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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근육통·오십견 착각 어깨근육 손상, 대부분 ‘퇴행성 파열’

40대 중반의 직장인 A씨(42)는 젊을 때 기분을 살려 오랜만에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신나게 쳤다. 그러나, 30분도 안돼 팔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계속 느껴져 중단했다. 이튿날이 되자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어깨와 팔 위쪽에 힘이 없으며 통증이 계속됐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전문의가 어깨를 돌려보고 X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어깨 근육인 회전근개의 부분적인 파열이 발견됐다. 마치 고무줄이 굳어지면 결이 갈라지듯이 회전근개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어깨에 강한 부하가 걸려서 파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 관절은 위팔뼈(상완골), 어깨뼈(견갑골), 빗장뼈(쇄골)가 만나 관절을 이루고, 상하좌우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과 힘줄로 회전근개를 형성한다. 4개의 근육이 하나의 기관처럼 움직여 어깨부위에서 팔을 안이나 밖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갖는 어깨근육이 부상과 퇴행성 변화 등으로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증세가 심하면 간신히 들어 올린 팔이 '툭' 떨어지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외상으로 인한 급성 손상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상의 이유 △질병을 비롯한 복합적 요인 △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으로 크게 나뉜다. 교통사고, 추락사고, 스포츠손상 등으로 인한 급성손상 비율보다는 만성퇴행성 변화에 따른 파열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증상만으로 회전근개파열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는 “목(경추)의 추간판탈출증, 경추 척수증, 근막통증증후군 등 이런 문제로 어깨 통증이 회전근개파열과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경우도 많다"면서 증상뿐 아니라 진찰과 이학적 검사(시진·타진·촉진·청진 등), 영상 검사 등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을 최종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젊은층은 남성, 50대 이후엔 여성에서 어깨근육 손상 잦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지난 2022년 기준 97만 5969명에 이르며, 20∼40대 연령층의 경우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올라간 팔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거라 여기며 파스나 찜질 등 자가치료를 하거나 질환을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 데 동결견(관절낭유착, 일명 오십견)과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가능한 빨리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테로이드 주사 반복하면 힘줄 약화…재파열 위험 높아져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봉합 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이 일반적인 수술법으로 정착했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손상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봉합이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다고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힘줄이 야금야금 약해져서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 중이고 파열 크기가 커지면 수술해서 봉합해도 다시 끊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정규학 교수는 “제대로 봉합하지 못할 수준까지 가게 되면 인공관절 수술이나 상부관절낭 이식술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이상의 파열이 진행됐다면 더 이상의 파열을 막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과 평소 어깨근육 강화 운동이 예방책 수술 후에는 어깨의 통증, 기능, 재파열 등 세 가지를 잘 챙겨야 한다. 수술 후 6주 전후까지는 보조기를 차고, 그 이후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관절강직을 막아준다. 만성적으로 생긴 회전근개파열은 정상적인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잘 꿰매놓아도 다시 찢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전까지의 생활방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직업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조심하고, 업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관절운동을 하면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어깨 강직과 관련된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준다. 팔꿈치를 잡고 올리는 거상운동,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운동, 손을 뒤에 놓고 올리는 내회전운동, 팔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내전운동 등이 좋다. 중년 이후 나이가 들면 회전근개가 노화 요인에 의해 약해지므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어깨가 주로 이용되는 운동을 삼가거나 조심해야 한다. 여우진 원장은 “회전근개의 급성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후에 전후좌우로 천천히 부드럽게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어깨 스트레칭하고, 평소 회전근개 및 어깨 주위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입술·성기 부위 물집 성병 의심…‘먹는 약’ 더 효과적

입술이나 성기 주변에 작은 포진(물집)이 이미 여러 개 올라왔을 때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떨어지므로 사전증상 단계에서 먹는 항바이러스약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이 최근 밝혔다. 14일 질병청에 따르면, 바르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포진 억제는 가능하지만 치료 효과를 거의 발휘하지 못한다. 단순포진은 반복적으로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헤르페스(herpes)라고도 불리며,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SV, herpes simplex virus)에 의해 발생한다. 수두 바이러스에 의한 대상포진과는 다른 것이다. 단순포진은 동일한 부위에 작은 물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입술 부위에 생긴다. 간혹 성기에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은 단계별로 나타난다. 물집이 생기기 전에 가렵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다음에는 피부가 붉어지며 물집이 옹기종기 생기고, 이 물집들은 터져서 헐게 된다. 이후 딱지가 생기며, 보통 7~10일 정도면 딱지가 떨어진다. 단순포진 물집은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급만성 피로, 과음, 생리, 강한 햇빛 노출, 미용시술 등의 다양한 요인을 심하게 받으면 새로 생기거나 재발할 수 있다. 대개 입술 단순포진은 HSV 1형에 의해 감염되고, 성기 단순포진은 HSV 2형에 의해 감염된다. 물집이 생겨 있을 때는 물론이고 물집이 없어진 후 2∼3일 동안에도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단순포진 치료제로 흔하게 사용하는 항바이러스 복용약은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성분의 약이 흔히 쓰인다. 아시클로버는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아, 하루에 5번 정도 복용해야 한다. 발라시클로버 또는 팜시클로버는 하루 1∼3번 복용하면 된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 전에 전구증상이 나타났을 때, 항바이러스 약을 약 2일간 복용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집이 생기더라도 상처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리를 잘 하면 1~2 주 안에 물집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물집이 생긴 후에는 바르는 항바이러스 연고는 거의 효과가 없고 먹는 약 또한 효과가 미진하다"면서 “잠복돼 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기 못하기 때문에 단순포진의 재발을 막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꽃피는 봄이 오면 어김없이 “에취~”…알레르기 비염 ‘고통’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이다. 흔히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원인에 염증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기온이 상승하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소나무·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삼나무 등의 수술(식물 생식 기관의 하나)에서 내뿜는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일명 꽃가루 비염)이 늘고 있다.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풍매화(風媒花, 바람에 꽃가루가 운반돼 수분이 이루어지는 꽃)의 꽃가루는 작고 가벼워서 바람에 날려 쉽게 널리 퍼지기 때문에 산이나 들에서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거주지에서도 사람의 호흡기에 진입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은 흡입항원이다. 연중 지속적으로(통년성) 나타나는 알레르기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바퀴와 같은 해충, 개나 고양이 털 같은 실내 항원(알레르기 유발 인자·생체 내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이 주요 원인이고,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꽃가루와 같은 실외 항원이 주요 원인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수목꽃가루의 관찰 시작일이 3월 1일이고 종료일이 6월 13일이었으나, 2019년에는 2월 15일과 7월 8일로 크게 길어졌다. 꽃가루 감작률(생물체에 어떤 항원이 들어가 그 항원에 대하여 민감한 상태가 되는 비율) 또한 1998년에서 2019년 사이에 참나무가 4.7%에서 9.8%로, 자작나무가 4.2%에서 8.7%로, 소나무가 3.2%에서 8.7%로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4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가려움이다. 외부 항원이 코에 들어오면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면서 몇 초 내에 가려움증이 발생해 우선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어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다 코막힘이 생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4가지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서 본인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물질이 파악되면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행동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을 환경요법 또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시간 활동주의, 마스크 착용, 눈과 코를 잘 씻기, 밤에 창문을 닫기,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반려동물 목욕시키기, 외출 후 귀가 시 옷을 잘 터는 등의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염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비염을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봄철 나른하면 콩팥병? 당뇨·고혈압이 천적

신장(콩팥)은 하복부의 등쪽에 척추를 사이에 두고 2개가 있다.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수면 장애, 한밤중의 근육 경력(쥐), 발과 발목의 부기, 사지 감각이상, 빈혈, (주로 아침에)눈 부위의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잦은 소변과 야간뇨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을 콩팥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만성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춘곤증이 심한 화창한 날씨에는 더욱 그렇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말기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콩팥병(신장병)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이다. 대한신장학회와 전문의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지 않으면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단백뇨 나오면 '사구체 신염' 가능성…정밀 진료 받아야 콩팥병이 장기간에 걸쳐 야금야금 진행되면 만성콩팥병이 된다. 콩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콩팥의 기능 또는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강덕희 교수는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당뇨와 고혈압"이라며 “철저히 혈당과 혈압조절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요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서 콩팥에 합병증유무를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혈액검사상 콩팥기능이 감소되었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와 같은 이상소견이 있으면 빨리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만성콩팥병으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조기 진단과 더불어 본인의 콩팥 상태에 대한 인지가 중요하다. 조기 진단은 소변·혈액 검사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지만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건강진단에 크레아티닌이나 단백뇨 검사 항목이 포함돼 있어 여기에서 이상이 나오면 병원 진료를 권유하게 된다. 상당수가 귀찮다거나 증세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아예 검사를 받지 않아 뒤늦게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되곤 한다. 각각의 콩팥 기능에 대한 개별화된 치료(식이요법, 생활습관·약물을 포함한 포괄적인 치료)를 꾸준하게 받아야 한다. ◇과일·채소 섭취에도 주의를…고칼륨혈증 위험성 높아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단위를 사구체라고 한다. 어릴 때 사구체는 콩팥 1개당 약 100만개이며,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사구체가 정상이면 혈액을 거를 때 분자 크기가 큰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으나, 사구체가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하루 소변으로 단백질이 150㎎ 이상 배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사구체 신염'으로 추정한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국제신장학회 이사를 지낸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서울대 명예교수·신장내과 전문의)은 “콩팥 정밀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이뤄져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그런데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많은 소아청소년들이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말기신부전은 만성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5기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콩팥은 기능의 90% 이상을 소실하여 요독이 몸에 쌓이게 되어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고(이를 요독증이라고 한다) 이를 제거할 치료가 필요하다. '콩팥의 역할을 대신해 준다'는 의미로 '신대체요법'이라 불리는데, 대표적으로 투석과 이식이 이에 해당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과일이나 채소,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장이 손상되어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나 몸에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부종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수분섭취도 만성콩팥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칼륨은 우리 몸에서 근육 및 신경의 기능을 조절하고, 나트륨과 함께 혈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면 많은 양의 칼륨을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 적정 농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만성 신장질환자는 칼륨 배출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에 칼륨이 쌓이게 되어 고칼륨혈증에 노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근육 쇠약, 설사, 피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정지나 부정맥 등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행복하여라!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의술

서울 영등포의 화려한 쇼핑몰 거리 옆의 쪽방촌 입구, 그곳에는 가난한 환자들에게 모든 것이 무료인 병원 요셉의원이 있다. 요셉의원은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2003년부터 월급을 자동이체해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쪽방촌의 성자'로 불리는 선우경식 원장(1945~2008)이다. 그는 미국 대형병원의 전문의, 한국의 의대 교수 자리를 모두 버리고 평생을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봉사했다. 의사 면허를 받은 이후부터 의사라는 직업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 소명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가장 어려운 곳에서 아픈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 우리의 성자, 선우 원장의 의술과 인술, 삶과 영성, 내면세계를 담아낸 (위즈덤하우스)가 발간됐다. 이 책은 전기 문학으로 유명한 이충렬 작가가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 써낸 의사 선우경식의 공식전기이자 유일한 전기다.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에서는 그의 선종 16주기를 맞아, 이달 16일 서울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추모 미사와 함께 출판 기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우 원장이 평생을 일한 요셉의원은 노숙자, 행려자처럼 가난하면서도 의료보험 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무료진료 병원이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 병원에서 일하며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을 직접 접하게 된다. 이에 실망하고 가난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가 없던 미국으로 건너가 전문의로 일하기도 했지만, 돈 잘 버는 미국 의사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 성프란치스코의원과 신림동 사랑의 집에서의 의료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 '가난한 환자들을 친구처럼 사랑하면서 그들의 이웃이 되는 의사'의 길을 찾은 것이다. 이를 위해 가난한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조합을 만들어 병원을 설립하기로 한다. 병원 설립에는 막대한 재원이 들었고, 선우경식은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 김 추기경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기관이 되도록 도왔고,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 끝에 설립된 요셉의원은 신림동을 거쳐 지금의 영등포로 이전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무료병원이었기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운영할 수 있나? 세 달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듣기도 했으나 선우 원장은 이런 어려움을 굳은 의지와 신앙으로 극복하고 모범적인 무료병원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무료병원이기에 노숙자나 행려자,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많았다. 치료가 잘 되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시 술에 취해 병원으로 올 때면 회의가 들고 힘들고 괴로웠다. 그때마다 '의사에게 의술보다 더 중요하고 필요한 덕목은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며 자신을 추슬렀다. 오히려 더 힘든 건 병원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후원회를 조직하고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의 방안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간다. 평생 무료진료를 해온 선우 원장은 급성 뇌경색과 위암으로 고통받으면서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다 지난 2008년 63세의 나이로 선종하였다. 이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요섭의원을 2016년 제28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상금으로 3억원을 수여했다. 이 책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의 인세는 전액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에 기부된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선우 원장님은 생전에 '나는 원하는 대로 봉사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풍요롭게 살았다'고 말씀하시곤 했다"면서 “그리고 그 말씀 그대로, 세상 사람들에겐 어리석게 보였을지 몰라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사신 분"이라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보툴리눔 톡신 주사로 사각턱 완화”

사각턱이라 불리는 '양성교근비대증'을 줄여 얼굴을 갸름하게 하는 데 많은 시도가 있어 왔다. 수술적인 절제, 지방 흡입은 전통적인 방법이고, 최근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해 사각턱을 완화하는 방법이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은 7일 “피부과 김범준·석준 교수가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나보타)를 사각턱에 적용한 연구 결과(3상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1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 주사와 일반 식염수 위약 주사를 각각 주입한 뒤 효능 및 안전성, 만족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한 환자에서 3개월까지 약 20% 정도 교근(씹는 근육)의 두께가 줄어들어 사각턱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후 6개월까지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추가 보툴리눔 주사 이후에도 사각턱 감소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사각턱 치료에 있어 보툴리눔 톡신의 효능와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함으써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봄철 ‘수두 유행’ 우려…환자 접촉땐 ‘100% 감염’

3월 신학기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수두(水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법정감염병인 수도는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水頭症, 뇌수종·물뇌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수두를 올해 봄철에 주의해야 할 대표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지난 2019년 무려 8만 2868명이 발생하는 대유행을 겪었고, 이후 환자가 줄다가 올해 다시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 '전수감시 감염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수두 환자는 2022년 1만 8547명, 지난해 2만 692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3월 23일 기준 수두 누적 환자 총 5513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3월 신학기를 기점으로 환자 수가 상승세를 보인 뒤 4∼5월 사이, 늦게는 6월까지 본격 유행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수두에 경각심을 높이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손씻기, 기침예절, 환자 격리, 적극적인 진료 등을 당부하고 있다. ◇ 기침·재채기 공기로, 물집 접촉으로 전염…환자 격리치료 중요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수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두의 원인균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원인균과 같다. 수두에 걸리면 가렵고 물집이 잡히는 피부 발진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전파된다. 수두 환자와 같은 집에 살면 면역이 없는 이상 거의 무조건 감염된다는 것이 전문의의 견해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또한 수두 환자와 직접 접촉, 수두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 등을 통해 원인균이 체내로 들어옴으로써 전염이 일어난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 수두 환자와 접촉하면 거의 100% 감염된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수두에 걸릴 수 있지만 5~9세 어린 연령층에 잘 발생한다. 지난해 수두 환자를 5세 단위로 살펴보면, 5∼9세 구간의 환자가 가장 많았고, 10∼14세, 0∼4세 환자도 상당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교, 군대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큰 특성 때문이다. 수두에 걸리면 보통 2∼3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미열·두통·근육통이 발생한다. 이어서 붉은 피부 발진이 생기는데, 피부가 작은 점 크기로 오돌토돌 솟아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성인과 소아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소아에서 더 빠르게 발진과 수포가 발생한다. 물집은 시간이 경과하면 딱지(가피)가 생긴다. 가피는 중심부에서 형성되며, 5~20일 정도가 되면 떨어진다. 피부 발진은 몸통, 두피, 안면 부위, 팔다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모든 단계의 피부 발진이 동시에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두 증세가 심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있지 않다면, 병원에 굳이 입원할 필요는 없다. 병원에서도 해열제·진통제 투여 등 증세 치료와 흉터 방지 등 치료가 중심이 된다. 피부 발진이 발생한 지 24시간 이내에 먹는 아씨클로버(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면 빠른 치유 효과가 있다. 피부 병변에 가피가 형성되고 건조되기 전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병원 입원 시 환자를 격리해야 한다. 격리 병실이 없어서 일반 1인실에 입원을 하더라도 격리병실 입원으로 건강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해열제로는 '라이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아스피린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 라이증후군이란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소아에게서 발생하는데, 아스피린 등 살리실산제제의 복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급성 뇌증과 함께 간의 지방병변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심한 구토와 함께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금기사항이 없는 생후 12~15개월의 모든 소아에서 시행한다.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로서 정기접종 시기(생후 12~15개월)에 접종을 받지 못한 소아는 만 13세 미만일 경우 1회 접종, 만 13세 이상은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우에는 이미 면역력이 있으므로 수두 환자와 접촉하더라도 다시 감염되지는 않지만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는 여러 차례 앓을 수도 있다. ◇ 수두 감염자 50세 이후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 이어질수 있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수두에 감염되면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신경절을 따라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포로 발현한다. 다름아닌 대상포진이다. 50세 이상이 대상포진의 취약 연령이다.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것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수두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오한 및 발열, 속이 메스껍거나 권태감이 생기는 등 마치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쑤시고 아픈 증상, 열이 나고 무거운 느낌 등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수일 후에 수포발진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수포발진 전 나타나는 증상은 초기 감기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워 방치하거나 감기약을 복용하는 등 적절한 초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수포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대상포진을 확진하기 어렵고, 통증은 수포발진이 나타나기 평균 4~5일 전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대상포진을 환절기 감기로 여기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 치료 후 띠 형태의 수포성 발진으로 인한 흉터뿐 아니라 심각한 통증과 감각이상 등 후유증을 동반한다. 늦게 치료할수록 통증 후유증의 강도가 심해 평생 통증치료를 받는 경우까지 생긴다. 최근에는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성인 백신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주로 50세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고령자나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의 10~18%가 겪게 된다. 이 합병증은 수면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는 안구에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대상포진 환자의 50% 이상은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저하, 시각상실 등을 겪게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봄날 피로감 오래 간다면 춘곤증 아닌 ‘질병성 피로’

곧 4월이다. 본격적인 봄날이다. 봄 날씨가 고양이 솜털처럼 부드러워지면 몸도, 정신도, 마음도 흐느적거리게 되는 불청객 '춘곤증'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겨우내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신체가 따뜻한 날씨의 변화에 쉽게 적응을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신진대사의 부조화 현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졸림, 노곤함, 어깨와 목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감 등 다양한 신체 및 정신·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표 증상이 피로감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과로나 스트레스로 갑자기 발생하고 대개 1~2일 푹 쉬면 호전된다. 반면에 2주~1개월 이상 피로가 이어지면 질병에 의한 피로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춘곤증인지 아니면 결핵이나 만성피로증후군, 간염, 갑상선질환, 당뇨병이나 간질환, 콩팥질환, 정신질환 등이 생긴 것인지를 구별하는 차원에서라도 '춘곤증 퇴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춘곤증이 2~3주 계속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만성피로증후군, 결핵·당뇨·우울증 등 전조증상 의심해야 결핵은 알 수 없는 피로감과 함께 2~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가래·객혈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주로 오후에 열이 나고 취침 후 식은땀,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난다. 국내 결핵 발생의 특징은 노인 결핵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65세 이상 노인 결핵 신규 환자율은 10만명당 100.6명으로 65세 미만 신규 환자율 10만명당 17.0명 대비 5.9배 높은 수준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인 피로나 만성피로와는 다른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이 가시지 않는 증상이 원인과 관계없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6개월 이상 반복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결핵이나 당뇨병, 콩팥병, 우울증 같은 만성질환의 전조증상일 가능성도 크다. 갑상선(샘) 기능 저하증은 초기에 몹시 피로하고 우울하며, 따뜻한데도 추위를 잘 타고 땀이 적게 난다. 별 이유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변비가 생기거나 쉰 목소리가 난다. 말과 동작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둔하고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얼굴과 눈 주위가 붓는 증상도 생긴다. 우울증은 수면장애나 식욕 부진,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등과 흔히 동반된다. 우울한 기분뿐 아니라 불안하거나 아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콩팥병은 만성적인 피로와 함께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날 때,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 증세, 몸 전체의 가려움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간염 또한 피로감과 함께 구역, 근육통, 미열을 동반하기도 하며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피부나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을 동반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도 피로의 온상이다. 소변의 양이 늘어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증,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인 다음증, 체중 감소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밖에 △최근 갑자기 발생한 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만성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과 객혈 △음식 삼키기가 곤란한 증상 △항문에서 출혈이 있을 때 △유방에 종괴가 있을 때 △생리 이외의 질출혈이 있을 때 등과도 관련이 있다. ◇ 하버드대 “춘곤증 줄이는 낮잠, 심장병 발병위험도 37% 낮춰" 다음의 방법들은 춘곤증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해주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첫째, 지압과 쫙쫙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눈이 피로하면 예풍혈을 눌러준다. 귓불의 뒤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을 때는 태양혈(관자놀이)을 눌러준다. 어깨가 뻐근하고 피곤할 때는 견정혈을 지압하면 좋다. 목 뒤에 튀어나온 목뼈와 어깻죽지의 중간부분이다. 스트레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쭉쭉 늘여주는 다양한 방법을을 수시로 해주면 된다. 둘째, 채소와 과일 듬뿍 먹기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 C와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춘곤증 해소뿐 아니라 피부미용,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중금속과 결합해 체외로 쉽게 배출된다. 양배추를 먹으면 소화를 도와 식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이 부족해도 춘곤증이 쉽게 오고 심해진다. 비타민 B1은 돼지고기나 현미밥에 풍부하다. 셋째, 꾸준한 운동이다. 가벼운 달리기나 걷기, 무리하지 않는 등산 등이 효과적이다. 특히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은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매우 좋다. 반면에 식후의 강도 높은 운동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달리기나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할 경우에는 식후 30분 정도에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째, 15~20분의 낮잠은 춘곤증을 줄이고 신체적, 심리적 회복효과도 있다. 30분 이상 자면 오히려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하버드대와 아테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병 발병 위험이 37%나 낮아진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환우회, 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한국뚜렛병협회, 한국기면병환우협회 등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는 “오는 4월 제 22대 총선을 맞아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 공동으로 정책제안서를 개발해 주요 정당 선거캠프에 차례로 전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4개 단체는 희귀난치질환자의 특성과 현실, 요구에 대한 보건의료 정책전문가 및 주요 정당의 이해를 높이고, 이를 정책개발과 시행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정책제안서를 공동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제안서는 장애인정 정책 개선, 치료 접근성 강화, 치료환경 개선 등 3개 방향을 골자로, 각 질병별 특성과 현안을 반영한 총 9개 요청사항을 담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 △CRPS, 뚜렛증후군, 기면증의 장애판정 대상과 기준의 개선 △마약성진통제 관리 시스템 개선 통한 오남용 방지 △다발성 경화증 선제 치료에 대한 보험인정 △기면증 증상완화제 접근성 강화 △CRPS 치료 급여대상의 확대 △희귀난치질환 관련 학교 내 정보 인프라 구축 △뚜렛증후군 환자의 일상과 사회활동이 가능한 환경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정책제안서에서 4개 단체는 그동안 정부와 관계당국의 노력에도 희귀난치질환자들을 위한 정책이 충분한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장애정책에 질환의 특성과 현실이 반영되지 않아 그 혜택이 일부 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치료법조차 경제적 부담이나 절차적 문제로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질병에 대한 낮은 이해로 사회적 편견과 환자들의 사회 이탈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4개 단체는 강조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이번 정책제안서는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향후 4개 단체의 공식적인 정책 입장과 요구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정책제안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되어 치료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3차원 맥영상 검사기, 한의학 맥진+양학 로봇 합작품

맥진(脈診)은 한방에서 병을 진찰하기 위하여 손목의 맥을 짚어 보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맥박의 수나 강약으로 병세를 판단한다. 요골 동맥(손목 동맥)의 박동을 다양한 압력으로 눌러 혈액의 흐름에 따른 맥상을 추출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전통적인 한의학 진단 방법 중 하나로서 소화기 질환, 호흡기질환, 사상체질, 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과 변증을 대상으로 맥진기를 활용한 진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사의 감각으로 미세한 맥동의 변화와 차이점을 감별해 내야 하는 전통적 방법의 맥진법을 기계가 대신 진단하고 컴퓨터에 파형을 분석해서 보여주는 맥진기가 도입돼 관심이 모아진다. 대요메디(대표 강희정)는 24일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4'(KIMES 2024)에 참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를 이용한 다빈도 처방 한약의 복용 전후 비교 연구결과 등 다양한 임상적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진단기술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술평가를 거쳐 보험행위로 등재된 기술이다. 맥진기의 ISO 국제표준까지 인증받았다. 이 맥진기는 맥파 또는 '수양명 경락검사'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기기로서, 손목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고 결과를 그래프로 확인이 가능하다. 대요메디에 따르면,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 맥진의 기본요소인 위수형세(맥의 깊이, 빠르기, 형태, 세기)를 물리적으로 정의하고 단계별로 세밀하게 결과를 제공한다. 환자의 심혈관 시스템 상태 정보인 혈관, 혈압, 심장기능 정보와 전체적인 혈액순환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맥 특성이 나타나는 원인을 한의사가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한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한 증상, 피로감, 대사질환과 같은 생활형 질환의 원인을 추적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건강상태 평가나 치료효과 확인 등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희정 대표는 “전통한의학의 맥진과 현대의학의 심혈관 건강 평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융합의료기기"라며 “정밀 로봇이 적용된 측정시스템을 통해 손목에서 쉽고 간편하게 한 번의 측정만으로 맥진 정보와 심혈관 시스템의 탄성정보, 혈액순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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