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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못버틴 中 공세···한국 車업계 돌파구는?

중국발 전기차 저가공세에 테슬라마저 무너졌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면서 기존 기업들의 수요를 뺏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4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테슬라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와 더불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파격적인 '저가공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2020년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산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신규 고객 수요가 증가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전환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국제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2022년부터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시장 확대를 준비했고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승용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는 103만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8.5% 증가한 수치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곳은 'BYD(비야디)'다. 비야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302만441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친환경 판매 1위에 오른 기록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경쟁 차종이 매년 늘고 있고 비야디의 한국 진출설이 꾸준히 나오면서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적극적인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자리를 지킬 방침이다. 현대차는 경차 모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량은 2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이어 기아는 지난해 10월 EV3·4·5 등 저가형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 계획을 통해 둔화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EV5와 EV4, EV3 등은 중소형 모델로 3.5만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지난해 2000만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LFP 배터리를 장착한 가성비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내수 경쟁이 심화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높은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환율 공포] 원자재 수급 부담 커진 산업계···‘비상 경영’ 돌입하나

중동 전쟁 확산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며 국내 산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들도 있어 기업들의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선까지 올랐다가 1394원대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0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등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고환율 흐름으로 한국 산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산업 구조 특성 상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환율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 업계의 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식품 기업들은 3~6개월 정도의 원재료 재고를 확보해놓기 때문에 고환율 흐름이 이 기간을 넘어간다면 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181억53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최근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 전기료 인상 등으로 불황을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의 고심도 깊어졌다. 철강업계는 수출 위주의 수익구조로 인해 일정 이상의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지만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철광석 등 원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환율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철강업황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전자 등 미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기업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설비를 투자하더라도 더 많은 금액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약 7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현대차가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다. 특히 현대차는 기존 2025년 완공 목표를 올해 10월로 앞당기는 등 조지아 공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도 미국 공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114억달러 규모의 미국 켄터키·테네시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약 1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SK온은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에 35GWh급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투자를 확대해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후공정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개발(R&D) 시설도 신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급등한다면 기업의 투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품 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보존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환율 변동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고] 중고차 시장 선진화 위해 민·관 협력 강화해야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240만대다. 신차 시장(약 170만대)의 1.4배 수준이다. 기업끼리 오고간 횟수까지 포함한 총 거래대수는 380만대 정도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 시장 대비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고차 수출 역시 작년 약 55만대 이상을 달성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앞으로 선진 시스템과 최적의 구조를 갖춘다면 100만대 이상도 가능한 영역이다. 중고차 시장 변화의 분기점은 작년 현대차그룹 등 제작사가 진출한 것이다. 사실 작년 1월부터 시작할 수 있었으나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약 30% 줄어들었고 준비도 철저히 하느라 10월부터 시작됐다. 현대차·기아가 사업을 진행 중이긴 하나 수면 위로 올릴 정도로 효과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향후 상황 진전에 따라 다른 국내 제작사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고차 거래문화는 아직은 후진적이고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 아직 허위 미끼매물은 물론 위장 당사자 거래문제, 성능점검 미고지와 침수차 문제 등 아직은 투명 선진문화와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피해 사례 중 가장 심각하고 피해가 많은 영역이 바로 중고차 거래 환경이다. 매매사원의 선진화는 물론 품질 문제 발생 시 보상 체계 등은 물론 신차와 같은 투명 거래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아직은 정보의 비대칭 현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많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물론 중고차 관련 단체의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진 중고차 시장과 확대를 위한 해결과제는 아직은 많다고 하겠다. 우선 주무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가 주관기관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명성 제고와 문제점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 한국중고차협회도 중고차 발전 세미나 등 기초를 다져야 한다. 중고차 관련 연합회의 경우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직접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산하에 연합회, 제작사, 관련 전문가 등 모든 단체가 융합된 협회를 조성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등 제작사의 역할도 필요하다. 생계업 지정 관련해 주무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난 2022년 자동차 제작사의 연차별 진입을 허가한 후 내년까지 일정 비율로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규제 없이 완전한 진입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제작사가 초기단계이고 준비가 덜 돼 판매비율이 워낙 적다고 하겠으나 머지않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좌장으로 관련 협상을 진행하던 필자의 경우도 제작사 진입은 당연한 결정이나 향후 중소기업이나 개인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진정한 상생관계를 강조했다. 진입을 허용한 이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작사의 중고차 거래 진입을 불허한 국가가 전혀 없고 아직은 허위 미끼매물 등 국내의 부정적인 중고차 거래 문화를 선진형으로 개선하는데 제작사의 인증 중고차 거래가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이 효과는 앞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지만 국내의 경우 신차의 약 80% 이상이 현대차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과점에 따른 후유증을 주변에서도 우려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상생 시스템이 중요하고 상황을 국토교통부가 유심히 들여다보는 자세도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역시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국중고차협회가 역할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차 내수와 수출 시장은 완전히 다르면서도 연계성 측면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관련 영역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중고차 수출 시장은 내수 대비 더욱 열악하고 후진적인 만큼 개선의 여지가 극히 크다. 수출 영역은 산업통산자원부가 담당인 만큼 두 기관과 관련 단체에서 연계성 측면을 강조해 시너지 개선을 생각할 수 있다. 오는 7월4일 인천항만공사가 주관하는 국제해양포럼에서 특별 세션으로 수출중고차 선진화 세미나가 있어서 좋은 방향이 제시됐으면 한다. 협회를 통한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다. 중고차 관련 전문가는 영역의 특성상 전문가 양성이 극히 어려운 영역이다. 자동차 공학적인 측면에서도 알아야 하고 남이 사용하던 물건을 새롭게 포장해 시장에 내놓는 중고차 거래 문화도 알아야 한다. 각종 관련 세금 서류 업무는 물론 중고차 진단평가 지식과 중고차 할부 등 다양한 중간과정도 인지해야 한다. 최근 중고차 영역의 투명성이 제기되고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딜러문화가 형성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국내 전문 직종 중 자랑스러운 직종으로 재탄생해 중고차 관련 전문가 양성과 풍부한 수입원을 자랑하는 직종으로 키워야 한다. 이 영역은 당연히 수출중고차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중고차 영역은 앞으로 더욱 성장해 중고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당연히 수출 산업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역시 각종 단점을 해결하면서 조속히 선진형 투명문화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기대하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제작사를 대표하는 만큼 비즈니스 활성화에 못지않게 사회 기여도 측면에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결국 사회 기여도가 시장 활성화와 확대로 선 순환되면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고차 시장 ‘지각변동’···서비스 차별화 경쟁 본격화

대기업의 중고차 업계 진출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이 고객 대상 혜택을 대폭 확대하며 수요 확대에 나서자 기존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현대차·기아 '트레이드 인' 혜택 강화···롯데 등도 진출 막바지 담금질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트레이드 인'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게 골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오닉 5·6 등 전기차에만 50만원 할인 혜택을 줬지만 이달부터는 9개 차종에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기존 차량을 매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보상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차량 상태에 따라 매각대금의 최대 4%까지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타 브랜드 차량도 매각할 수 있다. 기아 역시 지난 1일부터 최대 30만원을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밖에 인증중고차 웹 사이트에서 상세 견적을 받은 당일에 최종 매각을 완료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한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 차량 매각부터 신차 구입까지 고객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며 신차의 제조공장(factory)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이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중고차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제시한 상태다. 대기업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업체들도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다수 전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케이카는 최근 중고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숏폼테마관'을 선보였다. 이 곳에서 케이카 주요 차량은 물론 직영중고차 서비스 특장점, 중고차를 사고 팔 때 팁, 차량 관리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의 이목을 잡기 위해 MBTI 유형별로 각자 어울리는 차량 모델을 추천하는 '카BTI'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 롯데·KGM·르노 등도 눈독···세단 거래 활성화 등 새 트렌드도 앞으로 더 많은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점도 중고차 시장 지각변동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렌탈을 앞세운 롯데그룹은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작년 말 기준 중고차 렌탈 차량을 약 1만대를 운용 중이다.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작년 말 출시한 중고차 장기렌탈 서비스 '마이카 세이브' 역시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장기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고차로 이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중고차 매매 사업을 시작할지 결정하기 위해 막판 조율에 한창이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후 매물을 확보하고 서비스 제공 내역을 확인하며 담금질에 나섰다. HL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 역시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중고차 매매업 등을 추가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분위기도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비 감가 상각 정도가 큰 만큼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 등록된 SUV(RV 포함)는 총 24만27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등록량의 69.5%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신차 10대 중 7대는 SUV였다. 세단 등록 대수는 9만1985대로 26.3%였다. 반면 지난 1~3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세단 거래 대수(23만5817대)가 SUV(18만1044대)를 크게 웃돌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가슴을 뛰게 하는 차, 아우디 RS3

“콤팩트 스포츠 세단, 퍼포먼스로 완성되다."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 'RS3'는 매력이 많은 차다.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얼굴부터 가속페달을 밟으면 폭발적으로 뛰어나가는 가속 성능까지 '드림카' 면모를 다양하게 갖췄다. 여기에 더해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일상에서 매일 질주본능을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아우디 RS3를 시승했다. 아우디 초고성능 라인업인 RS의 엔트리 모델이다. 업체 측은 이 차가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세단의 실용성이 결합된 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차를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RS 시그니처 디자인을 지녀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모습이다. 차량 전면 그릴 및 차량 후면에 부착된 RS 3 뱃지가 매력적이다. 19인치 휠, 윈도우 몰 블랙 패키지, 큼직한 공기 유입구가 달린 새로운 디자인의 전후방 범퍼 등이 외관의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4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축거 2631mm다. 아반떼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170mm, 91mm 짧은 정도다.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1·2열 모두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실내 디자인 역시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RS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벌집 패턴에 RS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 RS 스포츠 시트도 눈길을 잡는다. 작은 차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 품질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분석이다.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50.99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35kg이다. 숫자만 봐도 이 차의 강력함을 상상할 수 있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아우디 RS3를 최고의 달리기 선수로 만들어준다. 가속페달을 강력하게 밟으면 곧바로 몸이 뒤로 튕겨져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세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원하는대로 충분히 달릴 수 있어"라고 차가 속삭이는 듯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8초다. 주행모드에 따라 배기음도 달라진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짐승같은 소리를 낸다. 오른발을 움직일 때마다 강렬한 엔진음이 나와 더 빠르게 달리고 싶게 만든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엔진 회전수를 더욱 높이면 무서운 속도감과 매력적인 배기음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총알에 올라탄 기분이다. RS3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직접 운전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쉽게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의 각 드라이브 모드 별 차이를 극대화 해주는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이 차의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는 280km/h, 연비는 복합 기준 9.2km/L다. 다양한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파크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홀드 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장착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차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카를 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주행의 완성도가 높아 일상적인 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우디 RS3의 가격은 77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상품성 입소문 탔다” 매력만점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은 2020년 데뷔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시 이후 하루만에 1만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제네시스 최초의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이 포인트였다. 상품성 교체 시기가 다가온 현재 GV70은 '기본기가 튼튼한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럭셔리 감성과 달리기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시장에서만 5280대가 팔려나갔을 정도다. 제네시스 GV70을 시승했다. GV80과 패밀리룩을 이루는 얼굴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다. 위아래가 분리된 헤드램프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범퍼 하단에는 엔진 하부 보호용 덮개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 라인은 일자로 쭉 뻗었다. 쿠페형으로 완성된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질리지 않는 인상을 완성한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축거 2875mm다. 투싼과 싼타페 중간 정도를 떠올리면 된다. 대부 마감재 등이 워낙 고급스러운데다 위아래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돼 안에 탔을 때는 싼타페급 SUV를 탄 느낌이 난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SUV와 비교하면 더 비싼 소재를 적용하고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다. 공간보다는 디자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시보드가 일자형으로 디자인됐는데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최소화해 상당히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제네시스 특유의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까지 더해져 확실히 고급차에 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에어로다이나믹)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타원형 요소로 풍부한 볼륨감을 살렸다. 슬림한 형태의 송풍구와 이를 가로지르는 얇은 크롬 라인이 양측 문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의 넓고 깔끔한 공간감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3.5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미 제네시스 여러 차종에 적용되며 안정성을 입증 받은 파워트레인이다. 달리기는 역동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힘이 넘친다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초반 가속감이 워낙 뛰어나 SUV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정속 주행을 하다 추월 가속을 할 때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995kg이다. 차체 균형이 잘 잡혀있다. 큰 엔진을 품으면서 적당히 단단한 하체를 지녀 고속에서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속도를 내더라도 시끄러운 소리가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를 갖춘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1초다. 19인치 기준 8.6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고속도로를 100km 이상 달릴 때 실연비는 10~11km/L 정도가 찍혔다. 50km 가량 국도 구간에서 최적화된 주행을 하자 연비가 13km/L 이상까지 치솟았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제네시스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력이 상당히 많은 차다. 외모 뿐 아니라 실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이라는 총평이다.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는 것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요소다. 제네시스 GV70의 가격은 5040만~5989만원에서 시작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성균관대, 제1회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 개최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지난 5~6일 무박 20시간 동안 '2024년 제1회 SKKU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를 치렀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 마라톤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를 뜻한다. 이번 자율주행 해커톤은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솦:콤(소프트웨어콤플렉스) 자율주행 트랙에서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자율주행동아리 S-Car와 SW중심대학사업단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경진대회 결과, '5픈 CV조'(소프트웨어학과 최준열, 염호진, 김율)의 '도로위험상황 인지 및 자동신고 시스템'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상 수상 내용은 지난 3월 음주 뺑소니로 길을 건너던 천안 고교생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한 난폭운전을 사회적 문제로 제시하며 난폭운전 검증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위 사망사고를 ADAS System, LiDAR 센서를 적용한 소프트웨어 확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다룬 것이다. 이은석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겸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제1회 SKKU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주도해 무박 20시간의 개발을 통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현실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자율주행동아리 S-Car의 강민석 학생회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 및 개선해 이를 실제 자동차의 10분의 1 크기의 자율주행 모형차에 탑재한 뒤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스터디를 수행함으로써 향후 대내외 자율주행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시승기] ‘대세’ 토요타, RAV4 PHEV의 매력

토요타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한때 '노 재팬' 직격탄을 맞으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상품성을 앞세운 '정면승부'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 토요타의 국내 판매는 2281대로 전년 동기(1745대) 대비 30.7% 뛰었다.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토요타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라브4) PHEV를 시승했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팔각형을 모티브로 한 입체적인 얼굴을 지녔다. 근육질 몸매가 날렵한 헤드램프와 만나 안정적인 인상을 풍긴다. 경쟁사 SUV와 비교해 확실히 비율이 좋다. 남성미를 잘 살렸지만 적재적소에 디자인 포인트를 줘 부드러운 느낌도 강하다. 라브4 PHEV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85mm, 축거 2690mm다. 투싼보다 길이가 40mm, 축간거리는 65mm 각각 짧다.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답답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머리 위 공간이 워낙 충분한데다 무릎 아래 공간도 잘 뽑혔다. 운전석에서는 시야는 전형적인 SUV답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토요타스럽게' 구성됐다. 운전자가 필요한 순간 필요한 버튼을 조작할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공조장치나 안전·편의사양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마감재도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2.5L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을 통해 최대출력 306마력으로 힘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100:0에서 20:80까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복합 주행모드 기준 연비 15.6km/L를 달성했다. 토요타 RAV4 PHEV에는 18.1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를 완충했을 때 복합 주행모드 기준 최대 63km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구는 완속 충전용 AC단상이 적용돼 있다. 32A(6.6kw) 완속 충전기 사용시 완충까지 약 2시간37분이 소요된다. 달리기 설정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모드로 차가 달리다 딱 필요한 순간 기름을 사용한다. 주행감각은 부드럽다. 엔진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니 안락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무단변속기 역시 연료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엔진 회전수를 잘 조절해줘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준다. 초반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다.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이다. '하이브리드차=답답하다'는 공식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오히려 고속에서 꽤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줘 놀라웠다. 빠르게 달릴 때 차체가 바닥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 강하다. 덕분에 코너나 곡선구간도 가볍게 탈출할 수 있다. 배터리의 위치는 차량 하부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RAV4 PHEV에는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LG U+의 U+ DRIVE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덕분에 고객의 편리한 카 라이프를 지원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안내해 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차량 관리를 위한 기능으로 소모품 교환 및 점검시기 자동안내가 제공된다. 사고 시의 긴급출동서비스도 디스플레이 화면의 버튼을 통해 손쉽게 호출할 수 있어 고객의 편리한 사고처리를 돕는다. 매력이 워낙 많은 차라 다양한 고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한 우물'을 판 토요타의 기술력이 PHEV에도 잘 녹아있다는 총평이다. 토요타 RAV4 PHEV의 가격은 55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푸조 5008 ‘패밀리카’ 각광받는 이유는

푸조 5008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은 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이 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이 차가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다. 상품성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23년식 푸조 5008 SUV GT를 시승했다. 호불호 없는 디자인을 지녔다. 바뀐 푸조 엠블럼과 날렵한 인상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에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이 적용됐다.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새로운 형태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도 엿보인다. 후면부 라인이 거의 직선으로 내려와 안에 최대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했다. 싼타페 신형 모델이 평평한 뒷면을 강조하는 식이라면 푸조 5008 SUV는 공간은 넓히면서도 나름 멋을 살렸다. 길이는 투싼과 비슷한데 축간 거리는 싼타페보다 25mm 더 멀다. 덕분에 실내가 여유롭게 느껴진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충분했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1열을 꽤 여유롭게 조성하고도 2열 무릎 아래 공간이 많이 남았다. 3열에 앉아도 답답한 느낌은 많이 들지 않았다. 트렁크는 기본 237L를 제공한다. 3열 시트를 쉽게 접고 펼 수 있다. 트렁크 아래로 3열을 숨기면 일반 5인승 SUV처럼 트렁크를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952L로 캠핑 등에 필요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정도다. 2열까지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이 최대 2150L로 늘어난다. 내부는 프랑스차 감성을 잘 살렸다. 특이한 형태의 기어노브와 푸조 특유의 스티어링 휠이 눈길을 잡는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브랜드 내 다른 차종들과 비슷하다.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한다. 1.2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131마력, 1750RPM에서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보여준다. 공차중량이 1.6t 안팎이다. 배기량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가속감이 꽤 뛰어나 놀라웠다. 에코, 스포츠 등 주행모드에 따라 운전 감각도 크게 달라진다. 엔진 회전수를 꽤 유연하게 조절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만들어준다. 공인복합연비는 12.1km/L를 기록했다. 고속에서 14.2km/L, 도심에서 10.8km/L의 연비를 인증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니 실연비가 16~17km/L 수준까지 올라갔다. 푸조 5008 SUV는 2016년 출시된 7인승 플래그십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2021년 6월 데뷔했다. 당시 푸조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은 2022년 4월 새롭게 추가됐다. GT 모델에는 비상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해 주는 기능이다. 시속 5~140 km/h 속도에서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가 전방의 추돌 상황을 감지하면 차간 거리 경고 알림 기능과 연동해 비상 브레이크 보조 장치를 작동해준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윈드 스크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도로의 차선을 식별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시각적인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필요 시에 능동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개입해 안정적으로 원래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푸조 5008 SUV는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지닌 덕분에 패밀리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를 직접 만나보면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푸조 5008의 가격은 4900만~55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노코리아 ‘새출발’ 韓 공략법 수정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 공략법을 수정한다.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프랑스 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친환경 차량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차량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수동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명 또한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바꾼다. 125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XM3는 유럽식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내놓는다. 스테디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경우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판매한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전략도 수정해 고객과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 팝'(Electro Pop)으로 이름 붙인 전략을 구사해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알린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커넥티비티, 안전성 등을 주로 홍보한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부산공장에 향후 3년간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고 선언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국내 고객들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만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하실 수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이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향후 신차 출시 일정도 공유했다. 새롭게 탄생하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 데뷔한다. 이에 앞서 올 6월 열리는 '2024 부산엑스포'에서 실차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운용하며 매년 한 대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르노 성수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의 경우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세닉 E-Tech는 지난 2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2개국 58명의 심사위원 평가로 최고 영예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전략 발표와 함께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르노 성수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로 구성했다. 르노 성수는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의 1층과 2층 전체를 르노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표준에 맞게 조성했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르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토록 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담았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르노는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인 전동화 모델들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이곳 성수동에 르노의 개성 넘치는 DNA를 표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르노는 언제나 '사랑'을 상징해온 브랜드였으며 이 공간은 성수 지역 최초의 '카 러버'(Car Lover)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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