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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5주년] 줄어드는 소비인구…해법은 고수익 먹거리·생산비용 절감

저출산·고령화 확산은 소비인구 감소 문제로 직결된다. 수요부족 위기에 봉착한 식품·외식업계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생존전략 발굴에 주력하는 이유이다.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인구감소에 따른 매출 저하를 막기 위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 매달리며 건강기능식·식물성 대체제 등 고부가가치 먹거리 육성, 인공지능(AI)를 비롯해 로봇·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산력 효율화로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요 종합식품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품이나 동물의 살코기·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 개발에 진심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2년 신설한 식품영양기술(FNT)사업 부문을 통해 식물성 단백·배양단백·웰니스 식품소재를 육성하고 있다. 1조원 수준인 FNT사업 매출만 내년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안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 2021년 출시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매출 규모도 내년 2000억원으로 불리고, 해외 매출 비중도 70%를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풀무원도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은 하이브리드 제품을 개발해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대상도 내년 배양육을 만드는 배양 공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한 배양육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2021년 출시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후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러미트와 식물성 소스·치즈 등을 활용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도 선보였는데, 올 3월 순대볶음 등 신제품도 내놓는 등 강한 사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유업계는 기존 우유·분유 등 영·유아식 시장에서 만성환자와 고령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단백질·특수의료용식품으로 성장동력의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신설된 메디컬푸드 사업부를 통해 중장년 영양식·환자식 사업까지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의료영양 전문기업 '엠디웰아이엔씨'가 영위하던 사업을 단독 운영하는 것이다. 전문성에 힘이 실린 만큼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강기능식 브랜드 '셀렉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과 함께 케어푸드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후디스는 음료 제품 위주로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생산, 판매를 강화하면서 중장년 위주였던 소비층을 젊은 세대까지 낮출 방침이다. 최근 춘천 제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과거 OEM(주문자부착생산)방식으로만 만들던 음료 제품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단백질 외 차별화된 소재의 기능성 음료도 추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도 2022년 후발주자지만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선보이며 시장 입지를 키우고 있다. 단백질 제품을 시작으로 당케어·퓨어프로틴 등 건강기능식·스포츠음료로 제품군을 넓혔고, 최근에는 파우치 음료 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올해도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외식업계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인력난이 예상되면서, 제조방식 자동화를 통한 매출 강화와 함께 인력 배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추세다.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운영사인 서브 오토메이션을 인수했다. 내년 100% 로봇이 만드는 피자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올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이 사명을 바꿔 재출범한 푸드테크 전문회사다. 롯데GRS는 올 하반기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기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자사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매장에 첫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협력사가 개발한 보글봇을 롯데리아 매장에 최적화된 모델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버거 조리 과정 중 핵심인 그리들·후라이어 영역을 자동화해 매장 순환율 증대를 꾀한다는 목표다. 특히, 조리 과정 중 튀김 작업이 많은 치킨업계는 이미 상용화를 시작한 단계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서울·수도권 매장 6곳에서 로봇 제조사 '뉴로메카'와 공동 개발한 튀김 협동조리로봇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두산로보틱스와 협업해 로봇 종류를 확대했고, 최근에는 사용자 환경(UI)·설치 시간 단축·튀김 바구니 위치 감지 기능 추가 등 로봇 기능도 개선했다. 향후 협동조리로봇 운영 효과를 검토한 뒤 가맹점 도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bhc도 현재 증미역점 등 일부 매장에서 튀김로봇인 '튀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릴 시 로봇이 자동으로 쟁반을 움직여 조리하는 방식으로, bhc는 향후 전국 매장으로 운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외식산업도 일손 부족으로 이미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고, 매장 출점 지연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가맹점 출혈경쟁도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영속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인재 이탈을 막으면서도, 기능로봇으로 노동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간 35주년] “인구감소시대 정부 ‘유통규제’는 낡은 정책”

“유통기업들은 앞으로 생존을 위해 개인의 소비 형태에 대한 분석과 대응을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리테일 미디어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은 인구 감소에 따른 유통기업들의 향후 경영전략 변화를 전망하면서 점포들이 상품을 노출시키는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는 이른바 '리테일 미디어화'를 강조했다. 즉, 기존에는 점포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로 매출을 올리는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매출뿐만 아니라 상품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나아가 상품을 새롭게 노출시키는 형태의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란 견해다. 이 회장은 최근 리테일 미디어화가 화두가 된 배경으로 국내 가구구조의 변화를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의 혼인 및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세대 수는 1002만 1413개로 올해 3월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유통업계가 전통적으로 가구 수요에 의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일 학회장은 “4인가구 중심의 가구 수요의 구조에서 독거가구 중심으로 변화한 만큼 이젠 기업들도 더 소분화(소용량)된 형태로 상품을 제공하고, 거기에 따라서 점포에 대한 접근성도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 저출산·고령화 여파에 대응해 업태별 유통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많은 변화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학회장은 “백화점은 저출산과 관련해 아동 상품, 육아용 상품 같은 것들의 비중은 더 줄어드는 반면에 자신을 표현하는 개성을 더 강화시키는 형태의 상품이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마트는 출생 자체가 미국의 표준형 가구(부모와 자식 포함 4인가구)의 수요에 기반한 형태로 처음에 출발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형태의 포맷으로 자리잡았다"며 “그런데 이같은 소비패턴마저 일주일에 1번 장을 보는 것 대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소비의 기회로 대응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인구 감소 여파로 유통산업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정부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점포 포맷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했던 정책이 낡아버린 측면이 있다. 대형마트에 규제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 출점 제한과 같은 형태로 점포 규제를 너무 강화하다 보니 접근성에 대한 키워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제는 이러한 규제 정책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학회장은 국내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푸드 데저트'(Food desert:야채와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구할 수 없는 지역이나 현상)가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하며,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시구조의 변화와 사회적 약자(빈곤 고령자)의 증가로 장보기에 불편을 겪는 '푸드 데저트'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학회장은 “앞으로는 지방과 수도권의 유통 밀도의 차이가 더 커지는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동형 편의점 또는 온라인 쇼핑 딜리버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데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라든지 정부가 지원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창간 35주년] 1인·고령가구 확대…‘소량·간편식’ 소비시장 전환

내수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계가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직면해 생존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시대에 따른 1인가구 및 고령가구 확산으로 국민들의 소비 패턴이 '소량 구매'로 급격하게 옮겨가자 유통기업들도 간편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할인점들은 상품 진열방식을 '낱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도록 바꾸거나, 1인가구를 겨냥 델리류 및 자체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늘리고 있으며, 편의점들도 1~2인가구 맞춤형 간편식 상품을 개발해 '저출산 수요층'을 집중공략하면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킴스클럽은 최근 한국사회의 '핵가족화·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델리 전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초부터 일본 대형마트의 가정간편식(HMR) 마케팅 사례를 벤치마킹해 킴스클럽 델리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 유통업체들은 이미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자국의 사회상을 반영해 간편가정식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대형마트에 압도적인 규모로 공급하고 주요 판매 코너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마트는 입구부터 매장 안까지 길게 늘어선 델리 코너를 통해 반찬류부터 샐러드류·초밥·튀김·생선류까지 1~2인용으로 진공 포장해 간편하게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델리를 간편화했다. 델리상품의 가짓수도 크게 늘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입맛과 선택권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한국 유통시장도 대형마트 고객의 구매 패턴이 '소량 구매'로 바뀌고 있다. 대형 마트에 자주 들러 조금씩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오프라인 마트 장보기 패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 착안,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킴스클럽 강서점에 '소규모 뷔페식' 개념 델리 '애슐리 월드델리'를 처음 선보였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1~2인이 먹을 수 있는 소량의 분량을 150여종의 메뉴(3990원)를 선보여 20~30세대 맞벌이 부부부터, 노인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 결과, 애슐리 월드델리는 문을 연 지 한 달 간 일평균 약 4000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델리 판매수량은 애슐리 월드델리 출시 이전의 1년 전보다 무려 370% 성장한 수치다. 이마트는 비중이 늘고 있는 1인 가구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포장 자체브랜드(PB) '소소한하루' 상품을 판매중이다. 현재 깐마늘, 양파, 대파 등 약 20여종의 농산물 운영 중으로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가량 신장했다. 또한, 이마트는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벌크 진열(기존 식품매장의 패킹 상품 진열이 아닌 알록달록한 과일·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방식) 을 확대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소비자들은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은 만큼 상품이 3~6입으로 들어있는 패키지를 부담스러워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오렌지, 망고, 참외를 비롯해 레몬,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을 벌크로 진열하고 있다. 편의점들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간편식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고 이다. 특히 GS25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반찬, 안주 등의 초간단 냉장간편식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스팀파우치를 활용한 반찬, 안주류 상품이다. 스팀파우치는 압력솥 원리를 활용한 전자레인지 전용 포장재로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찜 효과를 내 식품의 맛을 한층 더 살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함박스테이크, 토마토미트볼, 매콤직화삼겹살, 매콤무뼈닭발 등 10여 종의 스팀파우치 전용 상품을 판매중이다. 전문가들은 혼인·출산율 감소 여파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 아동용 시장과 실버 시장이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아동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엄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또한 인구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고령인구가 늘고 있어 실버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CHECK-IN 호텔] 호텔·리조트, 성수기 손님맞이 ‘새 단장 분주’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기 호텔·리조트가 리모델링부터 루프탑·야외 레스토랑 개장 등 시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레스토랑 메뉴를 개편하거나 야외에 오픈형 레스토랑·광장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비치 리조트는 노후화된 시설 개편을 위해 지난해 7월 시작한 약 10개월간의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29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해비치는 최근 여행 패턴 변화에 맞춰 '제주의 풍경을 담은 갤러리'를 인테리어 콘셉트로 정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해비치는 객실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해 10가지 타입의 스위트 객실 총 215개를 마련했다. 모든 객실은 주방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분리해 특급호텔 스위트급 객실을 연상시킨다는 설명이다. 부대시설은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 '메르&테르' △이탈리아 다이닝 레스토랑 '이디' △육류·한식 반상 제공하는 '하노루' 레스토랑 △라운지 △야외 수영장 등으로 구성됐다. 인기 시설인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온수풀로 변경하고 바닷가와 가까운 위치에 선베드와 카바나를 설치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해비치 관계자는 “해안가를 달리며 상쾌한 아침을 여는 힐링 프로그램 '선라이즈 런'과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도 신설해 사전 예약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그래비티 서울 판교는 다양한 주류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루프톱 바 '부스트'를 20일 신규 개장했다. 루프톱 바는 호텔 최상층인 19층에 위치해 한국 벤처 심장부인 판교 테크노벨리의 화려한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느낌에 싱그러운 식물을 더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물과 불, 바람·흙 등 물질의 4원소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해석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조선호텔 셰프들의 노하우를 담은 시그니처 메뉴인 돈가츠 샌드위치, 나폴리탄 스파게티, 하야시라이스 등 인기 메뉴와 그래비티 버거, 부스트 바 치킨 등 그래비티를 대표하는 요리도 만날 수 있다고 호텔은 소개했다. 또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을 찾은 투숙객들이 야외 공간에서 초여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야외 레스토랑 '파르나스 가든'을 개장했다. 파르나스 가든은 오는 7월 13일까지 문을 열 예정으로 낮에는 브런치, 저녁에는 다이닝&바 콘셉트로 운영한다. 낮에는 파르나스 가든 시그니처 버거, 잠봉뵈르 샌드위치, 바질 파스타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커피, 생과일 주스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스파클링 와인, 하이볼,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와 호텔 셰프들이 직접 준비한 다이닝 메뉴를 곁들일 수 있는 다이닝&바가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잔디광장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섭지광장을 최근 열었다. 섭지광장은 휘닉스 단지 내 조성한 녹지 공간으로, 맥주를 비롯한 음료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일 4회 라이브 공연도 진행한다. 투숙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사계절 온수풀 △아이들을 위한 실내형 놀이터인 키즈플레이라운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정원 야간개장 콘텐츠도 함께 준비했다고 휘닉스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첫 흑자전환 컬리, ‘성장 본게임’ 이제부터~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올해 1분기 첫 흑자 달성을 계기로 사세 확장에 자신감을 얻었다. 성장 규모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퀵커머스(1~2시간 이내 신속배송 전자상거래) △패션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퀵커머스 사업 브랜드명으로 '컬리나우'를 낙점했다. 동시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등 주요 거점에 도심형물류센터(MFC)를 확보했다.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이미 컬리나우 직원도 모집했다. 컬리나우 직원은 온라인 주문 즉시 상품을 집어 포장하는 역할 뿐 아니라, 입고 및 상품 검수, 주재고상품 수량 조사 및 상품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컬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사업 중 하나로 퀵커머스를 낙점하고, MFC 설치지역 물색, 배달대행업체 제휴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 왔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선 신규사업 목적에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도 추가했다. 컬리가 선보이는 퀵커머스의 차별점은 판매 상품에 있다. 배달의 민족(배민)의 경우 입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컬리는 '컬리온리(Kurly Only)' 상품을 비롯해 상품을 받아본 후 바로 식사할 수 있는 간편식 밀키트 등이 주 판매 상품군이 될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컬리는 올해 패션상품 판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들어 비식품군인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컬리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올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컬리는 올해 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구호·코텔로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킨데 이어 3월 럭키슈에뜨·슈콤마보니·쿠론·럭키마르쉐·마크제이콥스·이로·르캐시미어 등 코오롱FnC의 7개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컬리는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2일까지는 패션위크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컬리에 입점한 여성복, 가방, 주얼리 등 21개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행사다. 컬리가 이처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전날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별도 기준 컬리 영업이익 5억257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기업공개(IPO)를 유보한 컬리가 본격적인 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IPO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지만 IPO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코지마, 직접판매로 힘들다…‘안마의자 렌털’ 갈아타기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가 기존 판매 정책에서 벗어나 바디프랜드·세라젬·코웨이 등 경쟁사에서 제공하는 렌털 판매 방식을 신규 도입한다. 코지마는 22일부터 TV 홈쇼핑을 통해 장기분납 형식의 렌털 판매를 시작한다. 렌털 제품은 '더블모션 월넛·오크' 1종으로, 코지마는 향후 온라인까지 렌털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신규 고객을 유입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와 달리 일반 판매 방식을 고집해온 코지마가 렌털 판매로 선회한 것은 이미 업계에서 안마의자 렌털 판매 방식이 보편화된 데 이어, 국내 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바디프랜드가 업계 최초로 렌털 판매를 도입한 이후 2011년 정수기 등 가전 렌털 강자인 코웨이도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8년 세라젬이 마사지 치료를 표방한 헬스케어·의료기기 제품으로 렌털사업을 합류하면서 렌털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렌털 판매는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렌털 요금에 수리(A/S)와 관리가 포함돼 소비자의 편의가 증진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안마의자 렌털 판매 비중이 전체 렌털 매출의 50~70%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렌털 제품 뿐 아닌 반려동물(펫)과 인공지능(AI) 적용 가전 등으로 렌털 상품군이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렌털 구매가 보편화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원 수준이었던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에 4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코지마의 렌털판매 도입도 이처럼 일반판매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뒤 성장이 정체된데다 경쟁업체 증가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판매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다만, 렌털판매 제품은 매출 발생시점과 실제 대금회수 시점이 달라 기업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은 안고 있다. 렌탈은 수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인 만큼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으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회계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하더라도 실제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어서 경영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지마 관계자는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공개가 어려우나, 안정적인 렌털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지마는 향후 팔·다리 마사기기 등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실속형 안마의자 출시와 체험형 매장 확대로 고객 접점을 늘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실적 반등 이마트, ‘편의점 부진’에 웃지도 못하고…

1분기 영업이익의 대폭 증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마트가 편의점사업 '이마트24'의 적자 확대로 제대로 웃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시장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지난 2022년 첫 흑자전환으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미끄러진데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24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오른 5114억원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31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39억원)와 비교해 335.9%나 크게 불어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효율적 상품공급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국내 주요 편의점 4사 중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후발업체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12월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사업을 시작한 뒤 2017년 7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꿨다. 이후 2022년 연간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고무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편의점사업 띄우기에 힘쏟았다.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직접 방문해 편의점 사업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131억원으로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적자 확대에 직면한 이마트24는 올해 영업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모델 출시 및 수익중심형 신규출점, 이마트와의 기능적 통합에 따른 상품경쟁력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가맹모델 확대, 차별화 상품 홍보 및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이 아닌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지난 4월부터 신규 가맹점의 경우 로열티 가맹모델이 도입됐다. 가맹점과 본사가 71대29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이다. 출범 당시 다른 경쟁사들의 로열티 방식과 달리 월회비 방식으로 가맹점을 운영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통합전략의 하나로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노브랜드 제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고물가가 지속되자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성장 흐름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사업 모두 영업이익 축소에도 노브랜드만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에서 142% 증가한 337억원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10개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 시범 판매를 시작했고, 연내 이마트24와 노브랜드를 연계한 가맹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공정위 플랫폼법 재추진에 “외국사만 득본다” 반발

정부가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의 사전지정제도를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랫폼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플랫폼법 재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플랫폼기업들이 정부의 플랫폼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는 배경은 국내와 해외 시장의 상황이 다른 상황에서 플랫폼법 시행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6일 “(플랫폼법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다양한 대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여야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플랫폼법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법은 매출, 이용자수, 시장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을 '지배적 플랫폼'으로 지정해 사전 규제하는 '사전지정제도'를 핵심으로 한다. 사전지정제도를 근거로 지배적 플랫폼을 규정한 뒤 △자사 우대 △최혜 대우 △멀티호밍(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목적에 따라 동시에 사용하는 행위) △끼워팔기 등을 규제하겠다는 게 공정위 내용이다. 그러나, 플랫폼업계는 이같은 내용의 법안 추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정부는 업계의 다양한 의견 수렴해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공정거래위원장이 다시 법안 재추진 입장을 시사한 것이었다. 한기정 위원장의 발언은 해외 플랫폼법 사례 등을 참고해 플랫폼법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게 요지였다. 실제로 공정위는 해외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플랫폼시장을 규제하는 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디지털시장법(DMA)'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DMA는 시장지배적 거대 플랫폼기업들을 '게이트키퍼(Gatekeeper)'로 지정해 반독점 행위를 제재하는 법안이다. 시장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통행 규칙을 세우고, 시장을 입맛대로 주무르지 못하게 막는다는 의도이다. DMA를 근거로 구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6개 기업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됐다. 이웃나라 일본도 지난 2020년 5월 '특정 디지털 플랫폼의 투명성 및 공정성 향상에 관한 법률안(TFDPA)'을 통과해 2021년 2월부터 시행 중이다. 해당 법은 특정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정보공개 투명성 및 공정성 평가를 위한 자료 제출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플랫폼 규제법은 EU의 사전규제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비록 일본 디지털시장경쟁본부가 지난해 6월 모바일 생태계 경쟁평가 보고서에서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의 경쟁 제한성, 인앱결제 등 모바일 생태계 등을 고려한 타깃형 사전규제 성격의 법률안 제정을 예고했지만 대상을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한정했고, 총리 산하 직속기구로 신설했다는 점에서 EU의 규제 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국내 플랫폼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해외시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플랫폼법을 섣불리 시행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기업에 온전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기업 위주로 규제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럽·미국·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기업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유독 대한민국은 규제를 국내기업 위주로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KC(국가통합인증마크) 미인증 상품에 직구를 금지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제서야 중국 이커머스에 규제를 시작한 것 아니냐"며 플랫폼법이 아직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학국유통학회장도 “플랫폼법 출발 사례가 외국과 우리나라가 너무 다른 측면이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자체적으로 활성화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플랫폼법을 통해 해외 플랫폼들의역내시장 활동을 제약하려고 하는 측면이 있고, 미국도 아마존 등 거대 플랫폼들의 입지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독과점지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독과점 상황이라고 판단할 만한 플랫폼기업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학회장은 “자칫하면 플랫폼법이 국내 플랫폼기업에 과도한 규제가 되고, 막상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플랫폼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불균형 경쟁환경이 될 수 있는 이른바 '규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1분기 흑자전환…상승세 올라탈까

이마트가 할인점과 자회사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흑자전환을 이루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16일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 1분기 총매출이 4조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4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으로도 1분기 순매출액은 7조 20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3억원(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34억원(245%) 증가한 4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실적반등의 비결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방문 고객수 확대에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소비자가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리더십 재구축에 나섰다. 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이커머스의 지속적 확장에도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 명(2.7%) 늘어나며 오프라인 유통 강자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들 역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먼저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2억 원 늘어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한 1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억원 늘어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자회사들은 적자폭을 줄이며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광고패키지 다양화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며 에비타(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원 증가한 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관건은 실적 개선세 지속 여부다. 통상 이마트는 1분기 실적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에는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납부로 실적이 악화되고 3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회복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마트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기위해 앞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통합 시너지 창출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적자전환 여파로 이마트를 이끌게 된 한 채양 대표는 부임 이후 수익성 개선과 본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오는 7월 통합 법인 출범, 내년에는 이마트 강릉점,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 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알리·테무 中커머스 약점 공략…쿠팡 ‘품질’ 승부수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로 타격을 입은 쿠팡이 맞대응 전략으로 최근 '품질 마케팅'을 띄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C커머스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품질 문제가 취약점인 만큼 고품질 상품으로 집객을 확대, 성장세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9일 잠실 사옥에서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CPLB 관계자와 과일, 야채 등 농산물 상품을 CPLB에 납품 중인 지역 농가 파트너사 관계자 100여명과 함께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쿠팡은 세미나를 통해 단계별 관리 프로세스, 검품 기준, 이물·해충 관리법, 포장재 파손 예방책 등 쿠팡의 전문적인 신선식품 품질관리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 파트너사들의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계절에 따른 과일·야채 공급 트렌드, 품질 문제에 따른 반품 사례 분석 등을 나누기도 했다. 이같은 PB상품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 외에도 쿠팡은 올들어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2020년 4월 엄선한 패션 브랜드로 구성한 전문관 'C.에비뉴'를 선보인 이후 올해에만 △프리미엄 오디오관 △프리미엄 식품관 △키즈 프리미엄 브랜드관 3개의 프리미엄 전문관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오디오관은 고품질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전용관으로 바워스앤윌킨스, 뱅앤올룹슨, 케프, 데논, 매킨토시 등 하이엔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식품관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입점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전문관으로 집에서 편하게 고급 식품류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와 고디바, 모니니, 드니그리스 등 110여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가 입점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키즈 프리미엄 브랜드관의 경우, 에뜨와·뉴발란스키즈·프렌치캣·베니통키즈·헤지스키즈 등 유명 키즈 브랜드 20개 상품을 판매한다. 이런 품질 마케팅은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영향으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7조3990억원)보다 28% 늘어난 9조4505억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31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362억원과 비교해 61%나 감소했다. 쿠팡의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당기순손실 318억원으로 2022년 2분기(당기순손실 952억원) 이후 처음이자, 7분기만에 적자를 낸 것이다. 수익성 악화에 자극을 받은 쿠팡은 국내 제조업에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7조원 규모의 국산제품 구매 및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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