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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몽골 쇼핑몰에 5호점 오픈…2030년까지 10개점 추가

이마트는 2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5번째 매장 드래곤터미널점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4호점을 오픈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에 진출해 2016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 2023년 4호점의 문을 열었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 문화가 확산된 곳이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대형 할인점 형태의 이마트가 4개점 운영 되고 있으며, 이번 5호점은 처음으로 소형 포맷으로 준비했다. 5호점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소형점 출점을 가속화해 몽골의 중심부를 더 빠르게 파고드는 동시에, 외곽 신도시에는 쇼핑몰 타입 등 대형점을 출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몽골 유통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몽골 이마트 5호점은 울란바토르 서부 최대 상권의 중심이자 수도와 지방을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한 드래곤 버스터미널 신축 쇼핑몰 1층에 1090㎡(330평) 규모로 들어선다. 드래곤 버스터미널 쇼핑몰은 작년부터 증축 공사를 진행해 패션, 식음, 영화관 등이 입점한 울란바토르 최대 쇼핑몰로 거듭난 곳으로 다양한 쇼핑 컨텐츠를 갖춘 이마트가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5호점은 인근 상권과 소형 포맷인 점을 반영해 가공식품 매장 면적을 전체 면적의 70% 수준으로 높였으며, 터미널 고객을 위한 간단한 여행용품과 소용량 한국 스낵, 음료 등 편의점용 상품도 운영한다. K-푸드 열풍을 반영해 다양한 한국 상품 전개와 더불어, 차별화 경쟁력인 노브랜드 매장을 입구에 전면 배치하고 한국식 메뉴를 판매하는 델리·베이커리를 내세웠다.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 매장 입구에 99㎡(30평) 규모의 숍 인 숍 형태로 들어선다. 이마트가 몽골로 수출하는 국내 우수상품 중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노브랜드가 그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1~11월) 몽골 이마트 노브랜드 매출은 24% 증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감자칩, 버터쿠키, 쌀과자 등 노브랜드의 가성비 상품에 대한 고객 호응이 특히 높다. 델리·베이커리 코너에서는 몽골 현지 메뉴와 더불어 김밥, 떡볶이, 후라이드 치킨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 지름 45cm의 대형 피자도 국내 이마트처럼 매장 내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최종건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5호점은 몽골의 수도와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터미널에 오픈한 점포로 몽골 내 소형 할인점 포맷을 테스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내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며 몽골의 대표 할인점으로 자리잡아 K-유통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화제의 신상품] 라거맥주인데 가격이 천원…홈플러스 ‘타이탄’ 35만캔 불티

홈플러스가 출시한 초저가 라거맥주 '타이탄'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1캔 1000원'에 발포주가 아닌 진짜 라거 맥주 맛을 구현해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후속작까지 출시했기 때문이다.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타이탄은 지난 8월 출시 직후 3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으며, 출시 한 달 간은 '9초당 1캔'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 결과 이달 초 타이탄의 총 누적 판매량은 벌써 35만캔에 이른다. 타이탄이 특별한 이유는 '품질'에 있다. 타이탄은 발포주가 아니라 '진짜 맥주'다. 시중에서 1000원 내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류는 대부분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맥주의 주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지만, 타이탄은 처음부터 맥아와 홉을 발효시켜 제조하는 '진짜 라거 맥주'로 기획됐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타이탄은 진짜 라거 맥주의 맛과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몰트를 80% 이상 함유했다. 10일동안 저온 숙성 공법을 적용해 몰트의 고소함과 달콤함, 홉의 쌉싸름한 맛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미국의 'B' 맥주, 일본 'A' 맥주를 벤치마킹해 부재료로 쌀을 사용해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타이탄은 높은 품질 외에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타이탄은 최초 기획 단계부터 가격 목표가 '1000원'이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이 1000원이란 가격에서 심리적인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점에 착안, 원재료를 저가품으로 교체하는 방안 외에 모든 가격 인하 방법을 검토했다. 먼저 원재료를 대량·일괄 매입해 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였다. 또, 주류 소매가의 상당 부분을 주세가 차지하는데, 저장조 120㎘이하 소규모 브루어리와 협업해 세금 감면 효과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상품 디자인 및 네이밍을 업체 의뢰 없이 내부에서 직접 진행하고, 유통 과정을 단순화해 물류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선보인 타이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홈플러스는 최근 타이탄의 후속작 가성비 흑맥주 '타이탄 블랙'을 새롭게 선보였다. 타이탄 블랙은 라거 타입 흑맥주로, '타'협할 수 없는, '이(2)' 2.8vol, '탄'산압을 뜻하는 기존 상품명에 '블랙'을 붙여 흑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상품 가격은 기존 타이탄과 동일하게 1캔(500㎖)에 1000원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바디프랜드, 마사지 소파로 ‘헬스+가구’ 모두 잡는다

바디프랜드가 마사지 기능을 갖춘 1인용 소파 신제품을 내놓고 헬스기기와 가구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공개했다. 바디프랜드는 19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사지 소파 '파밀레C'와 '파밀레S' 등 2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파밀레 신제품은 집안 인테리어와 쉽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을 강화하고 평소 소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착석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밀레C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4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 파밀레C는 네모 모양의 큐브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적용한 마사지 소파이다. 소파 본연의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패브릭 기능성 원단도 사용했다.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돼 등받이를 젖히거나 다리 부분을 올려 몸을 기댈 수 있다. 파밀레S는 이지클린 인조가죽(PU) 원단을 활용한 안마의자다. 두 제품에 실제로 앉아보니 파밀레C가 더 착석감이 좋고 기댔을 때 푹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등을 기대지 않을 때는 팔받침이 있는 파밀레S가 더 편안했다. 바디프랜드는 마사지가구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신제품에 △마사지 모듈 △입체 프레임 △온열 기능 등 바디프랜드의 기존 안마의자에 탑재한 마사지 기술을 전부 적용했다. 마사지 범위는 목부터 엉덩이까지로, 등과 종아리 부분은 최대 50도의 온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메인 케어 모드는 △아침 활력 △깊은 수면 △편안한 시청 △목·어깨 등 6개를 지원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파밀레에는 기존 안마의자와 다른 모듈을 개발해 탑재했다"며 “시중 나와있는 작은 크기의 안마의자 중 3D 마사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있으나, 어깨백으로 몸을 덮는 큰 안마의자와 달리 디자인 안마의자에 해당 모듈을 탑재하면 안마를 받는 동안 몸이 정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바디프랜드는 종아리와 발바닥 등 다른 신체 부위도 마사지할 수 있는 소파 부속품 '멀티 마사지 쿠션'도 함께 선보였다. 바디프랜드가 1인 소파로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가구를 선보인 건 지난 2021년 이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정체된 데다 경쟁기업인 코웨이와 세라젬이 디자인 안마의자를 내세워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송승헌 바디프랜드 전무는 “17년간 부지런히 뛰었어도 아직 국내 시장 안마의자 보급률은 약 10.5%로 22~23%에 육박하는 일본 대비 낮다"며 “지난 2015년 2.5명에서 2.2명으로 줄어든 가구원과 84㎡에서 59㎡로 줄어든 국민 평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바디프랜드는 휴식 가전인 소파와 침대에 마사지 기술을 접목해 마사지 가구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방침으로, 브랜드 출시 이후 첫 제품인 파밀레C와 파밀레S로 내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3~4분기 들어 경기 하락 징후가 뚜렷해지며 내년 경영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 보수적으로 잡은 판매 수치이나, 파밀레를 비롯한 신제품을 지속 선봬며 올해보다는 소폭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은 “헬스케어로봇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바디프랜드가 일상에서 마사지 체험 시간을 늘려 고객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꿈으로 한 단계 나아가게 됐다"며 “마사지 이전에 가구로서의 쓸모를 지녀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가구 브랜드 파밀레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2024 유통 결산(상)] 알리·테무 中공세, 티메프사태…바람 잘 날 없었던 이커머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없는 한해를 보냈다. 초저가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감이 커졌고, 여기에 하반기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인상'이 큰 화두가 됐다. 쿠팡이 올해 큰 폭의 멤버십 인상을 발표하자 '탈팡(쿠팡 탈퇴)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재점화됐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강화였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은 올해 초저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국내 e커머스 업체를 통틀어 쿠팡에 이어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위에 랭크됐다. 해당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8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알리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물류센터 투자 등 향후 3년간 한국에 11억달러(약 1조4667억원) 투자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맞불을 놨다. G마켓·SSG닷컴·11번가·티몬·위메프 등 나머지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C커머스의 약점인 저품질 안전성 우려를 겨냥해 품질 검증·상품차별화로 고객 사수에 나섰다. 쿠팡이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798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업계에선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탈팡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G마켓·컬리·SSG닷컴 등 상당수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족을 잡기 위해 쿠폰·장보기지원금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은 탈팡족를 겨냥한 멤버십 이사 지원금 이벤트로 신규 회원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G마켓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제휴상품으로 통합 멤버십 회원 수를 크게 불리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엔 네이버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연 가장 큰 사건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티메프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이 협력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검찰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 피해액은 총 1조5950억원으로 티메프 플랫폼을 이용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는 5만7735명이다. 이들은 월 수입의 약 60~80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 1억원 매출로 300만원 수익을 올리던 판매자는 미정산 기간에 따라 2억~3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문제는 티메프 사태 발생이 반년이 넘어가는 상황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단 점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티메프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단 우려가 나온다. 티메프 사태가 오픈마켓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과 11번가, 티메프, 인터파크 등 다양한 채널이 존재했는데, 미정산 사태로 G마켓과 11번가만이 뚜렷한 오픈마켓 사업자로 남게됐단 분석이 나온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현장] ‘장사 성공’ 비결 배우자…배민 외식컨퍼런스 ‘장사진’

“와~ 사람 많네!" “줄 서야 되나봐" 우아한형제들이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배민 2024 외식 컨퍼런스 현장. 행사장 일대는 장사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점주·예비 창업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장 입구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배민 외식컨퍼런스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보유한 배달, 상권, 주문 등의 데이터 기반 통계 정보와 외식업 전문가 강연, 성공한 사장님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외식업 전문 행사다. 현재 외식업을 운영중인 사장님은 물론 예비 창업자들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20년 온라인 행사로 시작해 올해 다섯 번째 행사를 열었다. 오프라인으로는 벌써 두 번째 행사다. 그만큼 예비 창업자와 점주들의 호응도 컸다. 올해 배민 외식 컨퍼런스 행사장엔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번 배민 외식컨런스는 '2025년 장사 성공 전략'을 주제로 고물가·저성장 시대의 외식업 장사 전략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도량 오너 셰프를 비롯한 27명의 외식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행사는 '외식업 인사이트'와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총 네 가지 코너로 강연장을 나눠 각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가한 가게 사장님과 예비창업자들은 판매전략, 광고, 마케팅, 손익관리, 레시피 등 필요에 따라 알맞은 강연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외식업 인사이트에선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을 위한 강연들이 주를 이뤘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2025 외식업 성공전략'을 통해 “외식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식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며 이는 '고유성' 확보를 통한 매출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태훈 셰프는 배달 직원에서 오너 셰프가 되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사장님들에게 동기 부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 셰프는 독학으로 중식을 배워 반지하에서 첫 가게를 열고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도 현재 가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모든 과정에서 '긍정과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래스 코너에선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 사례를 만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유해 관심을 끌었다. '딤섬 여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티앤미미 정지선 오너 셰프는 매출을 올리는 사이드 메뉴 레시피 노하우를, 프릳츠커피 송성만 이사는 프릳츠의 10년 생존 스토리와 커피 메뉴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장님 클래스 코너에선 '우리 가게를 어떻게 잘 알릴까', '많이 파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 등 많은 사장님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고민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HSM 차승희 디렉터,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 창톡 노승욱 대표의 '2025 외식업 트렌드 치트키', 고반홀딩스 이만재 대표의 '27년차 외식업 대부의 손익관리 노하우' 등 최신 인사이트와 실질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강연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핵 일단락에 유통업계 ‘연말·명절특수 회복’ 기대감

지난 14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정국'이 일단락되면서 유통업계는 연말연시 대목경기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2.3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으로 이어진 정치 리스크 발생 때만 해도 '올해 연말연시 특수는 날아갔다'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탄핵안 통과로 일단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백화점·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기업들은 연말연시와 새해 설명절로 이어지는 대목특수 잡기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리스크로 매출 직격탄을 입은 아픈 전례가 있었던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기 전까지 소비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12월은 일년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목 시기로 꼽힌다. 그러나 12.3 계엄령 파동이 일어나면서 12월 대목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 백화점의 경우 12월 3일 이후 약 일주일간 매출에서 큰 변화가 없거나 겨울 추위로 일부 제품은 매출이 늘어나는 사례도 있었다. 오히려 겨울이 비수기인 편의점의 경우 탄핵정국 12일 동안 여의대 등 일부 시위 장소 일대의 점포에선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12.3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이 유통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이유로 계엄령 발동 이후 단시간 내에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가 나온 점을 꼽고 있다. 극도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풀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에 돌입한 대형마트는 탄핵정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평소에 고맙게 생각했던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 만큼 (탄핵정국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과거 2차례의 '탄핵 학습효과'로 급격한 소비 위축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미 탄핵정국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에게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예전보다는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어 유통업계는 여전히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0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내 소매판매액지수는 97.0(2016년 4분기)에서 89.7(2017년 1분기)로 뚝 떨어진 바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로 이미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40조 원이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분간 생계형 소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좀더 관망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서 교수는 “문제는 박근혜 탄핵 당시에는 3.2% 경제성장률에 상승기류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2% 밖에 안되고 내년에 더 떨어진단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의 경우 과거에 디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워낙 안 살아나니까 국민들에게 상품권을 뿌려준 것처럼 우리 정부도 전통시장 상품권을 제공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신선식료품 강화’…롯데마트와 특화매장 맞대결

이마트가 최근 스타필드마켓에 이어 두번째 미래형 점포 모델로 '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1년 연중 '그로서리(식료품) 상시저가'를 지향하는 식료품 특화매장이란 점에서 앞서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로 식푬품 특화매장의 리뉴얼 확대를 예고한 롯데마트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에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장했다. 푸드마켓 수성점은 1년 내내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식재료)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을 표방한다. 기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장보기를 넘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거듭난 '공간 혁신'이었다면, 푸드마켓 수성점은 식료품을 상시 저가로 판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가격 혁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다. 푸드마켓은 상품 가격을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한다. 다만, 여기서 할인점은 경쟁사인 일반 대형마트가 아닌 이마트를 뜻한다. 즉, 푸드마켓은 이마트보다 식료품을 가장 싸게 판매하는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마트가 이같은 푸드마켓을 일반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 선보인 것은 기존에 사들인 지역마트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마켓 수성점은 원래 지역 대형마트 서울마트가 운영되던 부지"라며 “이곳이 소형타입 점포다보니 다른 포맷으로 점포를 열어보자는 차원에서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일단 대구에서 매출 성과를 살펴본 뒤 푸드마켓 도입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푸드마켓 수성점 첫 개장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식료품 특화매장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단 점이다. 롯데마트는 이보다 일찍이 '그랑그로서리'란 콘셉트를 내세워 식료품 특화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하며 그로서리 실험에 나섰다. 그랑그로서리는 전체 품목 중 90% 가량을 식료품으로 채운 전문 매장으로, 은평점의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약 10% 늘어났다. 이후 롯데마트는 지난달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했다. 해당 점포는 식료품 전문 매장인 만큼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롯데마트는 내년에도 그랑그로서리 점포 리뉴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식품도 판매가 가능하다보니 대형마트가 할수 있는 콘셉트는 정해져 있다. 지금 대형마트들이 하고 있는 그로서리 중심 점포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점보·대왕·대짜일수록 잘 팔리네…대형마트 ‘대용량’ 경쟁

대형마트업계가 최근 치킨류뿐 아니라 떡볶이·돈가스·탕수육·비빔밥 등 인기외식의 품목을 가리지 않고 대용량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빅사이즈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비 확산과 함께 이색 먹거리를 즐기는 MZ세대 '펀슈머(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가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대용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의 대용량 마케팅은 유통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색 먹거리로 고객 호기심을 자극해 집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풀무원 점보 밀떡볶이(383.5g)'와 '풀무원 점보 돈까스(300g)' 신상품 2종을 각 5980원, 9980원에 단독 출시한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상품과 대비해 핵심 재료를 2배 이상 크게 제작해 특대 사이즈를 강조했다. 롯데마트가 연말을 앞두고 대용량 식품을 선보인 것은 기존 출시한 대용량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대용량 막걸리 '큰통 생막걸리(1.2ℓ)'와 일본 위스키 '야마미네(1.8ℓ)'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모두 시중상품 용량보다 50% 이상 많아 판매량도 각 상품군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야마미네'는 위스키를 타먹는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시 후 석 달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할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마트들 역시 단독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쓱데이' 및 창립기념행사 한정 기획상품으로 선보인 단독 상품 대왕라면 3종(종류별 각 4만개 총 12만개)이 거의 완판된 상태로 현재 극소의 잔여재고만 판매중이다. 이마트 대왕라면 시리즈는 MZ세대 펀슈머를 겨냥해 만든 4인분 점보라면으로, 깔끔하고 얼큰한 맛은 물론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본고장 대왕라면·대왕쟁반짜장·대왕튀김우동 가격은 각각 4480원, 7980원, 6980원으로 대용량 상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직화 밀키트'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고물가 속에서 푸짐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4인 기준의 넉넉한 용량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대표상품은 △국물떡볶이와 다양한 모둠튀김의 조화가 일품인 '신당동식 사리듬뿍 즉석 떡볶이(1545g)' △소고기와 배추, 깻잎을 겹겹이 쌓아올린 '밀푀유나베(1129g)' △곱창과 새우, 낙지, 우삼겹 등이 어우러져 술안주로 먹기 좋은 '우삼겹 낙곱새 전골(1585g)' 등이 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2개월간(11월 1일~12월 11일) 홈플러스 대용량 직화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이 23% 증가했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홈플러스 델리 신제품 '대짜(대용량 진짜)' 시리즈도 여전히 가족외식류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짜 시리즈는 △대짜 등심찹쌀탕수육 △대짜 핫스파이시후라이드치킨 △대짜 여수꼬막비빔밥 등 3종이다. 특히, 대짜 등심찹쌀탕수육은 일반 중국집 탕수육 '대(大)'자 보다 많은 용량에 특제 탕수육 소스를 동봉했으며, 대짜 여수꼬막비빔밥은 1.2㎏의 대용량으로 온 가족이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상품 또는 신상품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은 고객 관심을 환기 시킬 수 있다"며 “고객들이 호기심에 상품을 사러 매장에 올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 마케팅엔 고객 집객 요인이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팡 vs. 네이버 ‘이커머스 왕좌게임’ 재격돌

국내 이커머스시장 양강인 쿠팡과 네이버 간 1위 쟁탈전이 다시 불붙었다. 선공을 날린 곳은 네이버로, 최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구독 혜택에 이어 내년 쇼핑 전용앱 출시를 예고하며 쿠팡의 선두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쿠팡도 네이버의 OTT 공세에 맞대응해 자체 OTT(쿠팡플레이)에 더해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대항마로 내세워 주도권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넷플릭스 구독' 혜택이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회원에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의 구독료로 월 5500원 상당의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네이버는 건물 옥외광고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근 명동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건물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알리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네이버가 멤버십 혜택 홍보를 위해 건물외벽에 광고까지 진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업계는 네이버의 공격적 마케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OTT 제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년 1분기엔 쇼핑 전용 앱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물류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새벽배송'은 물론, 생필품 등을 주문 뒤 1시간 안팎에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등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네이버 공세를 의식한 듯 쿠팡은 미국 OTT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잡고 자체 OTT 쿠팡플레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 콘텐츠 디스트리뷰션은 최근 쿠팡플레이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턴 쿠팡플레이에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쿠팡은 올해 국내 네이버 공세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 공세가 강화되자 오는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 투자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쉴드(방어막) 전략'을 발표했다. 경북 김천을 비롯해 대전·울산·충북제천 등 전국 8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2027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로켓배송을 실현한다는 포부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10월 광주광역시에 호남권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지난 달 경북 김천 물류센터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선두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은 쿠팡이 24.5%로 네이버(23.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KPMG삼정 조사 결과에선 네이버(22%)가 쿠팡(20%)을 앞섰다. 업계는 쿠팡이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1위를 놓고 빅2의 공방전이 재점화되고 있지만 업계는 쿠팡이 물류인프라 등 투자를 지속적 확대하고 있는 점을 들어 네이버가 쿠팡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오히려 쿠팡과 네이버 간 경쟁이 전반적인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에서 양강 중심의 독과점체제를 강화시켜 업체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내년은 예고된 '쿠팡 대(對) 네이버 대전' 속에서 공급 주도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다만, 경기가 장기 불황으로 가다보니 이커머스 시장의 신장세가 둔화되고 선두업체와 중소업체 간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슈&트렌드] 실적반등 이마트, ‘추가 감원’ 고삐 죄는 이유

이마트가 최근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구조조정을 확대하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3분기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인력감축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접수를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환경 급변에 따른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희망퇴직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러나, 2차 희망퇴직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 진행된 것이어서 업계에서는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7조5085억원을 기록헀지만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누계 기준(올해 1~9월) 영업이익도 1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최대 수치로, 지난해 창사 이래 기록한 첫 적자를 만회했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인력감축에 고삐를 죈 것은 대형마트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용절감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가 국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태별 매출 동향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통업태 중 매출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수치다. 같은 오프라인 업태인 백화점은 매출 비중이 25.2%에서 지난해 17.4%, 기업형슈퍼마켓(SSM)은 5.2%에서 2.7%로 떨어졌다. 반면에 해당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비중은 28.4%에서 50.5%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마트의 인력 감축 확대는 비용절감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성장 속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선제적 비용절감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력 세대교체를 통한 온라인사업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마트에 있는 많은 인력들이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며 “이 인력들은 상대적으로 좀 젊은 직원들인데, 이에 비해 인건비가 큰 고연차 직원들은 이직을 덜하다보니 비용절감과 더불어 고연차 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목적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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