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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분 매각 앞둔 HMM, 이재명 부산 이전 공약에 ‘발칵’

HMM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본사·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의 여파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분 매각도 이뤄지던터라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유세에서 “해수부와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며 이를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정부가 HMM에 출자한 지분이 있어 불가능하지 않다“며 “회사를 옮김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회사 직원들인데 이들이 모두 동의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 직후 HMM 노조와 사측 모두 금시초문이라며 날벼락을 맞았다는 전언이다. HMM 사측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알 수 없어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직원들의 명시적 동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중심의 HMM 육상노조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해외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기에는 서울이 더 효율적"이라며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면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HMM의 영업 대상은 국내가 아닌 해외 화주들이 대부분인 만큼 회사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지방 이전이 쉽게 이뤄져선 안 된다는 얘기다. HMM 지분 중 산업은행은 36.02%, 해양진흥공사는 35.67% 등 도합 71.69%가 정부 소유다. 그러나 HMM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다. 본사 이전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야 하지만 실질적인 힘은 지분율에 따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힘으로 지방이전을 강행할 경우 논란과 이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하다. 한편 HMM의 최대 주주인 산은은 최근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6월 6일 임기를 마치는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가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업은행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현재 13% 후반인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 자본 비율이 15%를 넘어 위험해져 그와 같은 일은 발생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BIS 자기 자본 비율은 건전성 지표로, 당국 권고치는 13%다. BIS 비율이 하락할수록 조달 금리가 높아져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HMM 주가는 15일 13시 35분 기준 2만2250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비율은 15%를 상회한다. 작년 말 기준 산은 총자본은 45조9316억원으로 파악된다. HMM의 시가총액은 22조8071억원이고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몫의 지분 가치는 각각 8조2151억원, 8조1353억원으로 평가된다. 주가 상승과 7200억원 규모의 영구채의 주식 전환에 따라 정부 지분 확대가 맞물리며 매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손실 79억원…전년 대비 적자 74.6%↓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743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4.6%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유류비·운항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1108억원으로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재무 구조 개선과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부채비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67%p, 전년 말 대비 16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여객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2017억원을 집계됐다. 설 연휴 및 삼일절 수요에 대응한 선제 증편과 라스베가스·시엠립 등 고수익 부정기편 운영, 일본 노선 호조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화물사업 매출은 3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확대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로 인한 △사전 수요 △전자상거래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 운송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분기에는 여객 부문에서 미국 뉴욕 노선에 A380 기재를 야간편에 투입하고 체코 프라하 신규 취항으로 동유럽 노선 거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호놀룰루·이스탄불 등 수익성 높은 노선에 증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계절성 화물(체리·망고 등)과 관세 정책 대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노선 운영의 탄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선 2025] 이재명 “해수부·HMM, 부산으로 이전 공약…산은 이전은 불가능한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와 서울에 위치한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아 유세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딱 하나,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 제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유세 도중에는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위원장과 HMM 노조 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 약속'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거론하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방안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민주당 측) 사람들이 이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겠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에 갖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며 “그렇다고 불가능한 약속을 제가 속여서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후보는 이날 조선산업 관련 정책공약도 발표했다. 선박 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해 설계부터 생산과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모든 공정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AI와 로봇으로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공장을 조선소 전반으로 확대하고, 연구·설계 전문 인력 등 맞춤형 인력 양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MM, 1분기 영업익 6139억원…전년 동기비 51%↑

HM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1%, 당기순이익은 7397억원으로 5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4%p 증가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762포인트로 하락했고 1분기 말에는 13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보호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HMM은 선대 확충과 대서양·인도-북유럽 신규 서비스 확대, 관세 영향이 낮은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 등으로 물동량을 늘려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 시장은 미국의 국가별 관세 협상 본격화, 글로벌 선사 선복량 증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해운·조선 견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미주 물동량 감소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운임 하락세가 예상된다. HMM은 2023년 발주한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2030 중장기 계획에 따라 △선대 확보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선대 운용 △벌크 부문 고수익 화물 발굴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공통의 적’ 호반에 맞불…한진칼, LS 손잡고 경영권 방어전

한진칼 최대 주주 호반그룹발 경영권 위협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미래 사업 협력을 명분으로 LS그룹과 손잡고 경영권 방어전에 나섰다. 재계에선 현행 지분 구조상 당장 뒤집기는 어렵지만 한국산업은행 지분 향배에 따라 장기전 돌입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가는 연이틀 전일 종가 대비 29.93% 오른 1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호반건설과 호반, 호반호텔앤리조트 등을 거느린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추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각각 한진칼 지분 3만4000주(0.05%)와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17.44%에서 18.46%로 1.02%p 올랐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에 따라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만큼 경영 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3월 사모펀드 KCGI의 특수 목적 법인(SPC)인 그레이스홀딩스가 들고있던 한진칼 940만주(13.97%)와 2023년 11월 팬오션의 390만주(5.85%)를 사들이며 한숨에 최대 주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이 10년 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업계 진출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호반그룹이 진입한 이래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호반그룹이 작년에 한진칼로부터 수취한 배당 수익이 46억원에 달한다. 호반그룹은 미래 가치 투자 차원에서 한진칼 주식을 더 매입해 주요 주주 자격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이 나왔고, 호반그룹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경영 성과를 낸 임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조 회장을 위한 이벤트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게 호반그룹 측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한진칼 경영진은 최근 LS그룹과 항공우주·도심 항공 교통(UAM)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 산업 기술 고도화와 UAM 운영 시스템 인프라·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 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 양사 간 MOU의 골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배 구조가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한진그룹과 LS그룹이 '공통의 적'인 호반그룹을 의식해 동맹 관계를 구축하려는 모양새라는 관측이 존재한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전선은 2019년부터 호반그룹의 대한전선과 다툼을 벌여왔고, 현재 진행형인 경우도 있다. 버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 분쟁에 대해 2022년 1심에서 대한전선의 특허 침해가 인정돼 5억원 배상 판결이 내려졌고, 2025년 3월 특허법원 2심에서는 손해배상액이 약 15억 원으로 상향됐다. 상고 없이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양사 간 갈등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양측은 여전히 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HVDC) 관련 특허·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호반그룹은 ㈜LS 지분도 3% 가량 일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 제안 △이사 해임·감사 해임 청구 △회계 장부 열람권 등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호반그룹 측은 한진칼과 ㈜LS 두 회사에 대해 모두 단순 투자를 위해 지분을 사들였다고 표명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향후 본격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이 있어 호반그룹이 20%에 육박하는 한진칼 지분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현 지분 구조로는 호반그룹의 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지만 델타항공·산업은행·특수 관계인 등 우호 지분이 도합 45.61%이기 때문이다. 이 중 산은의 지분율은 10.58%이고 8187억원 어치다.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 작업이 끝나지 않아 산은이 당장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정책 금융 기관이어서 먼 미래에는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9711억원으로 비교적 넉넉한 호반건설이 산은 보유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게 되면 지분율이 최대 29.31%로 껑충 뛰어올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에어부산 재무 개선 나서…2800억원 투입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출자와 영구 전환 사채(CB) 매입에 나섰다. 13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14일 100% 자회사 에어서울이 진행하는 18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보통주 3600만주를 추가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에 출자한 금액은 총 24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업법을 근거로 2019년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던 에어서울에 대해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고, 이는 코로나19 시기임을 고려해 3년 가량 늦춰졌다. 국토부는 항공사의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인 상태가 1년 넘게 지속되거나 완전 자본 잠식이 된 경우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할 수 있고, 항공사가 이에 불응 시 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어서울은 자본 총계가 -1397억7676만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 간 영업이익률이 10~20% 수준으로 국내 항공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시현하는 등 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라며 “이 같은 면에도 불구하고 항공 관리 당국의 재무 구조 개선 명령 이행 차원에서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회사로서 에어서울의 자본 잠식 해소를 비롯한 재무 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1975억원이던 에어서울 자본금을 246억8750만원으로 87.5% 줄이기로 했다. 감자는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오는 28일 진행된다. 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을 이뤄내기 위함이다. 또 같은 날 관계사 에어부산이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영구 CB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오는 14일자로 발행되고 표면 이율은 연 5.53%이다. 발행 2년 후부터는 표면 이율에 3.0%와 조정 금리, 3년 이후 매년 직전 이율에 연 0.5%씩 추가 가산되는 구조다. 이 채권의 만기는 2055년 5월 14일로 설정됐다. 그러나 발행자인 에어부산의 선택에 따라 30년간 횟수 제한 없이 반복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또한 발행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고 최초 전환가액은 2161원이다. 중도 상환도 가능하며, 발행 후 1년 경과 시점부터 100억원 단위로 상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재무 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신규 영구 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칼 지분 18.46%까지 늘린 호반그룹, 경영권 분쟁 서막?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 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 중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한진칼 지분 상당량을 보유 중인 한국산업은행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각각 한진칼 지분 3만4000주(0.05%)와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호반그룹 계열사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7.44%에서 18.46%로 1.02%p 상승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혀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2022년 3월 호반건설은 사모펀드 KCGI의 특수 목적 법인(SPC)인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 보통주 약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계열사 호반은 2회,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와 올해 총 82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현재 공시에 나타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의 한진칼 지분은 19.96%로, 양측 간 격차는 1.5%p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2015년 4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이었던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도 나선 이력이 있다. 채권단의 기대치인 1조원 대비 훨씬 낮은 인수가인 6007억원을 써내 무산됐지만 기업 가치는 오히려 올라 이득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마찬가지로 호반그룹은 대형 항공사를 계열사를 둔 기업에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더욱 명확해졌고, 결과적으로 단순 투자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 측은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주요 경영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14시 27분 기준 한진칼 주가는 11만5600원으로 전일 종가 8만9200원 대비 29.93%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조원태 회장과 델타항공 등 우호 지분은 모두 45.61%이고 이 중 한국산업은행의 보유분은 10.58%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지분을 늘려도 당분간 경영권이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책 자금을 집행하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지원차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와 3000억원 수준의 교환 사채(EB) 인수에 참여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4대 주주로 남아있다. 아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간 통합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먼 미래에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산은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3조6000억원 상당의 정책 자금 전액을 회수했다. 또 대한항공이 전세계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0%를 인수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이뤄냈다. 또 산은은 한진칼 유증에 참여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7만800원이었는데 63.70%나 올라 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산은이 당장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줬던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털고 나갈 경우 우호 지분이 34.76%로 줄어 상대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한진칼의 시가 총액은 7조7377억원으로, 산은 보유분의 가치는 8187억원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이 이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나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711억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 조 회장을 위시한 한진그룹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산은 지분을 직접 사들이거나 이를 떠안을 우군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 입장에서 다행인 건 2019년 4월 작고한 선친 조양호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세 납부가 작년에 끝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가능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 회장 일가는 27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2019년 10월 국세청에 신고했고, 상속 재산 규모에 따라 조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5년 간 매년 112억원 가량의 세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대비 절대적으로 적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주가를 띄워 차익을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델타항공, 웨스트젯 지분 25% 인수…스타얼라이언스와 미주 격전 예고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 공통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핵심 3사는 웨스트젯 지분 25%를 확보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진영과의 북미-태평양 노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캐나다 투자·대체 자산 운용사 원엑스의 사모펀드 '원엑스 파트너스'로부터 2위 힝공사 웨스트젯의 지주회사 케스트럴 탑코의 주식 11.01%(74만6845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가액은 공시 당일 고시 환율 기준 약 2705억2824만원이고,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구주의 매도인들이 보유 중인 케스트럴 탑코 후순위 주주 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하는 총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이고,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9일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 관계인 델타항공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하고, 웨스트젯의 기존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2.3%를 매각·양도할 권리와 의사를 갖게 된다. 이 별도 거래는 에어프랑스-KLM의 승인을 요하고, 원엑스 그룹은 웨스트젯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거래에서 웨스트젯과 원엑스의 재무 자문을 맡고, 본 계약은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 횡단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웨스트젯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웨스트젯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며 함께 세계를 연결하고 여행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 5월 창설된 스카이팀은 세계 2위 항공 동맹체로, 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7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1위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대비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었다.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현재 소속 동맹체가 없지만 이전부터 대한항공 등과 공동 운항(코드 셰어)을 해왔고 자국내 41개, 79개 해외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특히 멕시코 12개, 남미 2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좌석 기준 웨스트젯의 캐나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캘거리-킬로나 △캘거리-빅토리아 △캘거리-리자이나 △캘거리-새스카툰 등 서부 내 주요 노선에서는 80~9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서부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멕시코·카리브해 휴양지 노선에서는 60~70%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앞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2011년 2월, 2012년 6월부터 웨스트젯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평양 횡단 노선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각각 매일 1회, 몬트리올에선 오는 6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 4회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을 띄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3년까지 자사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에 하계 일 2회, 동계 일 1회 운항했으나, 2024년부터 연중 일 2회로 증편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투자를 받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웨스트젯 역시 스카이팀의 일원이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지분 투자는 웨스트젯을 스카이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예비 조치가 아니고, 캐나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전헸다. 리가스 도가니스 에어라인 매니지먼트 그룹 의장은 “전통적인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자유화 된 장거리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합병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둬 추가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 도민 10명 중 8명 ‘필요하다’ 응답…접근성·시설 개선 시급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지난달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원주공항을 이용한 강원도민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시설 및 접근성 개선에 대한 강한 요구가 드러났다. 설문조사는 총 1501명의 이용객 중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공항 이용 실태, 개선 필요 사항, 국제공항 전환 타당성 등에 대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82.8%(매우 그렇다+그렇다)는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승격이 강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84.4%에 달했다. 국제공항 승격 시 실제 이용 의향은 95.4%로 나타나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또한 국제선 취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국제선 노선 유치'와 '접근성 확보', '공항 인프라 개선' 등이 제시됐으며, 희망하는 취항국가로는 동남아(태국, 베트남 등),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가 주를 이뤘다. 또 원주공항을 주로 이용 안하는 이유로 도민의 53.9%는 희망 시간대 항공편이 부족하다고 답하며 도민의 절반(50.0%)이 원주공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항공편 운항 횟수 확대'를 꼽았다. 이어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86.1% 필요 응답), '주차장 및 교통편 개선'(23.9%) 등도 중요한 개선과제로 응답했다. 공항시설 측면에서는 주차 공간 확대(30.7%)와 공항 터미널의 이전 신축 또는 확장(29.0%)이 우선순위로 제시됐으며, 공항 내 편의시설 확충(17.0%), 터미널과 탑승장의 비효율적 구조 해결(12.4%)도 요구됐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원주공항 기능재편 및 국제선 취항 타당성 확보를 위한 정책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공항 접근성과 시설 개선이 곧 국제선 취항의 기반이 되는 만큼,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개선방안을 지속 건의할 것"이라며 “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대한항공, 캐나다 웨스트젯 지주사 지분 11% 인수 결의…북중남미 노선 확대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실질 지배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중남미 항공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항공사 지분 인수를 넘어 상위 지배 구조에 대한 전략적 진입과 주주 대출 인수까지 포함한 복합적 금융 투자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주 회사 케스트럴 탑코(Kestrel Topco Inc.)의 주식 74만6845주를 약 2705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취득은 케스트럴 탑코와 그 계열사 케스트럴 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구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거래 금액은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다. 실제 주식 취득 금액은 이 중 1억9378만8136달러로, 이날 기준 고시 환율인 1396원을 적용해 2705억여원으로 환산됐다. 나머지 금액은 구주 매도인들이 케스트럴 탑코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주주대출 원리금 채권 양수 대금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케스트럴 탑코의 지분 11.01%를 확보한다. 케스트럴 탑코는 웨스트젯 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로, 실질적으로 대한항공은 웨스트젯의 경영 의사결정과 전략 제휴에 직·간접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북중남미 항공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웨스트젯과의 공동 운항 확대와 관련 노선 발굴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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