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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부재’ SPC, 3세 형제경영으로 공백 메울듯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권 공백'의 암초를 만났다. 경영 결정권자 부재로 주력사업인 해외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사법 리스크에 따른 이미지 훼손으로 가맹사업 운영에도 일정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허 회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열고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회장 구속으로 이날 SPC그룹은 내부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자회사인 PB파트너즈의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SPC그룹은 의사결정의 핵심 키맨 부재에 직면했다. 각자대표 체제인 SPC그룹은 대표이사마저 공백 상태다. 지난달 22일 황재복 대표가 노조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 이어, 그룹의 법무·대관·홍보 등을 맡던 강선희 대표도 취임 1년 만에 사임했다. 이처럼 회장과 대표이사의 부재라는 초유의 경영 공백으로 SPC그룹은 역점사업인 해외시장 확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PC그룹은 4일 검찰이 허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허 회장은 얼마 전 검찰의 부당한 기소로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자사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유사한 상황이 반복돼 매우 유감"이라며 입장문을 냈다. 앞서 허 회장이 2022년 12월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비춰 검찰의 영장청구와 법원의 구속 조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당장에 체포 직전까지 허영인 회장이 공들여 온 이탈리아 진출이 불투명하게 됐다. 최근 SPC그룹은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 최고경영자(CEO) 마리오 파스쿠찌를 만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는데, 허회장 구속으로 컨트롤타워 부재와 대외신뢰도 추락에 따른 향후 협상에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중동 등 신시장 개척도 사실상 발목이 잡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우에서 착공한 할랄 인증 공장도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유닛(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형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동시에 앞으로 재판정에서 SPC와 검찰 간 법리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겠지만 허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의 파리크라상과 SPC삼립, 차남 허희수 부사장의 비알코리아와 섹터나인으로 사업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남과 차남이 각각 해외 사업, 신사업을 주도하는 굵직한 보직을 맡아온 상태라 체감하는 경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허 회장이 70이 넘는 고령인 탓에 그동안 경영 승계에 관심이 높았는데 (구속 사태로) 3세 체제가 뿌리 내릴 도화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사법 리스크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맹점 매출에 악영향으로 나타날 경우 가맹점주 피해로 직결돼 자칫 일부 이탈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SPC그룹의 주요 브랜드 가맹점 수는 총 6191개에 이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알리도 벅찬데 테무까지…中커머스 파상공세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중국 온라인몰인 테무도 한국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방송사와 협업해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공세에 본격적 나서면서 'C커머스(중국 온라인몰)'에 대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테무가 알리보다 늦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빠른 성장세로 이용자수가 급증한 만큼 앞으로 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몰 테무 운영사인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홀딩스는 최근 국내에 '웨일코 코리아 유한회사'란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측 관계자는 “한국 현지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포함해 점진적으로 현지 법인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무는 이미 방송사와 협업을 시작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공중파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협업한 봄맞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행사에선 방송에 나온 상품과 자취 필수 아이템 등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같은 중국 온라인몰인 알리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홍보와 광고에 대대적으로 나선 사례는 있지만, 테무가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업계는 알리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처럼 테무도 이번 PPL(Product Placement, 콘텐츠 내 상품 간접광고)을 시작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3월 9일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로 줄이고 일부 지역에서 당일·익일 배송을 개시하면서 TV와 유튜브, 지하철역 등 온·오프라인에서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광고를 전파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법인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한국산 상품 채널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입점·판매수수료를 면제해 판매자를 늘리고, 최근에는 초저가 할인과 쿠폰을 병행한 1000억 페스타를 통해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테무가 알리보다 국내 시장엔 늦게 진출했지만 최근 이용자수가 빠르게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테무는 지난해 7월 이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금성 쿠폰 외에도 룰렛 게임과 다단계 방식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결과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테무 한국인 이용자 수는 829만6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42.8%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887만1000명으로 전달 대비 8.4%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와의 격차가 6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알리에 이어 테무까지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 외에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유통시장은 물론, 국내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엄선하고, CS 등 사후 서비스도 철저히 하며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핫트렌드] 테라+캉골, 동원참치+갤럭시버즈…‘경계 허물기’ 봇물

맥주 아이스백와 패션 로고, 참치캔통과 무선이어폰 케이스, 커피음료와 승용차·게임 이미지 등. 식품·외식업계가 다른 업종과 제휴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가전·패션·자동차·스포츠·게임 등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해 식품·외식기업은 매출 확대를, 파트너사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브랜드 테라를 통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캉골(KANGOL)'과 손잡았다. 대학가 상권에서 테라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20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대학교 MT 등에 사용 가능한 아이스백 기획팩을 선보인다. 355㎖ 캔맥주 12캔·24캔 두 종류로 토트백으로도 쓸 수 있는 아이스백에는 테라 역삼각형 로고와 캉골의 캥거루 로고가 합쳐진 로고가 들어간다. 아울러 일반 음식점과 술집에서 판매하는 500㎖ 테라 병맥주에도 캉골 로고를 삽입하며, 이 밖에 테라와 캉골 로고가 적용된 캥거루 오프너·원샷잔 등 협업 굿즈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원F&B도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해 참치 캔 모양의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선보이며 브랜드 띄우기에 나섰다. '갤럭시 버즈 동원참치 케이스' 3종으로 스테디셀러인 동원참치와 고추참치, 지난해 출시한 야심작 동원맛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노란색·주황색 등 동원참치 대표 색상 바탕에 영양 성분까지 그대로 새겼으며, 브랜드 캐릭터인 다랑이 키링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 프로를 포함해 다른 갤럭시 버즈 제품과 호환되며, 유·무선 충전 모두 가능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 점이 장점이다. 외식업계도 이종업계와 경계 허물기를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협업 상품과 연계한 할인 행사 또는 굿즈나 경품을 내걸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협업 메뉴 출시와 함께 관련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 판매하는 신제품 '소울트로닉 에이드'는 현대차 '캐스퍼 디 에센셜'의 색상 중 하나인 '소울트로닉 오렌지 펄'처럼 짙은 주황빛을 내는 음료다. 같은 기간 빽다방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현대차에서 캐스퍼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빽다방 매장에서 관련 QR코드를 스캔해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해당 쿠폰을 사용해 차량 구매 후 출고 완료 시 빽다방 상품권 10만원권도 추가 지급한다.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파트너십을 맺은 프랑스 인기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를 앞세워 마케팅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PSG 선수들의 스티커가 담긴 슛톨이 크림빵 2종을 출시했다. 연초에는 PSG 경기 직관이 가능한 파리 여행상품권·친필 싸인 유니폼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했다. 매장 방문·픽업 주문을 통해 영수증 번호로 응모하거나, PSG축구공케이크·PSG신년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이었다. 이 밖에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맘스터치는 최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손잡고 한정판 메뉴를, 이디야커피는 2월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한정판 메뉴를 각각 선보였다. 특히, 이디야커피의 경우 협업 첫 날 매장 매출만 전주 동요일 대비 30% 이상 늘었고, 배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태의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층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만들어 젊은 세대와 소통 창구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시몬스·에이스침대, ‘매트리스 킹’ 신경전

시몬스침대가 지난해 매출 3138억원을 올리고 에이스침대(3064억원)을 처음 추월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고물가와 국내 경기 침체에도 매출 3138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각각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는 1992년 시몬스침대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해 의미가 깊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매출 3064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각각 11.5%, 12.7% 감소한 실적을 내 2년 연속 하락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시몬스침대와는 매출 집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시몬스침대는 소매가 기준으로 매출을 집계하지만 에이스침대는 도매가로 표기해 시몬스와는 여전히 수백억원의 차이가 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 매장을 직영 운영하는 시몬스침대와 달리 에이스침대는 도매가로 판매자에게 제품을 넘겨 소매가격이 상이해 집계가 어려워 도매가로 매출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도매 가격은 소비자가인 소매 가격보다 저렴한 만큼, 같은 기준으로 집계할 경우 에이스침대가 여전히 매출 1위라고 주장했다. 침대업계는 시몬스침대가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를 내세워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지난해 공고를 낸 '시급 300만원 수면 알바' 등 화제성 이벤트로 공격 경영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에이스침대는 마케팅에서 뒤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해 침대업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 실제로 시몬스침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해조류 소재를 사용한 'N32'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를 내놔 지난해 'N32' 제품군 매출이 지난 2022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전 제품에 국가공인 친환경 인증과 라돈·토론 안전 제품 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불길이 매트리스로 옮겨붙어 실내 전체가 폭발적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 현상을 방지하는 난연 매트리스 인증도 갖췄다. 이밖에 시몬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유튜브에 강의를 무료 공개하는 '시몬스 스튜디오 시즌'을 지속 운영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시몬스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뒤 300만원의 아르바이트비를 받는 이색 체험을 발굴해 화제몰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힘주고 있다. 반면에 에이스침대는 유명 문구인 “침대는 과학입니다"를 활용한 광고 신규 제작 외에는 두드러지는 소비자 공략 방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에이스침대는 현재 침대업계의 공통 전략이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출시와 체험형 매장 출점에 집중해 마케팅 중으로, 소비자 트렌드 맞춤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라돈 안전검사도 지난 2021년 이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에이스침대가 침대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공격 마케팅 전개, 안전인증 확대, MZ세대 트렌드 맞춤제품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새로 구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용진 회장 ‘쇄신 메스’, 이마트 부진 도려낼까?

신세계그룹 경영 총대를 멘 정용진 회장이 주력사업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인원 구조조정과 계열사 대표 교체 등 '강수'를 선보여 유통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실적 저조 임원들은 수시로 평가해 교체하는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정 회장의 향후 행보와 신세계의 인적 쇄신 움직임이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인사는 정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이 신세계건설을 쇄신인사의 첫 타깃으로 삼은 것은 건설 계열사가 이마트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영업손실 469억원)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해당 인사에 대해 “보통 대표 같은 경우에는 연말 때 인사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기민하게 수시로 인사를 하면서 (실적부진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인적쇄신은 주력사업인 이마트 실적부진에서 기인한다. 이는 미국 할인점 사례와 비교하면 정반대의 상황이다. 미국 대표 할인점인 월마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실적상승이 이어지며 주가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월마트는 올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73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708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깜짝실적에 월마트는 2월 20일 주가가 장중 사상 최고가(181.35달러)를 세우기도 했다. 한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이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마트를 포함한 국내 할인점의 사정이 미국과 다른 원인은 기본적으로 소비행태의 차이에 있다고 풀이한다. 미국은 현지 소비자들이 차를 끌고 가서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을 나들이로 여기는 만큼 엔데믹 이후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장보기 수요가 이커머스로 흡수되는 현상이 더 빨라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마트가 대형마트 3사 중 실적이 유독 안 좋은 것은 업황 악화 요인 외에도 사업 확장을 통한 성과가 좋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미스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2021년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 원에 인수하며 온라인 사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마켓은 2022년엔 655억원, 지난해엔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유통학회장 출신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월마트는 온라인몰(제트닷컴) 인수한 뒤을 옴니채널에 성공해 미국 2위 이커머스 업체가 됐지만, 이마트는 디지털 전환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출은 알리익스프레스나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해선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앞으로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라스테이, 제주에 ‘레저특화 호텔’ 5월 개장

호텔신라그룹의 비즈니스호텔 자회사 '신라스테이'가 제주도를 방문하는 MZ세대와 가족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레저 특화 호텔인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오는 5월 새로 선보인다. 3일 신라스테이에 따르면, 오는 5월 16일 제주도 북서쪽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15번째 신라스테이 호텔이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개장한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신라스테이가 레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레저형 호텔 브랜드다. 기존 신라스테이보다 넓고 다양한 타입의 객실과 야외수영장 등 휴양과 레저를 위한 시설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기존 제주시에 위치한 신라스테이는 비즈니스 고객이 타겟인 만큼 간단한 뷔페 시설과 연회 시설에 집중한 장소였다면,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루프탑과 야외 카페, 신라스테이 중 가장 넓은 규모의 야외 수영장 등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주에 가족 등 3~4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한다는 점을 살려 다인용 객실을 마련하고 2층 침대가 설치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벙커 룸과 카펫 대신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룸 등 으로 객실 테마와 기능을 다양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라스테이 플러스가 자리잡은 이호테우가 위치한 해변 인근은 제주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변 중 하나로 MZ세대 여행객의 포토존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파도 형상을 호텔 건물에 접목해 디자인도 강화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신라스테이가 3·4성급 호텔 출점을 늘려나가는 것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호캉스' 트렌드에 힘입어 호텔은 여전히 성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텔업계의 주력 사업인 면세는 '다이궁(보따리상)'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회복 미비로 적자를 내고 있는 반면, 호텔 부분은 일본·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호텔신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면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0%에서 82.9%로 줄어들었으나, 호텔·레저 부문 영업비중은 13.3%에서 19.1%로 확대됐다. 다만, 최근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줄어들어 제주 호텔들이 경영난을 겪는 추세이다. 그런 만큼, 신라스테이는 제주의 지리적 특색과 문화를 살려 관광과 접목하는 다양한 상품 패키지를 개발해 예비 관광객들의 이목을 끈다는 전략을 내세울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개장으로 기존의 제주신라호텔, 신라스테이를 합쳐 제주도에만 3개의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5성급 특급 호텔인 제주신라호텔과 비즈니스 고객 대상 신라스테이, 중저가 레저 특화 신라스테이 플러스로 다양한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국내 세종시과 전주시, 해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도 북미 첫 호텔을 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이슈&트렌드] “라이브·숏폼으로 탈TV”…홈쇼핑 ‘고객유치’ 불꽃경쟁

코로나19 팬데믹기간 특수 이후 실적 침체가 장기화되자 홈쇼핑업계가 '탈TV'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런 탈TV 전략의 하나로 홈쇼핑들은 신규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전날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멤버십 등급 상향 문턱을 낮췄다. 멤버십 등급은 △VVIP △VIP △패밀리 △프렌즈 4단계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승급 선정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등급별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 기준도 조정했다. 최상위 등급인 VVIP는 '구매 횟수 5회와 구매 금액 50만원', VIP는 '구매 횟수 3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패밀리 등급은 '구매 횟수 2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프렌즈 등급은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1회만 구매해도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앱을 영상 전문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편성을 지난해보다 70%이상 대폭 늘린다. 관련 조직 규모도 대폭 확대하는 등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이 라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GS샵은 '숏폼(짧은 영상)' 키우기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GS샵은 전날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앱 내비게이션 바 중앙에 배치했다. 내비게이션 바는 고객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버튼으로 고정시켜둔 영역이다. 기존엔 △첫 화면으로 가는 '홈' △상품군별 탐색이 가능한 '카테고리' △개인별 주문이나 배송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쇼핑' △관심상품을 저장하는 '찜' △최근 본 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개편에선 '찜'을 '최근 본 상품'과 합치고 숏픽을 추가했다. GS샵이 내비게이션 바에 변화를 준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숏픽을 정중앙에 배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GS샵이 숏픽을 앱의 핵심 기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머지 경쟁사들인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경우 이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과 GS샵이 라방·숏폼 등 영상 마케팅에 집중한다면, 그룹 내 백화점 계열사가 있는 현대·롯데홈쇼핑은 패션 특화프로그램, 판매채널 다각화 등 보다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패션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2일부터 현대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김동은이 진행하는 패션 특화 TV프로그램 '동나쇼'를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25분에 고정 편성한다. 또한, 모바일 전용 패션 전문몰 '에센트로(ESCENTRO)' 운영을 시작해 현대홈쇼핑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브랜드 신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도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 커머스 예능 강화 등 탈TV 마케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사활을 거는 것은 코로나 사태 특수 이후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CJ온스타일 GS샵 롯데 현대 홈쇼핑 4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봄시즌을 맞아 패션 매출 신장세가 커지면서 홈쇼핑들은 '탈TV 전략'을 구사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봄여름 시즌(S/S) 패션 첫 론칭 방송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패션상품 주문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신장했다. 롯데홈쇼핑도 온·오프라인 5개 채널에서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에싸 쇼파' 특집전으로 주문금액 3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봄 시즌에는 패션 매출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봄 시즌에는 패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휠라, 5개 스포츠종목 구단·선수와 ‘스포츠 캠페인’ 전개

휠라(FILA)는 국내 5개 종목의 선수 및 구단과 함께 스포츠 기본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2024 스포츠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 휠라 2024 스포츠 캠페인은 휠라가 국내외로 후원하는 많은 종목 중 사격·펜싱·야구·축구·테니스 등 국내 5개 종목의 스포츠 구단 및 선수들과 함께한다.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인 △집중(FOCUS) △매너(MANNER) △유산(HERITAGE) △팀워크(TEAMWORK) △가능성(POSSIBILITY) 등 5가지 키워드로 스포츠가 아름다운 순간을 조명하고, 선수들의 메시지를 통해 캠페인의 진정성을 더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번 휠라 캠페인에는 △정미라 선수(여자 소총 50m 사격) △송세라·최인정 선수(펜싱 여자 에페)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정수빈·양석환·홍건희 선수(야구) △제주 유나이티드FC 구자철·정운·곽승민·김재민 선수(축구) △오리온 테니스단 이형택 감독과 김장준 선수(테니스) 등 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이 동참했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는 1970년대부터 국내외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고 스포츠 정신을 공유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각 종목을 대표하는 분들과 함께 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를 일상에서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휠라 2024 스포츠 캠페인은 휠라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으며, 2일 사격을 첫 시작으로 펜싱·야구·축구·테니스까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종대 산학프로젝트팀, iF디자인어워드 본상 2개 수상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민자경 교수가 이끄는 산학 프로젝트팀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 2개를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수상작은 커뮤니케이션 부문 브랜딩 카테고리의 'NEXUS'와 퍼블리싱 카테고리의 인포그래픽 'NEXERA'로, 민 교수팀이 지난해 9월부터 넥센타이어 디자인팀과 함께 진행한 디자인 철학전시회의 브랜딩과 넥센 디자인 철학을 담은 결과물이다. 레드닷·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의 올해 대회는 총 9개 부문에서 72개국 총 1만 807개 프로젝트들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수상작 NEXUS는 'NEXT WITH US'의 줄임말로, 미래(NEXT)의 주역(US)인 개인, 지역, 공동체가 넥센타이어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종대학교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정은미, 임현조, 고은지, 서아름 학생이 제작에 참여했다. 또다른 수상작 인포그래픽 NEXERA는 'Nexen'과 'Era'의 합성어로, 넥센의 80년 역사를 바위 층리의 메타포로 활용해 넥센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이지연, 이세혁 학생이 참여했다. 민자경 교수는 “이번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전공학생들에게 실무 협업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무료배달에 배민도 무료…배달앱 ‘혜택 경쟁’

배달앱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승부수에 경쟁사인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 늘리기'로 맞대응해 배달앱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알뜰배달(최적 동선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을 무료로 제공한다.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우선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내 배너를 통해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무제한 재발급)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번에 배민이 선보인 알뜰배달 무료 배달 및 10% 할인 혜택은 멤버십과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다. 배민은 배달앱 주문이 주문 금액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혜택 중 한 가지를 고정 선택하지 않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대체로 주문 단가가 높은 경우 10% 할인의 혜택이 크고,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배달비 무료의 효과가 좋다. 소비자들은 한집배달 주문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문 상황에 따라 할인 금액이 더 큰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요기요도 지난주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4900원에서 인하한 행사금액 2900원으로 한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요기패스X에 가입하면 월 2900원 행사가격으로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 요기패스X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도 이달 정기 결제부터는 2000원 할인된 금액에 이용 가능하다. 배민과 요기요가 선보인 무료배달 혜택·구독비 인하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나온 지 일주일만에 두 배달앱이 내놓은 대응조치다. 쿠팡이츠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멤버십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파격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배민과 요기요의 이같은 혜택 늘리기가 회원고객 이탈 방지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이중전략이라고 풀이한다. 현재 업계에선 배민이 6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2위를 다투고 있다. 요기요는 과거 확고한 시장 2위 업체였지만, 쿠팡이츠가 지난해 4월부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음식배달가격 10% 인하 혜택을 제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민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세에 마냥 안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아직은 시장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회사인 쿠팡의 인프라가 있는 만큼 쿠팡이츠의 행보에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다. 배민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시작된 재작년 이어 전년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예전과 같은 배달앱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데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치고 들어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주력사업인 음식배달 사업외에도 커머스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올해는 커머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와 이커머스 서비스 배민스토어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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