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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바이오 ‘ADC·유전자치료제’에 화력집중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물산과 함께 차세대 유망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전자치료제' 사업 확대에 나선다.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사업개발을 위해 조성한 바이오 벤처투자 펀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출범 후 5번째 투자대상 기업으로 미국 바이오벤처 '브릭바이오'를 선정했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벤처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신기술투자조합(SVIC)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총 출자규모는 1700억원으로, 삼성물산 출자금액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95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 200억원, 삼성벤처투자 15억원 등이다. 지난 2021년 결성된 이 펀드는 2022년 3월 미국 바이오벤처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이번 브릭바이오까지 총 5개 기업에 투자했다. 1호 투자기업 재규어진테라피는 세계 최고가 의약품으로 불리는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를 개발한 연구진들이 2019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치료용 유전자를 감싸서 타겟 세포까지 운반하는 운반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선도적인 업체다. 유전자와 관련된 대사질환, 자폐증, 1형당뇨 등에 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다양한 유전질환에 활용될 수 있어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서 2026년 320억달러(약 42조4000억원)로 5년새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5호 투자기업 브릭바이오를 비롯해 3호 투자기업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 4호 투자기업 한국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바이오벤처다. ADC는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과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를 '링커'라는 접합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아라리스는 독자적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에임드바이오는 환자 특성에 맞는 ADC 개발 플랫폼, 브릭바이오는 인공 아미노산을 활용한 ADC 링커와 유전자치료제 AAV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암제의 대세로 불리는 ADC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2022년 59억달러(7조8000억원)에서 2026년 130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4년새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2호 투자기업인 센다바이오사이언스는 천연물질 유래 나노입자로 최적의 약물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삼성펀드로부터 약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양대 축이 돼 주도하고 있다. 즉,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바이오신약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동시에, ADC·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벤처에 대한 재무투자를 통해 바이오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재규어진테라피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핵심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유망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종윤 “한미·OCI 통합은 불완전거래‥ 지배구조 굉장히 불투명”

“(이번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21일 서울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인수합병(M&A)를 일괄 계약으로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법정에 한미와 OCI의 합병에 대한 계약 전문을 법정에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번 거래가 불완전한 거래이다 보니 법정에 모든 내용이 아직 제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가현문화재단의 한미사이언스 구주 인수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현물출자 △제3자방식 유상증자로 OCI홀딩스 주식 현물출자 등 복합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배력을 획득했지만,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했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공동경영'을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미그룹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본임을 포함한 신규 이사 5명을 선임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또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OCI에 발행할 신주에 대해서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소지는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 사의 딜이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저희 어머니하고 동생은 (OCI와 한미가 합병되더라도)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경험이 좀 없다 보니까 이 부분의 검토가 덜 된 건지, 아니면 검토하는 채널이 오염된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계약 내용들이 한꺼번에 보여지고, 이해하고, 동의해야 하는데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게 정보가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지고 계약을 하거나 일부만 가지고 동의를 받아내는 거래로 저는 보고 있다"면서 “혹시 계약 내용 자체가 법적으로 봤을 때 완전하지 않거나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송 회장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임 사장은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공약으로 내고 싶다"며 “450개 화학의약품을 론칭한 한미약품은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노하우가 있고 이것이 한미의 진정한 미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투자 유치금으로 바이오 공장을 짓고 CDO(위탁개발), CRO(임상대행) 등 모델로 차별화된 개발 전문 회사가 될 것이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을 반드시 한미가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계획에 실패한다면 물러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확실한 약속으로 표현하고 싶어 직을 걸고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미약품, 신약성과 무더기 발표…28일 주총 ‘임주현 힘싣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1주일 앞두고 한미약품 신약개발을 이끌어 온 임주현 사장에 힘이 실릴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4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2024)에서 국내 참가기업 중 가장 많은 10건의 연구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 학회로, 한미약품은 코로나 팬데믹때 주목받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자체개발한 약효지속기술 '랩스커버리' 기술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대거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p53(종양억제유전자) 돌연변이 암을 치료하는 'mRNA 플랫폼 기반 표적항암제'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 'HM16390' △모든 암의 3분의 1 가량을 유발하는 돌연변이유전자 'KRAS'를 타겟으로 하는 'KRAS 표적 mRNA 항암백신' 등 혁신신약 연구성과 발표가 예고돼 주목된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겸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신약개발은 한미의 DNA이자 영원히 이어가야 유산"이라며 “'신약개발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R&D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신약 연구개발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주도해 왔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 R&D센터를 △비만대사 △면역항암 △표적항암 등 3개 분야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편했다. 또한 같은 해 그룹 미래성장동력으로 '비만관리'를 정하고 △한국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고도비만치료 △근육손실방지 △경구형 △디지털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 등을 연이어 개발하는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해외의 신약개발 트렌드도 한미약품과 임주현 사장에게 고무적이다. 세계 권위 의학저널 '란셋'은 지난달 현재 전 세계에 10억명 이상이 비만이라고 발표해 비만치료제 필요성을 시사했고,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2023년 비만 팩트시트'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증가율이 음주,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임상 3상 환자등록을 시작해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세계 최초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승인, 34조원 규모의 새로운 치료제 시장을 열었다. MASH는 비만·당뇨 등 대사이상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염으로, 전세계 유병인구는 많지만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다. 한미약품은 MASH 치료제 'HM15211'과 'HM12525A'에 대해 각각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어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등과 함께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 MASH 치료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약품그룹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6인에 대해 '전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임종윤 사장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5인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해 글래스루이스와 대조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주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해 이번 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의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7.3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당뇨병시민연대 “G2E 인슐린 주입기 승인취소” 촉구

당뇨병 환우와 함께하는 시민연대(당뇨병시민연대, 회장 연광인)는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 주입기(인슐린펌프) 'DIACONN G8' 제조사인 G2E를 제품에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무허가 무단사용으로 고발하는 접수장을 경찰에 정식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전날인 19일 충북 청주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정문 앞에서 '국민건강권을 외면에 대한 각성'을 식약처에 촉구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G2E 제품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당뇨병시민연대 이준형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사용 중인 G2E의 'DIACONN G8' 제품의 CGM 관련 6종의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허가받지 않은 것이어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하는 질의서를 여러 차례 공식 접수했다"고 말했다. 인슐린 주입기(펌프)를 만드는 G2E가 자사 제품을 미국 제조사인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정식으로 연동되는 제품인 것처럼 속여 식약처 승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G2E의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은 미국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서 만든 기능인데, 미국 덱스콤과 계약이나 허가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민연대는 폭로했다. 따라서, G2E 제품 사용은 정식계약을 맺지 않은 불법행위로 정부가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뇨병시민연대는 식약처 첨단제품허가 담당관실과 유관 부서에 당뇨병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심대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허가에 대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식약처가 답변을 계속 지연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연대는 주장했다. 이준형 사무국장은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업체에서 데이터 통신을 변경하면 'DIACONN G8' 제품의 저혈당 방지기능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의 오작동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당뇨병환자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동국제약·종근당, 뷰티·건기식 호평에 ‘헬스케어 탄력’

동국제약과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에 소비자 반응이 높아지면서 두 제약사의 헬스케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여론조사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 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 23만개를 대상으로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 관련 온라인 정보량(포스팅 수)을 분석한 결과, 호감도 1위 제약사로 동국제약이, 2위로 종근당이 꼽혔다. 호감도는 포스팅 중 '좋다' 등 긍정적인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문, '나쁘다'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으면 부정문으로 분류한 후 긍정문의 비율(긍정률)에서 부정문의 비율(부정률)을 뺀 순호감도로 집계했다. 조사결과, 동국제약은 긍정률 62.97%, 부정률 7.46%, 순호감도 55.51%를 기록해 제약업계 '호감도 1위' 제약사에 올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동국제약이 호감도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 화장품·건기식·위생용품 등 뷰티·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평을 꼽았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와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진짜 좋네, 광이 철철 흐르네'라는 후기가 올라왔다"고 소개했고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아르기닌, 생각보다 굿'이라는 포스팅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7월 온라인 커뮤니티 언니의파우치에 '동국제약 덴트릭스 구강세정기, 칫솔로 제거하지 못하는 음식물찌꺼기 제거에 아주 효과적이에요'라는 글이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마데카크림은 지난 2015년 동국제약이 스테디셀러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을 활용해 출시한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2022년 매출 1500억원에 이어 지난해 매출 1700억원 가량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동국제약 전체 매출 7310억원의 20% 이상을 마데카크림 화장품 한 개 품목이 올린 셈이다. 동국제약은 마데카크림을 대표제품으로 하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을 비롯해 지난해 선보인 건기식 브랜드 '마이핏', 잇몸건강용품 브랜드 '덴트릭스' 등을 앞세워 2025년 매출 1조원 돌파 및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종근당도 건기식 등 헬스케어 제품의 소비자 호평에 힘입어 이번 조사에서 순호감도 51.75%로 동국제약에 이어 호감도 2위 제약사에 올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종근당 아임비타 홍보모델인 미스터트롯2 출신 가수 박지현이) 콘서트 온 팬들한테 한 병씩 뿌렸대, 광고효과 대박인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아임비타는 종근당 건기식 계열사 종근당건강의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이다. 특히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샷'은 액상·캡슐·정제 3중 복합제형의 편의성을 앞세워 지난 2022년 10월 출시 이후 1년간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과 함께 종근당의 효자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종근당은 이번 조사에서 긍정문과 부정문을 포함한 전체 포스팅 수(관심도)에서 총 15만5343건의 포스팅을 기록해 '관심도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동아제약·GC녹십자·한미약품이 나란히 호감도 3~5위를, 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휴온스가 각각 관심도 2~5위를 차지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지난해 제약업체의 절반 이상이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온라인 정보량이 감소했다"면서도 “이번 호감도 조사가 (제약업계 호감도 파악을 위한) 참고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 美바이오벤처 5번째 투자 “표적항암제 ADC 개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참여하는 삼성그룹의 바이오벤처투자펀드가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보유 미국 바이오벤처에 투자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 브릭바이오에 투자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출자로 조성한 벤처투자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 바이오사업 부문은 브릭바이오의 독자적인 인공 아미노산 기반 접합기술을 활용한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과 암세포를 찾아가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라 불리는 물질로 결합한 표적항암제로, 브릭바이오는 변형 tRNA(운반RNA)를 활용해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 아미노산은 항체 구조 변경을 통해 특정 위치의 아미노산을 대체해 ADC 링커에 접합할 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발굴한 다양한 변형 tRNA 들을 활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돼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브릭바이오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브릭바이오가 5번째로, 앞서 지난 2022년 3월 미국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미국 센다바이오사이언스,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 한국 에임드바이오 등 4개 바이오벤처에 투자했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은 “브릭바이오는 견고한 생명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물질 및 치료제 개발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브릭바이오의 공동창업자인 존 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삼성의 투자를 통해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첨단 단백질 공학기술을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가천대 길병원,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치료하고 지난 14일 병실에서 완치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길병원이 인천시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인천시-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의 하나이다. 17일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해 심장병 의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정밀 검진을 실시하고, 이 가운데 수술이 시급하지만 현지의 의료 수준 및 경제적 사정 등으로 인해 치료 받지 못하는 5명의 어린이를 초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베트남 어린이 5명은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병실에서 첫돌을 맞이한 응웬 레바오넉을 위해 의료진들은 병실에서 작은 돌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치료를 마친 어린이들은 1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완치 축하 행사에는 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윤현모 글로벌비지니스협력단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과 후원기관인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회장,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류원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이번 아이들의 초청 치료를 후원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아이들이 태어나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받은 후로 부모님들께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텐데, 이렇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게 돼 다행이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귀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1992년 베트남 심장병 환자 치료를 시작으로, 매년 해외 심장병 의료봉사 및 초청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초청치료까지 448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출간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를 펴냈다. 이 책은 생애주기와 사회·환경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우울증의 원인과 형태,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백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 처방전도 주목해 볼 만하다. 백 교수는 “가정과 직장 내 인간관계, 우울증, 트라우마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싶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두려워 정신과 문을 선뜻 두드리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출간했다"면서 “대부분 우울증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만, 우울은 뇌가 생활방식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라고 보내는 신호로,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우울증과 트라우마 환자를 진료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정신의학자이다. 중증 정신질환자와 가족, 사회적 재난 피해자, 천안함 생존 장병, 자살유가족을 만나 관련 연구와 정책을 개발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톡톡! 3분 건강] 당뇨 채혈한다면 ‘손끝’은 피하세요

국내 당뇨환자가 약 600만명, 당뇨 전단계가 약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뇨병이거나 당뇨 고위험군들은 가정에서 수시로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며 변화를 확인해보는 것이 혈당 관리의 기본이다. 이 때 채혈을 하기 위해 손가락 끝부분(그림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채혈침으로 찌르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통증이 적고 찌른 자국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가락 끝부분의 채혈은 자칫 당뇨 관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는 “수지침을 이용한 채혈 위치에 따른 당뇨조절 분석 결과, 찌르는 부위에 따라 당뇨가 악화될 수도 있고 당뇨 조절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고려수지침요법은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14개 기맥 중에서 손끝마디와 손끝, 손톱부분이 '태성혈'이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재기 위해 채혈을 할 때는 태성혈(손 끝 제외)에서 채혈하는 것이 좋다. 다른 곳을 찌르는 순간 맥박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쳐(음양맥상 부조화) 장·단기적으로 당뇨 조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려수지침 및 서금요법의 창시자인 유태우 회장은 “채혈침으로 찌르는 순간 '음양맥상'에 편차가 생기면 혈당 조절에 나쁘다"면서 “태성혈의 손끝 부분이나 태성혈 이외의 부분에서 채혈하면 음양맥상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음양맥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조절되면 당뇨 조절도 더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채혈침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유 회장은 “침의 끝이 중앙에 있는 '원암출혈침(서암출혈침)'을 사용하면 보다 정확한 채혈이 가능하다"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채혈침은 침의 끝이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비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 없나] 소청과 의사 소멸, 해결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오늘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병·의원을 찾는 글이 올라온다. 진료 내용 문의가 아니라 진료하는 곳이 있는 지를 묻는 글의 내용을 읽다 보면 의료 접근성이 높다는 한국이 맞는 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매년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줄어든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더욱 더 줄어들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려면 3년간의 수련을 거쳐야 하므로, 지원자가 줄어들수록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더욱 줄어든다. 필수과목 전공의는 최근 10년간 610명이 줄어들었는데, 그 중 87.9%인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이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해 '낙수 효과'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급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대우를 낮추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어드는 근본 원인에 대한 고찰도 없을 뿐더러, 공급을 늘리면 당연히 늘어난다는 발상은 전세계에서 저출산이 가장 우려되는 국가에서 가능한 것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이후 가격의 결정을 설명하는 원칙으로서, 다른 조건이 일정한 경우 수요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이 증가하면 다른 전공의가 늘어나는 만큼,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선 소송 리스크와 수가, 전공 지원자들의 소명의식이나 업무 로딩(부담) 등은 모든 과목들이 다르므로 전제 조건들이 전혀 일정하지 않다. 정부의 전공의 증원안은 의사들이 전공과를 수입을 근거로 정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으로 의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노력도 없다. 더욱이 정부의 말대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증가하더라도 전문의로 배출되려면 앞으로 10년 후가 된다. 수요는 지금 부족한데 공급은 10년 후에 해주겠다는 것이 저출산을 우려하는 정부의 정책인지 의심스럽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소위 필수의료과에는 책임감이 크고 소명 의식과 해당 과목 자체에 애정이 큰 의사가 많다. 이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지원한 것이 아니므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오히려 '낙수 효과'라는 말로 오늘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소명의식을 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한다. 진찰과 술기(환자 몸에 행하는 의학적 행위)에 드는 수고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수가,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정부의 접근 방식, 생명을 다루는 필수과목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보호받아야 할 환아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책임하게 기소와 사법절차가 이루어지는 데 대한 좌절감 등에 대해 현 정부가 지금까지 제시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아동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이탈하고 있어 주말·야간·휴일진료의 공백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책임감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1년 365일 24시간 환아의 곁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는 것도 이제는 염치가 없다. 각 아동병원들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주말·야간·휴일진료가 유지될 지 걱정이 되고 실제로 평일진료만으로 변경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전문의와 전공의를 포함한 현재의 남아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그리고 소아 진료를 포기한 전문의들이, 또한 미래의 예비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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