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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ESS 업계로 불똥 튈까 노심초사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가만히 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충전에 대한 규제가 발생하면 전기차에 활용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ESS 업계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화재 사고로 큰 주목을 받았던 ESS 업계는 혹시나 최근의 '전기차 포비아'가 ESS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204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ESS 업계는 규제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부, 산업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13일에도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과 13일 연이어 진행되는 회의를 시작으로 대책을 논의해 다음달 중 전기차 화재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배터리 과충전을 막을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권에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앞두고 전기차 관련 업계보다 ESS 업계가 더욱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S 업체가 자동차에 활용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만큼 이번 대책으로 규제가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ESS는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보존했다가 필요한 시기 활용하는 사업을 뜻한다. 과거 화력·원자력 발전은 연료를 활용해 소비하는 만큼 전기를 생산해왔기에 ESS의 필요성이 적었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발전 등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다. 이에 가능한 시기에 미리 발전을 해놓고 생산이 여의치 않을 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보존해야하는 ESS 산업이 향후 신재생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ESS도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하기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과거 국내 ESS 업계도 잇달아 발생한 화재 사고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ESS 화재는 2019년까지 수십 건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민·관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여러 가지 방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방지책 중 하나로 배터리를 70%만 가동하는 것도 논의됐다. ESS 사업주들이 배터리 저가동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항의하면서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과 삼성SDI가 사업주들의 손실을 자체 보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양사는 손실 보상을 위해 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이런 상황을 경험했던 ESS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도 당시와 비슷한 대책을 발표해 수익성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ESS 사업주 입장에서는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최대한 저장을 해야 이후 전력을 판매하고서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ESS 사업주들은 상당수가 영세한 업체로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면 자칫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ESS 사업장 중 과충전을 제한하는 업체는 10%도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전기차 배터리만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2040 탄소감축 목표 등의 공약한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ESS 산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에서다. 대부분 국민들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ESS 산업까지 규제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사업장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지하철 역, 대형 병원, 대학, 경기장, 대형 쇼핑몰, 도서관,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ESS가 상당수 설치돼 있다"며 “국민들의 시선이 전기차 배터리에만 집중된 상황이라 정부가 굳이 ESS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화재 차량엔 ‘파라시스 배터리’” 국토부 발표에도 벤츠 ‘묵묵부답’ 이유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사고를 일으킨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발표에도 당사자인 벤츠코리아는 “제조사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모델은 출시 당시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제품이 들어간 것으로 홍보됐다. 이에 일각에선 벤츠코리아가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에는 중국 기업인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가 탑재됐다. 사고 차량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벤츠 EQE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를 품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 때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은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CATL이 공급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중국산 제품이 탑재된 것에 불만을 품었지만 그나마 성능이 입증된 CATL이기 때문에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상은 아니었다. 이번 사고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CATL도 아닌 '파라시스'의 제품이었던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증폭됐다. 한 네티즌은 “1억원이 넘는 차량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실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중에 유통된 EQE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알려달란 소비자들의 요청에 “회사 정책상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재 사고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파라시스가 맞냐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고수했다. 이에 EQE 오너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EQE는 지난해 약 2000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만 13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수요가 많은 전기차다. 그러나 오너들은 자신의 차량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벤츠 전기차=파라시스'라는 낙인이 확산될까봐 공식적 발표를 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이 EQE 오너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나도 언제 화재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회사 정책상 제조사를 밝힐 수 없더라도 이런 심각한 상황에선 공개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은 “이미 벤츠 서버에 어떤 차량에 무슨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다 저장돼 있을 것"이라며 “마우스 몇 번 클릭하면 알려줄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벤츠코리아는 “이번에 발생한 사고 관련해 아파트 및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 이상 말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국내 타이어 3사, 올해 상반기 수출액 2.5조…유럽향 48.2%

올해 상반기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타이어가 4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이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4452만3000개의 타이어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승용차와 트럭·버스 타이어 등의 내수·수출 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312만개) 대비 3.3% 증가해 2019년 상반기(4910만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무게로 환산 시 55만2499t 규모다. 수출 증가와 더불어 국내 시장 내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량 확대가 이를 이끌었다. 수출량은 3383만개로 지난해 상반기 3226만개보다 4.9% 늘었다. 또 국내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은 849만여개로 4.8% 증가했다.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량은 신차 수요 감소 여파로 20.3% 줄어든 219만개였다. 수출 증가세는 유럽 시장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해 튜브 포함 상반기 자동차용 타이어 수출액은 18억3300만달러(약 2조522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 수출액은 8억8400만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체의 수출액의 48.2%를 점했다. 유럽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8.5%에서 근 10%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중남미·아시아 등 유럽 제외한 전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인 데에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전기차 타이어 판매량이 많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가 각각 40% 수준이고, 금호타이어는 30%다. 3사는 현지 생산 시설 투자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약 8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헝가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공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공장 2단계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돋보이는 안정감, 제네시스 GV7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거세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SUV의 주행감각을 끌어올리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차급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국내 운전자들이 SUV를 찾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이미 세단의 아성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제네시스 역시 GV80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제네시스 GV70을 시승했다. 2020년 데뷔한 중형급 프리미엄 SUV로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이 새롭게 출시됐다. 얼굴이 더 예뻐졌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쉬 구조로 정교하고 화려하게 다듬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디자인이 반영된 헤드램프가 눈길을 잡는다. 전면 범퍼에 다부진 느낌을 주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수평으로 확대된 에어 덕트를 적용했다. 덕분에 인상이 더 남성적으로 변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이 측면부의 포인트다. GV7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축거 2875mm다. 형인 GV80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225mm, 120mm 짧다. 싼타페보다 조금 전장이 짧은 정도로 충분히 넓은 수준이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운전석에 앉았을 때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라 운전하기 편안했다. 2열 공간도 충분하다. 머리 위 공간이 워낙 잘 뽑힌데다 무릎 아래도 넓은 편이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가 탑재됐다. 이 때문에 '미래에서 온 차'를 탄 기분이 든다. 도어트림 상단부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도 눈길을 잡는 요소다. 3.5L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m의 힘을 발휘한다. 달리기는 안정적이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과 향상된 정숙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GV70에 실시간으로 주행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적용했다. 전륜 서스펜션에 적용됐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 서스펜션에도 추가했다. 하이드로 부싱은 서스펜션 내 부품들을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완화해 주는 부품이다. 외부 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저속은 물론 빠르게 달릴 때도 풍절음 등이 실내로 잘 유입되지 않았다. GV70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이 적용돼 정숙성이 더욱 향상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후륜을 기반으로 사륜구동이 작동하다보니 어떤 환경에서도 자세가 잘 흐트러지지 않았다. 무게중심도 낮은 편이라 코너를 탈출하기 용이했다. 공인복합연비는 3.5 터보 AWD 17인치 기준 8.5km/L를 인증받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 주행 스타일 연동'을 통해 앞차와 거리를 부드럽게 조절해준다. 고속도로는 물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멋진 외관에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입어 매력이 철철 넘치는 차다. 주행도 워낙 안정감이 뛰어나 많은 운전자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70의 가격은 5380만~6230만원에서 시작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높아지는 ‘중국산 배터리’ 불신에도… BYD “한국 진출 이상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산'으로 밝혀지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소바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BYD의 한국 진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BYD코리아 측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에는 중국 기업인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 차량에서 시작됐다. 화재로 인해 차량 140여대가 불타고 아파트 배관과 배선이 녹으면서 약 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차량에 중국 배터리 기업 제품이 탑재됐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역시 중국산 제품은 믿을 수가 없다"며 “1억원이 넘는 차에 저가 중국산 배터리를 넣은 벤츠도 문제"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화재 원인은 그거 중국산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선 BYD, 지리 등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계획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기존에도 '중국산'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이미지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YD코리아는 차질 없이 한국 진출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자사 제품은 비교적 화재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배터리인 점을 강조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자사 주력 제품은 사고 차량에 들어간 NCM배터리 보다 화재안정성이 높은 LFP배터리"라며 “해당 사고는 한국 진출 검토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로 나뉜다. NCM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길고 순간 출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 구조로 인한 '화재 안정성'이 특징인 제품이다. 이로 인해 이전까진 출력이 더 좋은 NCM배터리가 주목받았지만 최근 사고로 인해 화재안정성이 높은 LFP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YD LFP배터리의 내구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BYD는 배터리 생산 시 46t 무게의 트럭이 배터리 위를 밟고 지나가는 압축 시험, 오븐에 넣어 섭씨 300도까지 가열해보는 발화 시험 등의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BYD가 아무리 중국산이어도 저렴한 가격에 더해 화재안정성까지 입증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내대봤다. 현재 BYD는 한국 진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국 곳곳에 전시장 20곳을 열 계획이다. 또 차량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모델은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태국에 ‘전기차 공장’ 짓는다…2026년부터 생산 예정

현대차가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은 현대차가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10억밧(3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 태국 공장은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 위치한다. 현지 업체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국투자청은 “현대차는 태국 내 공급망을 통해 부품 3분의 1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롤스로이스·벤틀리 울린 ‘연두색 번호판’… ‘고가 법인차’ 트렌드 바뀐다

법인차 사적 운용을 막기 위한 '연두색 번호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호화스러운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럭셔리카 법인 수요는 줄고 토요타 알파드 등 편안함과 실용성이 강점인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상반기 수입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 럭셔리카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틀리는 지난 상반기 14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6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롤스로이스는 38.39%, 마세라티는 30.5%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를 '연두색 번호판'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사회적인 시선을 통해 법인차의 사적 운용을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법안이다. 실제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들은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법인 명의로 등록되고 있다. 법인 명의로 구매하면 차량 구입-유지비를 '회사 경비'로 처리할 수 있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1~7월 브랜드별 법인-사업자 신차 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판매된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모델의 80.9%, 69.5%, 58.8%가 법인등록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법인차 비율은 전과 비슷한데 전체 판매량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이천처럼 마음 편하게 법인 명의로 운용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토요타의 미니밴 알파드는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알파드는 탑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한 차량으로이다. 넓은 실내공간과 풍부한 편의사양이 담긴 모델로 법인 수요가 많은 모델이다 알파드는 지난 1~7월 동안 457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 중 법인 비율은 64.1%로 여느 럭셔리카 못지않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선 고가 법인차 시장이 럭셔리 세단에서 고급 미니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치스러워 보이는 초호화 럭셔리카 대신 실내공간이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고급 미니밴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인지했는지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렉서스 미니밴 'LM500 h'을 국내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다. 이 모델은 토요타 알파드의 상위버전으로 더 비싸고 럭셔리한 차량이다. LM 500h는 여유로운 공간에 1·2열을 완전 분리할 수 있는 상하 개폐형 파티션, 4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기존 자동차에서 누릴 수 없던 편의사항이 탑재됐다. 거의 2억원에 달하는 가격이지만 그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 LM 500h는 벌써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사전 예약 대수가 500대가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파드의 수요도 여전하다. 현재까지도 계약 후 출고까지 9~12개월이 걸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LM 500h는 MPV가 아니라 오히려 고급 세단 시장에서 추가적인 법인차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부터 넓은 탑승 공간,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통해 쇼퍼드리븐 시장에 진정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롯데렌탈, 2분기 영업익 758억원…전년 대비 11.1% 감소

롯데렌탈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962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의 결산실적을 6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 롯데렌탈은 “신성장 전략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중고차 매각 축소 및 체질 개선으로 발생한 일시적 실적 감소가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는 중고차 매각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반면 본업인 렌탈 사업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렌탈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고 전체 영업이익 내 비중도 58%를 차지하며 중고차 매각 이익을 앞섰다. 세부적으로 오토 장기렌탈은 2분기 2000대 이상 순증을 달성하고 대당 단가도 3.2% 상승했다. 개인 고객의 월 평균 리텐션율(재계약 및 계약연장)이 전년 동기 대비 26.5%p 증가한 48.6%를 기록하고 중고차 렌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7%라는 높은 상승률로 순증에 기여했다. 오토 단기렌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0% 증가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내륙과 월간단기, 보험대차까지 오토 단기렌탈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 Biz렌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0.4% 상승했다. 수익성이 좋은 산업재 렌탈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재편 과정에 있으며 소비재/금융 등 비주력사업 매출 비중을 15%에서 12% 수준까지 낮췄다. 신성장 전략의 동력 확보를 위해 중고차 매각은 전략적으로 감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각 대수가 12.9% 감소했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5%p 증가했다. 3분기 이후 UAE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수출이 본격화되면 중고차 매각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신성장 전략 도입 후 실적이 본격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견실한 렌탈 본업의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모빌리티 산업 내 절대적 No.1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플래그십 SUV ‘투아렉’ 폭스바겐코리아 부활 신호탄 쏠까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신형 투아렉'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최근 수요가 많은 SUV 모델 출시를 통해 부진했던 시장 경쟁에서 재도약할 방침이다. 반면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디젤차'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이는 약 2년 만의 신차 출시다. 투아렉은 2002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등장한 모델로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급의 차량이다. 국내 시장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법인 설립부터 들여온 차량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모델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차 출시가 부재한 동안 토요타, 렉서스, 볼보 등이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빈자리를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지난달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83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진출 수입차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대수로 살펴봐도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은 3711대 판매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볼보, 렉서스, 토요타 등 수입브랜드는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1411대 판매를 기록했고, 렉서스는 1108대, 토요타는 846대를 판매했다. 3사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폭스바겐은 간만의 신차출시로 반등에 나선다. 급증한 수입 SUV 인기를 업고 떨어진 한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더욱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과 발전된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된 프론트 범퍼가 조화를 이뤘다. 또 새롭게 적용된 '3 Eyes' 디자인을 통해 투아렉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에는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길게 연결하는 LED 라인과 6개의 'L' 자형 LED가 결합된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적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주목 받고 있다. 3만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가 주행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의 정보를 종합해 야간주행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강력한 구동력도 갖췄다. 신형 투아렉은 강력한 구동력과 효율성을 겸비한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1,750~3,250rpm의 넓은 영역에서 61.2 ㎏.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10.8㎞/l이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 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외에도 사이드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에어리어 뷰 등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신형 투아렉은 프리미엄 SUV에게 요구되는 모든 미덕을 갖춘 모델“이라며 "한국 시장의 입지를 다시 끌어올려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디젤 엔진이 탑재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디젤차의 인기가 폭삭 주저 앉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 1~6월 동안 8만9293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물론 LPG차량에도 밀리는 수치다. 이에 대해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디젤차도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본다. 가솔린 모델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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