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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주름잡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한국서는 아직?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중간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의 국내외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선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한국시장에선 수년째 힘을 못 쓰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35.7%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풀하이브리드) 차량과 작동 방식이 동일하지만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에 전기모터만으로도 약 50㎞ 주행이 가능하지만 외부 충전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순수전기차(BEV)의 수요 둔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6.4%라는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4.8%의 성장률 대비 큰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전기동력차 유형별로는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53.6만대가 판매됐다.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대비 82.4% 감소한 322대 팔리며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PHEV는 전년 대비 35.7%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 감소세를 완화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자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8만4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PHEV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만9500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PHEV의 입지는 초라하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PHEV는 2842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5072대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PHEV의 국내 시장 부진 원인에 대해 '충전에 대한 불편함'과 '비싼 가격'을 꼽았다. PHEV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차량 자체 충전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처럼 충전소에 방문해 직접 충전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또 고용량 배터리로 인해 차량 가격도 비교적 비싸다. 뿐만 아니라 보조금도 나오지 않아 전기차와 비교해도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게다가 현대차, 기아 등 국산 브랜드가 PHEV 국내 출시를 중단하면서 수입 모델만 시장에 남아있어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애매한 PHEV가 아닌 풀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가격에 덜 영향을 받는 '프리미엄 PHEV' 출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시장서 많이 팔린 PHEV 모델들은 BMW X5, 5시리즈, 볼보 XC90 등 브랜드에서 비싼 편에 속하는 차량들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PHEV 자동차 국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가격 대비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끝나지 않는 장마…완성차 업계, 침수 피해차 지원 나선다

기나긴 장마에 침수 피해를 겪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침수 피해 지원 캠페인'을 운영해 자사 고객 돕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각각 침수 피해 고객 대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 수리 자기부담금을 지원하고 렌터카르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객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일 '침수 차량 특별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사 고객이 계절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침수 피해 발생 시 오는 9월 30일까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이용 가능하다. 벤츠코리아는 보험 수리 시 최대 50만원의 자기부담금을 지원하며 수리 기간 동안최대 10일간 100만원 비용 한도 내 렌터카를 무료로 제공한다. BMW그룹코리아는 'BMW∙MINI 침수차 특별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BMW,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룹은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에 대해 침수 부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검 후 차량 수리비가 보험 적용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한 수리비를 지원한다. 자차 보험으로 수리하는 고객에게는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최대 50만원의 자기 부담금까지 지원한다. 또 침수차량 수리 진행 시 최대 14일까지 대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수리 완료 후 고객의 집까지 차량을 배송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준비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렉서스, 토요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침수피해 차량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수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엔진룸, 배터리, 브레이크 관련 부품, 차량 내∙외부 점검 등 빗물 유입과 관련된 14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 또 침수 피해로 인한 유상 수리 시 최대 300만원까지 부품, 공임의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보험 수리 시에는 운전자 자기부담금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폭우로 차량의 전손처리 판정을 받은 렉서스 및 토요타 고객 대상으로 일부 모델에 대한 재구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신차 인도 전까지 렌터카 서비스를 최장 1개월까지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도 차량 침수, 파손 피해를 입은 자사 차량 고객에게 수리비를 지원하는 특별 지원 캠페인을 다음달 말까지 실시한다. 침수, 파손 피해를 입은 르노코리아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와 무관하게 공임비 15%, 부품가 15% 할인을 지원한다. 보험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르노코리아의 '사고차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도 침수피해 지원에 나섰다. 쉐보레와 GMC 브랜드는 이달 말까지 침수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차구입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이 피해를 입증할 보험사나 지자체 발급 서류를 제출하면 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모델별로 쉐보레 트래버스와 타호, GMC 시에라 구입 시 50만 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2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침수차가 몰려온다’…중고차 업계, 소비자 신뢰 잡을 전략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침수차 피해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침수차를 정상적인 차로 속여 판매하는 일부 업체 때문에 구매 자체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19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230건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291억6100만원으로 추산된다. 침수차는 여름철마다 중고차 업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물에 빠져 망가진 차를 정상차로 속여 파는 일부 매매업자들 때문에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찍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중고차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침수차를 판매했을 경우 책임환불과 더불어 보상금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며, 내차사기 홈서비스와 전국 케이카 직영점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케이카에서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에 진단 결과와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차량 가격과 이전 비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으며 추가로 5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또 케이카는 침수차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자동차의 내·외부 사고, 교체, 엔진, 변속기 등 성능 진단을 비롯해 침수, 자기 진단, 도막 측정 등을 철저하게 진행해 침수차를 걸러내고 있다. 이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침수차 책임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엔카믿고는 일반 딜러 매물 중 엔카가 진단하고 확인한 차량을 대상으로 직접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엔카믿고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구매 후 90일 내 침수차 판정을 받을 시 차량 가격, 이전비를 비롯해 서비스 이용료 및 탁송료를 100% 환불 받을 수 있다. 해당 절차는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 구매 당시의 차량 이력과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진행된다.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전국 지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침수차 ZERO 존'으로 선포하고 책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본카는 장마 기간 동안 소비자의 안심을 더하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매한 차량이 침수차로 판명될 경우 차량 가격, 취등록세를 100% 환불해 줄 뿐 아니라, 80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침수차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수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거나 주요 부품의 오염 여부와 퓨즈박스의 흙먼지나 부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 물 때, 부품 교환 여부를 확인하고, 창문을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실내 매트를 걷어 바닥재 오염 여부와 습기로 인한 쿰쿰한 냄새도 침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술력의 힘’ TCR 휩쓰는 현대차···글로벌 존재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2024 TCR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전에 이어 4라운드 브라질 레이스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엘란트라 N TCR' 경주차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은 19~2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2024 TCR 월드투어'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의 직접적인 출전은 금지하고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이다. TCR 경주차를 활용한 전세계 글로벌 최상위 대회기도 하다.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지역 TCR 레이스를 순회하며 경기를 치룬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는 21일 치러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첼리즈 선수는 두 번째 결승 레이스 우승으로 30포인트를 획득했다. 지난 20일 펼쳐진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6위를 차지해 얻은 16포인트를 더해 총 46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1위를 유지했다. 함께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8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9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기간 총 22포인트를 획득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5위에 올랐다. 두 선수가 속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은 총 383 포인트로 팀 부문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2023년도 TCR 월드투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달성한 노버트 미첼리즈, 2022년 챔피언 미켈 아즈코나에 이어 새롭게 영입한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와 2024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TCR 시리즈는 대륙·국가별 대회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0개에 달한다, 최대 650명의 드라이버들이 각 TCR 시리즈 대회에 참여중에 있다. 그 중 글로벌 최상위 대회인 TCR 월드투어는 올해 총 7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브라질 레이스를 거쳐 우루과이, 중국, 마카오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개막전인 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미첼리즈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0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위를 달성했다.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 5번째 레이스는 다음달 2~4일 우루과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대회와 별도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2일 현대차 고성능 N브랜드가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녹색 지옥'(Green Hell)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과 함께 9년 연속 완주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엘란트라 N TCR은 TCR 클래스 1·2·3위를, i30 패스트백(Fastback) N Cup Car 가 VT2 클래스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대회에 TCR 클래스 엘란트라 N TCR 3대, VT2 클래스 i30 패스트백 N Cup Car 1대 등 총 4대를 출전시켜 전 차량 완주에 성공했다. 엘란트라 N TCR의 경우 4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을 달성하며 고성능 N브랜드의 우수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1~12일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2024 현대 N 페스티벌'을 열었다.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행사 2라운드에 전기차 'eN1 클래스'를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2024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월에는 스웨덴, 1월 몬테카를로 대회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우승을 통해 2022·2023년 이탈리아 랠리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부터 21번 개최된 역대 이탈리아 랠리 중 총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흥행예감’ KGM 액티언…‘포스트 토레스’ 될 수 있을까

KG모빌리티(KGM)의 신차 '액티언'이 연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디자인만 공개된 상태인데도 자사 사전예약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예약대수에 존재하는 허수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토레스와 유사한 디자인과 쿠페형 SUV라는 매력을 통해 공개 하루 만에 사전예약 1만6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아직 가격, 성능 등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GM의 신차 액티언은 공개 하루 만에 사전 예약 1만6000대를 돌파했다. 차량의 가격과 성능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성한 수치다. 또 이는 KGM의 역작 토레스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특히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GM 관계자는 “기존 SUV 스타일에 대한 익숙함보다 나만의 개성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비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액티언이 디자인만 공개된 상태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일각에선 액티언의 사전예약 대수에 대해 '다수의 허수'가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전예약은 말 그대로 예약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전예약과 계약은 다르다. 사전예약은 사전계약의 전단계로 계약금이나 차량 세부트림 선택 절차가 없다. 이후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계약금을 내는 사전계약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실제로 액티언의 사전예약을 진행해본 결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전예약 버튼을 누르고 본인인증을 했더니 예약이 완료됐다.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액티언의 사전예약자가 된 것이다. 절차가 어찌됐든 차량에 관심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실 구매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는 차량의 가격과 성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떄문에 추후 소비자들이 변심할 요인도 충분하다. 이에 업계는 결국 KGM의 가격 설정이 액티언 흥행 여부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수가 존재하더라도 차량에 대한 관심은 확실하기 때문에 가격만 경쟁력을 갖춘다면 실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KGM 관계자는 “액티언은 토레스보다 조금 크고 비쌀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구매로 꼭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캐딜락 리릭, 럭셔리 전기차의 ‘정수’

19일 캐딜락 리릭을 타고 서울 도봉구부터 경기 파주시까지 왕복 약 80㎞ 코스를 주행했다. 도심, 국도, 고속도로를 모두 경험하며 이 차의 주행성능을 면밀히 살펴봤다. 캐딜락의 전기차 '리릭'은 겉부터 속까지 온통 럭셔리로 가득 차 있는 차량이었다. 이제껏 경험할 수 없던 외관과 사소한 부분까지 고급스러운 내장재, SUV가 맞나 싶을 정도의 승차감까지 '무결점 럭셔리 전기차'였다. 리릭은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다. 약 4년전부터 출시설이 돌았지만 일정이 밀리며 소비자들의 애간장읕 태우던 모델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로 1회 충전시 465㎞ 주행가능하다. 외관은 고급스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캐딜락의 패밀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전기차스러운 멋을 가미했다. 전통적으로 사용한 크롬 그릴을 대신 리릭만의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탑재돼 유니크한 그릴 패턴, 라이팅 시그니쳐를 완성했다. 특히 탑승자가 리릭에 접근하거나 잠금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웰컴 라이팅은 차량의 럭셔리함을 더해준다. 전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측면과 후면이다. 각진 쿠페형 라인이 SUV의 둔탁함을 무마시켜주면서 세련됨까지 더해줬다. 후면부는 리어 윈드쉴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 램프와 하단부로 이어지는 직선형 리어 램프가 연동돼 리릭만의 유니크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리릭의 진짜 매력은 실내다.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알루미늄과 원목, 나파 가죽 등의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고급스러운 조화를 보였다. 여기에 탑승자의 니즈에 따라 달라지는 26가지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차량의 럭셔리함을 높여줬다. 디스플레이는 차량 주변을 비추는 카메라, 무선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차량의 주행감은 고급 세단 못지 않았다.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고속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특히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았을 때 배기음과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일반 전기차처럼 '위잉'하는 소리가 아니라 훨씬 더 묵직한 소리였다. 듀얼 모터에서 생산되는 최대 출력 500마력, 62.2kg·m의 강력한 힘은 20인치 알루미늄 휠로 전달돼 더욱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리릭은 주행거리도 여유롭다. 4륜구동임에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65㎞까지 끌어 올렸다. 또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도 지원해 약 10분의 충전 시간으로 약 1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은 1억원이라는 가격표가 '가성비'로 느껴질 정도로 디자인, 성능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전기차였다. 리릭은 일부 브랜드가 꽉 잡고 있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신흥강자가 될 차량으로 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국민 SUV로 ‘진화’

기아 차량 중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경차도 아니고 스포티지도 아니고 카니발도 아니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다. 쏘렌토의 1~6월 국내 판매는 4만9588대다. 이 중 3만5360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아직도 계약 이후 6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차가 출고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작년 8월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됐고 연식변경은 아직이다. 사실 쏘렌토는 원래부터 인기가 많은 차였다. 4세대 쏘렌토만 놓고 보면 지난 2020년 출시 후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기아는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으며 큰 변화보다는 디테일을 손보는 방향을 택했다. 신차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해 제작됐다.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과 함께 개방감과 편의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가솔린과 디젤 라인업이 있지만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축거 2815mm다. 2열 공간이 워낙 잘 뽑혔고 시트 포지션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실제로는 훨씬 큰 차처럼 느껴진다. 조수석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2열 무릎 아래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실내 디자인이 예쁘게 뽑혔다. '경계가 없는 이어짐'(Borderless Wideness)을 주제로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높은 개방감을 연출했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보여준다. 그 아래에 좌·우 끝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송풍구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전환형 조작계가 유기적이고 기술적인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 특화 트림 그래비티는 전용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이 적용됐다.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와 루프랙 등에 블랙 색상을 입히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전·후면 전용 스키드 플레이트와 전용 가죽 시트로 강인함과 고급감을 한 층 높였다. 쏘렌토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이 덕분에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 내 주요 제어기에 대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e 하이패스 기능이 추가돼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이브리드차지만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속도를 내는 재주를 지녔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공차중량은 1.8t 수준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자세가 안정적이라 만족스러웠다. 운전석 시야는 보다 넓어진 느낌인데 코너 등에서 땅에 달라붙는 느낌이 강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면 엔진 회전수를 확 높여줘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60~80km/h 수준으로 제동 없이 정속주행을 했더니 실연비가 20km/L 가까이 올라갔다. 2WD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5.7km/L를 인증받았다. 고속도로 뿐 아니라 일반 도심에서도 꽤 높은 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아는 쏘렌토에 △교차 차량·측방 접근차·추월시 대향차 대응 및 회피 조향 보조 기능을 추가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진출입로 속도 제어 기능을 더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2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10 에어백을 적용하고 △시인성이 높은 프로젝션 타입 후진 가이드 램프를 장착했다. 이는 후진 시 주변 차량 및 보행자가 차량 주행 방향을 알 수 있게 돕는다. 기아 측은 신형 쏘렌토가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추게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워낙 매력이 다양하다보니 '국민 SUV' 자리에서 한동안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3786만~4455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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