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기사 중 고려아연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최 회장의 비전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협력 차원으로 지분 1.9%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0.5%를 보유한 모건스탠리는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이들이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지지할지 확실치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고려아연 이사회에 입성해 있는 현대차 측 이사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과 가격 상향 결정 이사회에 연달아 불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계획에 없었던 경영권 분쟁에 엮여 어느 한 쪽과 불편해지는 일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입장이라면 분쟁의 변곡점인 주주총회에서도 기권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비슷한 LG그룹과 모건스탠리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울러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한 직후 현대차·LG그룹 주요 관계자들은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회장과 회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다소 선을 긋고 멀리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시기 최 회장과 직접 면담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또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의 공격을 받았던 한국타이어는 스스로를 최 회장의 우호주주라고 선언했으나 다른 백기사들은 비슷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최 회장이 지분 보유 목적이 다른 각각의 주요 주주들로부터 확실하게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다. 만약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현대차·LG·모건스탠리가 중립을 택해 7.45% 수준의 지분이 기권표가 된다면 7.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결국 MBK·영풍과의 지분 격차인 3%포인트(p)를 좁혀 역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MBK·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고 최 회장은 순식간에 경영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백기사가 중립을 택해 기권표가 나오더라도 MBK·영풍을 앞지르기 위해 최 회장이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때 최 회장의 백기사 중 일부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최 회장 입장에서는 모든 백기사를 신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SW그룹과 만드는 500만t급 일관제철소가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다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토지는 파트너사가 책임지고 구매할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고로 또는 전기로 방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저감과 관련해서는 “인도의 탄소중립 목표는 2070년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감축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고로로 만들어지는 경우 탄소포집·저장(CCS)과 수소혼소를 비롯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을 토대로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홀딩스 3Q 영업익 지난해보다 38% 줄어···“철강·배터리소재 투자 지속”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크게 줄었다. 철강 시황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이차전지소재 부문 실적이 동반 부진했던 탓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00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3% 줄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9.1%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영업이익 43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법인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발전 사업 이익이 확대됐고, 포스코이앤씨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손익만회 활동 등으로 이익 개선에 성공해 전 분기 대비 200억원이 늘어난 4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매출액 9228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양극재 재고 평가손실 및 음극재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이차전지소재사업 신규 법인의 준공 및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 적자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그룹 사업의 양대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먼저 철강 부문에선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에 연산 500만t(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철강 상공정 중심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인도 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이미 운영 중인 하공정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무역장벽 강화 기조 속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고성장하는 인도의 철강 시장을 선점하고 통상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과 국내의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을 합쳐 올해 중 총연산 6만8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칠레 신규 리튬광산 입찰 참여를 진행 중이며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참여를 통해 우량자산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 밖에도 구조 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렸으며, 이중 올해 3분기까지 총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254억원에 달하는 현금유입 효과를 거두는 등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2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상공정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작법인(JV) 지분은 50대 50,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500만t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2개 부지를 제공 받아 검토 중"이라며 “고급 차강판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2030년까지 연평균 6.7%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불린다. 현지 철강 수요도 2030년 1억9000만t까지 연평균 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JSW그룹은 현재 2700만t 수준인 생산력을 2030년 5000만t로 늘린다는 방침으로, 13개 광산에서 캡티브 광석 등도 조달하고 있다. MG모터 인디아 지분 35%를 보유했고, 가족회사 EAM을 통해 리사이클 업체 LICO도 운영하고 있다. 발전자산도 총 13.2GW에 달하며 이 중 9.3GW가 재생에너지다. 포스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로 공급망이 분절되면서 현지화 메리트가 증가했고, 국내 생산 기반의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JV 설립도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됐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기차배터리용 리튬인산철(LFP)와 리튬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2.5조 유증 ‘쇼크’…최윤범 회장, 승부수 던졌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우호지분을 늘리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최윤범 회장의 승부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로 최 회장과 베인캐피탈 보다 2%p 가량 많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 소각시 격차가 2.47%p로 더 벌어진다. 고려아연 자사주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 것도 이같은 불리함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방책을 선택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매입 가능한 주식이 줄어들자 판을 바꾸기로 결심한 셈이다. 특정 주주에게 지분이 집중되면서 지속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타개한다는 목표다. 소액주주·기관 투자자·일반 국민들이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개방적인 지배구조와 경영구조를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이번 기회에 대주주의 영향력도 낮추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2차전지 밸류체인, 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신주 발행가는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에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른 할인율 30%가 적용된 액수로 정해진다. 고려아연은 “확정 발행가액은 67만원이 아니라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투자자와 주주에게 정확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 모집주식수는 373만2650주다.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수의 20%에 달한다. 이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가 이뤄지고,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고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주가 불안정성 해소 △MSCI 코리아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임직원 복리와 노사협력 증진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까지 배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확보한 자금 중 2조3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시설자금과 타법인 취득에 각각 1350억원·6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67만원은 현재 예상가격이고,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되는 만큼 남은 주주들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논리다.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자금을 차입하면서 입은 재무적 피해를 유상증자로 메우려는 행위를 배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증자를 저지하기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최 회장과 이사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은 것도 이번 증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분가치가 희석됐던 영풍으로서는 이번 증자를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효성, 선별수주 힘입어 전력기기 사업 ‘맑음’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젓기'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887억원·영업이익 163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특히 종속법인의 영업이익이 56.0%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선별 수주 효과로 실적이 향상됐고, 중국은 고압차단기 물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배전기기도 국내·중동·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육상용 배전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4.1% 확대됐다. 회전기기는 북미시장과 선박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3분기 수주는 30억25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80.8%를 채웠다. 수주잔고는 53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1% 많아졌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4분기에도 미주향 배전기기 납기가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잔고 내 미주 비중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중동시장은 고압차단기 수주 증가가 이뤄지는 중으로, 오만과 쿠웨이트 등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의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앨라바마 공장 증축과 울산 변압기 철심공장 신축으로 생산력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18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7%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건설부문을 제외하고 중공업부문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대 성장이 점쳐진다. 역내 분쟁으로 이연된 중동향 매출이 이제 반영된다는 것이다. 수익성 높은 수주잔고가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도 실적 향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력부문에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지만, 해외 매출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마진도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과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유럽·중동 지역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 공장 증설 완료시 생산력도 현재의 40% 가까이 불어난다. LS일렉트릭은 매출 1조212억원·영업이익 665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 낮아졌다. 북미향 초고압변압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납기가 조정된 탓이다. 자동차·2차전지·반도체 등 전방산업 회복이 늦어진 것도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전력사업은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2조3000억원 규모에서 올 3분기 2조9000억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에서 생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7% 수준이었던 전력사업 내 북미 비중을 올 3분기 기준 21%로 끌어올리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 확보로 직진출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일감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력 수요 증대가 배전 인프라 확대로 이어진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와 데이터센터 증설 및 노후 설비 교체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미국 금리인하와 유럽 시장의 회복이 피크아웃 시기를 미루면서 추가 투자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영풍·MBK vs 고려아연, 임시주총 ‘이사회 장악’으로 공 넘어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공개매수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과 법정 다툼으로 전환된다. MBK·영풍 측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상황에서 지분율이 소폭 불리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상대방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방어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어전을 준비하는 최 회장에게 유리한 요소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영풍 측이 공개매수 이후에도 장내 매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의 30% 이상 고공행진하는 고려아연 주가도 최 회장에게 긍정적이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국가핵심기술 판정도 상대측 전략을 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 최 회장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28일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역할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지분 1.41%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주식 233만1302주가 응모했고 고려아연은 이를 모두 매수했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고려아연은 앞서 계획한 대로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추가로 확보한 우호 지분은 베인캐피털이 매수한 1.41%다. 이로써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기존의 33.99%에서 35.4%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MBK·영풍 측은 지난 14일 종료된 별도의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을 확보해 놓았다. 양측 모두 결정적인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국민연금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최 회장이 추월할 여지가 있다. 이 같은 구도로 경영권 분쟁의 전장이 공개매수에서 '주주총회'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확인한 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12인을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해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에서 14인의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경우 15대 1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하지만 주총 소집 권한이 있는 현재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 요청을 거부할 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MBK 측은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따로 신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2개월이 소비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윤범 회장 입장에서 당장 표 대결에 들어갈지 1~2개월 가량 준비 시간을 가질지 전략을 점검하고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방어전을 치르는 최 회장 입장에서 유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3일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고려아연 주가는 24일 113만800원, 25일 125만30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양 측의 공개매수로 유통 가능 주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나머지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공개매수 종료 이후에도 장내에서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하려던 MBK·영풍 측에 있어서는 큰 악재로 분석된다. 25일 종가인 125만3000원은 MBK·영풍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보다 50.69% 높은 수준이다.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이전 최근 1년 동안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고려아연의 평균 주가인 49만543원에 비해서는 2.5배 이상 올랐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과거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주가는 MBK·영풍이 장내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가 한동안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자사의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재의 양극 활물질 전구체 설계, 제조 및 공정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현재 2차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가핵심기술이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한 국내 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신청이 승인될 경우 해외로의 매각·기술 이전 시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해외에 고려아연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향후에도 이 같은 입장이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에 국내에 원매자가 없다는 이유로 해외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가 MBK의 계획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최 회장 입장에서 긍정적이고, 국가핵심기술 지정이나 법정 공방 등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며 “국민연금도 현재 경영진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잘 준비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MBK·영풍 측은 주가 급등 등이 최 회장에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결국 돈이 많은 MBK·영풍 측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다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가 개선되는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지 우리 측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풍, 고려아연에 임시주총 소집 청구···신규 이사 14인 선임

영풍은 고려아연에 최대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8일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은 이사진 선임을 위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해왔다.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된 뒤 즉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은 총 14인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12인을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해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에서 14인의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경우 15대 1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자사주 9.85% 매수···백기사 베인캐피털도 1.41% 확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역할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지분 1.41%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최대 20%를 목표로, 베인캐피털 측과 안분비례하면 자사주 최대 17.5%, 베인 측 우호지분 2.5%가 최대였다. 이날 고려아연 공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주식 233만1302주가 응모했고 고려아연은 이를 모두 매수했다. MBK·영풍 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 경쟁도 팽팽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MBK측은 기존 지분 약 33%에 공개매수 지분 5.34%를 더해 38%대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한 기존 지분이 약 34%였고, 공개매수를 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베인캐피탈 몫 공개매수 지분 약 1.41%가 더해지면 최대 36%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이 사들인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전체 주식수량이 줄어 MBK·영풍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이 각각 약 40% 이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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