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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에 데였지만…소상공인 “플랫폼 규제 능사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 바 C-커머스 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소상공인업계가 'K-플랫폼 키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티몬과 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 직격탄을 맞은 상황임에도 소상공인들은 규제보다는 국내 플랫폼 생태계 육성과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플랫폼 규제법이 나오더라도 해외 사업자들은 법망을 빠져나갈 우려가 크고 C-커머스를 통해 소비자 후생이 증가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일률적인 플랫폼 규제를 고민하기보다는 국내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K-플랫폼 진흥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업계는 2일 국회 소상공인 민생포럼이 개최한 '소상공인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국내 플랫폼 역할과 대외 전략 토론회'에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보다는 '진흥'과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프리미엄 한식 디저트 브랜드 '바오담'의 박성용 대표는 “네이버(프로젝트 꽃)와 카카오(가치삽시다) 등이 추진하는 상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플랫폼이 상생 차원에서 펼치는 중소상공인(SME)들에 대한 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 정부기관에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소상공인은 그런 프로그램이 적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들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운섭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회장은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모두 혼란에 빠지긴 했지만, 지금은 K-플랫폼이 살아야할 때"라며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그 안에 들어간 소상공인들도 규제를 당하게 된다. 규제보다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논의하는 것은 소상공인도 바라는 일"이라며 “다만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았던 부분은 논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법‧경영학계에서도 플랫폼 규제에 대한 '신중론'을 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신동 교수는 플랫폼 규제와 관련 “해외 플랫폼과 국내 플랫폼에 완전한 차별 없는 법 집행이 가능한지, 중국 플랫폼을 국내 플랫폼처럼 용이하게 조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K-플랫폼이 있다"며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할 국가 전략은 중국 플랫폼에 무리한 법 집행력을 투여하기 전 한국플랫폼 생태계를 더 탄탄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용길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해외 경영학 교과서에 알리·테무 등의 비즈니스모델은 혁신 사례로 나오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소비자 후생 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문제는 특정 소상공인 집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지원책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의 강점은 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이라며 “매출이 떨어진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플랫폼의 내부자본을 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민생포럼 연구책임의원인 오세희 의원은(더불어민주당)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하면 할수록 가슴이 무거워진다"며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할 부분은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안마의자 “작게, 더 작게” 소형경쟁

코웨이·바디프랜드·파나소닉 등 안마의자 기업들이 소형 안마의자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제품의 매출을 늘려 정체된 전체 안마의자 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을 찾겠다는 공통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최근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약 49% 줄인 비렉스 소형 안마의자 '마인' 2024년 모델을 신규 출시했다. 2024년형 '마인'은 안마의자를 기동했을 때 길이 151㎝ 및 높이 100㎝ 수준으로, 180도형 회전형 종아리 모듈을 신규 탑재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즉, 종아리 측면과 후면부에 탑재한 에어백과 종아리 특화 지압 모듈이 동시에 다리를 풀어준다는 설명이다. '마인'은 지난 2022년 최초 출시 당시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돼 예약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제품인 만큼, 코웨이는 제품력 강화를 통해 현재 인기가 높은 소형 안마의자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도 자사 소형 안마의자 '팔콘'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군 확장을 위해 소형 제품인 '2024년형 아이로보'를 새로 내놓았다. 신제품은 특허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두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 구동하며 신체 코어 부위 자극을 돕는다. 특히, '아이로보'의 마사지 모듈은 최대 120㎜까지 돌출돼 기존 제품인 '팔콘', '퀀텀' 등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바디프랜드는 “아이로보의 주요 마사지 모드는 로보케어, 매일케어, 부위별케어 등으로 총 16개의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며 “눕혔을 때 길이 150㎝, 폭 76.5㎝, 높이 92㎝로 성능이 뛰어난 전신 마사지를 제공하는 제품들 중 가장 작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코리아도 작은 크기에 높은 성능을 지닌 실속형 안마의자 신제품 'EP-MAC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EP-MAC3는 파나소닉의 손 마사지 기법 중 총 84가지를 조합한 지능형 감지 메커니즘을 통해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을 재현 가능하다. 또한, 인체의 곡선에 맞게 설계된 SL 프레임을 탑재해 마사지 도중 목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안정적으로 감싸준다는 설명이다. EP-MAC3는 길이 168㎝, 높이 84㎝, 바닥 부분 폭 98㎝ 크기로 출시됐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 대로, 코로나19로 가전 교체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1조원 돌파 이후 약 3년간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안마의자 성장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대형 안마의자 소비를 이끈 소비자의 82%가 아파트 100㎡ 면적 이상(30평대 이상) 거주자로 포화 수준에 이른 점을 꼽고 있다. 따라서, 전체 아파트 가구의 99%에 이르는 30평대 미만 거주자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기업들이 인식하면서 소형 안마의자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공간 부담이 적고 거실 뿐 아닌 침실, 서재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내세워 기존 안마의자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공간 활용과 실내 인테리어의 조화를 중시하는 1~2인 가구 및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소형 안마의자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1000만 계정 돌파 코웨이, ‘4조 클럽’ 무조건 간다

코웨이가 지난 2022년 900만 계정(가입회원수) 돌파 2년만에 1000만 계정을 확보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액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4조 클럽'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거란 평가이다. 1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렌털시장은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4사가 약 70~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코웨이의 추정 비중은 30~40% 수준으로, 2분기 기준으로 국내 693만 계정을 보유한 상태다. 국내 2위인 쿠쿠홈시스(지난해 말 기준 273만), 3위 SK매직(2분기 241만) 대비 압도적인 수치이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을 더하면 코웨이의 총 렌털 계정 수는 1000만을 돌파, 렌탈 약정 종료 후 케어 서비스만 제공받는 멤버십 고객까지 포함하면 총 관리 계정수는 1060만에 달한다. 지난 2020년 넷마블의 인수 후 코웨이가 보유한 렌털 계정 수는 △2021년 846만 △2022년 910만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다. 해외 법인의 성장폭도 지속돼 2021년 33.2%에서 34%로 해외 렌털 고객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코웨이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1조 8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8% 증가한 2112억원을 달성한 만큼, 지난해에 1분기 성적으로 인해 달성하지 못했던 연 '4조 클럽'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 거란 평가이다. 실제로 코웨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웨이의 성장 비결으로는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 등 국내에서 호응이 높은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비렉스 매트리스·안마베드'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점이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른 코웨이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고가 제품인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렌털에 집중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안마의자 구매 트렌드에 맞춰 소형 안마의자 출시 및 감각적인 디자인 적용에 집중한 결과, 코웨이의 지난해 안마의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5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비렉스 안마의자 신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올해 출시한 '아이콘 얼음정수기'도 기존 대비 40% 작은 크기와 최대 5㎏ 얼음 생성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0%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이바지했다. 코웨이는 최근 태국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해외 점유율 확대에도 집중할 예정으로, 해외 시장 비중 7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외 미국 시장 등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의 현재 해외 법인 매출은 전체의 약 36% 수준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구독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렌털 시장이 더욱 커져 렌털기업 전반적인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티메프, 자율구조조정 아닌 ‘회생절차’ 갈듯

판매대금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이커머스기업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달 30일 열린 자율구조조정 2차 회생협의회에서도 채권자들을 공감시킬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원도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지난달 30일 티메프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열고 약 1시간가량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번 2차 협의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안은 '투자자 확보'였다. 티메프측 대표들은 협의회에서 투자의향서(LOI)를 실제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 규모나 관련된 기타 세부계획은 공개하지 못했다. 아울러 티메프는 구조조정 진행상황과 계획을 별도로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본부를 일부 축소통합해 규모를 줄였고, 앞으로는 인원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동시에 큐텐으로 파견지원했던 기술 및 재무 부서를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 모기업과 분리된 독자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구영배 대표는 신규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해 향후 3~5년 내 수익 보장을 위한 전반적인 거래 규모, 수수료 수익모델 실현 내용들을 채권단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구 대표의 자구안에 채권자인 판매업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는 게 참석한 비대위측 전언이다. 2차 협의회에서 티메프측은 투자의향서를 받은 만큼 법원에 1개월가량 ARS 연장을 요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법원은 지난달 2일 ARS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티메프의 ARS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채권자들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선임하는 관리인이 티메프의 기업 재산 관리 및 처분을 총괄한다. 현재 채권단인 피해 판매업체 비대위는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정권 비대위 대표는 “(2차 협의회에서) 회생 계획안 자체가 좋냐 나쁘냐보다는, 회생을 더 연장하게 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회생 절차로 바로 진행하게 할 것이냐 여부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법원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비대위의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한 만큼 다음주(9월 첫주) 정도에 의견서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핫트렌드] 식음료업계, 어린이 대통령 ‘티니핑’ 모시기 바람

어린이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종 캐릭터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어린이뿐 아니라 키덜트(어린이 인기 콘텐츠를 좋아하는 성인)층으로 확산되자 식·음료업체들이 '티니핑 마케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 개봉한 첫 티니핑 극장판 영화의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서로 손잡고 협업 신제품을 만들어 매출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캐치!티니핑의 첫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연일 화제다.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만 명으로 손익 분기점(50만 명)은 일찌감치 넘겼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만 관객 고지까지 순항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3월 선보인 작품이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100여개가 넘는 각종 '핑' 캐릭터 세계관 확장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파산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 흥행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팬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성인 관객들의 챌린지성 리뷰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등 '어른 덕후'까지 양산되는 분위기다. 남다른 인기에 티니핑 콘텐츠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식·음료업체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티니핑 굿즈 판매가 늘면서 매출 확대 등 협업 파워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사랑의 하츄핑' 개봉일에 맞춰 단독 공식 피규어를 출시한 메가MGC커피도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잠자는 하츄핑·피크닉 하츄핑 등 총 6종으로,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준비된 물량이 하루 만에 품절돼 추가 물량도 마련했다. 하츄핑 협업 제품을 판매한 첫날 매출이 예상치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해당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오르는 등 평시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협업 굿즈를 사러 자녀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들이 음료도 주문하면서 매출에 시너지가 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판매 기한은 따로 두지 않았고 하츄핑 굿즈 관련 제작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 9일 기존에 없던 어린이 메뉴까지 새로 추가하며 한정판 '사랑의 하츄핑' 협업 세트 판매에 분주하다. 어린이 입맛을 고려한 △사랑의 하츄핑 세트 △사랑의 하츄핑 순살세트 △사랑의 하츄핑 패밀리세트 3종과 함께 키링·타투스티커 등 굿즈를 앞세웠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존 패밀리 세트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츄핑 관련 상품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가족 단위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티니핑과 손잡은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요거트·젤리 등 협업 식품과 자석·접시·우산와 같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굿즈의 경우 출시 직후 대부분 매장에서 완판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빙그레도 아이스크림·요거트·액상요구르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티니핑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6월 어린이음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어린이단백질음료, 어린이음료 제로 등 세 차례에 걸쳐 티니핑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최근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자사에서도 샘플링 행사 등 다양한 소비 접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필드 마켓 죽전, 이마트 쇼핑과 스타필드 문화체험 합쳤다

이마트가 할인점에 스타필드의 복합쇼핑몰 노하우가 결합된 신개념 쇼핑 공간을 선보이고, 매출 확대와 경기 남부 상권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29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재개장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Neighborhood Social Club, NSC)'이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며 고객들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장 면적만 1만9800‬㎡(6000평) 안팎의 규모로, 5㎞km 내외 동네 상권을 타깃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30여년간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그로서리(식재료) 강화형 매장에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능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은 종전 직영매장 3800평(1만2540‬㎡), 임대매장 7260‬㎡(2200평)의 규모를 직영매장 7590㎡(2300평)로 40% 가량 줄이는 대신 임대매장을 1만 2210㎡(3700평)로 70% 가까이 넓혔다. 이마트 매장을 기본으로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인 반면,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및 문화체험 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다. 1층 특화공간은 495㎡(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특화공간에 자리잡은 스타벅스와 이벤트 스테이지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고객들이 특화공간 전체를 쾌적하면서도 아늑한 '소셜 클럽(Social Club)'으로 꾸민 것이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82㎡(25평)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가 들어섰다. 자녀를 동반한 30~40대 가족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도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또한, 키즈 그라운드와 별도로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69㎡(21평) 크기의 유아휴게실도 마련해 유아 동반 고객의 편의도 높였다. 기존 지하 1층과 1층의 2개 층에 걸쳐 있던 1만 2540㎡(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식재료)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 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하며 일상 장보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특히, 신선매장 한복판에 '홀세일존(Wholesale zone)'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는 길이 9m로 대폭 확대해 매장 입구편에 자리잡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 매장을 대거 입점시켰다는 점이다. 54개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입점했으며, 이 가운데 15개는 이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들이다. 또한, 식음(F&B) 매장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샤브 전문점 '선재' △중식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캐주얼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오랜 전통의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한 대표는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입점사)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신세계사우스시티)과 연결돼 있어 백화점과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모은다. 최근 4년에 걸쳐 전체 매장의 90%에 이르는 연면적 4만 6280㎡(약 1만 4000평) 공간을 리뉴얼해 다시 선보인 신세계사우스시티에 이어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재개장으로 2015년부터 경기 남부 상권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상권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아울렛도 매장 혁신…유통가 ‘리뉴얼 바람’ 확산

최근 1~2년 사이 유통업계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점포 리뉴얼' 불길이 백화점·대형마트에 이어 아울렛 매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올해부턴 아울렛 업체들도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와 식음(F&B)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매장 혁신에 동참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힘쏟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울렛업체들은 예년보다 점포 리뉴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파주·기흥 3개점은 일제히 새단장 리뉴얼 오픈에 나섰다. 동부산점은 개점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 4600㎡(약 1400평) 규모의 '정원형 휴식 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동시에 국내 아울렛 2호점 '스톤아일랜드' 매장도 연다. 파주점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만을 모은 전문관 '유스컬처빌'을 새롭게 단장했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와릿이즌', '코드그라피'등 인기 톱 브랜드를 비롯해 프리미엄 아웃도어인 '파타고니아', '피엘라벤'가 입점했다. 이어 기흥점도 9월 11일 2층에 국내 아울렛 푸드코트로는 최대 규모인 약 2000㎡(620평) 크기의 F&B공간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의 첫 영업에 들어간다. 경쟁사인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9월 12일 리뉴얼 개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아울렛'을 표방하며 기존 영업면적 1만 평을 리뉴얼하는 동시에 약 2㎡(6000평) 가량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는 170여 개에서 270여 개로 100여 개가 추가된다. 20∼30대 사이에서 인기인 신진 패션 브랜드부터 글로벌 명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역시 7월 영업을 종료한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아울렛)로 변신시킨 '커넥트현대'를 9월 6일 새롭게 문을 연다. 기존의 50∼60대 중심인 상권 수요를 완전히 바꾸고자 국내외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인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F&B) 매장을 대거 영입했다. 대형마트도 리뉴얼 작업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최근 용산점과 광주점 리뉴얼을 완료했다. 현재 죽전점을 비롯해 문현점 리뉴얼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이마트 리뉴얼은 창립 31주년을 맞은 만큼 노후된 점포를 중심으로 주변 상권, 매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원점(4월25일), 의왕점(5월30일), 군산점(6월13일), 진주점(7월25일) 총 4개 점포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다. 여세를 몰아 8월 말 동부산점, 9월 초 원주점도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의 리뉴얼은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 확대와 더불어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화점들은 점포를 복합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하고 점포명까지 바꾸며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9월 말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갖는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연면적 6만 9421㎡(약 2만 1000평) 규모에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의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꾼다. 2007년 죽전점으로 오픈해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바꾼 뒤 15년 만이다. 신세계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전체 매장의 90%에 달하는 연면적 4만6280㎡의 공간을 새단장했다. 점포 리뉴얼 경쟁은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객 유입 확대 차원의 유통업계 생존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중소벤처기업부가 위메프·티몬 정산지연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기 위해 28일부터 피해 소상공인을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기업 중 피해가 발생한 영세 소상공인이다. 중기부의 기존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에 참여한 피해기업뿐만 아니라,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피해 영세 소상공인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지원방안은 위메프·티몬에 입점하여 미정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매출 창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추석 전 신속한 지원을 위해 기존 선정된 이커머스 플랫폼 중에서 판매제품의 범위가 넓은 곳, 소상공인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9개 플랫폼과 협업을 추진한다. 협업 대상 플랫폼은 △그립 △네이버 △도매꾹 △롯데온 △우체국쇼핑몰 △쿠팡(로켓배송) △11번가 △G마켓·옥션 △H몰(가나다 순) 등 9개사이다. 구체적으로는 △피해 소상공인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가격 할인쿠폰 발급 △광고비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지급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행사 등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직접 입점할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입점 플랫폼의 수에 제한이 없어 활용 범위가 넓다. 지원 신청은 28일 정오(12시)부터 '판판대로 누리집'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다만 휴·폐업 및 부도 중인 소상공인, 국세 및 지방세 체납자 등은 선정에서 제외된다. 또한 금년에 중기부의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에 참여한 피해기업은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으나, 신규 신청 소상공인의 경우 위메프·티몬 매출사실(판매자 페이지 내 5~7월 결제내역 출력물, 사업자 번호 등)을 입증하여야 하고, 간이과세자 확인, 소상공인확인서,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이번 지원이 피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적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롯데시네마, ‘서브컬처’로 CGV에 맞대응

롯데시네마가 버츄얼 유튜버(버튜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브컬처 공간을 선보이며 라이벌 CGV의 공연라이브 콘텐츠에 응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처웍스는 버튜버 오프라인 공간 '브이스퀘어'를 건대입구점에 선보이고 서브컬처 고객을 잡기에 나선 것이다. 27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최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3층에 버튜버 캐릭터 콜라보 카페, 상설 굿즈 판매 매장, 스토리텔링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한 '브이스퀘어'를 마련해 서브컬처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사고 있다. 버튜버는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대신 가상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뜻한다. 서브컬처 문화를 즐기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 버튜버 중 한 명인 '향아치'와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패키지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등 유통업계 트렌드로 점차 떠오르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버튜버는 일본에서 시작된 콘텐츠이지만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극장에서 진행하는 버츄얼 라이브 뷰잉의 경우 거의 매진에 가까울 정도로 예매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버튜버를 좋아하는 팬들간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주말에 브이스퀘어에 방문하면 팬들끼리 만남을 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버튜버를 하나의 서브컬처 문화로 보고 적극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브이스퀘어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이스퀘어에 방문하자 평일 오전임에도 전시를 관람하러 방문한 고객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내부 전시 공간은 일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구조와 유사하게 배치돼 접근성을 높인 반면, 버튜버 영상 콘텐츠를 다수 틀어두며 콘텐츠 측면으로 접근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타로와 연계한 콘셉트의 키링과 인형 크레인 등 다양한 상품군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같은 롯데시네마의 서브컬처 전략은 경쟁사인 CGV가 아이돌 및 가수 콘서트 실황 영상 단독 개봉을 늘려나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시네마는 극장에서 영화 관람 뿐 아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지원해 영화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으로, 이를 통해 극장에서 발을 돌린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롯데시네마는 홍대점에서 관객이 '씬스틸러'(연기자)와 함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롤플레잉 체험인 '라이브시네마'를 열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7층에서는 감정 체험형 전시 '랜덤스퀘어'도 지속 개최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30일 ‘티메프 회생’ 2차협의…피해업체 불안 잠재울까

오는 30일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이커머스기업 티몬·위메프와 채권단 간 2차 회생절차 협의를 앞두고 '티메프 자구안' 성사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티메프측이 1차 자구안을 공개했으나, 피해 판매업체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구안 통과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법원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는 30일 티몬·위메프의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협의회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차 협의회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자 확보 여부다. 티메프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티메프는 지난 13일 회생절차 첫 협의회를 통해 △정상화 방안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계획 △변제안 △자율 구조조정 절차 진행 계획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서 티메프는 판매자 미정산 대금을 분할변제하거나 일정비율 채권으로 일시 변제 후 출자전환하는 안을 추진하고, 미정산 파트너 약 10만명에게 일정금액을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됐다. 그러나, 피해판매자비대위는 티메프 자구안이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대위측은 “기본적으로 티메프가 낸 1차 자구안 내용을 보면 소액 채권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실제로는 200만 원 이하 일괄지급"이라고 지적한 뒤 “채권자의 평등 원칙이라는 법원 내의 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법원에서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표들는 지난 13일 1차 협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투자자를 찾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작업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자 유치 성과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어 피해업체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피해판매자비대위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 모회사 큐텐 구영배 대표의 대책의 미흡 등 문제점으로 꼽으며 티메프측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차 티메프 회생절차 협의회에 앞서 비대위는 티메프 1차 자구안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의견서에는 피해업체들이 바라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과 큐텐의 회의체 참여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측은 “대금 정산지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위는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의 원인인 큐텐 구영배 대표가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큐텐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 9일 티메프 합병 추진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 설립을 신청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티메프 자구안 관련 후속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대위 대표는 “구영배 대표가 티메프 회생 절차 관련해서는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KCCW 얘기만 계속하고 있는데 구 대표가 회생을 간절하게 원한다면 사재나 주식을 현금화해서라도 정산 이슈를 해결하겠다는 실천 모습을 보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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