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조선업계 업황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내년에도 활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련 업계도 당분간 업황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금융투자업계 역시 2023년 조선업 발주액을 853억달러, 발주량은 9207만DWT로 관측하는 등 공급자 우선 시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리 조선업계 업황이 슈퍼 사이클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경제 불황에도 슈퍼 사이클에 돌입, 연간 수주 목표액을 일찌감치 채우는 등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192척, 230억2000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132%, 대우조선해양은 목표 89억달러의 117%인 104억달러, 삼성중공업도 94억달러(49척)를 수주하며 목표 88억달러의 107%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조선업계 맏형인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 1888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적자이긴 하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수주 흥행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역할이 주효했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세계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을 거의 휩쓴 것.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의 전체 283척 수주 물량 가운데 41%인 116척이 LNG 운반선이다.이에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로 LNG선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내년 국내 조선사들 역시 장밋빛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제재가 이어졌고, 러시아는 유럽향 가스 수출을 축소했으며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한 상태다. 이에 유럽은 LNG 등 가스의 수급해결과 러시아 가스 의존도 해소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자연스럽게 주요국들 중심으로 에너지 중심의 정책이 짜이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고자 LNG 수입 인프라 가동률을 상향하거나 향후 그 범위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물가 안정을 위한 에너지 가격 안정화, 에너지 안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한 패권국 유지를 목표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 중국도 에너지 안보는 물론이고, 중국-러시아-중동 네트워크 강화, 신규 투자 활로 개척을 통해 신경제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고 있으며 중동 역시 경상수지 결정요인인 에너지 가격을 부양하는 한편 에너지 자원 중심 산업에서 탈피한 산업 다원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조선업 동향에 대해 "2017~20211년 평균과 비교해 내년 발주액은 +8.5%, 발주량은 +0.0% 수준으로 조선업계 우선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조선가는 172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간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도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42.4% 증가한 257억달러 규모로 예측됐다. 조선업계 역시 "이미 올해 3년치 이사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도크가 다 차 있는 상태로 내년도 업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