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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유심 대란 청문회 소환 초읽기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후 3시 30분부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일정을 재개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미 오전 회의에서 증인 채택이 확정된 상태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출석해 유심 대란 대응과 관련한 책임론,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특히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SKT 약관상 회사 귀책 사유가 명시된 상황에서 법률 검토 운운할 필요가 없다"며 유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대응 책임 △SK그룹 차원의 리더십 부재 △이사회·사장단 책임 범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정식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SK 유심 해킹 사태는 그룹 총수 책임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고객 수는 최대 2500만 명에 달하며, 유심 재고 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사후 조치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민희 “이게 SKT 약관…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왜하냐” 작심 질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 현장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를 향해 “이게 SKT 약관이다. 법률 검토는 끝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심 해킹 사태 대응과 관련한 위약금 면제 문제를 두고 SKT가 '법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자, 국회 측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장에서 SK텔레콤 약관 제44조를 화면에 띄운 뒤, “귀책 사유가 SKT에 있다고 했지 않느냐. 그럼 당연히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SKT 규약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뭘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SKT 약관 44조에는 회사 측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면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유영상 대표는 “내가 CEO지만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최 위원장은 “그럼 지금 10분 휴정할 테니, 통화하고 와서 결정하라"며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SKT가 제대로 안 하니까 소비자들이 번호이동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왜 명확한 답변을 못 하느냐"며 “이런 대응이 SKT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에게 “이럴 때 최고 수위의 제재가 뭐냐. 영업정지 아닌가?"라고 질의했고, 강 차관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뭘 고려하느냐. 귀책이 SKT에 있다는 건 이미 다들 동의했지 않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 최태원·최창원도 유심 보호서비스만 가입”

SKT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유심 교체가 아니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진행하는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모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민희 위원장이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여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유 대표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대표는 “사장단 전원의 유심 교체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약 2500만명의 교체 대상자 중 5월까지 6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체가 지연되는 고객에게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 대표 역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객은 유심 사재기, 피싱·스미싱 피해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SK텔레콤은 늑장 대응과 형식적 안내에 그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층 보호 대책과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등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대표는 “위약금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도 기대 상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이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부품 가격 하락, 리소스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둔화 영향으로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2분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실적 흐름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3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는 판매 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HBM 판매는 HBM3E 중심으로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내구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을 폴더블에 최적화해 보다 진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드와 플립 모델에 특화해, 폴드는 대화면 AI 경험을, 플립은 휴대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폼팩터 역시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대를 충족하도록 성능과 품질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나도 유심 안 바꿨다” 유영상 SKT 대표…위약금 폐지는 검토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유심을 직접 교체하지 않았다"며 자사 대응의 현실적 한계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SKT의 늑장 대응과 안이한 보안 의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근마켓에서 유심이 15만원에 거래될 정도인데, 고객 안내는 늦었고 스미싱·피싱 피해는 여전하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SKT는 통신 1위사로서 영업이익이 경쟁사 2~3위를 합친 것보다 많지만, 정보보호 예산은 가장 적다"며 “결국 이 같은 안일함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65세 이상 고령층 및 디지털 취약층 대상 '유심 예약' 및 '명의도용 보호 서비스'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위약금 폐지는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에는 별도로 전화 안내 중이며, 명의도용 방지 등 보호 서비스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또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보호서비스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최고 경영진 차원의 책임성 여부도 점검에 들어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S전선, 1조 투자 美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2028년 양산 목표

LS전선이 6억81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 33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LS전선은 예상했다. 여러 한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은 LS전선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에서 사용하는 전선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LS전선은 당초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미국에서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을 미국 동부 바다와 가까운 체서피크시에 건설하는 이유도 미국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부분이 동부 해안에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 정책을 뒤집은 탓에 미국 공장은 당분간은 미국 내수용보다는 유럽 수출용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위’ 굳어지는 삼성 DA…연예인 띄우고 서비스 강화로 반전 노린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가전 시장 '2인자 고착화' 위기 속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예인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A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 생활가전 솔루션(HS)사업본부에 수익성 면에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DA 부문을 합친 실적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DA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VD 부문을 포함한 전체 가전 부문에서도 LG전자에 뒤처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 VD·DA 부문은 1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 트렌드 대응에서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가전 구독' 사업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해왔다.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00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연간 매출 역시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6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구독클럽'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 확장에 착수했고, 월평균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기반 사전 진단 서비스 'AI 사전 케어 알림'을 도입했다. 이는 구독 중인 가전제품에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푸시 알림과 유선 안내, 필요 시 방문 수리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구독 경험 제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구독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방위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를 중심으로 AI 가전 광고 캠페인 'AI 가전 트로이카'를 시작했다. 과거 삼성 가전 광고를 대표했던 김연아(에어컨), 한가인(하우젠 세탁기), 전지현(지펠 냉장고) 등 유명 모델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가전 제품군 홍보에 나섰다. 연예인 마케팅은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실제로 휴롬은 지난해 상반기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공식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했으며, 청호나이스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해 '청호 에스프레카페'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는 데 연예인 모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 '스마트 포워드'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에도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 소비자들이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약 90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고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최신 기능 업데이트 등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IP분쟁’ 억울함만 호소한 위메이드…전략 실책도 문제

위메이드가 중국 내 판결 집행 지연을 문제 삼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분쟁의 근본 원인은 위메이드 스스로 만든 구조적 취약성에 있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권리 관계 정리 없이 무리하게 제3자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됐으며, 그 결과 국제중재 승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게임사들과 벌여온 '미르의 전설2' 관련 IP 분쟁 경과를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수조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판정을 확보했지만, 중국 내에서 해당 판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출발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현 성취게임즈의 자회사)와 '미르의 전설2'에 대한 공동 저작권 구조를 설정했다. 양측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IP를 공유했으며,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제3자 라이선스 부여 가능성에 대한 합의는 있었으나, 그 방식과 조건에 대해 이후 해석상 큰 이견과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이 공동 소유 구조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2016년, 중국 킹넷 계열사인 절강환유와 별도의 IP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성취게임즈와 협의 없이 제3자에게 권리를 넘긴 셈이다. 이 계약은 이후 법적 분쟁의 핵심 쟁점이 됐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위메이드의 단독 계약 체결에 대해 “공동저작권자와 협의 없는 권리 부여는 권리남용이며 공동저작권 침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로 인해 위메이드는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2' IP를 독자적으로 행사할 법적 지위를 상실했다. 결국 킹넷과 그 계열사들은 위메이드와의 계약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었고, 이후 로열티 미지급 및 손해배상 책임 회피의 근거로 활용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2023년 성취게임즈와 다시 장기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성취게임즈는 중국 내 '미르의 전설2' IP 운영 독점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이같은 결정이 과거 독자적 권리 행사 주장에 대한 사실상 철회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만약 위메이드가 중국 시장에서 성취의 협의 없이 IP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굳이 성취와 다시 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성취게임즈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과거 킹넷과의 계약 체결이 권리 구조상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는 위메이드 스스로 만든 취약한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위메이드는 절강환유, 지우링 등과 체결한 계약을 통해 초기에 일부 수익을 확보했지만, 상대방이 매출 급증 이후 로열티 지급을 거부하거나 자산을 이전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이는 위메이드 츠깅 억울함흠 호소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공동저작권 구조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3자 계약을 추진했던 전략적 미흡함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나온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공동저작권 침해 인정 판결은 위메이드가 이후 진행한 각종 국제중재 및 집행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대방이 계약 자체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집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주로 중국 사법제도의 집행 지연 문제와 중국 게임사들의 계약 위반을 강조하는 중이다. 중국 내 외국 중재 판정 집행 과정의 장기간 지연, 그 기간 동안 발생한 킹넷 측의 자산 은닉 행위 등도 문제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전략적 판단 실패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나 책임 있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방적인 피해자 프레임이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중재 승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수금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은, 중국 사법 시스템의 문제만으로 환원하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제중재 승소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위메이드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기 어렵다"며 “과거 전략 실패에 대한 성찰 없이 억울함만을 부각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쟁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삼성 ‘출시 가속·라인업 확대’ 승부수

삼성전자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제품 공개 시점을 앞당기고, 혁신 제품을 포함한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18%를 기록해 애플(19%)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1분기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샤오미 역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4%p로 좁혔다. 2년 전 9%p였던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애플은 인도, 중동,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했고, 샤오미는 중국 내 강력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로는 삼성전자(20%)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 샤오미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022년 1분기 삼성의 출하량 점유율은 23%로 애플(18%)과 샤오미(12%) 대비 각각 5%p, 11%p 높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각각 1%p, 6%p 차로 격차가 좁아졌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폴드7'을 오는 7월 초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이른 언팩 시기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을 통해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모델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을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접점에서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앱 간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구현한다. 특히 '나우 브리프' 기능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나우 바'를 통해 잠금 화면에서도 주요 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측면 버튼을 눌러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 신제품 역시 AI 기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출시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AI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 선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장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기존 상·하반기 갤럭시 S·Z 시리즈 출시 체계를 넘어, 올해는 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와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갤럭시 G 폴드(가칭)'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지 않으면 점유율 방어가 어렵다"는 업계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올해 초 3년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선보였으며, 아너, 오포, 모토로라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1분기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아너와 모토로라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25 엣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두께다. 두께는 약 5.8㎜로, 기존 갤럭시 S25 일반 모델(7.2㎜) 대비 약 1.4㎜ 얇다. 최근 스마트폰 상품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얇은 두께'가 꼽히는 가운데, 심미성과 휴대성을 모두 끌어올린 모델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카메라 성능 강화도 기대를 모은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는 슬림하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며 “실제 촬영 퍼포먼스를 보면 삼성전자가 '엣지'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폴드폰의 경우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내구성 논란이 이어졌다. 업계는 폴더블폰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탑재한 트리폴드폰을 선보일 경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프리미엄 LCD TV 시장서 ‘각축전’

삼성·LG전자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추가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저가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공세가 워낙 거센 만큼 프리미엄 제품군에 최첨단 '기술 장벽'을 쌓아 대응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고성능 LCD TV인 QNED(Qualified Nano Enhanced Display, 나노기반 고색재현 디스플레이)의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2025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 데 맞불을 놓는 차원이다. LG전자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성능을 강화한 게 2025년형 QNED TV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나노입자 기반 고색재현 기술을 폭넓게 확장·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화면 속 영상을 실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적인 순색(Pure Color)으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모두 구축하고 무선 제품 등을 더해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기존 43, 50, 55, 65, 75, 86형에 이어 이번에 100형을 추가했다. 해당 라인업에는 '무선 AV 전송 솔루션'도 확대 적용했다.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AI 기능도 강화했다. 신제품에는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등이 적용됐다.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2025년형 프리미엄 LCD 제품 'QLED'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이날 2025년형 네오(Neo) QLED 8K는 2개 시리즈에 3개 사이즈(98·85·75) 5개 모델을 출시했다. Neo QLED는 총 5개 시리즈에 9개 사이즈(115·100·98·85·75·65·55·50·43) 24개 모델을 선보였다. 초대형급인 115형과 100형 모델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에 처음 선보였던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QLED 라인업에도 넣어 화질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빛 반사를 줄여 눈부심을 차단해 낮에도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골자다. QLED 신제품에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을 장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TV가 추천해준다.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도 지원한다. QLED 신제품 고객들은 기존 '더 프레임'에서만 지원되던 '삼성 아트 스토어'도 경험할 수 있다. 삼성 TV 전용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로 약 70개의 유명 미술관, 박물관 등과 협력해 3000개 이상의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Neo QLED 8K(QNF990) 모델에는 '무선 원 커넥트 박스'도 새롭게 장착됐다. 업계에서는 삼성·LG전자가 LCD TV '프리미엄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있다고 해석한다. 소형 및 저가형 시장에서 TCL, 하이센스 등 영향력이 워낙 커진 만큼 고가 모델 분야 점유율 유지를 위해 '기술장벽'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3%로 1위, LG전자가 16.1%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TCL(12.4%)과 하이센스(10.5%)가 뒤를 이었다. 이 중 2500달러(약 360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매출 기준 점유율이 49.6%로 절반에 육박했다. LG전자는 30.2%를 차지했지만 TCL·하이센스 점유율은 각각 1.6%, 0.9%에 불과했다. 다만 저가 LCD TV 등은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우세를 점한 상태다. 작년 TV 시장 점유율을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TCL·하이센스·샤오미가 31.3%로 삼성·LG전자(28.4%)를 앞질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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