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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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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으로 승부” 숏폼 시대 발맞추는 홈쇼핑·패션 플랫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18 16:52

‘쇼핑 시간 절약’ 관건…홈쇼핑, 짧은 영상으로 대응
상품맞춤형·타사 협업·AI 접목 등 전략 ‘가지각색’
패션플랫폼, 제품 리뷰 중심 숏폼 서비스 속속 도입

NS홈쇼핑의 오픈 커머스형 모바일 앱 전용 쇼핑 서비스 '숏딜' 화면 모습.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의 모바일 앱 전용 오픈 커머스형 쇼핑 서비스 '숏딜' 화면 모습. 사진=NS홈쇼핑

비용은 물론 시간까지 절약하려는 소비 성향이 짙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짧은 시간 내 상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숏폼(짧은 동영상) 마케팅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숏폼 마케팅에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홈쇼핑업계다. 시청 피로감이 높은 기존 1시간 안팎의 긴 방송 형태에서 벗어나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시청 몰입도와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는 취지로, 맞춤형 영상·타 플랫폼과 협업·생성형 인공지능(AI) 접목 등 차별화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NS홈쇼핑은 자체 모바일 앱 전용 쇼핑 서비스로 '숏딜'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숏딜은 기존 방송 분량을 편집본 형태로 줄이는 일반 방식이 아닌, 상품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만든 영상인 점이 특징이다.


오픈 커머스 형태로 제작해 고객 체류 시간도 높인다. 특히, 구매 과정을 단순화한 것이 강점이다. 30초 분량의 영상을 본 뒤 구매를 희망하는 상품 링크를 누르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대중성이 높은 플랫폼과 협업해 '숏폼+커머스' 전략에 힘주는 곳도 있다. CJ온스타일은 올 4월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과 손잡고 '쇼핑 쇼츠'를 운영하고 있다. 티빙 쇼츠탭 영상 내 상품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CJ온스타일 앱으로 연결돼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시범운영 결과 지난 4~7월 티빙 쇼츠탭을 통한 CJ온스타일 주문액만 월평균 174%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쇼츠탭을 통해 유입된 수도 월평균 197% 급증하면서 지난달부터 정식 운영에 나섰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신 기술까지 적극 활용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GS샵은 2023년 말부터 운영 중인 자체 숏폼 서비스 '숏픽'의 성장 토대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별로 관심도가 높은 상품 데이터, 시청 콘텐츠 등을 AI 기술로 분석해 관련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AI 접목 전후 숏픽 성장세도 차이가 크다. GS샵은 지난해 9월 앱 개편을 기점으로 숏픽 고도화를 단행했는데, 올 1분기 숏픽 주문액만 앱 개편 직후인 지난해 4분기 대비 40% 올랐다. 숏픽 시청 횟수인 페이지 뷰(PV)도 누적 2억4000만회를 넘었다. 기세에 힘입어 하반기 중 숏픽을 기존 TV 콘텐츠뿐 아니라 모바일 상품 콘텐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주요 패션 플랫폼들도 숏폼 서비스 도입에 한창이다. 주로 간단한 제품 리뷰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어 홍보 효과는 물론, 거래액 확대까지 꾀하는 것이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 13일부터 1분 이내 짧은 영상만으로 중고 상품의 상태·모습·소재감·하자 유무까지 확인 가능한 '라이브 쇼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보고 구매'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앞서 시범 방송을 거쳐 정식 서비스로 선보였다.


이 밖에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유명한 하고하우스의 패션 플랫폼 '하고'도 올 상반기 해시태그 기능으로 관심 브랜드·제품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숏폼 서비스(숏츠)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길고 지루한 영상보다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에 소비자에게 브랜드나 상품을 각인시킬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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