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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정수기에 올인원 로청까지…‘거물’ LG전자 참전에 업계선 “환영”

LG전자가 얼음정수기에 이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를 두고 두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업체들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물급 기업의 참전으로 관련 시장을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흡입용과 물걸레 전용으로 구분해 로봇청소기를 선보여 왔지만,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결합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겠다는 것.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로봇청소기 B-95A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고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일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로보킹 AI 올인원이 이달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얼음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최근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회사는 그간 냉장고에 얼음 정수 기능을 탑재한 적은 있지만 얼음정수기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선두 업체는 중국 브랜드 로보락이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얼음정수기 시장을 선도하는 건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중견 가전업체다. 각각 '아이콘 얼음정수기', '에스프레카페' 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두 시장 모두 후발주자임에도 LG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로보킹 AI 올인원의 경우 위생 관리 방법을 차별화했다. 그동안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청소 뒤 바로 걸레를 세척하고 건조하지 않으면 물걸레 냄새가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신제품에 자체 개발한 물걸레 전용 세정제를 적용했다. 물로만 세척하는 게 아니라 세정제를 써 냄새 제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얼음정수기는 국내 최초로 제빙부에서 만든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기존 얼음정수기 사용자들이 상온에 보관되는 얼음은 쉽게 녹고 깨져 불만을 느낀다는 점을 확인하고 하나의 컴프레서로 냉수 생성과 제빙, 얼음 보관실의 온도까지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처럼 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올인원 로봇청소기와 얼음정수기 라인업을 추가하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와 얼음정수기 시장 모두 아직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LG전자의 진출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기존보다 더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시장 진출에 대해) 기존 업계는 우려보다는 반가워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들어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가전에 비해선 아직 덜 알려진 편이다.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가 높은 LG전자가 시장에 들어오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얼음정수기 시장에 진출해있던 기업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중견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 정수기에 비해 얼음정수기는 대중화가 덜 된 편"이라며 “LG전자의 얼음정수기 출시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한 번 더 들여다보고 판매로 이어져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가는 하락, 몸값은 6조→8조 올라… HMM 민영화 올해도 표류

지난해 좌초됐던 HMM의 민영화 작업이 올해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주가는 떨어졌으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적정 몸값이 지난해 6조원대 수준에서 올해 8조원으로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해운 업황이 올해 개선되고 있는 것도 매각 작업에서는 반갑지 않다. 기업가치가 개선되면 매각 금액이 더욱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8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올해 HMM의 민영화를 놓고 산은과 해진공이 고심하고 있다. 올해 HMM의 민영화를 시도하더라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매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HMM의 주가는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HMM의 주가는 1만7160원으로 지난해 8월 7일 1만7410원 대비 250원(1.44%) 줄었다. 그러나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주식 수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적정 몸값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산은·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은 1억9879만주(합산 지분율 40.65%)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산은·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합계는 4억5889만주(61.07%)에 달한다. 1년여 만에 지분율이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주가를 단순 반영해 적정 몸값을 추산하더라도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는 3조4609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7조874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게 됐다. 지난해 11월 매각 본입찰 시기와 비교하더라도 올해 HMM의 적정 몸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인수적격후보자인 하림은 6조원대 매각가를 적어냈으나 적정가에 미달한다는 논란 끝에 최종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산은·해진공의 HMM 합산 지분율이 57.9%로 당시 HMM의 시가총액이 11조2500억원 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6조원 수준의 매각가가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결국 인수에 불발한 것이다. 올해 HMM의 시가총액이 12조9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지분율도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을 미뤄보면 적정 몸값이 8조원을 넘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재계순위 29위의 하림그룹이 실패한 상황에서 적정 매입가 기준이 더 높아져 그야말로 재계 10위권 이내서에서만 HMM 인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산은·해진공의 HMM 보유 지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 기간 CB·BW 물량을 전부 보통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017~2020년 대규모 CB·BW를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발행했다. 해당 CB·BW는 대부분 6년차부터 이자율이 크게 높아지도록 설정돼 있다. HMM은 이자율 급등을 피하기 위해 조기 상환(콜옵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기 상환 요청이 행사됐을 때 산은·해진공은 해당 CB·BW를 HMM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산은·해진공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전환권을 매번 행사해오고 있다. 산은·해진공 내부에서 HMM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민영화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해운 운임이 반등하면서 HMM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9조949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연간 5848억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대표적인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니너운임지수(SCFI)가 연초 2400 수준에서 최근 3300 이상으로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2분기 HMM의 영업이익을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운 업황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해운 업황마저 개선되고 있어 향후 HMM의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남은 CB·BW에 대해서도 산은·해진공이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 규모 자체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전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냉난방공조 신제품 공개

LG전자가 유럽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에서 히트펌프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위한 연구소도 설립하며 시장 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이다.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에 난방용량은 7kW와 9kW로, 지난해 선보인 대용량 제품(16·14·12kW)에 이어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의 히트펌프 선택 폭을 넓힌다. 이 제품은 외부 온도가 영하 15도일때 최대 75도의 온수 공급이 가능하며, 낮은 소비 전력으로 경제적인 운전도 강점이다. 유럽 ErP(Energy-related Products) 에너지등급 중 가장 높은 A+++를 충족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유럽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위해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 창원, 미국 애틀랜타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에어솔루션연구소다. 연구소는 1000제곱미터(㎡·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주거용·상업용·산업용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환경에 맞춰 시험해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이처럼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건 관련 시장이 성장 추세인 점에 주목한 영향이 크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는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되며 향후 3년간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중요한 축인 냉난방공조 사업 역량을 강화해 한국과 미국에 이어 고성장중인 유럽 HVAC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어프레미아 예약했더니 대한항공 탔다…무슨 일?

에어프레미아가 부득이 결항 결정을 내리자 해당 운항편 자사 고객들에게 통 큰 보상에 나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일부 항공사들도 존재해 고객 불만 발생 시 서비스 회복에 힘써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네이버 항공·우주 커뮤니티 '플라이터스'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날로 예정돼있던 인천국제공항(ICN)발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BKK)행 601편 결항을 전날 공지했다. 사유는 항공기 정비다. 당초 해당편은 17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1시 10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는 이와 가까운 시간대의 타사 대체편을 제시했고,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구매 후 고객 서비스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안내하며 원래 예약했던 자사편 번호·영수증·탑승권을 보내주면 보상하겠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언급한 대체편은 △에어부산 747편(17시 15분) △이스타항공 511편(17시 30분) △타이항공 653편(17시 30분) △대한항공 651편(18시 5분) △아시아나항공 741편(19시 30분) △대한항공 659편(19시 45분) △진에어 001편(19시 55분) △티웨이항공(20시 5분) △제주항공 2203편(20시 5분) △아시아나항공 743편(20시 40분) △제주항공 2205편(20시 40분) 등 총 11개다. 자체 발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수속 카운터에서 도움을 제공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601편 탑승 예정 고객이 200명 후반대라고 설명했고, 이로 인해 입을 손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일로부터 임박한 시점에 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풀 서비스 캐리어(FSC)와 기타 항공사들의 풀 페어 항공권이 자사 항공권보다 비싸서다. 하지만 현재 보유 기재가 5대에 불과하고, 대체기를 구할 수 없는 형편에 최대한 소비자 구제 나선 만큼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장기적으로 얻는 것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타 항공사들이나 외항사들은 결항 처리 후 환불에 그치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이터스 회원들은 “에어프레미아를 발권했더니 대한항공 신 기종인 787-10을 탈 수 있고 마일리지도 쌓을 수 있어 이득"이라며 “마음에 드는 항공편을 고르라니 시원시원한 대처가 마음에 든다"며 호평을 남겼다. 또 “결항이 돼도 대체 보상이 확실해 믿고 탈 수 있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성수기에 우리 여객기의 문제로 고객들의 여행 일정에 영향이 가면 안 된다는 일념 아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제1의 경영 목표로 삼았다"며 “정비 중에 문제가 생긴 만큼 재량껏 다른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대체해주는 시스템인 '엔도스'를 해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경쟁사 여객편을 이용토록 하고 보상해주는 고객 가치 제고 방안을 여객 사업 담당 부서가 건의했고 유명섭 대표이사(사장)가 승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 엔진의 결함으로 대한항공 전세기를 지난해 12월 4·11·18일 대체 투입해 수송에 나서는 등 신의 성실의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에어서울은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인천공항 운항편이 15시간이나 지연됐음에도 숙박 시설을 구하지 못했고, 승객들이 공항 바닥에 누워 노숙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일본 오사카행 기재 바꿔치기에 거짓 해명 논란까지 겹쳐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회복은 고객의 불평에 앞서 미리 준비돼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시스템에 대한 자가 점검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이전의 고객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카카오, 영업익 18.5 껑충…“하반기 새 AI 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톡비즈 성장 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향후 각자가 정의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1332억원)를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2% 감소한 879억원이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18% 늘어난 3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했다. 이 기간 미디어 매출이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면서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뮤직 매출은 5109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매출의 경우 제작 라인업이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뮤직은 아이브(170만장)·라이즈(127만장)·에스파(117만장) 등의 신작 앨범이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2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 및 픽코마의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사법리스크로 경영 환경이 녹록잖은 상황에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톡채널·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 구조를 내실 있게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활용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에 맞는 유용한 기능들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첫 AI 서비스와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선보여 기업간거래(B2C) 비즈니스모델(BM)을 강화하고, 새로운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해 48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카카오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단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 사업자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 태국에 ‘전기차 공장’ 짓는다…2026년부터 생산 예정

현대차가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은 현대차가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10억밧(3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 태국 공장은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 위치한다. 현지 업체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국투자청은 “현대차는 태국 내 공급망을 통해 부품 3분의 1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정석인하학원에 토지·건물 매각…323억원 규모

7일 대한항공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7-241 소재 토지(1만741.21㎡)와 건물(6474.36㎡) 1동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부동산 거래 금액은 322억8400만원이다. 목적은 인하대학교 부속 병원의 미래 성장·확장성 공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한국항공대학교·인하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인하대학교 병원 등을 두고 있는 비영리 법인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에어인천, 4700억원에 아시아나 화물본부 매각 합의

7일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700억원이다. 합의서에는 거래의 구조와 일정, 조건 및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거래와 관련,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에서 교부금 물적 분할 합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본건 신주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 내 종결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숨 돌린 엔씨·데브…하반기 신작에 쏠린 눈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올해 2분기 '깜짝 흑자'를 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반기엔 신종 게임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는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적자 우려를 지웠다. 당초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신작 부재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가 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건 각각 '리니지M'과 '쿠키런'이라는 '흥행 지식재산권(IP)'이 건재한 파워를 보여준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M은 출시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자리할 만큼 엔씨소프트의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 역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쿠키런 IP 통합 글로벌 누적 매출은 1조원 이상이며, 게임 누적 유저 수는 2억명을 넘겼다. 업계에선 두 게임의 장기 흥행 요인으로 꾸준한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 제공 등을 첫손에 꼽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리니지M의 서비스 7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 '에피소드제로'를 진행하고, 월드 신서버 '말하는섬'과 '원다우드', 신규 클래스 '마검사'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4월 쿠키런 1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규 쿠키와 펫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를 통한 성과도 눈에 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은 지난 6월에 독자적 생태계인 리부트 월드를 선보여 (업데이트 후) 1개월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배, 일평균 매출 2배, 페이유저 수 2.5배 증가 등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1주년 업데이트가 쿠키런의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가 보유한 IP가 흥행하기 위해선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필수 요소"라며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흥행 IP의 영향력을 입증하며 적자는 피했지만 양사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도 48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엔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1년 상반기(433억원)와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이에 두 회사는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에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내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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