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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1Q 영업익 7936억원…전년비 48.8%↑

HD현대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5144억원·영업이익 793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5조5156억원·영업이익 1602억원을 시현하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친환경 2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 선종의 매출과 선별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반영된 덕분이다. 생산 안정화로 비용도 절감했다. 특히 HD현대삼호가 매출 1조7056억원·영업이익 1864억원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조선·해양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788억원·30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7.8% 확대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매출과 영억이익은 각각 2조2029억원·1629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으로 매출이 7.2%, 영업이익은 29.7% 하락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8010억원·영업이익 1288억원을 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178.2% 급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3830억원·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호조로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13.2% 개선됐다.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등 디지털 제어 사업이 확대된 것도 이같은 성과에 힘을 보탰다. HD현대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과 맞춤형 영업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 부문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유·전력기기 시황이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1Q 영업익 2654억원…전년비 5.1%↓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7605억원·영업잉기 26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에너지사업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가스전 사업은 천연가스 판매가 지속되면서 64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LNG터미널의 경우 저장용량을 늘리고 운영 최적화를 단행했다. LNG발전 부문에서는 연료도입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덕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3조6000억원의 투자로 △기존 가스전 증산 △신규 광구 탐사 △터미널 2배 증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에서는 글로벌 철강업계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소재사업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향 API강재 수출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장력강판의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 789억원을 달성했다.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전방산업의 부진에도 국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3%, 해외 판매량은 22% 많아졌다. 올 상반기부터 멕시코 1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진입하고 5월 멕시코 2공장과 6월 폴란드 신공장 착공도 예정됐다. 올해 초 북미와 유럽 해외법인들을 통해 수주한 영구자석은 미국·호주·베트남 등에서 조달한 희토류를 사용할 방침이다. 희토류 영구자석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차입금이 9097억원·순차입금비율이 73.1%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기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이 최종 결정될 경우 정관에 따라 6월 30일 기준 주주는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꾸준한 수익창출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운업계, 운임 상승 속 실적 향상 전망

해운업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비롯한 요소들이 해상 운임을 상승시키고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0p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1815p로 같은 기간 80% 늘어났다. 수에즈운하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항로를 우회하게 되면 왕복 기준 2주 가량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HMM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908억원·6157억원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영업이익은 100% 가까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HMM은 선복량을 올 연말 92만TEU에서 2030년 150만TEU로 늘린다는 목표다.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노선도 다변화한다. 벌크 선대도 630만DWT에서 1228DWT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올해 초 명명된 1만3000TEU급 컨선 'HMM 가닛호' 등 12척에 달하는 선박이 포함된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이 올 1분기 매출 1조774억원·영업이익 124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10.7% 개선됐다는 것이다. BDI 상승에 맞춰 선대 규모를 키운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이유다. 팬오션도 올해 9척의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 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이 접목된 자율운항선박 경쟁력도 높이는 중이다. 업계는 벌크선 성수기가 다가오는 등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진행될 미국 노선에 투입되는 컨테이너선의 계약에서도 해운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3월 22일 기준 컨테이너선 9k급 컨테이너선 정기용선료도 일일 5만1250달러로 전주 대비 0.49% 올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도 높아진 것이 실적 회복을 소폭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으로 전가할 수 있는 부담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동량 회복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곡물·석탄을 비롯한 품목의 물동량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탄소배출량 규제 등 친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노후 선박 폐선 등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오션, 1Q 영업익 529억원…전년비 흑자전환

한화오션은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6%,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510억원)도 흑자전환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의 생산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상선·특수선·해양 등 3개사업 모두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LNG운반선 건조량은 역대 최다인 22척이다. 내년에는 24억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등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선별수주 전략과 전 사업분야에 걸친 비용 효율화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바탕으로 각 사업분야별로 매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중공업, 가스공사 상대 구상 청구 소송 제기

한국형 LNG화물창(KC-1)을 둘러싼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의 법적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SK해운에 중재 판결금 3900억원을 지급했으며 가스공사를 상대로 구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KC-1이 처음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운항 재개를 위한 협상에 진척이 없었던 탓이다. 이 선박은 화물창 설계 결함으로 인한 결빙 현상 때문에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앞서 수리비와 미운항 손실 책임을 다투는 국내 소송 1심에서 화물창을 설계한 가스공사가 패소했다. 영국 중재법원은 선박 가치하락을 인정해 삼성중공업의 배상을 판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수리비 소송 1심에서 가스공사의 귀책을 인정 받아 승소했으나, 한국형 LNG화물창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가스공사와 선박 공동 인수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SK해운으로부터 선박을 인수한 뒤 가스공사가 운항 노선·선적 물량을 책임지는 등 원리금을 확보하고 선박 수리 및 KC-1 제외한 하자로 인한 손실을 삼성중공업이 맡되 운항 재개 후 손해를 공동 분담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재 판결금은 KC-1 하자로 인한 선박가치 하락 분에 대한 손해 배상금"이라며 “4년 6개월에 걸친 국내 소송(1심)에서 같은 쟁점을 다퉈 가스공사의 책임이 100% 인정됐으므로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고유가·고환율 수혜…“후판값 부담 크지 않을 것”

조선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소폭 하회하겠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우상향 그래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달러대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정제 시설 가동 차질 등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유조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선가가 12억9500만달러로 오르는 등 건조 수익성 향상도 예상된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8원에 달하는 것도 언급된다. 선박 수출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소 특성상 수주 이후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수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136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하는 등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약세 수혜를 입는다"며 “헷지 비중이 올라갔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이 카타르 NOC FP 공정 진행률 향상의 영향을 받는 등 해양 프로젝트도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탤 요소로 꼽힌다. 삼성중공업 역시 앞서 수주한 말레이시아 ZFLNG 생산으로 해양 부문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럴 사우스2 FLNG와 델핀 FLNG 수주도 추진 중이다.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는 LNG 생산 뿐 아니라 저장과 하역도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마무리되는 프로젝트가 많아 매출 하락이 우려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 진행되는 공정이 고정비를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비즈니스도 전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7917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울산급 배치(Batch)-Ⅲ 5·6번함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에서 6406억원 상당의 함정 4척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맺었다. 앞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본설계도 마쳤다. 양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 뿐 아니라 캐나다향 잠수함 수출 등 글로벌 함정 시장 내 입지 강화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철강사들과 조선용 후판값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이는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t당 90만원 중반대에서 합의를 봤다. 조선사들은 후판값 인상의 명분이 적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14달러 수준으로 2주간 14달러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올 1월5일과 비교하면 28달러 가량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전기요금과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후판값이 소폭 오르는 선에서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 당신들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WHOOP! WHOOP! PULL UP! WHOOP! WHOOP! PULL UP!" 항공기가 조종사에게 지상 충돌 경고 차원에서 울리는 지상 접근 경보 장치(GPWS, Ground Proximity Warning System) 경고음들 중 하나다. 비행 고도가 낮아 기체가 땅에 처박혀 모두 죽기 싫으면 즉시 조종간을 당겨 상승하라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듣기만 해도 섬뜩하고 불쾌한 이 소리가 귀에 들릴 상황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조종사 노동조합(APU)은 이 상태에 익숙하다 못해 타성에 젖은 탓인지 6년째 이 경고음을 듣고 있으면서도 별 생각이 없어보인다. 시작은 조종사 노조가 먼저 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이하 조합원들은 지난해 2022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대립 끝에 18년 만에 파업 직전의 국면까지 끌고갔다. 사측은 조종사 노조와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기본급과 비행 수당 2.5% 인상에 합의해 노사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올해 3월 1일자로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원유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10명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이 같은 인사의 배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이해 할 수도 없고, 망해가는 회사에서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원 사장은 3년 연속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이후 현 직급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셀프 진급'을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코로나19를 이겨내며 나름대로 호실적을 냈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대표이사들도 갈아치웠다. 이런 판국이니 조종사 노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어도 이를 거부할 명분도 없어 경영진의 면도 서지 않게 됐다. 조종사 노조는 기본급 5%와 기타 수당을 합쳐 8.5%를, 사측은 기본급 인상과 비행 수당 인상까지 총합 7.5%를 제시하며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사실상 망한 회사에서 억대 연봉자들끼리 뭐하는 짓들이란 말인가. 실로 난파선에서 보물 나눠먹기를 하는 꼴로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빠졌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행위를 이어갈 때 이들을 제외한 사무직·객실 승무원·정비사 등 타 직군 구성원들은 아무런 과실도 누리지 못한 채 줄퇴사를 하고 있다. 2019년 8815명이던 직원은 2023년 7951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 3월 22일,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 회계에 대해 '한정' 감사 의견을 내놨다. 리스 항공기 정비 의무 충당 부채가 이유였다. 이후 4월 15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하며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수정 자구 계획안을 냈다. 이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돈을 벌어도 번 게 아니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한계 기업'으로 전락했고, 산업은행의 '하드 캐리' 덕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좀비 공기업인 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2023년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 총계와 비율은 각각 12조2064억원, 1506.32%이다. 항공기 리스 비용을 감안해도 고도 비만인 상태인데, 보통의 회사 같았으면 애저녁에 파산했을 것이다. 지난 19일 아시아나항공의 시가 총액은 78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의 시가 총액은 7조4565억원으로 9.51배나 차이난다. 그런 대한항공의 부채 총계는 20조5765억원, 부채 비율은 209.63%로 각종 자산·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당신들의 구세주로 나선 대한항공도 매년 재무 다이어트에 도전해 성공을 이루고 있을진대, 아시아나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는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밥그릇 투쟁을 벌이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눈치 좀 챙기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보안학회, 춘계 학술대회 개최···효율적 보안체계 구축 논의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이날 오후 1시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는 '기내 행동탐지 프로그램·항공화물 상용화주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종흠 항공협회 부회장, 인천국제공항보안 백정선 사장, 박용식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 화물위원장, 윤신 항공대학교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는 항공보안 분야의 이론 연구, 정책 개발, 학술교류 등을 통해 항공 산업발전에 기여 할 목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황호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산업의 고도화, 소비의 다양화로 국가 간의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항공화물 운송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안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대회를 통해 항공화물보안의 개선방향을 검토하며 개선대책을 강구하는 소중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유가 공포] 석유화학 ‘진땀’…항공·해운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이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4달러, 브렌트유는 90.0달러, 두바이유는 90.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2월초 대비 12.2% 오른 수준이다. 고유가는 석유화학 기업에게 악재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제품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국면에서는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틸렌값이 지난해 3분기 t당 934달러에서 최근 들어 1000달러를 넘겼으나, 스프레드는 274달러에서 311달러로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납사값이 같은 기간 660달러에서 714달러로 상승한 탓이다. 납사는 석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 생산력 증가를 비롯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지적된다. 석화업계가 다운사이클 장기화를 예상하고 공장 지분 매각·가동 중단에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항공업계도 수익성 향상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64원을 돌파하는 등 승객들의 경비 부담이 불어난 까닭이다. 유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월초 글로벌 항공유값은 평균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이를 유류할증료의 형태로 부담을 승객에게 돌리면 해외여행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컨테이너선 정기용선료도 상승한 와중에 원가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해운업계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유류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운 탓에 유럽향 선박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등 사용량도 많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 2분기 평균 브렌트유값을 90달러로 전월 대비 2달러 상향 조정하는 등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업황 반등 및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유조선(VLCC)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 VLCC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2분기에도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등 공급 부족도 여전하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재정난 해소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유가를 필요로 한다. 최근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된 것도 자금 부족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석유정제 설비들도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러시아 경유 수출량이 일일 8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티팟 정유사의 가동률도 53%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승인 보유에 이어 연방 토지의 원유 시추 비용을 인상했다. 1920년 설정된 임대 로열티 12.5%를 16.67%, 시추 임대 경매의 최소 입찰가를 에이커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끌어올린 것이다. 최소 보증금도 1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의 공격 등 중동 전역을 망라하는 '전운'으로 번진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포트폴리오 개선 등 고유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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