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는 1위부터 3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통 강호인 폭스바겐이 ‘톱 4’에서 탈락하고 그 자리에 볼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 렉서스와 포르쉐 등 새롭게 부상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 순위는 BMW(1만8134대), 벤츠(1만4952대), 아우디(6914대), 볼보(3990대) 순으로 나타났다.볼보의 판매량 순위는 5년 전만 하더라도 10위권 밖이었지만 최근 XC40, XC60, XC90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SUV 판매 순위의 경우 BMW와 벤츠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볼보는 올해 말 한국에서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에 공개할 계획이다.지난해까지 4위를 유지했던 폭스바겐의 1분기 판매량은 1165대로 급감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374대가 팔린 지난해와 비교해 65.5%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안전삼각대 결함 문제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한 여파다. 폭스바겐이 전 차종 출고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 이후 처음이다.4개 브랜드에 이어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고전했던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3296대의 판매량으로 5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4% 증가해 지난 2018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렉서스는 기세를 몰아 1만대 판매 실적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전기 스포츠SUV 모델 RZ와 5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RX를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RX는 앞서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NX 모델처럼 일반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주면서 동시에 브랜드 전동화에 기여한다.다음은 포르쉐가 2966대 판매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33.09%로 전년 동기 대비 23.32% 증가한 것이다.렉서스와 포르쉐의 판매량 차이는 불과 330대에 불과했다. 포르쉐가 분기 판매량에서 6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포르쉐는 간판 모델인 포르쉐 911부터 카이엔, 파나메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고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8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포르쉐에 이어 도요타(1745대), 미니(1652대), 랜드로버(1612대), 포드(123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벤츠와 BMW 간 양강 구도는 이어지겠지만 연말까지 4, 5위 경쟁은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kji01@ekn.kr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 순위는 BMW(1만8134대), 벤츠(1만4952대), 아우디(6914대), 볼보(3990대)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볼보자동차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EX90.렉서스 RX 450h.포르쉐 카이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