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건조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가 카타르 알샤힌 유전지역으로 출항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3만4800t급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1기가 거제사업장을 떠났다. 생산에는 3년이 소요됐다.
30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는 카타르 NOC가 발주한 것으로 △원유생산설비가 설치된 상부구조물 △이를 해저에 고정시키는 하무구조물 △주변 설비와 연결하는 구조물 등으로 구성됐다.
이 설비를 한달 가량 항해한 뒤 세계 최대 해상 유전 지역으로 불리는 카타르 알샤힌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설치 및 시운전을 거쳐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돌입할 전망으로 일일 5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주요 자재 입고가 늦어졌음에도 납기를 주수했다. 역대 해양 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협력사가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출항한 제품이 31번째 건조한 고정식 생산설비로, 900만 시수 무재해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유전 개발에 대한 추가 발주도 기대돼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기준 신조선가가 척당 2억6400만달러에 달하는 고부가 선종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제품이다.
한화오션에서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거제사업장에 동시에 4척을 건조 가능한 설비 등을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필립 레비 전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스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부유식 LNG생산설비와 해양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최근 지분을 인수한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제작업체 다이나맥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해외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레비 사장은 “일정에 맞게 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직원들과 협력사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적 변화를 통해 업계 표준을 설정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