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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하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 150여명 채용…20일 마감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기내 안전·서비스 업무를 수행할 신입 인턴 객실 승무원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하게 150여명이고, 지원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다. 지원 자격은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병역필 또는 면제자 △교정 시력 1.0 이상인 자 △기 졸업자 및 2025년 2월 이전 졸업 예정자(2024년 10월 입사 후 근무에 지장이 없는 자) △토익(TOEIC) 550점 또는 토익 스피킹 LVL IM 이상 또는 오픽(OPIc) LML IM 이상 취득한 자에 한정된다. 공인 어학 시험 성적은 2022년 10월 2일 이후 응시한 국내 시험에 한정한다. 전형은 서류→1차 온라인 면접→2차 면접·영어 인터뷰→3차 면접·인성 검사→건강 검진·수영 테스트→최종 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세부 일정은 전형 단계별 합격자에 한해 개별 통보한다. 제출 서류는 토익 등 유효 어학 성적표 1부·국민 체력 100 인증 센터 실시 체력 측정 결과서(참가증 불가) 원본 1부·졸업 또는 재학 증명서 1부·기타 자격증 사본 1부다.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대학 이상 전 학력 졸업·성적 증명서를 내야 하고, 기타 자격증의 경우 소지자에 한한다. 서류 전형 합격자는 10월 중 채용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국가 보훈 대상자는 관계 법령에 의해 우대하고, 2년 간 인턴으로 근무 후 소정의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서 접수 마감일에는 지원자가 급증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조기에 지원서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마일리지 거래 약관 신설, 법 개정 따른 것…타인과 사고 팔기 허용 X”

6일 대한항공은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거래 서비스 약관 신설 안내' 제하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는 △거래 내용의 확인(제4조) △거래 지시의 철회(제5조) △회사의 책임(제8조)을 명시한 내용을 약관상 신설함을 골자로 한다. 오는 15일부터 개정된 전자금융거래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법은 가맹점을 10개 이상 운영할 경우 전자금융업 등록을 명시한 강행 규정이다. 그러나 항공기 리스 부채도 일반 부채로 인식하도록 회계 기준이 변경된 점 등 업의 특성상 항공사는 전자금융업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상환 보증 보험 방식으로 이를 면제받는 것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자금융업 등록을 위해서는 부채 비율 200% 미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가맹점 축소 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이와 같이 약관을 개정했고, 기존과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마일리지 거래 서비스'라는 문구를 타인과 사고 파는 게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이해해 기대하는 모양새다. 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앞서 이연 수익을 처리해 재무 구조 개선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약관이 바뀌어도 다른 사람들과의 마일리지 매매는 여전히 불가한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파리-인천 첫편부터 결항’… 소비자 보상 요구엔 눈 감아

티웨이항공이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사세 확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돌발 상황 발생 시 소비자 권리 보호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현행 행정·사법 체계까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30일 20시 30분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한국 시간 29일 15시 40분 도착 예정이던 첫 복귀편인 TW402를 기체 결함에 따른 정비 문제로 결항 조치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보항편을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보냈고, 승객 143명을 태워왔다. 하지만 당초 예정보다 21시간 지연 출발하게 됐고, 자체 보상 기준에 따라 이코노미석 기준 18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일부 승객들은 유럽 연합(EU) 역내 항공 여객 권리를 규정한 'EU261' 규정을 적용한 보상을 요구하며 피해 규제 신청을 접수했다. EU261은 EU 집행위원회(EC)가 2005년부터 시행 중으로 항공편이 목적지에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경우 △1500km 이하의 단거리 250유로 △1500km~3500km 사이의 중거리 400유로 △3500km 이상의 장거리의 경우 600유로를 항공사가 승객 1인당 보상하도록 하는 강행 규정이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EU261 항공편 보상 규정 전문 설명 조항 14조에 따르면 '모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도 피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extraordinary circumstances)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안전 결함이 발생한 경우'는 보상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승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며 “장시간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유관 부서에서 별도의 보상을 검토해 진행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티웨이항공은 TW402편 지연 이후 EU261에 관한 안내문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네이버 항공·우주 커뮤니티 '플라이터스'에서는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유럽 노선 항공편 예약 시 EU 회원국에서 출발편이 지연·결항·탑승 불가할 때 EU261 규정에 따라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없어졌다“며 성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EC는 항공기 운항 취소를 인정하는 특별한 상황으로 항공 교통 관리 결정·정치적 불안정·악천후 및 보안 위험을 명시해두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이 주장하는 것은 항공기 유지 관리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대부분의 기술적 문제로, 이는 특별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공식 입장이다. 또한 2009년 11월 19일 유럽연합사법재판소(CJEU)는 C-402/07 사건과 관련, 몬트리올 협약에 근거해 “특별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보상 의무에서 면제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조계에서는 EU261을 더욱 폭 넓게 해석해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승객의 권리를 대폭 강화하고 장시간 지연에 대한 항공사의 책임을 확대한 획기적인 판결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보상 근거가 존재함에도 티웨이항공이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행정·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것임과 동시에 신의 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항공사들은 무조건 특별한 상황이라고 항변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티웨이항공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고, 해당편 탑승객들은 소송 제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내리기 전 문 열려…“원인 조사 중”

3일 대한항공은 이날 15시 30분 경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자사 항공기(A321neo)가 승객 하기(下機)를 위해 브릿지를 연결하기 전 출입문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4시 15분 출발해 15시 25분 도착할 예정이던 일정은 14시 18분 출발, 15시 29분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수송 예정이던 승객은 14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후속편은 제주공항에서 동일 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한 후 1시간 가량 지연 운항하게 됐다"며 “스텝 카를 접현해 안전하게 승객 하기를 마쳤고,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팬오션, 해운 업황 하락 우려 속 ‘몸집 불리기’

유로존·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검토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해운 업황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선대 확장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63.38로 집계됐다. 지난 7월5일 3733.8로 오른 이후 하향세다. 유럽·지중해·동남아 노선의 운임 하락이 전체 수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번달 들어 1900선을 회복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400 이상 낮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브라질 등 남미 곡물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아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선복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보합세를 보인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해운업계는 여름철 이후 아시아향 연료탄 선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복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공급과잉 심화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EMINI 해운동맹(머스크·하팍로이드)이 신조발주 및 용선계약을 통해 선대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HMM 역시 올해 말까지 1만3000TEU급 컨선 12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8000억원 이상을 선박 투자와 친환경설비 구축에 사용했고, 선박 사용권 자산도 6월말 기준 2조7194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6400억원 이상 많아졌다. 재무적 부담이 있으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선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대형선은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46척·벌크선 23척의 선대를 운용 중이다. 특히 채산성 위주의 판매정책 운영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고부가 화물 유치로 수익성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연계로 고객 서비스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신규 항로 개설을 비롯한 운송서비스 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벌크부문도 장기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도 23억6600만달러(약 3조원)를 들여 선대를 확장하는 중으로, 이 중 30% 가량이 집행된 상황이다. 여기에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9척 확보가 포함됐다. LNG 운송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추가 사업기회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쉘과 체결한 계약 수행을 위해 최근 '뉴 브레이브'호가 인도됐고, 2차선(뉴 네이처호)도 이번달 인도 예정이다. 2005년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쉘과 추가로 계약한 2척의 선박도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과 1871억원 규모의 장기화물운송계약도 맺었다. 이는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함으로, 내년 1월말부터 5년이 기본 계약기간이다. 또한 탄력적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활동을 전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철소의 철광석 수요가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지에서 감산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향후 수요 전망도 밝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양분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대 확보 등의 과제 수행을 위한 '실탄'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A행 대한항공 여객기, 출입문 에러 메시지 발생…5시간 지연 출발 예상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문제가 생겨 5시간 가량 늦게 출발하게 됐다. 2일 대한항공은 이날 14시 15분 경 인천발 LA행 KE017편(A380-800, HL7628) 승객 탑승 중 여객기 도어 슬라이드 점검 메세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출발 시간은 한국 기준 14시 30분이었으나 19시 30분으로 밀렸다. 현지 기준 도착 시간도 10시 10분에서 14시 35분으로 변경됐다. 총 수속 승객은 3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비행편과 관련, 슬라이드 팽창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단 시간에 동일 기종 항공기로 교체 후 5시간 지연 출발할 예정"이라며 “지연 안내와 함께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과욕의 후폭풍” vs “필수적 성장통”… 승무원 무급휴직 추진하는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대번에 갖게 돼 탈이 났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객실 승무원 순환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기 도입 지연에 따라 사업량이 줄어 한시적으로 잉여 인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자 대한항공으로부터 웻 리스(wet lease) 방식으로 빌려오는 A330-200 여객기 5대는 계획대로 들여오고 있고, 현 시점까지 3대가 이관됐다. 나머지 2대는 11월까지 받아올 계획이다. 인도가 늦어지는 여객기는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던 기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천발 유럽 4개 여객 노선 취항 준비 단계에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지만 이 같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400여명으로, 967명이던 지난해 말보다 대폭 증원됐고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756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은 기체 결함 탓에 첫 복항편부터 결항됐다. 지난 6월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여객기가 말썽을 일으키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로 띄우려던 여객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대신 투입하는 쪽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었다. 이 외에도 숱한 여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모습이다.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에 따라 항공 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항공 교통 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투자 공시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경년 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 구입·임차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관리 등 외형 확장에는 5563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2418억4000만원보다 130.1% 증가한 셈이다. 내년에도 5775억3500만원을 들인다. 한편 항공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작년에는 1억6000만원, 올해는 34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78.75%나 삭감한 셈이다. 내년에는 3700만원을 책정했다.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예산은 2022년 400만원, 2023년 1700만원, 올해 2300만원, 내년 2500만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6월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내륙 노선 평균 지연율은 각각 18.7%, 11.2%로 집계됐다. 항공기 지연의 기준은 주기장·탑승 게이트 출·도착 시간 15분 초과 여부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3.0%, 대구-제주 31.7%, 청주-제주 22.3%, 광주-제주 15.8%, 김포-김해 22.0%의 지연율을 보여 9개 국적사 중 '압도적인 지각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지는 중에 역량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 소화 불량에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장거리 승부수를 띄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이 2027년 매출 3조원·기단 50대 확보를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사세가 커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간과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 현재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전면적인 투자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상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한진, 하반기 택배사업에 힘 실린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이 물류시장 경쟁 심화라는 파고를 넘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부문이 선전했다면, 하반기에는 택배사업이 힘을 낼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상반기 택배사업부문 가동률은 104.2%로 집계됐다. 영업실적이 목표를 넘어선 것이다. 배세호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커머스 사업에 힘입어 하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물동량이 5% 늘어나고, 풀필먼트센터 가동률 향상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라스트마일(택배)을 전담하고 있다. 스마일배송의 월 평균 배송 물량은 250만건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의 상당부분도 맡을 예정으로, 신세계그룹사 물류의 운영을 토대로 3자물류(3PL) 고객사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2019말부터 택배 MP 설비 구축을 진행하는 등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88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집행됐고, 2026년말까지 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주7일 배송시스템도 도입한다는 목표다. 공휴일에도 신선식품을 배송 받는 등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일일 1만5000박스를 처리 가능한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도 구축 중이다. 중동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통합물류특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법인세 50년 면제와 부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진은 2850억원을 들여 올 초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일일 처리량을 최대 168만박스에서 288만박스로 늘렸다. 동서울 허브 터미널을 메가 허브 터미널로 구축하고 전국 거점 지역에 택배터미널을 확충하는 등 택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도 조성 중이다. 택배부문 생산실적도 상반기 기준 2022년 6291억원에서 지난해 6653억원에 이어 올해 6739억원으로 불어났다. 전국 택배 물량이 대전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허브 앤 스포크' 배송체계도 고도화한다. 경유지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물량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발 직구가 많아지는 것도 택배 물량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 ㈜한진이 인천공항 풀필먼트센터 역량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다. 인천공항 GDC는 당초 월 70만건 규모에서 2022년 10월 110만건으로 확대됐고, 오는 10월 220만건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인천항과 평택항에서도 총 월 475만건의 통관이 가능하다. 택배 서브터미널 휠소터 설치 및 차세대 한진택배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택배터미널 자동화 △국제특송 물류 거점 확보 △물류 플랫폼 구축 △노후 장비 보수 등의 분야에 3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국경택배(CBE) 시장 성장에 맞춰 양사는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2차전지를 비롯한 고부가 물류 확대 및 자동화율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노조, 공동파업 진행…장기화 가능성 대두

조선업계 노조들이 앞서 예고했던 공동파업을 벌인다.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규모 확대 및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날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반부터 3시간반 가량 파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노조도 이날 오후 4시간 안팎의 파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과 HSG성동조선 노조 등도 부분 파업에 가세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대신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공동파업은 하투(여름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조선노연은 향후 단위사업장 별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초 추가적인 공동파업도 시사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된 만큼 근로자들의 처우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2022년 적자였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시현 등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는 중으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4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을 비롯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4일부터 10차례 이상 만났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이 화두에 오른 상태로, 앞서 부분 파업이 벌어지는 등 노사의 입장차가 여전한 상태다. 업계는 최근 수주 호황으로 도크가 풀가동 되는 상황에서 파업이 길어지면 납기 지연이 발생, 발주사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비롯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조선사업 가동률은 93.9%로 나타났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를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가동률은 100%를 웃돈다. 삼성중공업과 케이조선 상선부문의 가동률도 각각 112%·96.25%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가동률 100.7%(해양부문 포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것은 맞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비롯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도 저하는 경쟁자들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등 결국 국가경제 피해로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재무 스쿽 7700”…아시아나 부채 비율 ‘2953%’ 반년 새 2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부채 비율이 3000%에 가까워지는 등 재무 구조가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이 주식을 취득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자회사화 이후 본격 양사 간 합병 작업이 개시될 예정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신용 등급 하락 탓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해외 경쟁 당국발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02.09%였고, 올해 2분기 말에는 204.42%로 소폭 늘었다. 이는 항공기 리스에 따른 부채도 포함한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1462.41%였으나 같은 기간 2952.77%로 101.91% 폭증했다. 7592억원에 달하던 자본 총계가 3986억원으로 47.50% 감소한 탓이다. 부채 비율이 커질수록 채권자는 대여금을 떼일 위험도가 커지는 만큼 기업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2022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나란히 BBB-의 신용 등급을 매겼다. 이는 원리금 지급 능력은 양호하나 상위 등급 대비 경제 여건·환경 악화에 따라 장래 원리금의 지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각종 재무 지표도 나빠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보상 배율은 1.13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말에는 0.37로 떨어졌다. 이자 보상 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재무 구조에는 항공기의 비상 상황을 의미하는 '스쿽 코드 7700'이 입력된 상태로, 전반적으로 위태롭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11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이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1750억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주 인수 계약금 3000억원 △신주 인수 계약 중도금 4000억원 △영구 전환 사채(CB) 4750억원이다. 당초 3000억원이던 영구 CB가 이처럼 불어난 것은 금리에 스텝업이 적용돼 12.54%까지 앙등해 4.7% 수준으로 차환 발행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현 시점에서는 625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수 자체에 필요한 액수일 뿐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내줄 경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운영 자금 1조원·채무 상환 자금 5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바 있고, 납입 예정일(아시아나항공 주식 거래 종결일)은 올해 3월 31일에서 12월 20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신주 상장 예정일도 지난 4월 22일에서 내년 1월 14일로 밀렸다. 일각에서는 EC발 승인은 무난하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미국 연방 법무무(DOJ)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대한항공이 추가 지원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는 들어갈 추가금은 인수를 마친 후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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