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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법, 제약업계 수천억달러 손실 초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바이오 전문가의 지적이 나와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의 글로벌 바이오산업 행사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의 컨퍼런스에서 낸시 트래비스 미국바이오협회(BIO) 부회장은 바이든 정부로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약값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수익 악화를 이유로 기술도입(라이선스 인)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한국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1년 7월 ‘미국 경제에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기업간 경쟁을 촉진시켜 미국 내 의약품, 임금, 기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낮춤으로써 미국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 행정명령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서명했다. IRA법 역시 이 행정명령을 반영해 미국 국민의 약값 부담을 덜고 의료보험(메디케어) 재정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내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의 가격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제약사들이 경쟁을 하지 않아 약값이 비싸다고 보고 전문의약품 약가인하와 약가 조작방지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최근 이 행정명령에 반발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국 내 처방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하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익이 악화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도입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이는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미국 IRA법이 한국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주제 발표를 맡은 트래비스 부회장은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제약사들이 입을 손실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8월까지 (약가인하에 관한 종합계획)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9월 모든 의약품의 최종 약가가 발표되고, 2026년 1월부터 해당 약가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비스 부회장은 "글로벌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아니면 IRA법으로 인한 약가인하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도 "이미 바이오기업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글로벌 빅파마에 미국 정부의 약가 통제가 이뤄지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트래비스 부회장은 미국바이오협회 차원에서 자국 제약바이오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바이오협회는 IRA법과 경쟁촉진 행정명령이 바이오기업의 혁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의회에 전달했다. 트래비스 부회장은 "IRA법은 중국 원료의약품 등 특정 국가가 공급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미국 동맹국간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바이오 강국 중 하나이다. IRA법이 본말이 전도돼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BIX 2023 미국 IRA법 미국바이오협회(BIO)의 낸시 트래비스 부회장(오른쪽)과 힐러리 스티스 국제협력국장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미약품, 상반기만 해외서 19개 신약 연구 성과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학회에서 파트너사의 발표 4건을 포함해 총 19건의 신약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연구는 한미약품의 주력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인 항암, 대사질환, 희귀질환 분야의 연구성과로, 한미약품은 R&D 경영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건의 연구결과를 보면,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참가기업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결과 발표를 했다. 또한, 세계내분비학회(ENDO)에서 3건, 유럽간학회(EASL)에서 2건, 미국흉부학회(ATS), 미국임상약리학회(ASCPT), 미국심초음파학회(ASE) 등에서 각각 1건씩 신약개발 성과를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AACR에서는 항암 혁신신약 외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 백신의 연구 결과도 선보였다. ATS 등에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연구결과 3건을 공개했고, EASL에서는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머크(MSD)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한 또다른 NASH 치료제인 ‘랩스듀얼 아고니스트’의 임상 2a상 결과도 발표했다. 이밖에 ENDO에서는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중인 단장증후군 치료제 등 2개 희귀질환 치료 후보물질의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여러 유형의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미래 3대 핵심성장동력 중 하나로 ‘혁신신약 R&D’를 선정하고 보다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펼치고 있다"며 "대폭 확대된 혁신신약 연구성과를 토대로 R&D 경영에 더욱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

글로벌 CDMO 강자, 서울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가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의 지난해 첫 참가에 이어 올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도 처음 참가해 글로벌 CDMO 각축전을 예고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글로벌 전시전문회사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RX코리아)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BIX 2023은 전시회와 컨퍼런스, 파트너링 미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컨벤션으로, 올해에는 14개국 200개 기업이 전시에 참가하고 컨퍼런스에서는 36개 세션에 130명의 국내외 연사가 발표에 나선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글로벌 CDMO 매출 상위 기업의 첫 참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CDMO 매출 1위 기업 론자가 처음 참가한 데 이어 글로벌 순위 다툼을 벌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이 올해 BIX 행사에 가세했다. 론자는 올해 부스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크게 늘렸다. 지난해 론자에 이어 주요 경쟁사의 잇따른 첫 참가는 BIX 자체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우리나라 CDMO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처럼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대량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CDMO 산업의 성장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CDMO 매출 1위는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론자이지만 생산시설 규모면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약 3조원, 우시바이오로직스 2조8000억원, 후지필름 1조8000억원이었다. 향후 수년 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기대되지만, 지난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론자는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높은 전년대비 48.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후지필름도 14.5% 성장했다. 이밖에 해외 CDMO 기업인 카탈란트, 베터, AGC 등도 이번 BIX 2023에 참가했으며, 우리 기업으로는 동아쏘시오그룹의 CDMO 전문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 등이 참가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이자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 기업과 대웅제약, GC셀 등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전통 제약사들도 참가했다. 이번 BIX 2023에서는 우리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에 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한국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발표를 비롯해,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1990년대생 주요 바이오기업 CEO, 미국 벤처투자자들이 말하는 한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등 흥미로운 주제의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 업계 및 학계, 일반인 관람객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올해는 해외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 글로벌 종합 바이오 컨벤션이라는 취지에 맞게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며 "내년에도 해외 참여를 늘려 국내 바이오 산업계와 해외 투자자가 직접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으로 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에스티젠바이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2023) 전시장에 설치된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의 전시 부스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전량수입 건초사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농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외수입 풀사료 ‘알팔파’를 국내 연구진이 8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국내 품종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1일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알팔파 국내 품종 개발에 나서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 ‘알파킹’ 2개 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개발을 계기로 알팔파의 안정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기술도 함께 확보해 풀사료의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덧붙여 설명했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 불린다. 전 세계 축산농가에서 이용되는 대표 풀사료이다. 그러나, 종전까지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며, 최근 10년간 건초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알팔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입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알팔파의 수입량은 10년 전인 2013년 16만 4000톤에서 2021년 19만 1000톤으로 늘어났고, 알팔파 건초 통관가격도 최근 3년새 2021년 톤당 388.1달러에서 지난해 12월 톤당 550.8달러로 약 42% 크게 치솟았다. 알팔파의 국내 재배를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알팔파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해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시도했다. 초기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품종 개발에 노력해 2018년 우수계통을 최종선발한데 이어 2021년 생산성 검정과 강원 평창, 충남 천안, 전북 정읍, 경남 진주 등 국내 동서남북 대표 지역에서 적응성 시험을 실시해 마침내 올해 알파원·알파킹 2개 품종을 얻는 개가를 거뒀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2개 품종은 알팔파 세계 대표품종인 ‘버널’과 비교해 1회 수확 시 생산성, 조단백질 함량, 소화율에서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 축산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장 풀사료인 알팔파 건초를 지난해 열풍건초 시스템으로 생산해 젖소에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 알팔파를 대체하기에 충분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 결과, 국내 축산농가의 건초사료 구입비용이 수입 알팔파 건초보다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알파원·알파킹의 종자보급을 위해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과 종자 생산 전문기업에 기술이전을 거쳐 내년부터 국내 농가에 종자를 보급해 본격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되어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알팔파 국내품종 자료=농촌진흥청

동아쏘시오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1일 서울 동대문구 본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 출범식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이 출범식에는 추진단장을 맡은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 상임위원인 김민영 동아에스티 대표, 박재홍 동아에스티 R&D부문 총괄사장,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 이성근 DA인포메이션 대표가 참석했으며, 각 위원별 산하부서 및 실무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결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은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발굴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의료현장의 디지털 헬스케어 니즈를 충족하는 것 등을 목표로 삼았다. 추진단은 각 계열사별 협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맵을 작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콘텐츠 및 기업과 조직을 발굴해 지원, 육성할 예정이다. 정재훈 추진단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DA인포메이션 등 각 회사의 전문가들이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동아쏘시오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동아쏘시오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 박재홍 동아에스티 R&D총괄 사장(윗줄 왼쪽부터), 김민영 동아에스티 대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 이성근 DA인포메이션 대표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쏘시오그룹 본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벤처와 ADC 플랫폼 공동개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치료제의 위탁개발(CDO)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았다. 1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위탁 연구 및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향후 1년간 새로운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해 공동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DO 역량을 내재화해 ADC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시러큐스 생산공장에서 진행 중인 ADC 시설 증설을 완료한 후에는 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ADC 벨류 체인 전반에 대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연구역량을 쌓은 이병철 대표가 지난 2019년 2월 창업한 회사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 플랫폼 등 다양한 면역항암 및 표적항암 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2개의 단백질 신약 및 4개의 합성 신약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어 ADC 개발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병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 재직 시절 뉴 링커 드러그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다양한 ADC 접합연구를 담당하며 임상 1상까지 진행한 경험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카나프테라퓨틱스 외에도 국내 우수한 바이오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ADC 플랫폼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와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었고, 향후 인천 송도에서 추진 중인 메가플랜트 단지에 바이오벤처회사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고 기술 개발 협력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병철 대표는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현재 ADC 기술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링커-페이로드 조합을 발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카나프테라퓨틱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ADC 기술 플랫폼을 내재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증설 중인 시러큐스 공장의 ADC 제조 역량과 결합해 종합 ADC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나아가 바이오벤처와의 투자, 협력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 전반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제약바이오협회, 10조 규모 베트남 의약품시장 진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베트남 의약품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민관 협력의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학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개사 등을 포함한 ‘2023 베트남 제약 민관 대표단’이 지난 5∼8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 양국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했다.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82억달러(약 10조 6600억원)로 추정된다. 또한 SSI리서티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다국적제약사 투자 활성화 등에 힘입어 연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계획이 채택됨에 따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참여한 △GC셀 △HK이노엔 △광동제약 △메디카코리아 △삼일제약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한림제약 △휴온스 등 10개사도 이미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이번 파견을 통해 현지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에는 지난 6일 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하고 식약처, 베트남 의약품관리국(DAV)이 주최한 ‘한국·베트남 의약품 산·학·관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양국 규제시스템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산업계·학계 간 제약분야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또한 GC셀, 종근당,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삼일제약 등 국내 기업들은 자사의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과 협력 제안 등을 발표하는 동시에, 식약처는 우리나라 의약품 허가·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DAV와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규제협력 방안을 도모했다. 아울러 대표단은 7일 호치민시로 이동해 삼일제약 점안제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방문했으며, 이후 식약처 관계자 및 베트남 진출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험 공유 및 애로사항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장병원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우리 식약처가 이번 심포지엄과 같이 베트남 의약품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새로운 30년을 위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합의된 만큼 협회도 민관 협력을 통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민·관간의 가교 역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베트남 진출제약기업 간담회 전경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뉴월드 사이공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제약기업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몰’ 론칭 후 매출액 36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종근당건강이 종근당건강 공식몰 ‘종근당건강몰’ 론칭 후 매출액이 이전 대비 36배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론칭 첫 주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이전 대비 주문건수가 107배 증가하며 주요 매출 채널로 급부상 했다. 앞서 종근당건강은 지난 5월 22일 기존 자사몰을 개편한 종근당건강몰을 신규 론칭했다. 론칭을 기념해 반값 할인 등 파격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론칭 첫 주인 22일부터 28일까지 방문객이 이전 대비 5배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꾸준한 성장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더불어 론칭 전후 큰 관심에 힘입어 신규회원가입자 수가 327배로 크게 증가하는 등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종근당건강은 추후 종근당건강몰의 입점 브랜드 및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해 나가며 개인의 선호와 목적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식품 등 건강 관련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종합 건강기능식품몰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건강몰은 론칭 이후에도 신규 가입시 1만원 쿠폰 증정, 100원 딜 이벤트 등 매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종근당건강 자사몰 종근당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종근당건강몰에 보내주시는 많은 사랑과 관심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종근당건강몰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종근당건강 사진_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몰’ 매출 관련 이미지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 무상 제공" 깜짝발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앞세워 국산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해외매출 1조원 이상 실적) 실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렉라자가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치료제(다른 치료제의 효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 처방되는 의약품) 허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달 30일 1차 치료제(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게 처음 처방하는 의약품)의 승인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기세가 오른 유한양행은 10일 내년에 1차 치료제 약가가 책정될 때까지 렉라자를 무상으로 환자에게 무제한 제공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제약업계는 3세대 폐암 신약인 렉라자를 약가 책정 전에라도 처방받기 희망하는 폐암 환자와 가족이 많다는 현실을 감안해 유한양행이 선제적으로 취한 결정으로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기업수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렉라자 EAP 프로그램 운영 및 신약 연구개발 계획’ 발표회를 갖고 이달부터 렉라자에 대해 EAP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AP 프로그램은 ‘동정적(同情的) 사용 제도’ 또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이라 불리는 제도로, 아직 허가가 나오지 않은 임상시험 단계의 신약이지만 마땅한 다른 치료법이 없는 시한부 말기 암환자 등 절박한 상황에 있는 환자가 희망할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처방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EAP 프로그램은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 국내외에서 일부 의약품에 대해 운영된 사례가 있다. 그러나 렉라자의 경우, 이미 널리 사용되는 폐암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있고, 렉라자 역시 지난 2021년 식약처로부터 2차 치료제 허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 6월 30일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기존 국내외에서 운영되던 EAP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 임효영 유한양행 임상본부장은 "이번 렉라자 EAP 프로그램과 같은 유형의 EAP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번 렉라자 EAP 프로그램(렉라자 1차 치료제 조기공급 프로그램)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받길 희망하는 국내 모든 환자에게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한다. 기한은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및 약가등재 시점까지로, 유한양행은 대략 내년 상반기께 약가 등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결정이 경쟁제품 타그리소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거나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순수하게 환자를 위한 제약사로서의 사회적 사명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치료제인) 3세대 치료제를 희망하는 폐암 환자들이 대통령실 청원 등을 통해 신속한 처방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고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약가 책정 전까지 모든 희망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기존 폐암 치료제들이 연간 약값만 환자 1인당 1억원 가까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형편이 어려워 기존 치료제를 활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렉라자가 이미 승인을 받았음에도 EAP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욱제 대표는 "이번 EAP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에 논의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해 향후 약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 아님을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향후 제2, 제3의 렉라자가 탄생할 때에도 상황이 허용되는 한 EAP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유한양행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렉라자 EAP 프로그램 운영 및 신약개발 계획’ 발표회에 참석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왼쪽 첫번째)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렉라자’ 무상 제공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 "2032년 매출 5조 기업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이 오는 2032년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10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100년 기업을 목표로 각 그룹사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은 △혁신신약 R&D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등 3개 축으로 압축된다. 우선, R&D 부문에서는 현재 한미약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와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반의 바이오신약을 능가하는 새 모달리티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분야 혁신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신약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의약품시장 중심축이 합성(케미칼)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만큼 AI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의 시대 흐름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그룹사의 전문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의 15~20%대 R&D 투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해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10여년 후 한미약품은 총 40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NASH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20여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며, 항암제는 물론 대사성질환, 신경계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 상태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한미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10년후 매출을 1조원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어린이의약품과 해열제 등 상비약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매출 라인업을 성인용 의약품으로 넓힌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인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기침가래약 ‘이안핑’, 변비약 ‘리똥’ 등 성인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 신약 ‘롤베돈’과 한미그룹의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을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NASH 치료제가 미국에서 상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미국에서만 매년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제이브이엠은 2030년께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의료 분야에서의 AI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외 기업과의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약국 키오스크’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장 추세와 맞물리면서 고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을 보유한 ‘에비드넷’은 병원에 축적되는 의료데이터(EMR)를 빅데이터화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 기업으로, 한미의 R&D와 디지털 비즈니스 등에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R&D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념은 한미그룹의 철학이자 사명"이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뿐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영역에서 한미의 ‘R&D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신약개발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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