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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만성질환 치료 복합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사들이 혁신신약과 복제약(제네릭) 사이의 틈새제품에 해당하는 ‘복합제’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혁신신약보다는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의 부담이 적지만 복제약보다는 수익성이 좋고,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건강보험 재정지출 경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병 복합제 ‘엔블로멧’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엔블로멧은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인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염산염’을 조합한 2제 복합제로, 국내 최초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이 복합제는 지난달 출시된 대웅제약의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과체중 당뇨병 환자의 혈당 감소에 쓰이는 메트포르민염산염을 복합한 약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두 약제 병용투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는 엔블로멧 한 알만 복용하면 되므로 복용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당뇨병은 여러 약제의 병용투여가 많은 질환인 만큼 복합제 라인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도 지난 16일 충북 청주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당뇨병 복합제의 첫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첫 상업생산 축하 기념식을 치렀다. SK케미칼의 당뇨병 복합제 역시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는 두 약물을 복합한 것으로, 지난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 협약에 따라 생산된 첫 제품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 당뇨병 복합제의 생산·공급을 맡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외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칸타벨에이’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당뇨병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한미약품이 지난 2021년 세계 최초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로 출시한 ‘아모잘탄’을 비롯해 같은 해 JW중외제약이 선보인 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 ‘리바로젯’, GC녹십자가 지난해 시판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 일동제약이 최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한 고지혈증 복합제 ‘드롭탑’ 등도 높은 수익성으로 매출과 수익 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복합제들이다. 복합제 개발은 당뇨·비만·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중 5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6% 이상이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복합제는 이미 개발된 약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규 후보물질부터 발굴하는 ‘혁신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비용과 시간 투자 부담이 적다. 반면에 국내의 독특한 제도인 식약처의 ‘개량신약’ 승인제도 덕분에 제약사는 복합제 등 제제 개선을 통해 ‘개량신약’으로 승인받으면 단순 복제약보다 약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복제약은 매일 여러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복약 부담과 의사의 처방 부담을 덜어줄뿐 아니라 처방 건수를 줄여주는 만큼 건강보험 재정지출 부담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갖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과 R&D 투자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비교하면 신악개발 투자와 파이프라인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복합제 개발은 R&D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과 환자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kch0054@ekn.kr아스트라제네카 SK케미칼 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SK에코허브에서 열린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 협약 축하식에서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왼쪽 두번째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레옹 왕 아스트라제네카 수석부회장,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맨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디스커버리

휴온스, 국소마취제 美 FDA 승인 획득..."주사제 우수성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휴온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소마취제 품목허가를 획득해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휴온스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국소마취제 ‘2% 리도카인 주사제’ 5㎖ 바이알에 대한 품목허가(ANDA) 승인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휴온스는 지난해 12월 2% 리도카인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대조의약품과의 생물학적 동등함이 입증돼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FDA 승인은 지난 2017년 생리식염 주사제에 이어 휴온스의 5번째 FDA 승인으로, 휴온스 주사제의 품질과 안정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국소마취제 ‘1% 리도카인’은 2018년 미국 FDA 승인에 이어 지난 2월 캐나다에서도 공급허가를 받았다. 휴온스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북미 지역에서 만성적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리도카인의 안정적인 수급에 기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휴온스는 지난해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4개 품목에 대해 약 123억원의 미국 수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69% 급증했다. 휴온스는 증가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충당하기 위해 충북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 및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이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바이알 생산라인은 기존보다 약 3배 늘어난 7900만 바이알, 카트리지 생산라인은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는 "이번 FDA 승인을 통해 다시 한번 휴온스 주사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휴온스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본사 전경

반려동물 의약품·영양제, 사람제품 빰치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펫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제약업계가 반려동물용 영양제, 일반의약품을 넘어 전문의약품도 사람 수준의 혁신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대웅펫은 최근 추진 중인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세포추출(유전자) 유래물질의 서방형 복합제제 개발’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정책과제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근감소증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2029년까지 신약개발을 완료해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대웅펫을 비롯해 유전자가위기술 전문기업인 라트바이오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균관대 등이 참여하며, 대웅펫은 임상시험, 품목허가, 생산, 판매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앞서 대웅제약은 사람용 당뇨 치료제인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를 반려견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착수, 두 차례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치료제가 개발되면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반려견 당뇨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대웅펫 관계자는 "반려동물 근감소증은 일상생활 불편은 물론 생명 위험도 초래하는 질환이나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안전성과 유효성 시험 결과는 추후 사람용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개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선두주자격인 유한양행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지 1년만인 지난해 5월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반려동물 전문의약품 시장을 키우는데 앞장서 왔다. 유한양행 동물용의약품사업부(AHC)는 연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효자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 역시 2021년 출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이 동국제약의 대표제품 ‘인사돌’과 주성분이 비슷해 호응을 얻고 있다. 후발 제약업체의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삼진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은 각각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사람용 일반의약품 베스트셀러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하는 전략도 활발하다. 대웅펫이 대웅제약의 영양제 ‘임팩타민’을 반려동물용 영양제로 바꾼 ‘임팩타민펫’, 광동제약이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개발한 ‘견옥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시장 규모는 총 1조348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0% 증가했다. 사료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체 반려동물 의약품·사료 시장은 오는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는 지난 3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 규제당국이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 만큼 그동안 시설 중복투자 부담을 느꼈던 제약사들이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생산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광동제약 자원봉사자들이 제주지역 유기견 보호소에서 광동제약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를 기부하는 모습. 사진=광동제약

"바이오차, 폐기물·온실가스·화학비료 감축 일석삼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폐기물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화학비료 감축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바이오차’ 비료 보급이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입니다." 바이오차와 폐기물 재활용 등 농업분야 바이오 기술 권위자인 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환경생명화학과)는 바이오차가 비료 등 농업분야는 물론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로 폭 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차에 비료성분을 탑재하는 ‘바이오차 복합비료’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서 교수는 막바지 심사작업을 거쳐 1~2개월 내에 특허 등록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바이오차의 본격 상용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 왕겨,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유형의 바이오매스를 산소 없이 350℃ 이상 고온에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성분의 다공성(多孔性) 고형물이다. ‘산소 접촉 없이 굽는’ 숯과 유사하지만 숯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2000년대 초 아마존 원주민의 전통 농법을 연구하다가 발견된 이후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탄소저장 효과를 인증받았으며, 국내에서도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 중 농업분야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서 교수 이전부터 바이오차는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개발돼 왔으나, 서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차 비료가 숯이나 다른 국내외 바이오차 제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인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에서 연료로 사용한 후 배출되는 우드펠릿 폐기물(저회)을 바이오차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2020년 국내 최초로 이를 공정규격을 갖춘 비료로 등록했다. 국내외에 바이오차 개발은 활발하지만 탄소 외에 미네랄 등 성분도 함유하고 있고 유해물질 함유량이 적어 국내에서 정식 비료로 등록된 제품은 서 교수가 개발한 제품 뿐이다. 서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차 비료’는 바이오차 1톤당 건중량 기준 약 2.2톤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한다. 바이오차 비료를 땅에 시비하면 그 자체로 온실가스를 포집해 땅 속에 저장하는 효과를 가지는 셈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대륙붕 해저 등에 거대한 저장공간을 만들어 액화시킨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저장하는 온실가스 포집·저장기술(CCS 기술)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차는 이미 경제성과 실현가능성이 입증된 효과적인 온실가스 포집·저장 수단인 것이다. 서 교수는 "탄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물질로, 정수기, 공기청정기의 필터(활성탄)로 사용될 만큼 인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무해한 물질"이라며 "비료로 뿌려진 바이오차가 장기간에 걸쳐 토양, 하천 바닥 등에 퇴적돼도 그 자체로 천연 정화필터가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에 특허 취득을 앞둔 ‘바이오차 복합비료’는 마치 스펀지처럼 바이오차 속에 있는 무수한 기공(구멍)에 질소·인산·칼륨 등 성분을 탑재한 비료로, 바이오차 기공 속에 유효물질을 탑재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 교수가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했다. 이 바이오차 복합비료는 한 번 시비로 최소 1년 이상 농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화학비료 사용량을 30∼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비료성분이 빠져나간 바이오차 기공은 토양 내 미생물의 번식 공간으로 활용돼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 서 교수는 "현재 농촌진흥청이 적정 시비량 등 바이오차 비료 시비에 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농협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르면 올해부터 농가를 대상으로 바이오차 비료 보급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축사용 깔짚 등 농업 분야는 물론, 바이오차의 기공에 화장품 성분을 탑재한 바이오차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바이오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LINC 3.0사업단에서 탄소중립 기업협업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바이오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기술 외에 다양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총 184편의 논문 학술지 게재, 20여건의 특허 등록, 5건의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한 기술의 산업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동철 교수는 "바이오차는 탄소격리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며 "바이오차에 토양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등 그린(농업) 바이오 개념을 결합하면 그 파급력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 서동철 경상국립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사진=김철훈 기자

대웅제약, ‘MZ세대 맞춤형 나보타 시술법’ 선보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이 태국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에서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나보타 시술법을 선보였다. 1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9~1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3)에 참가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IMCAS ASIA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미용성형학회 중 하나로, 85개 스폰서사와 2200여명의 미용 및 성형의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학회에서 국내 주요 톡신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나보타 부스를 운영하고,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했다. 특히, 이번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150여명의 미용성형 의료진을 대상으로 최신 미용 트렌드를 반영한 ‘MZ세대를 위한 나보타 풀페이스 시술’을 선보였다. 최근 MZ세대들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로 좋은 피부 컨디션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시술을 받는 점에 착안한 행사였다. 라이브 시술 시연에서는 태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더 티씨클리닉’의 찻차완스리차야누락 원장이 MZ세대 환자를 대상으로 ‘풀페이스 나보타 시술’을 선보였다. 태국은 올해 기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500억원 규모로,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 나보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보타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대웅제약은 글로벌 63개국 허가 및 80개국 이상에서 파트너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세계 최초 사각턱 축소 적응증 획득을 앞두고 있는 나보타의 시술법을 널리 전파하고 학술근거 기반의 마케팅 및 에스테틱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나보타를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로 육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웅제약 나보타 지난 9~1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3)에서 한승호 이화여대 의대 교수가 ‘나보타 시술을 위한 안면부 해부학’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종근당, 국내 제약업계 최초 ‘메타버스 팩토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실제 제조공장과 동일한 가상 제조시설을 구현해 공정과정의 문제 예방과 해결을 효율화하는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15일 종근당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운영하는 ‘2023년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에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13일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디지털 트윈)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축하는 통합 가상 플랫폼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장비와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해 공간적 제약 없이 실제 생산현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과 미국 식품의약품(FDA) 인증 등을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인 클린룸 관리를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진행하고, 원격 설비제어를 통해 교차 오염을 방지함으로써 제품의 품질 향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환경에 대한 최적 공정값을 AI로 분석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하고, 양방향 제어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종근당은 이번 사업으로 충남 천안공장과 동일한 가상 플랫폼을 구축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1인 다설비 구축으로 생산성 혁신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팩토리의 현장 적용은 내년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 제조 솔루션 전문회사 임픽스와 디자인 회사 토브웍스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한양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자문단을 맡아 진행된다. 종근당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현되는 시스템을 전시회 및 온·오프라인 견학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해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사업에 선정된 만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천안공장의 제조공정을 혁신해 안정성과 품질을 모두 갖춘 의약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종근당 메타버스 팩토리 황주영 종근당 이사(오른쪽 두번째)가 13일 열린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사업 킥오프 회의에서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단 단장(오른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종근당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美 이어 캐나다 시판허가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 시판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14일 캐나다 연방보건부가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조건준수통지를 부여, 캐나다 내 시판허가 신청을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내 판매는 현지 제약사 팔라딘랩스가 담당한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세노바메이트를 개발,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세노바메이트는 미 FDA 승인 이후 4년만에 캐나다에서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바이오협회, 美·佛·日 등과 바이오산업 교류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3)’에서 미국은 물론 프랑스, 벨기에, 일본 등 주요 바이오 선진국과 글로벌 네트워킹 및 기술협력을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바이오 USA 2023에는 전세계 85개국에서 총 1만8000여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우리나라는 약 1000여명이 참여해 주최국인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참가국들 중 최다 참여인원을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 운영한 통합 한국관에서는 총 19개사가 총 20개 부스를 운영했다. 올해 한국관 파트너링 상담 건수는 394건으로 지난해 240건 대비 약 65%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열린 한-미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양국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양국 정부의 지원책, 양국 협회 회원사간 파트너십을 위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요국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간, 시장간 접촉도 적극 시도했다. 바이오협회는 프랑스바이오협회와 함께 ‘코리아&프랑스 네트워킹 세션’을 개최해 한-프랑스 양국 기업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프랑크 모톤 프랑스바이오협회장과 양국 사절단의 정기 교환방문 및 기술협력 추진을 협의했다. 이밖에 해외 산업단지와의 양해각서 체결도 이뤄졌다. 바이오협회는 유럽 대표 바이오산업 선진기지인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의 ‘헬스 캠퍼스 림버그’ 클러스터와 양국 민간 바이오 업계간 최초로 MOU를 체결하고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일본바이오협회(JBA)와는 한국 기업의 일본 내 바이오 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일본의 지원방안을 논의했고, 다케다제약 등 일본 글로벌 제약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정기 기술교류회 추진 등도 논의했다. 투자유치 관련해서는, 코트라와 공동으로 ‘코리아-바이오텍 파트너십 2023’을 개최해 우리 바이오기업 5개사가 해외 벤처캐피탈 5개사 앞에서 기업발표를 하는 기회를 마련했고, 모더나 창업자 로버트 랭거 박사와 김용태 멥스젠 대표의 좌담회를 통해 우리 창업자에게 조언을 주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국거래소가 주관하고 바이오협회가 후원한, ‘한국거래소 상장 유치 세미나’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한국 코스닥 시장의 상장 시스템, 기술특별상장 기준,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정보 등을 해외기업 관계자 100여명에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바이오협회는 내년 바이오 USA 참가단 규모를 올해보다 더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인 바이오 USA 참가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전시회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과 해외 주요 바이오 시장의 네트워킹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회장은 "올해 바이오 USA 한국관에 외국 기업인의 방문이 크게 늘어 한국의 바이오 기술 및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며 "내년 열리는 2024 바이오 USA에서는 외국기업의 관심도를 더욱 높이고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성과를 최대화하도록 세부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바이오 USA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3)’ 한국관 모습. 사진=한국바이오협회

휴젤, 차세대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국내 임상 3상 승인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자체 개발중인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해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한다. 14일 휴젤에 따르면, 휴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HG102’에 대한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HG102는 동결 건조한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을 액상 형태로 만들어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염산염을 첨가한 휴젤의 차세대 제품이다. 임상 3상은 중등증 이상 미간주름 환자 272명을 대상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다. 휴젤의 HG102 투여군(시험군)과 애브비의 보톡스 투여군(대조군)으로 나눠 동일한 용량을 단회 투여한 후 미간주름 개선 여부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멸균 생리식염수를 서서히 주입해 용해 및 희석해야 하며, 용해된 의약품은 24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생리식염수 주입시 추가 감염의 위험성이 있고, 희석 때 거품이 일거나 유사한 세찬 동요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이 변성될 가능성이 있다. HG102는 액상 형태로 의료진의 편의성 및 시술의 안전성,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제비 절감을 통해 경제적 편의성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G102 임상 3상은 오는 2025년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휴젤 휴젤의 강원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

주사바늘 공포서 해방…먹고, 붙이는 의약품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주기적으로 바늘로 몸을 찔러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새로운 제형의 의약품·의료기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셀프 메디케이션(자가 치료) 트렌드에 따라 투약·진단 편의성을 높인 의약품·의료기기의 수요와 출시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를 기존 주사제에서 먹는약(캡슐형)으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텍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를 기존 주사제에서 먹는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라니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 계약이다. 셀트리온이 라니와의 먹는약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약효’ 못지않게 ‘투약 편의성’이 환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셀트리온은 대표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선한 ‘램시마SC’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어 제형 개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라니와의 협업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치성질환 신약개발업체 큐라클은 눈(안구)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현재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기업 주빅은 지난 3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패치형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치과 치료시 잇몸에 놓는 마취제 주사 대신 잇몸에 붙이는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마취제 개발을 위한 비임상 시험에 성공했다. 눈이나 잇몸에 주사를 놓는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줄 의약품과 기술이 속속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주빅은 동아에스티 등 주요 제약사와 협업해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호르몬 치료제 등 기존 주사제형이 주류를 이루던 다양한 질환의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진단기기 분야에서도 편의성을 높인 제품의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애보트로부터 수입해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지난달 2020년 국내 출시 이후 3년만에 누적 판매 6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초기만 해도 국내에 CGM의 인식 자체가 부족했지만, 마이크로니들이 부착된 센서를 팔에 부착하는 방식이라 매일 채혈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 것이 급성장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휴온스 역시 미국 덱스콤으로부터 수입해 독점 판매하는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G6’에 대해 이달 초부터 기기비용 지원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지난 2020년 53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236억달러(약 30조원)로 4배 이상 성장하며 기존 채혈 방식의 자가혈당측정기(SMBG)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도 먹는 비만 치료제 등 기존 주사제형을 경구용으로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내 제약업계는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큰 만큼 제형 개선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좋은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센서를 팔에 부착한 후 스마트폰을 접촉해 혈당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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