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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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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신바람 기아, 지독한 ‘캐즘’ 몰아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7 10:28

7월 국내 전기차 등록 전년 대비 67% 증가

기아 EV3 판매량 지난해 比 104.9% 성장

4분기 EV5 출시로 ‘풀라인업’ 구축 계획

기아 EV3. 사진=이찬우 기자

▲기아 EV3. 사진=이찬우 기자

지난 7월 한 달 간 국내 신차시장에서 '친환경차 열풍'이 휘몰아쳤다. 특히, 뜨거운 바람의 중심에 기아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기아가 자동차산업의 변곡점으로 지목된 '캐즘(수요 정체기)'의 문턱 앞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7월 판매 동반 성장세를 앞세워 친환경차 대중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7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기차 신차 등록은 2만5148대로 전월(6월) 대비 18.9%, 지난해 6월 대비 무려 67%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구가했다. 차산업계의 우려와 달리 캐즘을 단숨에 뛰어넘는 듯한 기류가 연출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는 질주하는 곳이 기아다. 7월 기아의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4만6150대로 국산차 브랜드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무엇보다 전기차 EV3가 2307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9.7%, 전년 동월 대비 104.9%로 성장했다. 보급형 전기 SUV인 EV3는 대중 접근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실제 구매 가능한 선택지로 받아들이게 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저렴한 출고가, 실용적 주행거리, SUV의 장점까지 겸비한 EV3는 출시와 동시에 '국민 전기차' 반열에 올라 급격히 늘어난 전기차 등록 대수의 원동력이 됐다.


기아의 전기차 성장세는 단일 모델에 그치지 않는다. 전용 전기차 'EV 라인업' 확대로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EV4의 성공적 시장 안착에 이어 4분기에는 중형 전기 SUV인 EV5의 출시가 예고됐다.


이를 통해 기아는 기존 프리미엄 전기 SUV EV9부터 합리적 가격의 EV3·EV4, 앞으로 등장할 신차까지 국산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EV3~EV9' 풀 라인업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소비층의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으로, 단일 모델 의존도가 높았던 1세대 전기차 시장과 차별화된 접근이다.


이러한 전기차 중심 흐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고른 성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은 4만2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8% 늘어났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인기 높은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적극 도입하면서 기아의 쏘렌토·스포티지 등 주요 SUV는 전동화된 친환경차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가 퍼질수록 SUV·MPV 인기세와 친환경 옵션의 결합은 기아 실적을 뒷받침하는 투트랙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 역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아는 가격·모델 폭·SUV 중심 시장 대응력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구축했다.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 EV3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각각 리더십을 과시하는 가운데, 기아는 다양한 신차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이러한 수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보조금, 충전 인프라, 배터리 내구성 등을 고려하면서도 실제 전기 SUV와 하이브리드의 선택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현재 전국 충전 인프라 확장세,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도 전기차 대중화와 캐즘 극복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며 "이달에는 EV4의 수출 본격화와 PV5,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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