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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코앞…방송통신 주요 쟁점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오는 10월 진행 예정인 국감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올해 방송통신 국감 4대 키워드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개선 방안(단통법) △제4이동통신사 무산 사태 대책 마련 △통합미디어법 제정 추진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개선이 될 전망이다. 21일 국회입법조사처는 이같은 내용의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비롯한 각 위원회 주요 쟁점을 담았다. 방송통신 분야에서는 먼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단통법 폐지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은 입법 취지와는 달리 보조금 경쟁을 위축시켜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만 높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정부는 관련 법을 정비 중이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환지원금을 도입하고, 공시주기를 1주 2회에서 1일 1회로 줄였지만 실효성 논란이 적잖다. 전환지원금의 경우 결과적으로 알뜰폰 가입자 이탈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공시주기 단축 역시 단말기 유통 경쟁 촉진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최신 단말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고시 개정 이후 공시지원금 변경 횟수가 더 줄었고 통신 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크게 증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단통법을 폐지한다면 이전에 지적되었던 소비자 문제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어 섬세한 제도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 후보 자격 취소 사태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제4이통 출범을 위해 주파수 할당 조건을 완화했지만, 신규 사업자의 재정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 장치가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제4이통의 필요성에 대한 정부와 시장 간 입장차가 뚜렷한 만큼 현실성과 사업성, 선정 절차 등을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제도적 미비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연구반을 구성해 통신 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태로 인해 제4이통 출범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방통위가 입법 추진을 밝힌 통합미디어법 제정도 국감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지상파·유료방송 등 기존 미디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아우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방통위는 이를 위한 정책연구반을 가동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 미디어법의 방향이나 미디어 관련법의 통합 절차, 구체적인 통합법안의 제도화 방향이 도출되지 않은 것. 현행 수직적 규제 하에서 소관부처와의 관할권 문제 조정 및 해소 방안 마련이 쟁점화될 전망이다. 최근 제22대 국회에서 발의된 방송통신발전기금 개정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방발기금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제42조에 따라 방송통신 진흥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기금이다. 개정안은 OTT 사업자를 방발기금 징수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경우 국내 사업자만 징수대상이 돼 콘텐츠 생태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송 시장의 수익구조가 전통적 미디어 사업자에서 뉴미디어 사업자로 이전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기존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방송사업자 재허가·재승인시 부관 △콘텐츠·미디어전략펀드 지원 △OTT 플랫폼 해외진출 지원 △콘텐츠 대가 분쟁조정 △미디어 리터러시 지원 △OTT 시대 지역방송 지원책 마련 △해외 미디어플랫폼의 국내대리인 운영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도 공영방송 이슈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및 지배구조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야의 대립이 더 첨예해짐에 따라 업계 주요 이슈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과방위 국감이 공영방송 및 미디어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점도 업계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 제청 여부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며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연말 가산에 AI 데이터센터 연다…美 람다와 맞손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한다.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에 수천 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T는 21일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같은 행보는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른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의 일환이다. 앞서 SKT는 지난해 9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사진을 공개하고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AI 반도체·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지난달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 스마트글로벌홀딩스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억달러를 투자키도 했다. 이번 협력으로 GPUaaS 경쟁력도 높여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KT는 국내 GPU 수요 급증에 대응해 GPU를 3년 안에 수천 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오는 12월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최신 GPU 모델 'H200' 조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확충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SKB는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Rag)당 전력밀도를 국내 평균 전력밀도인 4.8킬로와트(kW)의 9배에 달하는 44킬로와트(kW)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이 전산실 등 공간을 임대하고, 고객 장비를 위탁관리·운영하는 서비스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람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리전으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으로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고 SKT는 설명했다. 양사는 같은달 람다 GPU 자원 기반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연내 출범 예정인 SKT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사피온)과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법인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 작업을 추진 중이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계획이며, 사피온 주주사인 SK스퀘어·SK하이닉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보유하게 돼 관련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양사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공급망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석화업계, 고부가 첨단소재 앞세워 지속가능성 높인다

석유화학업계가 주요 수출국 자급률 상승 및 공급과잉에 따른 어려움에 직면하며 '고부가 첨단소재' 카드로 정면돌파를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이어진 중국 신·증설에 이어 미국의 아시아 공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범용 제품 보다는 '스페셜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에탄크래커(NCC) 설비들은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탄값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해상운임이 급등했음에도 아시아향 폴리에틸렌(PE) 수출량이 전년 대비 6% 가량 불어나는 등 아시아 지역에 포진한 납사크래커(NCC)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범용제품 공급과잉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소재에 주력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설비 가동률도 첨단소재가 기초소재 보다 양호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경우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사업부문 가동률이 2022년 81.4%에서 지난해 75.9%로 하락했다가 올 상반기 81.7%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첨단소재는 58.7%에서 69.1%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도 PC 가동률이 93.2%에서 99.7%로 높아지는 동안 폴리에스터(PET)는 92.4%에서 51.3%로 낮아졌다. 최근 기초소재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도 이같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 비중 축소를 천명했고,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속 첨단소재 부문만 흑자를 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첨단소재 생산력 확대를 위해 268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탄소나노튜브(CNT)의 경우 생산력을 내년까지 6100t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테네시주에 북미 최대 규모(연산 6만t)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공장도 착공했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 투자금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7월까지 청주공장에 1246억원을 들여 역삼투막 멤브레인(RO) 공장도 증설한다. 글로벌 수처리 시장 확대에 맞춰 5년 안에 현재 2000억원 상당인 관련 사업을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연산 50만t급 컴파운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생산력을 70만t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박엘에프티는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을 앞세워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한 분야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용 필름 등으로 쓰이는 에틸렌초산비닐(EVA)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항공용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장비도 갖추고 있다. 초고압케이블 절연소재와 해저케이블용 소재 등을 필두로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도 CNT 활용도 향상에 나섰다. 고무 합성소재로 사용할 뿐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소재용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CNT는 인장강도가 철의 100배에 육박하지만, 무게는 절반 이하다. 배터리에서는 양극 도전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SK지오센트릭·LG화학을 비롯한 기업들은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POE는 EVA 보다 발전효율과 수분차단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수급이 좋지 않은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격변의 K-항공업계, M&A로 제각기 주인 찾아간다

국내 항공사들이 시장 재편에 따라 덩치가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고,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정상화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2대 주주가 최대 주주 자리를 넘보고 있고, 제주항공은 인수·합병(M&A)을 시사하고 있어 업계의 지각 변동의 조짐도 보인다. 20일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C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 인천과 역내를 오가는 여객·화물 노선에서 경쟁 제한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를 해소해오라는 과제를 남겼고, 대한항공은 이에 입각해 각종 조치를 이행해왔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에는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독일 프랑크푸르트 4개 여객 노선을 넘기며 여객기와 운힝·객실 승무원까지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지원했다. 에어인천과는 47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또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는 A321neo 20대와 18조원에 달하는 A350-900·1000 여객기 33대,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는 777-9 등 신조 기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순차적으로 대형 거래들을 성사시킨 만큼 무리 없이 EC발 M&A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남아있지만 EC 통과 이후 2~3개월 내 반 독점 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C는 티웨이항공이 10월 초 유럽 노선을 모두 띄우는 시점에 최종 승인 도장을 찍어줄 듯 하고, DOJ는 에어인천과의 화물 매각 협상이 잘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 제기 기간은 제한이 없지만 근래의 흐름상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EC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는 회사가 자립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의 대주주인 '소시어스 제5호 PEF'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시가 총액 1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에어인천을 품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의 불만과 우려도 잠재울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M&A 역시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12월 20일 전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건조기·공기 청정기·가습기·제습기 등 생활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위닉스는 강원도 소재 양양공항을 허브로 삼는 플라이강원을 지난달 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6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개시 결정을 받은지 약 1년 만이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의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바꿨고, 전문 경영인 아닌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다. 위닉스 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 추진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운항 중지에 따른 항공 운항 증명(AOC) 재발급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수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고, 기재 도입과 노선 확장 등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거쳐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다.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주식을 매입해 현재 26.77%(5766만4209주)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들고 있는 티웨이항공 주식은 각각 1.72%(370만주), 30.01%(6458만3779주)로 31.73%이고, 양측 간 지분 격차는 4.96%p에 지나지 않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을 사수할 의지가 없고, 소노인터내셔널을 위시한 대명소노그룹은 꾸준한 주식 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해 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력 경쟁사인 티웨이항공이 유럽·호주 확장을 거듭하자 조바심을 내는 모양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한 거대 항공사 탄생이 목전에 있고, 항공사들에 투자했던 사모 펀드들의 엑시트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시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김 대표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M&A를 포석에 둔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제주항공이 M&A에 나선다면 이스타항공을 염두에 두고 있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특성상 기종 통일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두 회사는 보유 기종이 보잉 737 시리즈로 같다. 그러나 4년 여 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결국 인수를 포기해 반발을 샀고, VIG 파트너스도 당장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곧바로 M&A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는 특정 항공사에 대한 M&A 의지를 확고히 한 상태는 아니고, 시장 변화를 주시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설파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는 운항 중단·준비 중인 경우를 모두 포함해 15개나 되는데, 이는 11개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KOBUS) 회원사보다도 많은 것"이라며 “앞으로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 돼 업체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불나는 전기차 대신 수소차?…“아직 갈 길 멀어”

최근 연이은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그간 잊혀졌던 '수소차'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인프라 부족 때문에 단기간내 반등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생한 여러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전기차의 이미지 추락 덕분에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수소차'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대비 높은 수소차의 화재안정성이 조명받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 역시 전기차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보통 20~80% 정도로 충·방전을 유지하기 때문에 덴트라이트 현상 발생 확률이 매우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전기차 화재처럼 가만히 주차된 차가 혼자 폭발할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특성도 강조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의 수소는 화재·낙하·충격·극한온도 등 철저한 안정성 평가를 거친 특수탱크에 보관된다"며 “게다가 이 탱크는 복합재료로 제작돼 충격에도 터지지 않고 찢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또 “수소는 가장 가벼운 원소이기 때문에 탱크 충격으로 인해 밖으로 새게 되도 금방 공기중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 붙을 확률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수소차의 미래는 아직 어둡다.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잠깐 관심 받을 수는 있지만 '인프라 부족' 등 현실적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소차는 2022년을 정점으로 지난해 20.7% 역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는 더 심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조사 기관 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1~6월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5621대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수소차 부진 이유에 대해 “변동폭이 큰 수소 비용과 충전 비용 상승, 인프라 부족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의 로드맵과 달리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승용차 신차 출시 계획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차는 고질적인 충전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충전소 설치비가 약 30억원에 달하고 유지비용도 연간 2억원이 드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이 어려워 전문 인력도 고용해야 한다. 실제로 2년 간 현대차 수소차 모델 '넥쏘'를 주행한 직장인 정모씨는 “수소차는 주변에 충전소가 없으면 구매할 수 없다"며 “장거리 운행 시 경로 내 충전소를 무조건 찾아야 하고, 충전소 고장, 재고 소진 등을 대비해 플랜 b, c를 항상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전문가도 수소차의 반등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학과 교수는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수소차가 반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수소차는 궁극의 친환경차지만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는 승용이 아닌 상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수소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카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이외에도 규제 완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화웨이 공세 매섭네…삼성 폴더블폰, 10월을 주목하는 이유

삼성전자가 선도해온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매섭다. 하드웨어 혁신을 더한 데 더해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삼성 신작 폴더블 폰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더 얇은 제품을 출시해 화웨이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신규 폴더블 폰 '노바 플립'을 공식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폴더블 신작 '갤럭시Z 폴드6·플립6'를 선보인 가운데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노바 플립의 경우 플립형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비교 대상은 갤럭시Z 플립6(이하 갤Z 플립6)다. 노바 플립은 얇은 두께와 가격이 무기다. 펼쳤을 때 스마트폰의 두께는 6.88㎜로 갤Z 플립6(6.9㎜)보다 더 얇다. 가격은 5288위안(약 99만원)부터 시작한다. 갤Z 플립6 중국 출시가인 7999위안(약 149만원) 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하다. 제품 무게는 갤Z 플립6의 승리다. 갤Z 플립6는 187g으로 노바 플립(195g) 대비 8g 가볍다. 배터리, 카메라 등의 일부 스펙 측면에서 노바 플립은 갤Z 플립6와 비교해 성능 우위를 가져간다. 노바 플립은 4400mA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반면 갤Z 플립6에는 4000mAh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 화소에서는 노바 플립(3200만 화소)이 갤Z 플립6(1000만 화소)를 압도한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로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갤Z 플립6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운다. 특히 이번 화웨이 신작 폴더블 폰이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닌 점이 이목을 끈다. 그간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 최근 들어선 성능적인 부분에서도 삼성전자에 필적할만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분위기다. 아울러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향후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갤럭시 Z6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 폰 왕좌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지난 2022년 세계무대에서 80%가 넘는 시장 지배력을 보이던 삼성 폴더블 폰은 지난해 66.4%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바 있다. 올 1분기엔 화웨이에 사상 처음으로 폴더블 1위 자리를 내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견줘도 두껍지 않은 폴더블 폰을 개발해 화웨이에 반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폴더블 폰 상품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얼마나 더 얇은지'를 첫 손에 꼽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폴더블 폰이 두꺼워 구매를 망설인다는 평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슬림한 폴더블 폰 출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목표로 슬림한 폴더블 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및 외신 등은 오는 10월 이러한 제품이 출시되며, 출시 대상 국가는 국내와 중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갈등에서 협력으로…10년 반목 끝에 효성家 ‘화합’

효성그룹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오너일가 내부의 갈등 해소와 함께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의 회사를 독립하면서, 이남 조현문 전전 부사장도 이를 돕는 모양새다. ◇효성그룹, 형제간 화해 무드에 지배구조 재편 20일 효성그룹의 각 계열사와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은 지난 3월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7월 1일 효성그룹은 기존의 지주사인 ㈜효성과 새롭게 설립된 HS효성, 두 개의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시장의 관심사는 조현문 전 부사장의 반대 여부였다. 조현문 전 부사장 측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장에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그동안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과 오랜 반목을 이어오던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조현문 전 부사장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주도하면서 내부 비리를 지적하면서 부터다. 이후 2014년에는 조현문 전 부사장이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들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효성그룹 형제의 난'으로 불리며 한국 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2017년에는 조현준 회장이 조현문 전 부사장을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가족과 의절한 채 지내왔다. 심지어 2024년 3월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도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가족 간의 골이 깊어만 갔다. 하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상황이 변했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을 통해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했다. 또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 등의 상장사 지분을 남겼다. 오랜 갈등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화합을 바라는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뜻이다. ◇조현문은 복지재단 조현준·현상은 그룹 분할 부친의 유지는 형제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5일 조현문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을 활용한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재편에의 영향력 등에는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이후 진행된 그룹의 재편에 조현문 전 부사장은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았으며 이후 지난 14일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공동상속인들도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조현문 전 부사장도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형제간 화해 무드 속에서 효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새롭게 설립된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맡아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FMK, 효성TNS 등 주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조현상 부회장이 조현준 회장이 보유한 HS효성 보통주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교환해 HS효성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로 인해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의 지분 31.96%(119만882주)를 보유하게 되었고, 조현준 회장의 HS효성 지분은 23.12%(86만1411주)로 감소했다. 분할에 따른 독립경영을 완성하기 위한 지분 정리다. 향후 재계에서는 효성그룹이 보다 완전한 독립 경영 체제 구축과 공익재단 설립, 추가적인 계열 분리 및 지분 정리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월 말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를 앞두고 형제간 추가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랜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어낸 형제들의 모습은 그동안 한국 재계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라며 “갈등의 아이콘이던 효성그룹이 이제 한국 재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유럽에 K-게임 깃발 올린다”…게임스컴 D-1, 관전 포인트는

국내 게임업계가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구권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게임이 공개되는 가운데 흥행 척도로 통하는 어워드 수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독일 쾰른에서 '게임스컴 2024'가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미국 전자오락박람회(E3)·일본 도쿄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려 왔는데, 'E3'이 지난해 폐지되면서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올해는 총 64개국에서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63개국 1227개사)보다 최소 17.36%가량 증가한 규모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중국·일본 게임사도 참전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넥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를 비롯해 협·단체 약 30여개사가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부스를 꾸리고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대형 게임사 5곳 이상이 동시 참가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서구권 공략에 나선 게임사들의 '흥행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시아 등 다양한 권역 진출을 시도했지만 서구권에서 흥행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고, 게임성을 가다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큰 기대주는 개발 6년 만에 차기작 '붉은사막'을 선보이는 펄어비스다. 이 자리에서 처음 시연대를 마련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출시 계획 등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드를 받을 경우 출시 일정 공개 시점까지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를 활용한 3인칭 액션 소울라이크 장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최초 공개한다. 자회사 네오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이른바 '던파 유니버스(DNFU)' 확장할 대형 프로젝트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함께 심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조이(inZOI)'를 선보인다. 두 작품은 지난해 지스타 첫 공개 당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아울러 자사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게임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다.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하이브IM은 올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예정인 '던전스토커즈'를 공개한다. 국내 인디·중소 게임사들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국 공동관 부스에서 게임 홍보에 나선다. 업계는 장르·플랫폼별 최고의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어워드를 차지하면 이용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흥행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지난 2022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최고의 역할수행게임(RPG)' 등 3관왕 차지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출시 한 달만에 100만장 판매고를 올린 게 대표적이다. 한국 게임은 역대 최다인 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상태다. 붉은사막은 '최고의 시각 효과'와 '가장 웅장한 게임' 등 2개 부문, '인조이'와 '카잔'은 각각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과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성과가 게임주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기대작 출품이 예정돼 있어 전시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예년보다 높은 상태"라며 “출품작에 대한 유저 반응과 수상 여부에 따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GM, 신차 액티언 출시··· 곽재선 회장 “쌍용차에서 변신 마무리,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

KG모빌리티(KGM)가 브랜드 전략 및 사업 방향성 등 전 부문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아이덴티티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곽재선 회장은 이번 선포식을 통해 쌍용자동차에서 KGM으로 변신을 마무리했다며 국민에게 사랑받기 합당한 회사로 거듭났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GM은 20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트렌스포메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을 공유했다. 또한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며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곽재선 회장, 박장호 대표, 황기영 대표,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박경배 파트너스 회장(경기산업) 등 임직원 및 기자단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곽 회장은 “KGM은 정통 SUV의 시작인 코란도와 무쏘, 한국 최초의 럭셔리 세단 체어맨 등 70년 역사 동안 언제나 최초를 추구해온 서사를 가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달리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KGM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과 구성원의 즐거움을 지켜주는 모빌리티'라는 미션을 공개했다. 신규 슬로건은 '모든 순간, 자신 있게 즐기도록(Enjoy with Confidence)'으로 선정했다. KGM은 이어 신규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발표했다. 실용적 창의성은 창의적인 생각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현실적인 활용성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로, 창의성과 실용성을 결합했다. 곽 부문장은 “상반된 두 요소를 연결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이든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액티언은 이러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반영한 KGM의 첫 신규 모델로 쿠페의 아름다운 스타일에 SUV 본연의 용도성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KGM은 이날 신차인 액티언을 공개한 데 이어 마케팅 전략을 비롯한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우선 KGM은 그룹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통 비용과 효율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액티언은 최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엔트리 모델부터 기본화해 △S7 3395만원 △S9 3659만원 등 풀옵션 모델을 선보여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협업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도 속도를 낸다. 브랜드 스토어에서 결제 및 계약서 작성부터 차량 품질 검수 및 인도까지 친숙한 플랫폼을 통해 차량 구매에 필요한 과정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는 차량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젊은 고객 층과 접점을 늘리고, 끊김없는 연결성을 갖춘 혁신적인 구매 여정을 제공한다. KGM은 추후 온라인 채널을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차량 운행 관련 정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액티언은 아름다운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KGM의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담은 모델"이라며 “주요 고객층이자 그 어느 세대보다 프리미엄에 대한 경험이 많은 30-40대 도심 직장인들의 기대치를 뛰어 넘는 프리미엄의 특별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인프라코어, 사우디에 건설장비 100대 공급

HD현대인프라코어가 사우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 거점교육센터(RTC)를 설립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강화 및 고객 만족도 제고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사우디 SAPAC·네스마 앤 파트너스 컨트랙팅과 건설장비 1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50t급 대형굴착기 20대 △20t급 중형굴착기 40대 △대형휠로더 40대가 발주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2027년까지 외곽순환도로를 조성하는 '리야드 링 로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신흥시장에서 핵심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우디에서는 기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이어 '2030 엑스포' 유치포 교통 인프라 확대에 나선 수도 리야드로 영업력을 집중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대형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사우디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며 “핵심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추가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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