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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사장 “지금은 강자의 시간…LG엔솔이 슈퍼사이클 지배자될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3일 김 사장은 사내 구성원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여러 정책 변화를 염두한 말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기술 리더십을 꼽았다. 업계 최초로 LFP 파우치 셀투팩(CTP) 기술과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건식 전극도 경쟁사 대비 빠르게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여태까지의 '최초·최고'의 기록을 부각시키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전자, R&D 인력 1만명 마곡에 집결

LG전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한데 모아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LG사이언스파크 내 4개 연구동을 증설 완료해 총 10개의 연구동(W1~W10)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연면적 12만5000평, 부지 2만1000평 규모로, 서울 내 단일 기업 R&D센터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설 연휴부터 서초, 양재, 가산 R&D캠퍼스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20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기존 LG사이언스파크 연구원 1000여 명도 신축 연구동으로 이동했다. 이번 증설로 LG전자 CTO부문과 4개 사업본부(HS/MS/VS/ES) 소속 R&D 인력 대부분이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3개 해외 연구소를 이끄는 글로벌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별 제품을 넘어 고객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융복합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증설로 LG사이언스파크 전체 연구동은 기존 22개에서 26개로 늘었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4000평) 부지에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R&D 조직과 협력사, 스타트업 등 총 2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최근 LG전자는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AI 로봇 관련 특허 출원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출원 건수의 18.8%에 해당하는 1038건의 특허를 출원하여, 2위 일본 FANUC(97건, 1.8%)와 3위 중국 화남사범대학(83건, 1.5%)를 큰 차이로 앞섰다. LG전자의 이러한 성과는 2017년부터 본격화된 로봇과 AI 분야의 전략적 R&D 투자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AI 분야에서 8대 기반기술(소프트웨어, 시스템온칩, 인공지능,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2조2467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제주항공, 보잉 737-8 3호 구매기 도입…“평균 기령 5년 이하 목표”

제주항공이 구매기를 추가로 들여와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으로부터 737-8 여객기 1대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2023년 2대에 이어 세 번째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인 비즈 라이트 항공기이다. 신조기는 정비 체계 점검을 비롯, 국토교통부·지방 항공청 등 관계 당국의 감항 증명 등을 거쳐 운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이로써 총 41대를 보유하게 됐고, 여객기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소폭 낮아졌다. 통상 항공기령이 20년이 넘으면 '경년기'로 분류된다. 제주항공은 2030년까지 해당 여객기들을 교체하는 등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제주항공은 보잉과 구매 방식으로 4세대 737 시리즈인 737-8 4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추가 10대에 대해서는 옵션으로 걸어뒀다. 제주항공은 737-8 도입 사업에 6조2217억2600만원, 엔진 구입에는 217억27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통상 국내 LCC들의 기본 사업 모델(BM)은 전문 리스 회사와 계약해 기재를 임차해오는 것이지만, 제주항공이 구매기를 들여오는 것은 유효 좌석 거리(CASK, Cost per Available Seat Kilometer)를 낮춰 원가 부담을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보잉 코리아, 신임 사장에 윌 셰이퍼 BGS 부사장 선임

보잉은 보잉 코리아 신임 사장에 윌 셰이퍼를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셰이퍼 신임 사장은 서울에서 근무하며 주요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시장의 전략과 운영을 총괄한다. 또한 보잉 코리아 사장직 외에도 글로벌화·시장 개발 부사장으로서 미국 외 지역에서의 사업 전략을 이끈다. 아울러 국가별 전략 개발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평가·신규 성장 기회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브렌던 넬슨 보잉 글로벌 사장은 “셰이퍼 신임 사장은 보잉 내에서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국 사업과 글로벌 전략 팀을 이끌 적임자"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이중 직책을 맡아 한국과 같이 중요한 시장에서 보잉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 셰이퍼 사장은 보잉 재팬을 5년 이상 맡았다. 최근에는 보잉 글로벌 서비스(BGS) 부문 성장 계획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10년 이상 보잉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제품 개발 공급망 디렉터와 원자재·표준 규격 부분 공급업체 관리 디렉터 등 여러 주요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셰이퍼 사장은 대규모 조달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중요 자재·항공우주 관련 표준 규격을 감독했다. 보잉에서 근무하기 전, 셰이퍼 사장은 미 해군에서 P-3 조종사로 근무했으며 소령으로 전역했다. 윌 셰이퍼 사장은 “글로벌, 특히 한국 시장의 중요한 시기에 보잉 코리아를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성장하는 고객 기반과 공급 업체·파트너 생태계와 함께하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 개발 시설을 운영 중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보잉은 2023년 한국 공급업체에 3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등 한국에서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항공우주 기술 발전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를 설립해 △자율 비행 △인공 지능(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항공전자공학 △전자 제품·디스플레이 및 모델 기반 엔지니어링과 같은 다양한 미래 기술에 관한 전략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유업계, 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치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배럴, 경유는 2억16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8826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4억9045만배럴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 비중 또한 역대 최대치에 해당되는 52.5%에 달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22.8%, 항공유 18%, 나프타 8.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451억7000만달러(약 61조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는 “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스탠바이미 2’ 21일 출시…이동성·사용성↑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지 4년 만이다. 무빙휠을 활용한 뛰어난 이동성과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할 수 있다. 스탠드에 내장됐던 배터리를 화면부로 옮겨 분리된 상태에서 따로 사용할 수 있고, 화면부의 USB-C 포트를 통해 간편하게 충전도 가능하다. 분리한 화면부를 세우는 전용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태블릿 PC처럼 책상∙테이블 등에 올려두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고용량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화질과 사용 시간도 높였다. 27형 QHD 해상도를 갖춰 FHD보다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화질·음질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도 탑재했다. AI가 영상과 사운드 등을 분석·보정해 콘텐츠에 최적화한 화면과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스피커가 화면부 측면에 배치돼 전작보다 또렷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돌비의 영상기술인 돌비 비전, 입체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해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원거리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하이 엘지, 스포츠 경기 결과 알려줘", “볼륨 높여줘"와 같이 말하면, 제품에 탑재된 마이크가 이를 인식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전원 연결 없이 최대 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USB-C 포트로 정보기술(IT) 기기와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과 화면 공유도 가능하다. 스탠드 하단부에 전원 어댑터를 내장해 설치 공간도 깔끔해졌고, 함께 제공하는 마그네틱 리모컨은 LG 스마트 TV용 인공지능리모컨과도 호환 가능하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탑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클라우드 게임, 웹툰,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회사는 후속작에 바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이번 제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1일이다. 이달 5일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완전히 새로워진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인테리어핏 키트 선봬…“시스템에어컨 간편 설치”

삼성전자는 천장 단내림 공사 없이도 시스템에어컨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삼성 인테리어핏 키트'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천장 내∙외벽 사이가 좁은 구축 아파트나 주택에서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 진행하던 천장 단내림 공사를 대체하는 패널이다. 천장과 시스템에어컨의 단차를 들뜸 없이 연결하고, 삼성 무풍 시스템에어컨의 '무풍 홀 디자인'을 적용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간편하게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장 외벽을 타공해 키트를 설치한 후 시스템에어컨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가정용 무풍 시스템에어컨 전 모델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가전을 통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내 리튬 배터리 사고, 미국서도 5년 새 2배로…“규정 강화 필요”

최근 에어부산 여객기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촉발된 화재로 반소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보조 배터리 발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국내외 기내 리튬 배터리 화재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관련 안전 규정이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22시 15분 경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A321-200 여객기(BX391, HL7763)에서 불이 났다. 당시 사고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항공기 뒷쪽 수하물을 넣어두는 선반 속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연기가 났다"며 “객실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오던 사이 연기가 자욱해지며 선반에서 불씨가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실제 한 승객이 촬영한 사진을 살펴봐도 선반 안쪽이 붉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어 어떤 물체에 의한 발화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조 배터리의 열 폭주 등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국적기 내에서 생겨난 보조 배터리 화재 건수는 2020년 이후 총 1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기내 배터리 화재 건수는 2020년 2건, 2023년 6건, 2024년 8월까지 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연방항공청(FAA)는 2006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587건의 기내 리튬 배터리 관련 발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6건은 검증 대기 중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32건, 2017년 47건, 2018년 50건, 2019년 45건, 2020년 39건, 2021년 54건, 2022년 75건, 2023년 77건, 2024년 78건으로 파악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일시적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2021년부터 다시 급격한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근 3년 연속 75건 이상을 유지했고, 작년에는 78건으로 역대 최다 사고 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사고 원인 기기는 배터리팩·보조배터리가 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담배·베이프 124건 △휴대전화 84건 △기타 전자 기기 75건 △노트북 71건 △의료 기기 3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 유형별로는 여객기 438건, 화물기 123건으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토부의 위험물 규정에 따라 100Wh 이하 배터리는 개수 제한 없이 기내 휴대가 가능하고, 이를 초과해 160Wh에 이르는 경우에는 최대 2개까지 가능하지만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160Wh 초과 배터리 팩은 여객기 운송이 불가하다. 이를 mAh 단위로 변환할 경우 기본 전압 3.7V 스마트폰·소형 기기는 2만7000~4만3200mAh, 7.4V 노트북·카메라 기기는 1만3500~2만1600mAh, 11.1V 드론·전문 장비는 9000~1만4400mAh까지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다. 이처럼 제한 사항을 두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휴대'의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명시돼있지 않다. 국내 항공사들은 가방 등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CAO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도 리튬 배터리를 기내 반입하는 경우 반드시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마찬가지로 강행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기내에서 가방·주머니 등에 보관하거나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장소에 두기를 권고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고를 기점으로 '휴대'에 대한 법적 정의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토부는 기내 보조 배터리 반입 규정을 살펴보고 관련 기준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규정이라는 큰 틀에 맞추되, 세부적으로는 보조배터리 반입 개수(용량) 제한·보관 위치 지정·제품 정보 표기 확인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술력’ 무장한 中 로봇청소기, 올해도 韓 시장 휩쓰나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인다. 신기술로 무장한 진화된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가 새로운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사로스 Z70'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코백스는 분당 200회 회전하는 롤러 형태의 '오즈모 롤러'를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오는 4일 국내에 선보인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로스 Z70은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본체에 장착된 로봇 팔이 양말, 수건, 샌들 등 최대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췄다. 첫 번째 청소 세션에서 물체를 감지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 로봇 팔로 물체를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청소하는 방식이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통해 로봇 청소기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롤러가 분당 최대 200회 회전하며 4000Pa 압력으로 물걸레를 고속 세척한다. 오염물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현상을 줄이고 찌든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중국 업체에게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개될 경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로보락이다.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백스와 드리미 등 다른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중국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일례로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는 G마켓·옥션이 지난달 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 총 110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행사 전체 판매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달성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진공 청소용 및 물걸레용 로봇청소기를 따로 판매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올인원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며 로보락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로보락 외에도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의 주요 로봇청소기 기업이 일제히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올인원 제품으로 주도권을 잡은 중국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고급 센서 등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4~5cm 문턱을 넘는 기술뿐만 아니라 집게 팔이 장착된 제품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한 채 중국 업체들을 추격하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나란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중국 업체보다 2년가량 느린 셈이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가 잃어버린 주도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국 브랜드 제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술을 제품에 탑재해야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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